소설리스트

정글의 게임-48화 (48/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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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박정태 랩소디

수현의 저택이 있는 동네는 재력 있는 노인들이 은퇴한 후 소소하게 정원이나 가꾸며 지내는 한가한 곳이다. 걔중에서도 수현의 집은 제법 큰 부지를 차지하고 있어서 넓은 정원이 온통 올가 몫이었다.

평범한 소녀였다면 결코 혼자 관리할 수 없었겠지만 그녀는 엘프의 후예이자 러시아에서도 수위를 다투던 마녀, 혹한의 올가다. 그녀의 마력을 머금은 수정들이 정원 여기저기에 박혀 정원의 흐름을 유도하고 있다. 벌레를 끔찍이 싫어하는 올가는 해충들이 담도 넘지 못하게 결계를 쳐놓았다.

그녀는 원하는 대로 식물을 키웠는데, 요새에 공들이는 것은 실은 꽃 같은 게 아니었다.

"후후후후."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올가가 정원 구석으로 다가갔다. 그곳에는 땅을 엎고 새로 무엇인가 심은 흔적이 있었는데 아직 싹이 트지는 않아 그냥 흙바닥이었다.

올가가 그 위에 서서는 치마를 슬며시 걷어올렸다. 짧은 치맛자락으로도 드러나지 않던 그녀의 하얗고 늘씬한 허벅다리 안쪽이 드러났다. 그리고 분홍빛 꽃잎이 모습을 드러내며 움찔거린다.

그녀의 꽃잎이 슬며시 열리며, 그곳에서부터 허연 정액이 흘러나왔다. 방금 수현에게 받아낸 뜨끈한 것이다. 올가는 손을 뻗어 꽃잎을 벌렸다. 정액이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수현이 찢어버린 탓에 스타킹을 버려 맨다리였다. 뜨거운 줄기가 허벅지를 타고 흐르자 올가는 야릇한 신음을 흘린다.

올가가 손으로 닦아내어 바닥으로 정액을 떨어뜨렸다. 수현의 정액이 바닥에 점점이 떨어졌다.

"역시 주인님 정력은 장난 아냐……."

다 흘리고 나니 진하기 짝이 없는 정액이 바닥에 흥건했다. 매일매일 미녀 셋에다가 여자친구라는 요망한 계집애를 상대하면서도 결코 물건이 사그라지지를 않고 정액은 코가 찡할 정도로 진한데다 싸지를 땐 자궁을 매섭게 쏘아 때려서 정신을 잃지 않을 수가 없다. 이렇게 자주 정신을 잃으면 바보가 되는 게 아닌가 올가는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였다.

올가가 흐뭇한 표정으로 바닥에 떨어진 정액을 내려다보았다. 정액은 흙에 스며들어간다. 올가가 검지를 세워 허공에 진식을 그리더니, 입술을 모아 호, 하고 불었다. 그러자 허공에 흰 빛이 떠올라 빙글거리다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그리고 흙바닥으로 가라앉아 이윽고 사그라졌다.

"후후. 훗후후."

올가가 혼자 좋아하며 품에서 보석을 꺼내었다. 피처럼 붉은 루비였다.

바닥에 꾸욱 박아넣는다.

"곧……."

"뭐해?"

"으핫!?"

올가가 화들짝 뒤돌아보았다. 수현이 걸어나오고 있었다. 아까까지 없던 선명한 잇자국이 목덜미에 남은 걸로 봐서 정하 언니와 그 광기마저 느껴지는 음탕한 행위를 나눈 모양이다. 올가는 둘이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혼미해진다.

"뭐 심었어? 꽃?"

"그…… 그게…… 여, 열매 맺는 나무에요. 하하하. 설명해도 모르실 거에요."

그리고는 품에서 수정을 꺼내 퍽 박았다. 좁은 일평방미터 가량의 공간에만 한기가 들어차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기후를 구현한 것이다.

"어디 가세요?"

"데이트."

수현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현관이 열리며 예브게냐가 걸어나왔다. 올가가 탄성을 질렀다.

"너무 예뻐요."

예브게냐는 그녀다운 높은 굽의 킬힐을 신었다. 꽃무늬를 정교하게 구현한 검정 스타킹을 신어 그녀의 늘씬한 다리선과 흰 속살이 희미하게 비쳤고, 위로는 가슴이 깊이 파인 원피스에 재킷을 걸쳤다. 패션지에라도 나올 듯한 자태였다.

목덜미가 어쩐지 허전한데도 예브게냐가 목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아 올가가 의아해하다가, 목덜미와 쇄골에 걸쳐 발갛게 달아오른 키스마크를 발견하고는 얼굴을 붉혔다. 과시하듯이 일부러 키스마크를 강조한 것이다.

"주인님은 왜……."

수현은 그냥 교복이었다.

"컨셉이야."

예브게냐가 뒤에서 수현을 끌어안고는 수현의 교복깃에 살며시 입맞추었다. 그녀의 입술 모양으로 립스틱 자국이 남았다. 수현이 난처하게 웃는다.

"우와아……."

확실히, 화려하게 차려입은 절세미녀 예브게냐와 교복 차림의 선이 여린 수현이 함께 서 있자 어쩐지 위험하고 부도덕한 느낌에, 보는 사람이 두근두근하다.

수현과 예브게냐는 키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데 예브게냐가 높은 힐을 신어, 지금은 눈높이도 예브게냐가 높다. 예브게냐가 위에서 수현의 턱을 잡더니, 자신쪽으로 치켜들고는 위에서 살며시 입맞춘다. 수현이 눈을 휘며 웃었다. 예브게냐가 혀로 수현의 입술을 핥다가 입을 뗀다.

"호텔 예약해놨으니 오늘은 정하랑 둘이서 손잡고 잠이나 자렴. 꼬마."

부럽다. 올가가 잔뜩 부러운 눈으로 예브게냐를 보자 그녀는 한층 콧대가 높아져선 수현에게 몸을 밀착시켰다. 수현이 머리를 긁적였다.

"빨리 가요. 나 배고픈데."

"그럴 줄 알고 예약해뒀지."

올가에게 손을 팔랑거리며 둘은 팔짱을 끼고 차고로 들어갔다. 곧 람보르기니가 시원한 배기음을 뿜으며 대문 밖으로 사라졌다. 자동화된 대문은 차가 빠져나가자 제 스스로 움직여 철창을 닫는다.

"좋겠다아."

올가는 흙바닥을 손가락으로 쿡쿡 찔렀다.

"하지만 이것만 있으면……."

올가가 배실배실 웃었다.

*

"……?"

수현이 예브게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앞자리엔 운전 외의 어떤 것도 할 수 없도록 프로그래밍 된 운전수가 묵묵히 자동차를 몰고 있다. 뇌가 있을 뿐, 마법적 시술로 인해 영양을 섭취하지도 배설하지도 않으며 심장에 박힌 보석의 마력이 기능하는 한 영원히 운전만을 생각하는 생체 기계에 가까웠다. 얼마 전에 러시아에서 쓰던 것, 이라며 클랜 해체 후에 예브게냐가 데려왔다.

어떤 기구한 사연 끝에 저렇게 되었을까. 저 운전수를 볼 때마다 수현은 새삼 예브게냐가 얼마나 성격 나쁜 악녀인지를 떠올리고, 그녀가 지금 자신의 것이 되어 보여주는 모습의 갭에, 더욱 그녀에 대한 욕망이 치미는 것이다. 그래서 수현은 예브게냐에게 창피한 일을 시키며 즐거워하곤 했다.

지금처럼, 차창을 열어놓은 채 펠라치오를 시킨다던가.

예브게냐는 바깥에 들킬까봐 움츠리며 필사적으로 혀를 놀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몸의 어떤 부위를 이용한다고 해도 수현이 양보하지 않는 이상 그에게서 정액을 짜낼 순 없다. 예브게냐는 숨죽여 흐느끼는 소리를 내며 열심히 수현의 대물을 입으로 빨아댔다.

"흣…… 흡…… 쭙, 할짝…… 춥, 쩌업. 할짝할짝…… 츄츕. 흐윽……."

"누나. 지금 누나 뒤로 차 한 대 지나가요."

거짓말이지만, 예브게냐는 크게 움찔하며 수치심에 얼굴을 붉혔다.

"걱정 말아요. 얼굴은 안보이니까."

그러면서 수현이 손을 뻗어 원피스 자락을 크게 걷었다. 원피스 안으로는 팬티스타킹 외에 아무 것도 없다. 그녀의 맨 속살이 드러나는 것이다. 예브게냐가 눈을 치뜨고 수현을 밉살스럽다는 듯 노려보았다. 수현은 휘파람을 불었다.

"누나 느껴요. 지금?

수현이 손을 뻗어 가랑이에 손을 대자 촉촉했다. 스타킹이 젖어 있었다. 수현이 빙글거리며 손끝으로 스타킹을 문질렀다. 팬티도 입지 않은 채라, 젖은 스타킹 위로 비부를 만져지자 평소보다도 민감하게 느껴진 예브게냐가 허리를 움찔거렸다.

"남한테 보이면서 느끼는 변태구나."

수현이 야설에서 배운 상투적인 말을 써먹었다.

예브게냐가 그녀의 목구멍을 채운 양물을 슬며시 빼어내고는, 자신의 타액과 수현의 쿠퍼액으로 범벅이 된 입술을 혀로 한 번 핥고는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웃기지 마. 주인님이라서야. 주인님 곁에 있을 땐 늘 이래."

"……흐흠."

놀리려던 거였는데. 예브게냐에게 미안해진 수현이 다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예브게냐는 열심히 양물을 핥고 빨고 물고 매달렸다. 그녀의 금발이 자신의 하체 위로 흐트러져 펼쳐진 모습, 그녀가 내뿜는 암컷의 향기에 수현은 고급 레스토랑 예약이고 뭐고 호텔부터 가고 싶어졌다.

예브게냐의 비처를 쓰다듬자 그녀의 얼굴이 붉게 상기하는 게 보였다. 수현은 미소지으며 몸을 이완시켰다. 남근의 감도를 조절하자, 곧 예브게냐가 뜻하는 대로 수현의 절정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수현의 숨이 가빠졌다.

"누나…… 흣."

힘으로 조절할 수 있다 뿐이지, 풀어버리면 수현 자신도 애타게 헐떡이는 소년에 불과하다. 수현이 예브게냐의 머리채를 쥐었다. 예브게냐가 더욱 맹렬히 빨아댔다. 그녀의 입 안 점막이 수현의 남근을 낚아채고 잔뜩 쥐어짰다.

미끈한 혀가 뱀처럼 남근을 휩싸고 민감한 곳을 긁어댄다. 수현이 허리를 뒤틀었다. 예브게냐의 눈이 몽롱해지며 만족과 쾌감의 빛이 떠올랐다.

결국 수현이 예브게냐의 입 안에 파정했다. 그녀의 입안 가득 정액이 엉겨붙는다. 그녀가 황홀한 표정으로, 한 방울이라도 흘릴 새라 손으로 입을 가리며 입술을 타고 흐르는 정액을 떠받쳤다. 그녀의 벌어진 입술 안으로 볼이 부풀 정도로 가득 찬 흰 정액이 보였다. 그녀의 네일아트한 손톱은 이미 허연 정액이 묻어 보이지도 않는다.

"으읍……."

예브게냐가 눈을 질끈 감고 목을 죄며 수현의 정액을 한 모금 넘겼다. 끈적해서 잘 넘어가지 않아 애를 써서 겨우 삼켰다. 수현의 정액을 마시며 예브게냐는 온몸이 수현의 색깔로 물드는 듯 음탕한 기분이 들어 저도 모르게 가볍게 몸을 떨었다. 예브게냐는 아직도 입 안에 정액을 머금느라 목을 젖히고 있었다.

수현이 손을 뻗어 예브게냐의 꽃잎을 쓰다듬었다. 예브게냐가 움찔했다. 신음이 절로 배어나왔다. 입안의 것을 감당하느라 벅찬 마당에 수현이 그녀를 애무하자 난감해졌다.

수현의 손에 포식자의 기운이 서리더니, 예브게냐의 꽃잎에 닿았다. 광폭한 기운이 그녀 몸을 타고 흘러들었다. 광폭한 수컷의 기운이 그녀의 클리토리스와 질내 성감대를 모조리 짓밟아버린다. 예브게냐는 일순간 벼락처럼 터지는 쾌감에 참지 못하고 시트에 정액을 다 흘리며 소리 높여 신음을 내질렀다.

"으흐으응……!"

예브게냐가 허리를 휘며 몸을 파르르 떨었다. 그녀가 고개를 등쪽 시트에 기대며 헤벌어진 입으로 정액과 타액이 뒤섞인 채 줄줄 흘러내렸다.

예브게냐가 한동안 삐끗삐끗 경련하며 쾌락의 늪을 허우적댔다. 시트에는 그녀가 흘린 수현의 정액이 흥건하다.

"하아……."

예브게냐는 혀를 내밀어 시트에 묻은 정액을 싸악싸악 핥기 시작했다.

"이런 거…… 나답지 않은데……."

예브게냐는 수치심을 느끼면서도, 수현의 것을 앞에 두고는 참을 수가 없었다. 포식자에게 중독된 암컷의 본능이 앞서는 것이다. 그녀는 수현의 정액내에 코끝이 찡해오며 과한 흥분에 머리가 혼미했다. 강아지처럼 시트를 싹싹 핥아 정액을 탐했다.

"잘했어요."

입에 머금은 정액을 꼴깍거리는 예브게냐의 모습에 수현의 남근이 다시 일어났다.

"누나, 우리……."

바로 호텔 갈까요, 라고 말하려던 찰나 수현이 문득 고개를 돌렸다.

예브게냐도 흘끗 눈을 돌린다. 저 멀리서, 정글의 능력자가 기운을 내뿜는 게 느껴졌다. 아니, 정글의 능력자 그 이하로 처참하고 타락한 힘이었다. 수현이나 예브게냐에 비하면 너무도 미미한 힘이지만, 무척 공격적인데다 그 기운 주변으로는 다른 능력자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 인간을 상대로 능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잠깐……."

그 진동에 투사된 상대의 상이 희미하게 보였다. 수현의 끝 모를 힘과 예브게냐에게서 흡수한 정신지배가 뒤섞여 이런 것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수현은 낯익은 얼굴을 발견한다.

정태……?

람보르기니 에스토크가 멈춰섰다. 뒷좌석이 열리고, 소년이 내렸다.

"누나 기다려요. 빨리 갈게요."

그리고 소년은 어둠 속으로 스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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