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정글의 게임-38화 (38/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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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짐승의 유년

이젠 좀 귀찮네.

방에서 뒹굴거리던 소희가 휴대폰을 들여다보다가, 껐다. 내가 카톡을 씹으면 밀당이라니 뭐니 하는 바보들이 많은데, 나는 진짜 씹는 거라고.

치근대는 애들은 많은데, 괜찮은 상대가 없다. 소희는 침대를 기어가서 베개맡에 놓인 노트북을 두들겼다. 친구들은 다들 누구 하나 꿰차서 사귀는 중이지만 제일 잘난 그녀만 솔로다. 문득 알림창이 떴다. 제일 친한 친구, 송진하다.

[송진하 : 소개시켜준 애 별루야?]

[이소희 : ㅇㅇㅇ]

[송진하 : 왜]

[이소희 : 애가 멍청하자나]

[송진하 : ㅡㅡ]

[송진하 : 눈만높아가지고]

[송진하 : 너 걔랑은 잘안돼?]

[이소희 : 누구]

[송진하 : 걔 잇자나 니네반 꼬쿨이

[이소희 : 이수현???]

[송진하 : ㅇㅇㅇㅇ너 관심있었자나]

소희는 자판 두드리다 말고 잠깐 침대를 뒹굴며 생각했다. 이수현, 얼굴은 연예인인데 도통 속을 알 수가 없다. 여자애들 사이에서도 꼬쿨이이라고 불린다. 꽃미남인데 쿨해서 꽃쿨, 꼬쿨이라는 요상하면서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한 별명이다. 자신은 모르겠지만 꼬쿨이는 다른 학교에까지 소문났다.

[송진하 : 요새 분위기도좀변햇음]

[이소희 : 학교 짼 이후 바뀌긴 햇지]

그리고 학교 짼 그날, 소희에겐 치욕적인 날이었다. 먼저 말 거는 건 자존심 상해서 안하는 그녀가 먼저 카톡을 했다. 벌 서다가 사라졌을 땐 돌아오라고까지 했는데, 건성인 문자만 되돌아왔다. 나중엔 씹기까지 했다. 그 이후로 이수현은 그녀에게 굴욕의 상징이다.

그런데 이수현이 학교 짼 이후 분위기가 변했다.

예전에는, 언뜻 대하기 쉽고 나긋나긋한 것 같지만 막상 친해지려고 하면 벽이 있어서 다가가기 어려운, 속 모를 애였다면, 요새는 거기에 더해서 위험한 분위기까지 풍겼다. 여전히 선 가는 미소년인데, 알 수 없는 남자의 향기라고 할까. 사람을 두근거리게 하는 매력이 생겼다.

그래서 여자애들 사이에 주가도 급상승하는 중이다.

[송진하 : 너도 이쁜애 좋아하자나]

[이소희 : 그렇긴 한데]

[이소희 : 걘 나 별로 안조아하는 거 같음]

[송진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송진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소희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소희 : ㅡㅡ왜쳐웃어]

[송진하 : 천하의 이소희가 그런 말을 하넼ㅋㅋㅋㅋ]

[이소희 : 닥쳐]

[송진하 : ㅋㅋㅋㅋㅋㅋㅋ신난닼ㅋㅋㅋ]

진하가 계속 웃어대자 소희는 짜증나서 카톡을 꺼버렸다. 노트북을 책상 위에 옮기고 침대에 누워서 생각했다.

문득 수현이랑 사귀는 상상을 해본다. 수현이 그녀를 껴안아주고, 좋아한다고 속삭여주고…… 그런 걸 생각해보니 얼굴에 열이 올랐다. 손바닥을 뺨에 댔다. 이수현이 그러는 게 상상이 가지 않는데, 막상 억지로 그려보니까, 진짜 코피날 것 같은 광경이다. 그 얼굴로 나한테 막 웃어주면 으으…….

게다가 친구들은 남자친구랑 그거……까지 다 했다던데.

소희는 저도 모르게 허벅지 안쪽을 만지작거렸다.

아, 안돼. 소희는 벌떡 일어나 옷을 갈아입었다. 늘 하던 야밤에 조깅이나 해야겠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희는 수현을 만났다.

*

아침, 수현이 눈을 떴다.

그의 양옆에는 알몸의 정하와 예브게냐가 그의 한 팔씩을 차지하고 곤히 잠들어 있었다. 수현이 몸을 일으키려는데, 정하가 허벅지를 수현의 아랫배에 얹어놓아서 걸렸다. 그 매끄러운 감촉에 하반신이 다시 일어날 것 같다.

자는 얼굴을 들여다보며 정하의 뺨에 키스하고는, 조심스럽게 몸을 뺐다.

문득 예브게냐에게 미안해져서 예브게냐의 이마에도 키스해주었다.

침실에서 나오자, 거실에 수현을 위한 모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잘 개어진 교복이 놓여 있고 반듯하게 정리된 책가방이 있었다. 현관에 놓인 오늘의 신발과, 그에 어울리는 색상의 양말도 준비되었다. 양말 곁에는 수현이 가진 시계들 중의 하나가 올려져 있다. 이 모두가 교복 안에 입을 티셔츠의 색상에 걸맞게 조합되어 있었다.

"……."

수현의 휴대폰이 완벽히 충전된 상태로 대기 중이고, 오늘 체육시간을 대비해 손수건도 준비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화룡정점을 찍을 향수와 공병이 나란히 서서 수현을 기다렸다.

이외의 집안 환경도 완벽히 정리되었다. 흐트러짐이라고는 없다.

올가의 솜씨다. 사랑스럽기 짝이 없다!

멀리에서부터 들려오는 희미한 콧노래.

수현이 부엌으로 걸어가자 수현을 위해 아침을 준비하는 올가의 뒷모습이 보였다. 노출도 높은 메이드복 아래의 가녀린 몸이 아침 햇살 아래에서 흔들렸다. 수현이 다가가도 요리에 빠져 눈치 채지 못했다.

수현이 슬그머니 뒤에서 올가의 목을 끌어안았다.

"우왓…… 주인님?"

"다 네가 준비한 거야?"

"네에……."

"귀여워. 귀여워."

수현이 올가의 뺨에 자신의 뺨을 대고 비볐다. 올가의 뺨이 붉어진다. 수현이 올가의 귀에 코를 묻었다. 올가의 정체는 엘프였고, 귀가 길고 예민하다. 평소엔 귀걸이로 귀를 숨기지만, 밤이면 수현이 귀를 해방시키곤 했다. 수현이 귓바퀴에 키스하자 올가가 몸을 떨었다.

문득, 올가는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감촉에 화끈, 달아올랐다. 길고 굵은, 물건이 그녀의 엉덩이 사이에 끼워진 채 움직이고 있었다.

"주, 주인니임……."

수현의 명령대로 올가는 팬티를 입을 수가 없다. 짧디 짧은 메이드복 치마를 살짝 들추자 무방비의 가랑이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상이야."

"우우……."

올가가 품에서 바르르 떨자 수현이 킥킥 웃었다. 예전에 당돌하던 여자애가 이제는 꼼짝도 못하고 몸을 배배 꼬는 모습이 귀여웠다. 수현이 손끝으로 올가의 뺨을 쿡쿡 찌르자 올가가 수현에게 댄 등을 살짝 비비며 애교를 부렸다.

"상, 받고 싶어?"

"네, 네에……."

수현의 육봉이 올가의 꽃잎에 닿았다. 뜨거운 꿀물이 육봉에 묻어난다. 버섯처럼 부푼 귀두를 슬며시 대고 밀어보자, 올가의 작은 꽃잎은 착 빨아들이며 반겼다. 동시에 올가가 바르르 떨며 신음했다.

수현이 허리를 튕겼다.

"아아아앙……!"

올가는 몇 번의 삽입으로도 진저리치며 쾌락에 휩싸였다. 수현이 올가를 뒤에서 끌어안은 채 몸을 돌려 앞으로 걸어가게 했다. 쾌락에 다리가 풀려가는 올가는 몇 번이나 주저앉을 뻔했다.

"거실까지 못걸어가면 벌을 줄 거야. 엉덩이를 때려주지."

"흐으…… 흐응……!"

올가가 쾌락으로 발개진 얼굴을 도리도리 저으며 필사적으로 다리를 옮겼다. 하지만 그때마다 수현이 빠르게 허리를 놀려 올가의 속살을 짓이기며 박아 넣어버리자, 질내의 성감대들을 남김없이 자극당한 올가가 경련하며 주저앉는다. 그러면 수현이 살짝 여유를 주어 올가를 일으켰다.

"흐윽, 흐앙……."

"에잇."

수현이 마구 허리를 움직였다.

올가는 부엌도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바닥에 엎드려진 채 엉덩이를 흔들었다. 어서 해달라며 애원하는 그녀의 눈가에 물기가 맺혔다.

엘프 여자애를 마음껏 범한다.

이미 개발당한 소녀는 수현이 박으면 박는대로 잔뜩 느껴대며 꿀물을 질질 싸대고 엉덩이를 흔들었다.

수현이 올가의 엉덩이를 철썩철썩 때렸다.

"아흐, 아항……! 주인니임……! 항, 좋아아…… 아아앙……!"

엉덩이를 맞을 때마다 올가의 질근육이 수현의 육봉을 잔뜩 조여들었다. 올가는 이미 반쯤 가버려 몸을 떨고 있었다. 수현이 손가락을 그녀의 항문에 쑤셔넣어 그녀가 잘 느끼는 부위를 건드리며 힘차게 육봉을 그녀의 꽃잎이 쑤셔넣었다.

"아아아앙……!"

올가가 전율하며 엉덩이를 경련했다. 수현 또한 그녀의 꽃잎 속에 정액을 쌌다.

올가는 배를 가득 채우는 정액에 전율하며 축 늘어졌다.

수현이 육봉을 꺼내어 남은 정액을 올가의 머리에 뿌렸다. 그녀의 흑발이 정액에 물들었다. 아직도 절정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올가는 신음소리를 흘리며, 고개를 돌려 수현의 육봉을 깨끗하게 빨아주었다.

둘은 샤워실에서 다시 한 번 뜨거운 관계를 가졌다.

이 모든 것이 수현이 일어나 등교할 때까지의 일이다.

현관을 나서는 수현의 옷자락을 올가가 붙잡았다.

"응?"

"그……."

올가가 우물쭈물했다.

수현이 웃었다. 그러고보니 오늘 올가에게 키스를 해주지 않았다.

수현이 올가의 목을 감으며 입을 맞추었다. 올가가 기쁘게 받아들이며 혀를 얽는다. 둘의 설육이 얽히며 타액을 교환하고는 슬며시 떨어졌다. 올가가 다시 입술을 내밀어 수현의 아랫입술에 쪽, 키스했다.

"다녀오세요."

수현이 나간 직후.

와장창!

침실에서 소리가 났다. 올가가 화들짝 놀라 뛰어가자 그곳에는 알몸의 정하와 예브게냐가 서로 마주보며 으르렁대고 있었다.

"뭐야, 흡혈귀. 너, 왜 날 껴안고 있어!?"

"하? 너야말로 내게 들러붙어 있었잖아. 난 주인님을 안고 있었는데?"

"너랑 살이 닿는 것도 불쾌해."

"죽고 싶은 모양인데 뜻대로 해드리지."

둘의 몸에서 기운이 뿜어져나왔다. 둘이 싸우면 결국, 정하의 기운과 예브게냐의 기운이 상쇄되며 맨몸뚱이만 남아 보기 흉한 막싸움이 될 뿐이다. 둘이 인상을 찡그리며 대치하는 모습을 보며 올가가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어젯밤엔 사이 좋았으면서……."

"뭐?"

"뭐라고 했니?"

둘이 동시에 올가를 쏘아본다. 올가가 잔뜩 위축되어 웅크렸다.

정하와 예브게냐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어젯밤, 둘은 수현과 셋이서 뒤엉키며 온갖 음탕한 일들을 했는데 그중에는 지금의 그들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도 다수 있었다. 때문에 수현은 더 흥분했었다.

"한 번만 더 함부로 말하면 널 백치로 만들어버리겠어."

예브게냐가 올가에게 경고하고는 침실을 나갔다. 올가가 움츠리며 몸을 비켰다.

같은 종속인인 이상 해를 끼칠 순 없지만, 올가는 이 둘에겐 늘 기가 죽었다.

정하가 올가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더니, 그녀에게 다가갔다.

"꼬마."

외모는 그만큼 어리긴 하지만, 정말로 올가를 꼬마라고 부를 수 있는 건 이 집에서 정하뿐이다.

"네, 네."

"주인님이랑 키스했니?"

"아…… 네."

흐응, 하고 고개를 살짝 기울이던 정하가, 올가의 뒷머리를 잡더니 그대로 올가에게 입을 맞추었다.

"으흣……!?"

수현과 했던 것 못지 않게 관능적인 어른의 키스다. 정하의 혀가 올가의 입 안 곳곳을 훑었다. 올가는 그만 다리가 풀릴 것 같아 정하의 알몸에 매달렸다. 정하는 올가에게 남은 수현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그러모아 취하겠다는 듯이 올가를 오래도록 놓아주지 않았다.

"헤에, 흐아……."

올가가 정하의 목을 끌어안고 매달렸다. 정하가 입을 떼자, 올가는 정하의 쇄골에 얼굴을 기대며 숨을 골랐다. 황홀한 키스다. 정하가 쿡쿡거리며 속삭였다.

"아침에 주인님과 키스 안하면 하루종일 짜증이 나. 주인님 흔적으로라도 만족해야지."

이 언니, 멋있어…… 올가는 생각했다.

*

수현은 교실로 들어서며 번뜩 생각이 났다. 그러고보니 어제, 소희와 키스했다.

분위기를 타서 해버린 것인데 그 이후에는 어색해서 말없이 걷다가 헤어졌었다. 그 여파에 정하와 예브게냐 둘을 상대로 온갖 플레이를 하느라 키스 정도는 까맣게 잊었는데 교실로 들어서면서 기억이 났다.

"여. 왔냐?"

인사하는 정태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다.

뺨에 닿는 시선을 느끼고 고개 돌리자 소희였다. 눈인사를 교환했다. 그녀도 수현도 별 일 없었다는 듯이, 눈을 잠깐 마주치고는 말았다.

예지윤이 조례를 가볍게 끝냈다. 수현은 곧바로 부족한 수면을 채우려고 했다. 한쪽 손으로 뺨을 기대고 눈을 감는다. 본래 수현의 성적은 중상위권이었지만, 요새에 공부를 하지 않은데다가 잠이 부족해서 수업도 듣지 않았다.

성적을 걱정하지는 않았다. 정신지배로 다 읽어버릴 수 있다.

하지만 담임 예지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수현. 자려고?"

"예, 예?"

"넌 잠깐 복도로 나와."

수현이 일어나서 예지윤을 따라갔다. 수업 직전의 복도라 화장실을 오가는 몇몇 빼고는 한산했다. 예지윤이 손에 든 회초리로 수현의 가슴을 쿡 찔렀다.

"너 요새 무슨 일 있어?"

사실 뱀파이어 누나랑 성격 더러운 초능력자 누나랑 엘프 하나 데리고 살게 되었어요. 섹스는 참 기분 좋은 거였어요. 요샌 몸에 힘이 넘쳐서 뭐든지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아뇨. 갑자기 왜요 쌤?"

"너 요새 매일 자잖아. 다른 선생님들도 다들 그러더라."

"제가 밤새 공부를 하느라……."

"학교에서는 자고?"

"요새 사교육 시장이 커져서 학교수업이 사실상 의미를 잃고 있……."

예지윤에게 쳐맞았다.

"안잘게요."

"그래. 지켜본겠어. 공부해. 자지 마. 수업시간에 집중해. 그게 학생의 소명이야."

그리고는 예지윤이 다짜고짜 수현의 따귀를 때렸다.

철썩!

아프진 않고, 모양새만 따귀였다.

"명심하라는 뜻이야."

"서, 선생님. 이건……."

"해보고 싶었다."

흠흠, 하고 예지윤이 헛기침하더니 조금 부끄러운 듯 서둘러 걸어갔다. 그녀는 영화감상부 담당 교사였고 수현도 거기 소속이다. 전에 본 영화는 킹덤 오브 헤븐이었다.

수현이 뺨을 어루만지며 몸을 돌리는데, 그 순간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주세연.

마녀였고, 지금은 그냥 평범한 학생으로 지내는 소녀.

정하와 함께 수현을 정글로 이끈 장본인이다. 실은 정하보다도 더 큰 역할을 했다. 그녀는 수현을 지키려고 했고, 덕분에 험한 꼴을 당했다. 수현은 그녀에게 일상을 선물했다.

복도를 지나가던 세연과 수현의 시선이 마주친다. 수현이 물끄러미 그녀의 눈동자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세연은 수현을 보고 눈에 이채를 띠다가.

그냥 눈을 돌렸다.

그녀에게 수현은 모르는 사람이다.

수현이 그녀의 뒤통수를 빤히 쳐다보았지만 세연은 뒤돌아보지 않았다. 왠지 섭섭하다.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내젓는다.

"운무고 이 학년 이 반 주세연. 키 백 육십 이에, 얼굴 상, 몸매 상. 남자친구 있음. 남자친구 이름은……."

수현이 쳐다보자, 불쑥 나타난 정태가 옆에서 나란히 세연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다현. 꿈 깨. 남자친구 있어."

"꿈꾼 적도 없거든."

"근데 진짜 예쁘지? 이소희급인데."

"별로."

수현이 교실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사탕을 머금고 있던 짝 박서은이 사탕 하나를 줬다. 수현이 사탕을 입에 털어넣는다.

으드득. 으득.

박서은이 쳐다보았다. 앞, 뒤의 급우도 흘끗 수현을 쳐다본다. 수현은 말없이 사탕을 으깨었다. 사탕이 부서져 조각나 입 안에서 자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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