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정글의 게임-34화 (34/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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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달콤한 독

"핥아요."

엎드린 채 숨을 고르는 정하의 얼굴로 수현이 발을 들이밀었다. 그녀는 혀를 내밀어 할짝였다. 그녀는 개가 된 것처럼 수현의 요구를 만족시켰다.

양팔을 제한 당했기에 그녀는 허공에 떠 있는 수현의 발을 제대로 핥기 힘들었다. 결국 그녀는 바닥에 몸을 옆으로 뉘이고 얼굴을 바닥에 둔 채, 혀를 위로 쳐들어 아래에서부터 수현의 발을 핥는다. 수현이 발을 그녀의 입위에 얹었다. 무게를 감당하며 입에 맞닿은 발을 정하가 열심히 빨았다.

굴욕적인 복종이었으나, 정하는 이미 꽃잎에서 애액을 질펀하게 쏟아내고 있었다. 복종의 기쁨이었다.

수현의 곁에 앉은 예브게냐는 돌이 된 것처럼 그 광경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말 그대로 정하는 수현의 노예였다. 그럼에도 아랫배가 아려오며 열기가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잘했어요."

정하의 타액으로 범벅이 된 발로 그녀의 머리를 밟고 쓰다듬었다.

"몸을 돌려서, 제 쪽을 향하고 다리를 활짝 벌려요."

정하가 낑낑거리며 벌렸다. 그녀는 양팔을 뒤로 하여 바닥에 댄 채, 배를 위로 향하고 다리를 활짝 벌렸다. 수현의 곁에는 예브게냐도 있었기에, 그녀에게도 비처를 내보여야 하는 수치스러운 명령이었지만 정하는 노예의 자세로 충실히 따랐다. 발바닥을 바닥에 대지 말라는 명령 때문에 다리를 M자로 벌려, 발을 허공에 띄운 채였다.

그녀의 꽃잎은 잔뜩 흥분하여, 움찔거리며 애액을 토해내는 게 똑똑히 보였다. 어서 남근을 달라는 듯이 질입구가 수축했다가 벌어지며, 애액이 끊임없이 흘러, 그녀의 항문을 거치고 바닥에 흥건히 고였다.

수현이 발을 뻗어 그녀의 꽃잎을 밟았다.

"하아앙……!"

수현이 그녀의 비처를 밟고 비비자, 정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대며 신음했다.

예브게냐는 침을 삼키며 그 광경을 쳐다보았다. 정하를 마치 연인처럼 대하던 수현이었다. 하지만 둘은 지금, 마치 한 두 번 이런 게 아닌 것처럼 굴욕적인 행위를 강요하고, 또한 복종하고 있었다.

수현의 발이 빨라졌다.

"하으…ㅅ…! 아아앙……!"

수현의 발놀림에 정하는 결국 허리를 경련하며 절정에 도달했다. 애액이 질질 흘렀다. 몇 차례 삐끗거리며 몸을 경련시키더니, 애액을 쏘아올렸다. 절정의 여운 속에서 정하가 숨을 고른다.

"멋대로 가버리면 어떡해요. 바닥이 더러워지잖아요."

"하아, 하……, 흐응…… 주인님, 미안……."

"입으로 직접 깨끗하게 만들어요."

"응…… 주인님……."

정하가 제한당한 몸을 힘겹게 웅크리고 돌려 다시 무릎을 짚고 엎드렸다. 땀에 젖은 그녀의 흑발이 바닥에 흐트러진다.

정하가 혀를 내밀어, 자신의 애액이 흥건한 바닥을 날름날름 핥았다.

굴욕적이다. 하지만, 예브게냐는 알 수 없는 욕망이 몸에서 불씨를 품고 타들어가는 걸 느꼈다. 정하의 모습을 지우고, 그곳에 자신의 몸뚱이를 대입시켜 보았다. 꽃잎이 움찔거린다. 철저한 복종, 주인에 대한 봉사…….

수현이 바로 발 밑에서 바닥을 핥는 정하에게서 고개를 돌리고는 예브게냐를 쳐다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수현은 그녀의 목을 끌어안고 키스한다. 예브게냐가 수현에게 안기며 혀를 얽었다.

"어때요?"

"아……."

수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닥을 핥고 있는 정하의 뒤로 가더니, 엎드리느라 잔뜩 치켜올라간 그녀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쥐고 벌렸다. 정하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뒤를 쳐다보았다.

수현이 정하의 국문에 육봉을 찔러넣었다.

"아흐으으응……!"

자극을 못이기고 정하의 얼굴이 바닥에 쳐박힌다. 자신의 애액이 흥건한 바닥에 뺨이 닿으며 그녀의 얼굴과 머리카락이 바닥의 오물로 더럽혀졌다. 수현은 개의치 않으며 허리를 앞뒤로 흔들어 정하의 직장을 범했다. 한 번 들어갈 때마다 정하가 신음했고, 빠져나올 때에는 더 크게 자지러졌다.

"하아, 하아앙……! 아흥! 아아앙……!"

"바닥 안핥아요?"

"하아…… 핫……! 흣, 할짝…… 흐으응! 아, 하아……."

수현의 피스톤질에 정하는 흐느끼며 허리를 흔들었다. 거대하기 짝이 없는 육봉을 조금이라도 더 깊이 받아들이려, 수현의 리듬에 맞게 허리를 율동했다. 그녀의 늘씬한 나신이, 수현이 삽입할 때마다 유연하게 흔들렸다.

수현이 물건을 쑤셔박을 때마다 가볍게 몸을 떨던 정하는, 결국 다시금 절정에 이르러 신음을 내질렀다. 수현의 육봉을 감싸안은 항문 주름들이 잔뜩 수축하면서 육봉을 죄었다가 풀며, 한 차례 경련했다.

절정의 여운에 잠겨 다리가 풀린 정하가 무릎을 옆으로 뉘이며 몸을 축 늘어뜨렸다. 하지만 수현의 육봉은 여전히 정하를 능욕하려 꺼떡거린다. 수현이 정하의 몸을 들어 홱 돌리고는, 그녀의 입에 자신의 육봉을 갖다대었다.

"난 만족 못했어요. 누나 항문 쑤신다고 더러워졌으니 입으로 빨아요."

숨을 고르던 정하의 입술을 헤집고, 수현이 육봉을 위에서 아래로 쑤셔 넣었다. 정하의 입에 들어가지도 않는 거대한 것을 필사적으로 삼키고 빨았다. 정하가 열심히 봉사했지만 육봉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수현이 정하의 머리채를 붙잡고, 목구멍 깊숙이 육봉을 쑤셔박았다. 정하는 괴로움에 욱욱거렸지만 수현은 거침 없이 그녀의 입에 피스톤질했다. 목이 메자 반사적으로 정하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예브게냐는 그 광경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다리 사이로 손을 뻗었다. 잔뜩 젖었다…… 팬티 안으로 손을 밀어넣어 흥분한 꽃잎을 위로한다. 정하를 범하는 저 커다란 물건을 자신에게도 주었으면 좋겠다. 꽃잎이 근질거려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부족하다.

한동안 피스톤질하던 수현의 속도가 빨라졌다. 정하도 뺨 가득 물건을 물고 빨아댔다. 이내 수현이 정액을 싸질렀다.

엄청난 양의 끈적한 정액이 정하의 입안 가득 뿌려졌다. 다 삼키지를 못해 정하가 콜록거리며 바닥에 토해냈다. 지켜보는 예브게냐가 두근거릴 정도로 농도가 진한 정액이었다.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 예브게냐의 손놀림이 빨라졌다. 팬티를 벗어던지고, 다리를 벌린 채 손가락을 쑤셨다.

정하는 끈적한 정액을 애써 삼키더니, 바닥에 흘린 걸 핥기 시작했다. 정액을 혀로 모아 꼴깍거리며 마셨다. 달콤한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수현은 육봉을 위아래로 훑어 남은 정액 찌꺼기를 정하의 머리 위에 뿌렸다.

수현의 시선을 느낀 예브게냐가 몽롱한 표정으로 수현을 올려다본다.

수현은 예브게냐를 응시하며, 정하를 일으켜 세워, 무릎 꿇렸다. 아직도 남은 게 있는지 그녀의 입에 육봉을 쑤셔넣었다. 정하는 수현의 것이 들어오자 반사적으로 교태를 부리며 할짝였다. 어떻게든 수컷을 기쁘게 하려는 암컷의 몸짓이었다.

"정말 제 노예가 되고 싶나요?"

수현이 정하의 목구멍 깊숙이 육봉을 삽입했다. 수현의 것을 머금은 정하가 무엇인가 꼴깍거리며 삼키기 시작했다. 조금의 거부감도 없이 황홀한 굴종의 표정으로 수현을 올려다보며, 조금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육봉을 문 채 액체를 삼켰다. 그 행위 자체가 황홀하다는 듯 무릎 꿇은 그녀의 다리 사이로 애액이 흐른다.

액체의 양이 많아 다 삼키지 못해 예브게냐가 흘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을 타고 흐르는 것은 소변이었다. 수현의 소변을 정하가 꼴깍거리며 마시는 것이다.

깨달은 순간, 예브게냐의 온몸이 전율에 휩싸였다. 변기라는 말이 걸맞는 굴욕적인 행위였다. 정액, 소변, 모두 받아내는 변기였다. 정하의 턱을 타고 흐르는 오줌이 예브게냐의 눈에 선명히 보였다.

정하가 결국 켁켁거리며 일부를 떨어뜨렸다. 그녀는 관성적으로 자신이 흘린 소변을 다시 핥았다. 수현이 몸을 숙여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하가 기분 좋다는 듯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냈다.

"일어나요. 누나."

정하의 제약이 모두 풀렸다. 그녀가 비칠거리며 일어났다.

"누나, 이래도 제가 좋아요?"

"응. 주인님. 사랑해요."

잘했다고 칭찬하는 것처럼 수현이 정하의 허리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오물을 삼킨 정하의 입이었으나, 수현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열렬하게 혀를 나눈다. 정하가 수현을 끌어안고 한쪽 다리를 그의 허리에 감았다. 서로의 피부를 조금이라도 많이 접촉시켜 하나가 되길 원하는 것 같은 몸짓이었다.

예브게냐가 일어서서 그 둘에게 다가갔다.

키스하던 수현과 눈이 마주친다.

예브게냐가 말했다.

"물어줘."

수현이 웃었다.

예브게냐는 수현의 송곳니가 자신의 목덜미를 꿰뚫었을 때, 시야가 어두워지며 과거에 보았던 어둠의 짐승이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

허벅지가 타는 듯이 뜨겁다. 예브게냐의 종속의 낙인은 허벅지 안쪽에 새겨졌다.

물릴 때의 쾌감이라는 건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 예브게냐는 축 늘어져서는 자신의 피를 빨아들이는 수현에게 매달리며 뇌가 곤죽이 되는 듯한 쾌감에 휩싸였다. 온몸이 경련하며 액체를 쏟아낸다. 그녀의 허벅지로 애액이 토해져나오고, 입에선 타액이 흘렀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수현에게 물린 곳에서부터, 무언가가 퍼지더니, 자신의 몸을 휘감는 것을 느낀다.

독이다.

영원히 그를 벗어날 수 없게 복종시키는 지독한 독이 잇자국에서부터 온몸으로 치달려 그녀를 얽매었다.

예브게냐의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세포 하나하나가 수현에게 귀속되었다.

시야를 매우는 휘황한 색채들.

온몸으로 퍼지는, 이 달콤한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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