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정글의 게임-24화 (24/180)

0024 / 0180 ----------------------------------------------

5. 나쁜 피

수현은 예브게냐의 목소리에 온몸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아까의 여인들 때문에 채 채우지도 못한 욕망이 다시금 일어서는 것을 느꼈다. 아름다운 다리였다. 수현이 그녀의 발을 향해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예브게냐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손을 뻗어, 그녀의 발을 한 손에 잡았다. 오일을 발랐는지 윤기나는 피부가 관능적이었다. 수현은 혀를 내밀어 그녀의 엄지 발가락 끝에 혀를 댔다. 혀를 대어 살짝 핥아올리자 그녀의 다리가 살짝 반응하는 게 느껴졌다. 수현이 입술로 엄지를 물고, 볼록한 부분을 살짝 깨물자 낮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손끝을 그녀의 매끈한 종아리에 대고, 무릎이 시작되는 곳에서부터 아래로 슬며시 간질이며 내려왔다.

발은 생각 이상으로 민감한 부위다. 수현이 혀로 그녀의 발바닥을 할짝이자 그때마다 그녀의 몸이 움찔, 움찔 반응하는 게 느껴졌다. 피부가 뽀얘서 어디에 이를 대어도 말랑하게 씹혀들었다. 예쁘게냐가 살짝 몸을 뒹굴며 침대를 때리는 반동이 느껴졌다.

"아읏…… 으응……."

수현이 엄지발가락과 중지발가락 사이에 혀를 밀어넣어 그녀의 여린 속살을 할짝이다가, 입을 떼고는 그녀의 발등에 키스했다.

"예브게냐 씨의 다리는 정말 아름답네요."

그리고는 그녀의 발가락 하나하나를 입에 물고 정성스레 빨았다. 마치 그녀의 숭배자인 것처럼. 예브게냐의 낮은 콧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의 살갛은 달콤했다.

그리고는 발목에 키스, 복숭아뼈에 키스, 차츰 올라가더니, 그녀의 종아리를 깨물었다.

"아흐으읏……."

수현은 정하와의 관계 시에 이미 몇 번 사용했던 그 테크닉을 사용했다. 포식자의 기운으로 물건을 단단하게 해서 정하를 괴롭히려다가 알게 된 기술, 포식자의 암컷들을 기쁘게 하는 방중술이다. 포식자의 기운으로 자극하면 그 여인은 더욱 큰 쾌감을 얻는다. 수현은 스스로 이 기술을 색공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 힘으로 예브게냐의 종아리를 할짝인다.

"아흐응!"

순간 예브게냐가 몸을 떨었다. 수현은 거침 없이 더 올라가, 예브게냐의 오금을 이빨로 잘근, 씹었다. 그 순간 예브게냐가 몸을 떨면서 발버둥쳤다. 수현이 예브게냐의 발목과 종아리를 붙잡아 고정시키고는, 무릎 뒤켠만 집중적으로 핥고 빨아댔다.

"하, 핫, 아앙, 흐으…… 하, 하응……!"

커튼 사이로 예브게냐의 다른 발이 나와 수현을 밀어내려 했지만, 수현은 오히려 예브게냐의 다리를 더 끌어내, 무릎 위 허벅지까지 노출시켰다. 그리고는 더 나아가 그녀의 사타구니를 혀로 할짞이기 시작했다.

"하으, 으응…… 크, 흐응…… 으흣……."

커튼 안쪽에서 한 줄기 물기가 흘러내렸다.

애액이다. 예브게냐가 흘린 애액이 커튼 너머, 꽃잎으로부터 내려와 허벅지를 타고 수현에게 이어졌다. 수현이 꽃잎을 할짝이자 예브게냐가 흐느끼는 소리를 냈다. 정말이지 예민하다. 수현이 꿀물을 핥아먹을수록, 더 많은 물기가 흘러내렸다.

"하으, 흐으…… 으흐윽…… 난, 바, 발만 핥으라구…… 했, 흐으앙……!"

"그럴까요?"

수현이 그녀의 한쪽 허벅지를 핥으면서, 그녀의 다른쪽 발목을 붙잡고 들어, 그녀의 발을 가져와 발바닥을 핥았다. 그녀가 몸을 떤다.

서서히 예브게냐의 다리는, 수현이 당기는 대로 더 많은 부분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현은 그녀의 애액이 낸 길을 따라 핥으며 좇아 올라간다. 그리고 결국에는 커튼 밖으로 예브게냐의 균열이 막 드러나고 있었다.

깨끗한 꽃잎이었다. 수현은 눈앞에 드러난 그녀의 비처에 감탄하며, 끊임 없이 물줄기를 토해내는 그녀의 구멍에 혀를 갖다댔다.

"하읏……!"

꽃잎을 살짝 벌리고 혀로 속살을 핥자 예브게냐가 다리를 강하게 오므리며, 수현의 머리채를 잡았다. 수현은 힘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붙잡고 억지로 벌려, 그녀의 비처가 환히 드러나게 만들었다. 예브게냐의 상체가 바둥거리며 쾌락에 허우적대는 게 느껴졌다.

수현이 혀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건드렸다. 예브게냐가 흐느꼈다.

"흐으, 흐으읏…… 흐윽! 흐아앙……!"

수현이 손가락 두 개를 모아, 그녀의 질내로 삽입했다. 어서 다른 것을 달라는 듯 꽉 조여들며 수현을 빨아들였다. 흡판처럼 수현의 손가락을 꽉 죄어들며, 더 깊은 곳으로 끌어들였다. 수현은 감탄하며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입술로 세게 씹어버린다.

"하아앙……!"

그녀의 안에서 울컥거리며 애액이 뿜어져나오며, 더 강하게 손가락을 죄어들었다. 수현은 입을 떼고 그녀의 항문에 다른 손의 중지를 밀어 넣어보았다. 예브게냐가 기겁하며 허리를 뒤틀고 반항했지만 예브게냐는 육체적 능력이라면 아주 약하다.

뻑뻑하다. 이쪽은 경험이 없는 것 같았다. 수현에게 처음으로 뒤를 내어주고, 요새는 꽃잎에 할 때만큼 느껴대는 정하를 떠올리며 예브게냐도 그렇게 만들어주리라 수현은 상상한다.

수현이 양손을 떼어버렸다.

예브게냐가 발버둥을 멈추었지만 안타까운 듯 몸을 뒤틀었다.

예브게냐가 배꼽까지만 하체를 드러내고, 활짝 벌린 채 꽃잎으로 꿀물을 질질 싸는 그 광경은 정말 음탕했다. 수현의 양물은 이미 발기할 대로 발기해서 터져나올 것 같은 지경이었다. 수현이 커튼 안으로 상체를 밀어넣어 예브게냐와 얼굴을 마주했다.

예브게냐는 눈에 물기를 머금은 채 손가락을 입안에 넣어 깨물고 빨며, 타액을 흘리는, 잔뜩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그 귀여운 모습에 수현의 양물이 요동쳤다. 못참겠다는 듯 한 손은 스스로의 젖가슴을 쥐고 주무르고 있다.

"왜 날 유혹했어요?"

수현이 예브게냐 위에 올라타서는 말했다.

예브게냐가 수현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하, 흐응…… 정하한테서 널 빼앗을 거야……."

"전 당신보다 정하 누나가 더 좋은데요. 섹스도 더 잘하고."

쾌락을 헤매던 예브게냐의 눈썹이 치켜올라갔다. 하지만 예전같은 박력은 없다.

"그럼 왜 순순히 내 발을 핥았지?"

"그냥 당신과 하고 싶으니까."

"그럼 나를 안기만 하고, 정하를 버리고 내게 오진 않을 거란 말이야?"

"그렇죠."

"이잇……."

예브게냐가 수현을 밀어내려고 했다.

"정하한테로 꺼져! 너와 정하 모두 죽여버릴 테니까."

"싫은데요."

예브게냐가 반항했지만 그녀의 약골 육체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난 상태다. 수현이 깔아뭉개자 예브게냐는 맥도 못추고 수현에게 제압당했다. 그녀가 소리를 질렀다.

"사예바! 사예……!"

수현이 손을 뻗어 예브게냐의 입을 막았다. 읍읍, 하고 반항했지만 더 이상 소리를 낼 순 없다. 그녀의 눈가에 물기가 맺혔다. 울먹이는 모습이, 더 자극적이다.

예브게냐가 수현의 손을 이로 물었다. 하지만 수현은 포식자의 힘을 발휘하는 상태였다. 그녀의 이빨로는, 그녀를 덮치는 최악의 맹수를 해할 수 없다. 그는 포식자, 정글의 제왕, 누구든지 짓밟고, 모든 암컷을 거느리는 존재다.

수현이 기운을 더 퍼뜨려 방을 감쌌다. 예브게냐가 정신지배의 힘으로 클랜원들에게 연락하거나, 조종해서 데려오지 못하도록, 그녀의 기운을 가둔 것이다.

"예브게냐 씨, 소리내도 좋아요."

수현이 그녀의 입에서 손을 떼며, 흉측한 육봉을 그녀의 꽃잎으로 들이밀었다.

단숨에 그녀의 속살을 꿰뚫는다.

예브게냐의 질입구에서부터 안까지, 육봉은 그녀의 꽃잎의 한계치를 확장시키며 그녀의 안을 꿰뚫었다. 수현은 잔뜩 조여대는 예브게냐의 꽃잎을 느끼며, 정복자를 향해 아양을 부리며 육봉을 조여대는 질의 압력을 절감하며 예브게냐의 꽃잎을 범했다.

예브게냐는 사예바를 부르려 헀지만, 육봉이 들어오는 순간 그녀가 입밖에 낼 수 있는 건 쾌락에 젖은 신음소리 뿐이었다.

"하으아앗……!"

처음 느끼는 지고의 쾌락이었다. 이 꼬마의 육봉은 자신의 모든 성감대를 짓이기고 지나가 자궁까지 찔러댈 정도였다. 예브게냐는 목이 쉬도록 신음했다. 가녀린 몸은 수현의 아래에서 힘없이 흔들리며, 그의 물건을 받아낼 뿐이었다.

수현은 그녀의 꽃잎에 피스톤질하며, 흩날리는 예브게냐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겨 그녀의 얼굴이 온전히 드러나게 했다. 그녀의 쾌락에 젖은 얼굴은 정하 못지 않게 에로틱하다. 저 달콤한 얼굴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수현이 예브게냐의 허리를 끌어안고 더 속력을 높여 그녀의 꽃잎을 몰아세웠다. 예브게냐는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뻗어 수현의 허리를 감았다.

머리가 이상해질 정도의 쾌락이다. 예브게냐는 오직, 자신을 가득 채우는 이 소년의 육봉의 맛에 취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수현이 키스해오자 예브게냐는 그의 목을 감으며 서로의 점막을 얽었다. 기분 좋다. 그가 흘리는 타액을 다 꼴깍거리고, 더 달라고 그의 혀를 자신의 혀로 감았다. 그의 탄탄한 가슴이 내 가슴을 짓누르는 게 좋다. 그의 거대한 물건이 꽃잎을 짓이겨발기는 것이 기분 좋다. 예브게냐가 소리 높여 흐느꼈다.

"흐앗, 흐아앙……! 으, 으힛, 하으, 흐으으앙! 으하앗……!"

예브게냐는 난생 처음 느끼는 쾌락의 지옥에, 결국 절정을 느끼며 실신해버렸다. 수현은 난감했다.

아직 다 하지도 못했는데 예브게냐가 정신을 잃었다.

"저, 저기, 예브게냐 씨. 하던 거 계속……."

수현은 시계를 보았다. 아, 늦었다. 오늘은 정하가 식사 당번이니 밥은 알아서 해먹었겠지?

예브게냐를 내려다보았다. 늘씬하고, 가녀리다. 이 가냘픈 여인을(성격은 개같지만) 깨워 계속하는 건 왠지 괴롭히는 것 같다. 수현은 죄책감을 느끼며 이쯤에서 그만하기로 했다.

아, 내 물건. 아직 서 있는데.

그래도 이건 기회다.

수현이 포식자의 기운을 일으켰다. 그리고 예브게냐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

포식자의 기운이 그녀를 휘감는다.

수현의, 포식자의 권능.

포식자의 기운이 예브게냐의 정신지배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수현이 눈을 감자, 심상세계가 펼쳐졌다. 어두운 공간에 거미줄처럼 가득한 수현의 기운, 그 사이에 예브게냐가 알몸으로 그 안에 사로잡혀 있었다.

포식자의 기운이 그녀를 휘감아, 그녀의 기운을 빨아들인다. 그녀의 기운이 점점 흐릿해진다. 수현에게는 새로운 정신지배의 능력이 잉태했다.

흐릿한 예브게냐의 기운, 그것을 으깨어버리면 예브게냐는 능력을 잃을 것이다.

수현은 그녀의 힘을 남겨두기로 했다. 수현에게 힘을 빼앗겨 쇠약해졌지만, 잘 먹고 회복하면 그녀는 여전히 멘탈마스터로 존재할 것이다. 아예 죽일 생각도 했었지만, 정하 못지 않은 엄청난 미인이라 그럴 마음이 들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능력을 얻기 위해 그녀를 불러들인 것은 수현이다.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또한 무엇보다, 그녀는 수현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

수현이 정신지배를 펼치자, 수많은 뇌와 그들의 심상이 느껴졌다.

재미있는 능력이다. 수현이 씨익 웃는다.

아랫도리를 내려다보니 아직도 발기해있다. 정하에게 욕정을 풀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수현은 창문을 열었다. 여느 날처럼 평범한 달이 하늘에 걸려 있었다.

수현의 등에서 문득 날개가 펼쳐졌다. 새까만 날개였다. 포식자의 기운이 날개에서부터 줄기줄기 뻗어져나온다.

수현이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날개를 펄럭이자 하늘을 날아오른다. 어느새 어둠에 잠겨, 수현의 신형은 누구도 발견할 수가 없다. 어둠에 스민 채 수현은 자신의 둥지로 날아간다.

하늘, 달에 가까운 자리를 미끄러지며 수현은 생각했다.

한국의 클랜들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연합해, 퀸즈 네스트 클랜을 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요한이 말해주었다.

그들은 예브게냐의 무자비한 패악질을 명분 삼아, 공공의 악으로 규정했다. 대의를 위해 악을 먼저 치겠다는 것이다.

우습다.

악은 이미 그들 안에 똬리를 틀었는데.

그들의 핏줄을 타는 그 힘들은, 태생이 악에게서 흘러나온 오수일 뿐인데. 수현은 날개를 활짝 펼쳤다. 밤을 가리는 밤의 장막이 드넓게 뻗어나왔다. 그러나 누구도 보지 못할 테다. 어둠은 빛의 가장자리를 타고 흘러갈 수 있다. 눈 앞에 두고도 보지 못하는 것, 그것이 어둠이다. 어둠을 보지 못하는 이들은 그들이 품은 악을 보지 못한다. 하지만 수현은 자신을 자각한 그 첫날부터 알아볼 수 있었다.

정글은, 악한 피를 가진 자들의 게임이다.

그들이 사용하는 그 능력이라는 거, 그것은 악의 선물이었다.

피가 진할수록 강하고, 그 피는 결국 악으로부터 연유한 것이었다. 그것을 수현은 볼 수 있고, 알 수 있었다. 수현은 자신의 몸에 가득한 피가, 악의로 들끓는 것을 느꼈다. 악이 악을 먹는 아수라장, 그것이 그들이 행하는 정글의 게임이었다.

수현이 웃었다. 송곳니가 드러난다. 샘솟는 악의를 억누르며, 수현이 웃음을 터뜨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