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46 겨울의 시작 (9)
생각해보면 데메테르가 아무리 히스테리를 부린다고 한들, 대지 전체를 얼어붙게 만드는 미친 짓을 저지를 리가 없다.
세상에 어느 부모가 자식이 독립한다고 만 단위의 인간들을 죽인단 말인가.
'티탄이니까'라고 말한다면 나도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나에 의해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받은 나의 여동생들은 다르다.
페르세포네가 지옥으로 내려가서 영영 올라오지 않은 것도 아니고, 그냥 직장을 지옥에 구했을 뿐이다.
그걸 가지고 이런 사단을 일으킨 데메테르가 이상하다고 보는 게 옳았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데메테르는 페르세포네의 어머니이기도 하지만, 페르세포네는 내 아들이다.
즉, 데메테르는 나와 혼인을 맺지 않았지만 부부관계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 그녀가 과연 '내게 밉보이는 짓'을 스스로 하려고 할까?
전혀.
그 질투의 여신 헤라조차도 나에게 대놓고 밉보이는 짓은 하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자지가 항상 서있고 여자가 고픈 놈이라고 한들, 내게 반항하고 저항하는 여자에게 제발 나와 섹스를 해달라고 헥헥거리며 스스로 목줄을 채우는 멍청이는 아니다.
가차없이 버린다.
그게 나다.
그래서 나는 나를 방해하는 여자, 가이아를 손절했다.
감히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그리고 올림포스의 발전에 해악을 끼치는 그녀를 상대로 자지를 세우지 않았다.
그리고 가이아은 데메테르의 뿌리인만큼, 대지의 신인 만큼 땅을 다루는 힘이 있다.
즉, 데메테르가 가는 길을 쫓아가듯 얼어붙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가이아다.
"이 개같은 년."
물론 아직까지 확신할 수는 없다.
1.땅을 얼어붙게 만드는 건 땅의 여신 뿐이다.
2.데메테르가 그럴 리가 없다.
3.레아가 그럴 리가 없다.
4.남은 건 가이아 뿐이다.
라는 논리에 따라, 나는 가이아가 배후라고 추측하고 있을 뿐.
하지만 여기에 정황증거가 덧붙여진다면?
'확실해지지.'
나는 하얀 독수리를 향해 나의 힘을 불어넣은 다음, 독수리의 눈을 빌어 얼어붙은 대지를 훑었다.
차근차근 천천히 엘레우시스를 향해 다가오는 한기.
그것은 분명 내가 저주를 내렸던, 람쥐썬더로 패륜아를 처리했던 그 지역을 피하듯 움직이고 있었다.
나를 경계하며, 내 존재를 눈치채고 우회하고 있었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범인이 따로 있는 일이었으며, 이런 패악질을 부릴 자는 이 넓은 땅에 오직 가이아 뿐이다.
그리고 가이아에 대항할 수 있는 여인은 현재 데메테르 뿐.
'레아에게 도움을 요청하려면 너무 멀어.'
여기서 레아가 있는 곳으로 전력을 다해 날아간다고 해도 한기가 먼저 엘레우시스를 덮칠 것이다.
이런 착한 왕국이 가이아 때문에 멸망한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마지막 희망이 남아있듯, 전 세계에 퍼져있는 좆간의 무리에서 유일하게 성인군자들이 모여있는 듯한 이 나라를 없애려고 한다?
안 된다.
이들이 있기에 인간들은 선과 악으로 나눌 수 있다.
만약 이들이 사라지게 된다면 인간들에게는 선이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오직 악함만이 남게 될 것이다.
나는 인류가 가진 마지막 선함을 지키기 위해, 데메테르를 찾아 대지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역시.
'답은 섹스야.'
이 문제는 섹스로 해결하는 것이 정답이다.
어차피 먼 미래에 인류가 직면하는 저출산 문제도 섹스면 해결되는 것처럼, 지금 인류에게 다가오는 재해도 섹스면 해결할 수 있다.
나와 데메테르의 섹스로!
"그러니까 마마는 그냥 여기서 자위나 하고 있어."
"으히잇...!"
헤라는 또다시 가버렸다.
레아의 핏줄이지만 대지에 대해 영향력을 끼칠 수 없는 헤라는 그냥 내 자지의 발기가 살짝 풀리게 한 것 이외에는 어떤 역할도 할 수 없었다.
"나, 나 도우러 가야 하는데...!"
"얌전히 이 창고 안에서 자위하고 있으면, 나중에 하루 동안 올림포스에서 이 모습으로 섹스해줄게."
"...이틀은 안 돼?"
"사흘."
푸슈우웃.
헤라는 사흘이라는 것만으로도 가버렸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고이 그녀의 보지 속으로 손가락을 밀어넣어 준 다음, 바로 밖으로 뛰쳐나왔다.
기도를 하는 인간들.
사치와 향락을 즐기는 인간들.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듯 묵묵히 맡은 바 자신의 역할에 다하는 인간들.
그 수많은 인간들 중에서 나는 모든 것을 때려부수고 파괴하는 이들을 보지 못했다.
'여기를 전부 얼어붙게 만들 셈이냐, 데메테르!'
나는 달렸다.
데메테르의 향기를 쫓아, 그녀가 품고 있는 달콤한 곡물의 향기를 찾아 달리고 또 달렸다.
"어어, 꼬마야?!"
다리에서 전격이 튀고, 담벼락을 뛰며 단숨에 건물을 수 채 뛰어넘었다.
아무리 변장을 한다고 한들, 나의 좆침반은 정확히 데메테르를 가리키고 있었다.
'데메테르랑 섹스하고 싶다!'
나 스스로 데메테르를 찾기 위한 의지를 다잡으며 성욕을 일으키자, 바로 내 자지는 껄떡거리기 시작하며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었다.
"젠장, 왕성이야?"
자지는 왕성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단숨에 왕성 안으로 뛰어들어갔고, 데메테르의 흔적이 느껴지는 곳을 향해 바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꺄아아악!!"
알몸의 미인들이 목욕을 하고 있었다.
척 보기에도 예쁘고 아름다운 여인들은 목욕탕에 침입한 나를 보고 깜짝 놀랐고, 나는 그 중 유일하게 놀라지 않은 여자를 보고 두 팔을 벌렸다.
"본 모습을 보여라."
"......."
볼품없는 노파는 천천히 몸을 똑바로 일으켰다.
곁에 있던 미인들이 순식간에 변모하는 여인의 모습에 깜짝 놀라며 벌벌 떨기 시작했다.
"이야기를 하자."
"...무슨 이야기?"
"가족사정에 대해서."
나는 손가락을 튕겨 신의 힘을 사용했다.
데메테르의 주변에 있던 여인들이 하나 둘 기절하기 시작했고, 우리 주변에는 전격의 결계가 펼쳐졌다.
"데메테르, 지금 무슨 문제를 겪고 있는 거지?"
"......."
"나는 너를 책망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 자식이 독립한 것에 우울해하는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온 것이다."
"아내...."
"그럼."
나는 데메테르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가 완전히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순간, 그녀를 품에 안고 등을 토닥였다.
"올림포스의 모든 여자들은 나의 아내다. 내 아내가 괴로워하는데 내가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
"아내가 많지 않아...?"
"그건 당연한 일이지. 주신이 해야 할 일은 신들을 늘리는 거니까. 그나저나, 말 놓네?"
"아...."
데메테르는 우물쭈물하며 내 눈치를 봤지만, 나는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말 놔. 우리 사이에."
"...그, 그냥 놓으려고 한 건 아니야. 이 모습이다보니까...."
"마마."
"!!"
역시.
헤라가 지려버린 것처럼, 데메테르 또한 마마플에 침을 꿀꺽 삼켰다.
물론 이전에 내가 이 모습으로 데메테르와 정사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마마플레이를 하는 건 처음이다.
"지금 얼어붙는 대지가 다가오고 있어. 그걸 해결하려면 우리의 힘이 필요해."
"어떻게 하면 되는 건데...?"
"간단해. 따라와봐."
나는 데메테르를 안고 단숨에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적당한 거리를 확인한 뒤, 아무것도 없는 넓은 평야에 착지했다.
콰광!
나는 전격을 튀겨 단숨에 땅에 구멍을 만들었다.
비록 내가 대지의 신은 아니지만, 나도 레아의 핏줄인만큼 어느정도 대지를 다스릴 수 있다.
"뭘 하려는...."
"섹스로 해결하려는 거지."
나는 데메테르를 내가 파놓은 넓은 구덩이에 눕혔다.
바닥은 당연히 침대처럼 푹신했고, 나는 데메테르의 위에 몸을 겹치며 자세를 잡았다.
오네쇼타의 극의.
그것은 아이가 자신을 따르는 누나를 마마라고 칭하는 것.
"마마, 안에 쌀게."
"...그런다고 한들."
"아이 낳을 준비는 됐어?"
"...어?"
데메테르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자, 잠깐만. 나는-"
"페르세포네 동생 돌보면서 생각해봐. 흐흐."
"그, 그런...! 아으응...!"
찌걱.
젖은 보지를 가르며 자지가 안쪽으로 쑥 파고들었다.
헤라만큼 격정적인 반응은 아니었지만, 데메테르는 애무를 거치지도 않았음에도 바로 몸을 비틀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흐끅, 그러면, 흐윽, 내가 무슨, 하악, 애 없어서 히스테리부리는 것 같잖아...!"
"내가 마마의 아이가 되어줄게."
찌걱, 찌걱, 찌걱.
"다음부터는 남들이 보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자리를 만들고, 그 자리에서만 응석을 부릴게. 아이가 나올 때까지, 내가 마마의 아이가 되어줄게."
솔직히, 살짝 자존심이 상하는 것도 없잖아 있다.
내 모토가 K-스윗제우스라고 한들, 나는 기본적으로 제우스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데메테르를 다독여야 하나?
"마마, 맘마줘."
쮸우우웁!
일단 먹고 생각하자.
데메테르의 두유같은, 우유같은, 곡물음료같은 젖을 아이처럼 옹알거리며 빨아당길수록, 그녀의 보지는 내 자지를 꽉 움켜쥐기 시작했다.
"하, 하아, 하아...."
데메테르의 눈이 점차 풀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녀의 몸에 열기가 서서히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나는 그녀의 다른 한손을 쥐락펴락하며 더욱 열기를 이끌어내는데 박차를 가했다.
자.
지금부터.
섹스의 열기로 대지를 데운다.
* * *
"이런 미친."
땅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얼어붙은 땅에는 봄이 다가오듯 열기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태양빛이 아무리 세상을 넓게 비추더라도 땅이 그 태양빛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무용지물.
대지에 퍼져있던 한 대지모신의 계획은 서서히 망가지기 시작했다.
"이게 말이 돼?"
여신, 가이아는 자신이 선 곳을 향해 다가오는 열기에 손발이 부들부들 떨렸다.
쿵, 쿵쿵, 쿵쿵.
땅의 울림을 통해 전해지는 진동.
그것은 분명 제우스가 격하게 허리를 흔들 때의 리듬이었다.
좌삼삼 우삼삼 전후좌우 빙글빙글 돌리다가 격하게 아래로 쌀 때까지 때려박던 그 감각.
과거, 아말테아를 상대로 체구가 작았던 자신이 아말테아를 완전히 보내버리기 위해 바싹 몸을 붙여서 박던 그 때의 체위!
"이, 이 젠장...!"
가이아는 울컥한 마음에 손이 아래로 향했다.
"나도, 나도 제우스랑 하고 싶은데...!"
"정신차려요, 어머니."
사아아.
땅에서 나무줄기가 치솟아오름과 동시에, 가이아와 닮은 한 여인이 나타났다.
"레아!"
"제우스는 어머니의 것이 아니에요."
"그럼 뭔데! 너도 원하잖아! 실은!"
"...원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여신들은 계속 늘어날 거야! 언젠가 제우스는 자기 핏줄, 자신으로부터 태어난 여신들도 건드리는 파렴치한이 되겠지! 너는 그런 미래, 감당할 수 있니?!"
"예."
레아는 단언했다.
"제우스가 변하지 않는다면."
"이미 변한 거 아닌가?"
"아니에요. 달라지는 모습은 보이지만, 저는 알 수 있어요. 어머니니까."
레아는 하복부에 손을 올리며 옅게 웃었다.
"제우스는, 여전히 상냥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랍니다."
쿵, 쿵쿵, 쿵쿵쿵쿵.
뷰르르릇.
땅은, 여전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