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우스 엑스 마키나-101화 (101/235)

EP.101 아프로디테 (2)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아프로디테의 금발도 반짝.

한껏 바닷물을 머금고 나와서 그런지, 얼굴에 흐르는 물이 눈물처럼 흘러내린다. 내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기고 있으니 꼭 내가 범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조금 그랬다.

내가 범하는 것도 아닌데!

"일단 서로 진정한 교류를 해볼까?"

"진정한 교류?"

"그래. 그쪽이 알몸이니 나도 알몸이 되어야지."

훌러덩.

나는 옷을 벗어던졌다. 그리고 완전한 알몸이 되어 아프로디테의 앞에 섰다.

"어떤가?"

"......."

아프로디테의 시선은 나를 천천히 위에서 아래로 훑었다. 내가 그녀의 알몸을 감상하듯, 그녀는 나를 찬찬히 뜯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시선은 당연히 나의 아래, 제우스에게로 꽂혔다.

발기잇.

내가 예전부터 '그리스 최고 섹녀는 아프로디테'라고 생각해온만큼, 제우스는 아프로디테를 보자마자 풀발 상태로 귀두를 껄떡이고 있었다.

"잠깐 걸을까?"

나는 아프로디테의 손을 잡았다.

혹시나 어디론가 도망치지 못하게 만들려는 속셈이었지만, 한손을 붙잡고 있으면 다른 한손으로는 위아래를 둘 다 가릴 수 없으니 한쪽만 가리게 하는 음습한 의도였지만, 아프로디테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며 내 옆에 섰다.

머리카락으로 유두를 가리고, 한손은 조심스레 머리카락을 당겨 아래를 가리고, 그러면서 다른 손으로는 내 손을 꼭 잡았다.

'역시 꼴림이 뭔지 아는 여자야.'

그냥 알몸으로 다리를 벌리고 다니는 건 야생동물이다. 하지만 이렇게 알몸이 되었음에도 가리려고 하는 건 성적인 것을 알고 있다는 이야기.

그에 비해 나는 당당히 좆이 흔들리는대로 앞으로 걸었다. 그리스 라오콘 상이나 다른 온갖 대리석 조각을 생각해봐도 다들 고추를 내밀고 있지 않은가!

흔들흔들.

곁눈질로 내 자지를 바라보는 아프로디테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우라노스가 가이아 대신 임신을 한 경우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 그런 게 가능하다니."

"13번째 아이라서 그래요. 막내...레아를 낳고 난 뒤에 가이아는 임신을 하지 않으려고 했으니까요."

아프로디테는 자신이 아는 것을 자세히 설명했다.

자식을 더 낳고 싶어했던 우라노스.

자식을 더 낳기 싫어했던 가이아.

둘의 대립은 계속되었고, 결국 가이아는 그렇게 아이를 가지고 싶으면 네가 아이를 임신하라고 엄포를 놓는다.

그래서 진짜로 임신했다.

신들인만큼 성별을 바꾸는 건 쉬운 일이었고, 가이아는 덜컥 우라노스를 임신시킨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우라노스는 아이를 가지자마자 남자의 몸으로 바꿨어요. 그리고 그는 남자에게 있는 하나의 관으로 아이를 낳을 생각을 했죠."

"욱."

갑자기 제우스가 고개를 수그렸다.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가이아는 크로노스에게 시켜 아이가 나오지 못하게 만들려고 했어요. 이미 아이가 중간에 아주 작은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아아, 그런가. 요로결석인가."

"...네?"

"아무것도 아니다. 계속해보거라."

"...네. 그래서 잘려나간 성기는 저를 위한 보호막이 되었고, 저는 가이아의 눈을 피해 조개 안에서 성장하며 계속 잠을 잤어요. 그리고 지금은 괜찮겠다 싶어서 눈을 떴구요."

아프로디테는 그녀 나름대로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 작은 공간, 요람과도 같은 조개 속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불안감에 떨어야했을까.

"그, 그런데 그, 뭐라고 해야할까...."

아프로디테는 내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따지고 보면 내가 이모인데...."

"존댓말이라도 해주기를 바라는 건가?"

"그, 그건...."

"미안하지만 그건 불가하다. 나는 그리스 최고의 주신이다. 가장 강한 신이며, 가장 강대한 신이다. 지금 나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있다. 가이아에게조차 존대를 하지 않거늘."

"아...."

아프로디테의 표정이 점차 불편해졌다. 동화 속 왕자님을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나는 미스터 강간마.

제우스다.

"좋다. 존댓말을 할지 말지는 그걸로 정하기로 하지."

나는 아프로디테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올게 왔다는 것을 직감하듯, 눈을 한 번 질끈 감았다.

"...좋아요. 나를 범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범하세요. 하지만."

아프로디테는 두 손을 벌벌 떨었다.

"이 마음만은 범할 수 없, 으읍...?!"

츄릅.

나는 먼저 키스부터 박았다. 허리를 손으로 감싸고, 상체를 숙이며 아프로디테와 키스하며 그녀를 천천히 안았다.

"우음, 흡...!"

못한다. 크레타 섬 동굴 시절, 나와 레아의 키스를 보며 성교육으로 연습을 하던 동생들보다 못한다.

'첫키스 개꿀.'

아프로디테는 순도 100% 처녀였다. 나는 아프로디테가 편안하게 마음을 먹을 수 있게, 입술을 가볍게 훑고 혀로 이 위를 건드렸다.

열어. 눈으로 내가 시선을 전하자,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천천히 입을 벌렸다.

츄릅, 츕, 쮸으읍.

살짝 내민 혀를 그대로 휘감아 당겼다. 아프로디테의 눈동자는 좌우로, 위아래로 흔들리며 좀처럼 나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스륵.

나는 키스를 계속 이어나가며, 아프로디테의 고간 아래로 자지를 밀어넣었다. 마치 스마타와 같은 유사 성행위였지만, 두 손을 보지에 넣을 시간이 없었다.

할짝, 할짝.

키스를 하며 어깨를 더듬는다. 강하게 휘감아 안은 팔로 허리를 간질이듯 쓸어올린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내게 당기며 자지 위에 올라타게 만든다.

"흐응...."

아프로디테는 신음을 흘리며 키스를 멈추려했다. 자지가 보지둔덕을 가르고 아래에서 받쳐들기 시작하니 모래사장을 디디고 있던 발이 천천히 뒷꿈치부터 들리기 시작했다.

"으흥, 하, 하으읏...."

잠시 입술을 떼어내자마자 아프로디테는 풀린 얼굴로 몸을 떨었다. 전신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나는 그녀가 살짝 가버렸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등장이 상당히 늦었지만, 항렬로 치면 고대의 티탄이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다.

그러니 나는 제우스로서 의무를 다해야한다.

사랑과 미의 여신에게 진정한 사랑을 깨우치게 해야한다.

궁극의 사랑, '순애'를!

"저, 저기, 제우스, 범한다는 게 제가 아는 거랑 다른 것 같은, 우읍...!"

나는 한 번 더 키스로 아프로디테의 입을 막았다. 아프로디테의 상체가 뒤로 젖혀지고, 나는 그녀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며 키스를 이어나갔다.

와락.

이대로 넘어가면 뒤로 나자빠질 것 같았는지, 아프로디테는 가슴을 가리던 손으로 내 등허리 뒤로 손을 뻗었다. 덕분에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내 몸에 닿았고, 나는 그녀의 가슴을 만끽하며 두손으로 그녀를 받쳤다.

"!!"

한손은 그녀의 등허리를 휘감아 옆가슴까지, 그리고 다른 한손은 가슴 못지 않게 탐스러운 엉덩이로.

"웁, 우읍...!"

아프로디테는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나는 쉴 틈을 주지 않았다. 뒤로 도망가면 도망갈수록 키스를 퍼부으며 쫓아갔다.

도망가도 소용없다. 애초에 보지가 자지에 닿아있는 이상, 아프로디테의 운명은 하나 뿐이다.

티탄, 여신, 처녀.

"...아프로디테."

나는 키스를 멈추고 그녀의 등을 받쳐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한쪽 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당겨, 다리가 올라오게 만들었다.

"네게 사랑과 미의 여신이라는 자리를 주마. 너의 사랑은 한 남자만을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사랑이며, 누구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여신으로 칭송받을 것이다."

아무 남자랑 떡치고 다니는 사랑?

걸레를 두고 누가 감히 아름답다고 할 수 있겠는가?

원래 가장 아름다운 여자는 신비로움이 있어야 한다. 티탄에게나 인간에게나 꼴린다고 다리를 벌리는 여자가 어찌 사랑과 미의 여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 준다는 표현은 이상하군."

나는 아프로디테의 다리를, 엉덩이를 각각 잡아 들었다. 아프로디테는 이제 나보다 시선이 높아졌고, 나는 눈앞에 그녀의 가슴이 보일 정도로 높이 들었다.

"원래부터 그 자리는 너의 자리였으니까."

사랑의 신.

아름다움의 신.

실제로 올림포스의 숱한 여신들이 그 자리를 탐했으나, 올림포스의 누구도 그 자리를 받지 못했다.

내가 주지 않았다. 헤라에게도, 아테나에게도 주지 않았다.

아프로디테가 있는데, 비너스가 있는데 어찌?

"내, 내가...?"

"그래. 나는 너를 기다렸다."

"나를 기다렸다고...?"

"그래. 너에게 진정한 사랑을 알려주고 싶어서 이렇게 기다렸다. 기존 티탄들의 사랑과는 다른, 진정한 사랑을."

다른 누구에게서도 느낄 수 없는 궁극의 사랑.

바야흐로, 에로스와 플라토닉의 결합!

올림포스 최고의 피지컬을 가진 나 금발 거근 제우스가 보여주는 궁극의 테크닉!

"나랑 섹스하고나면 나와 사랑에 빠질 것이다."

이것이 섹스다, K-제우스 편.

이것이 사랑이다.

"다른 남자는 쳐다도 보지 못하게 만들어주지."

원전의 문란하고 아무에게나 대주고 다니는 아프로디테는 죽었다.

이제 이 올림포스에 있는 것은 한 남자만을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애정과 현모양처의 아름다움을 가진 미의 여신 뿐이다.

유니콘도 '사랑하는 남자에게 처녀를 바쳤으면 인정이지'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지나갈 사랑!

"아프로디테. 너는 나의 빛이다."

나만을 위한 비-치.

"나를 봐라, 아프로디테."

찌걱.

나는 아프로디테를 향해 세운 자지를 그녀의 보지 아래에 놓았다. 그리고 그녀를 천천히 내게 당기며, 윗가슴부터 키스자국을 짙게 남기며 그녀를 아래로 내렸다.

쪽, 쪼옥.

쇄골을 지나, 목을 핥듯이 올라가고, 턱을 넘어 기어이 입술에 도착했다. 아프로디테가 풀린 눈으로 고개가 살짝 내려온 것도 한 몫 했다.

쯔으윽.

아프로디테는 완벽한 처녀였다. 그리스 티탄 여신들의 여러 처녀를 취해봤지만, 이토록 '꽉 막혀있다'는 느낌이 드는 처녀는 처음이었다.

내 자지니까 처녀가 뚫렸지, 내 자지가 아니었으면 그 누구도 아프로디테의 처녀를 뚫지 못했을 것이다.

"하아, 아아...움, 츄읍...!"

나는 다시 아프로디테와 키스했다. 처녀상실의 아픔을 생각하지 못하게, 계속 키스하고 또 키스했다.

찌걱, 찌걱.

아프로디테는 내 어깨 뒤로 팔을 걸었고, 내 허리 뒤로 다리를 걸었다. 나는 그녀를 자지와 두 팔로 계속 들고 키스를 계속했다.

"아프로디테."

"하아, 하아, 하아...."

아프로디테는 숨을 헐떡였다.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은 고통의 눈물이 아니었다.

"사, 사랑과 아름다움의 신이 되면, 흐으읏, 이거, 계속 할 수 있는 건가요...?"

"그래. 이건 너의 의무다."

나는 아프로디테의 입에 가벼이 입맞춤을 하며 도장을 찍었다.

"너는 그리스 모든 이들에게 남녀가 이렇게 사랑을 나눈다는 증거, 그 자체다."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수십 가지 방법.

"그리스 전역에 사랑이 가득하기를."

나는 아프로디테와 하는 섹스를 교본으로 만들어 인간들에게 뿌릴 것이다.

1:1섹스의 교본.

남녀가 서로 진정으로 사랑을 나누는 결정체.

'신이 되어서 인간들을 위해 이 정도는 편찬해야지.'

성서(性書)를 만들 것이다.

훗날,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리라.

섹스 교과서, 바이블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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