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71 전후 (3) 임산부는 좋은 생각만
올림포스 12신.
기업으로 치면 이곳은 제우스의 철저한 가족경영으로 굴러가는 곳이다.
1. 제우스. 본인.
2. 헤라. 아내.
아직 정식으로 청혼을 하고 아내로 들인 건 아니지만, 언젠가 헤라를 아내로 맞이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솔직히 제일 취향이야.'
내가 자지만 넣었다 하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그 모습에 반했다.
어떤 남자가 좋아하지 않으랴?
아직 박지도 않았는데 나와 섹스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여자를.
그게 그리스 최고 미녀에다가 내 취향에 스트라이크인 여자라면 더더욱 부인으로 들이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정의 수호신이라거나, 여신으로서 가진 힘도 상당하다거나, 그리스 최고 주신의 마지막 아내라거나, 원래 헤라가 제우스의 아내라거나 하는 건 부차적인 요소였다.
개꼴리니까 헤라를 아내로 삼을 것이다.
내가 처신하기에 따라서, 원래 헤라가 부리는 히스테리도 어느정도 줄어들 수 있겠지.
그렇다면 이제 다음.
3. 데메테르.
4. 헤스티아.
5. 넵튠.
이 세 명은 확실하다.
하지만 '하데스'는 들어가는가?
'애매한데.'
뭔가 하데스는 올림포스 12신에 들어가는 듯 안 들어가는 듯 헷갈린다.
고로 하데스는 13번이다.
그렇다면 6번부터 12번까지 채워야하는데, 이들에 대해서는 내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6번. 아레스.
7번. 헤파이스토스.
이들은 헤라의 아들들이다.
과연 아들이 태어날 지 아니면 딸로 태어날 지는 지금 아이를 임신한 헤라가 낳는 걸 보고 알아봐야겠지만, 전쟁의 신과 대장장이의 신이 올림포스의 두 자리를 차지한다.
8번. 아폴론.
9번. 아르테미스.
이들은 제우스의 자식들인데, 문제는 내가 이들이 누구의 아들딸인지 모른다.
분명 남매인 만큼 한 명의 자녀일텐데 그게 누군지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건 헤라가 둘을 싫어했다는 기억이 있으니, 분명 내가 헤라와 결혼하고 난 뒤거나 헤라의 질투심이 극성에 달했을 때 얻은 아이들일 것이다.
이들은 출생 자체가 불분명하지만, 올림포스의 티탄 여신들을 하나하나 임신시켜나가는 지금의 내 상황을 생각하면 이들의 출생은 필연이다.
언젠가 태어날 때 태양과 달의 힘을 가지고 태어나면 이들이 곧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다.
10번. 헤르메스.
뭔가 하늘을 날개달린 신발로 날아다닐 것 같은 청년이 생각나지만, 누가 낳는 아들인지 전-혀 짐작가는 바가 없다!
그러니까 누구든 낳겠지.
11번. 아프로디테.
이 여인과의 관계는 조금 복잡하다.
전승에 따르면 분명 우라노스의 성기가 잘려서 그게 아름다운 비너스로 태어났다고 하던데, 그러면 내가 우라노스의 좆에다가 좆을 박아야 한다는 얘기 아닌가?
뭐? 제우스는 아프로디테랑 한 적이 없다고?
겉으로는 안했지, 남들 몰래 질펀하게 했을 것이다.
그리스 최고의 자지와 그리스 최고의 미녀(헤라 제외)가 만났는데 배를 맞추지 않을 리가 없지 않은가.
현재는 밖으로 눈을 돌릴 시간이 없지만, 슬슬 거품 속에서 태어날 그녀를 찾고 싶다.
그리고 다음.
마지막.
아테나.
나는 아테나의 어머니가 누군지 몰랐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는 아테나가 누구의 딸로 태어나는지 확신하게 되었다.
메티스.
그녀가 아테나의 어머니일 것이다.
딱히 이유는 없다.
아테나가 지혜의 여신이니, 누구보다도 지혜로운 여신 메티스의 딸이 아니면 신격 배신이다.
그 외에도 포도주 메이커나 다른 여자 한 명이 포함된 것 같기도 아닌것 같기도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계속 싸고 싸고 또 싸다보면 올림포스 12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내가 원하는 대로 내 입맛에 맞는 12신을 내세울 수 있는 거고.
'근데 이렇게 막 싸도 되는 건가?'
순간, 나는 좆을 좆대로 놀리는 것에 경각심이 들었다.
'정말로 자식 100명, 1000명 나오면 어떻게 하지?'
평소에 고민을 좀 하다가 좆을 좀 잘 간수하지, 여자 알몸만 보면 눈이 돌아가서 드레스를 젖히고 자지를 박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물론 당사자들이 유혹을 했고, 전부 다 화간이다.
올림포스에 강간으로 태어난 아이는 아무도 없다.
오직 사랑으로 태어난 뿐.
그런데 내가 조금 사랑이 과해서 그런지, 벌써 지금 올림포스의 여신들-그리고 밖에 있는 일부 여신과 님프들을 포함해도 자식이 30명을 기본으로 훌쩍 넘겼다.
"프로메테우스, 들어오라."
이러한 문제에 대해 상담을 한 번 받아볼까하여, 나는 내가 신뢰하는 남자를 불러 내 고민을 말했다.
"잘 싸고 계십니다, 제우스 님. 더 열심히 인구를 늘려주십시오."
아직도 여전히 머리가 반짝이는 예언의 신, 프로메테우스는 내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나를 칭찬했다.
"이전의 주신들도 모두 생명을 늘리는 것이야말로 주신의 주된 업무라고 하였습니다. 물론 제우스 님께서 꼭 그 전통을 이을 의무는 없으나, 그리스 전역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서 저는 그 업을 이어나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러다 내 자식이 100명 넘게 늘어나도?"
"100명! 대단하시군요. 이 프로메테우스, 제우스 님의 포부에 감탄했습니다! 크로노스조차 6명에서 더 낳을 생각을 못했는데, 100명이라니! 크으...!"
"......."
주신의 일이 어디 씨를 뿌리는 것에 한정되어있는 것은 아니건만, 프로메테우스는 정말 격렬히 내가 씨를 뿌리는 것에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우수한 종자가 더 많은 곡식을 만들고 풍작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 위대하신 제우스 님에게 정액을 받는 것 만으로도 여인으로서는 황송하기 그지없는데, 아기씨를 받아 아이를 잉태하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 아십니까?"
"설령 100명이 아니라 1000명이 넘어가더라도?"
"예! 그 누구도 감히 위대하신 제우스의 파정에 함부로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아, 미래가 보이는 군요. 이곳 올림포스의 최고 권위를 가진 신들의 자리가! 그들 모두 제우스 님과 피가 섞인 이들일 것입니다."
"...그래. 알겠다."
프로메테우스는 예언가가 확실하다.
인천 관계와 혈연지간의 사람을 중용할 것이라 '예상'하는 것과 달리, 프로메테우스는 분명한 확신이 있었다.
올림포스의 주요 신을 비롯하여, 나의 자식들이 권위를 가지지 못한다면 그게 무슨 올림포스란 말인가.
'결정했다.'
원전대로 내 피를 이어받은 자식들이 남은 자리를 꿰찰 것이다.
그리고 그 첫번째 자식으로는....
"메티스는 지금 어디에 있지?"
"예, 예?! 가, 갑자기요?"
"갑자기라니. 원래 있어야 할 메티스가 없으니까 그렇지."
원래라면 메티스는 언제 어디서나 내 옆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그녀는 내 곁에 없다.
항상 내 옆에 있어야 할 그녀가 없는데, 내가 찾는데 당황한다?
"뭔가 있구나."
"으, 으...."
"당장 메티스가 있는 곳을, 아니. 그럴 필요없다. 그녀가 어디에 있을 지는 뻔하지."
나는 바로 옥좌에서 일어나 올림포스 신전의 밖, 절벽을 향했다.
마침 시간은 해가 떨어지고 달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때.
"셀레네!!"
나는 밤의 여신을 목청껏 소리쳐 불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밤하늘을 달려야 할 은빛 마차를 몰고 셀레네가 허겁지겁 내 앞에 나타났다.
"부르셨나요?!"
"그래. 갈 곳이 있다. 미안하지만 일하기 전에 나를 잠시 태워다오."
나는 셀레네의 마차 뒤에 섰다.
그리고 고삐를 쥔 그녀를 백허그하며 자지를 냅다 안으로 꽂았다.
"으, 으으...! 갑자기 그렇게 꽂으시면...!"
"가자."
"아, 정말...! 저도 나름 애틋하게 분위기를 잡고...!"
쪽, 쪼옥.
나는 셀레네에게 키스를 퍼부어 조용히 만들었다.
다그닥, 다그닥.
노을이 서서히 산 너머로 넘어가기 전.
은빛 마차는 별가루를 뿌리며 하늘을 날았다.
* * *
그 시각.
크레타 섬 인근의 이름없는 마을.
이제는 폐허가 된 작은 마을에 물빛의 머리칼을 한 여인이 조용히 방문했다.
메티스.
과거 이 마을에 살던 인간들을 보호하며 지내던 바다의 님프는 인적이 끊긴 마을을 둘러보다가 이를 갈았다.
쇠락한 마을.
그것은 마치 자신의 망상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만 같아 보기가 너무나도 흉했다.
저벅, 저벅.
메티스는 마을에서 나와 숲길을 따라 걸었다.
제법 걷고 나니 그곳에는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끊긴 작은 집이 있었다.
딱.
메티스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녀의 손에 모인 물길이 순식간에 집 외곽에 쌓인 먼지를 씻어냈고, 창문과 문을 통해 안으로 흘러들어가 금방 집을 청소했다.
하지만 지난 수 년 동안 버려진 흔적은 지울 수 없었다.
메티스는 침실 안, 책상 위에 놓여진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유언장."
탁, 타탁.
"죄송해요, 제우스 님. 저는 당신의 아이를 낳고 나면...당신보다 아이를 더 사랑하게 될까봐 무서워요. 당신을 배신하고 아이를 위해 지혜를 짜낼까봐...어쩌면 좋죠?"
메티스는 유언장을 천천히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적으면서도 눈물이 흘러내려 종이가 젖기 시작했다.
"유피테르, 나는...."
"유언장 같은 소리하고 있네."
"어...?"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메티스는 단숨에 남자에게 들려 침대로 내던져졌고, 남자는 메티스를 위에서 덮쳤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메티스."
"제우스...님?"
"유언장 같은 소리하지마라."
"......그건."
메티스는 시선을 피했다.
자신을 반듯하게 내려다보는 제우스에게 너무나도 미안했다.
"...만약 제가 낳는 자식이 제우스 님보다 더 뛰어난 아이라고 한다면, 저는 역적을 낳는 걸지도 몰라요."
하지만 운명은 피할 수 없는 법.
"어떻게 하면 좋죠...?"
"얌전히 낳으라고 했을텐데? 그 이야기는 이제 끝이다. 명령이니, 내 아이를 낳아라."
"하지만...."
"메티스. 메티스. ...메티스."
제우스는 메티스를 부를 때마다 메티스의 볼을 쓰다듬었다.
처음에는 주신으로서, 그 다음에는 남편으로서, 그리고 마지막은...메티스를 사랑하는 한 명의 남자로서.
"오빠 믿어."
"...오빠 아닌데요."
"너는 내게 아주 특별한 여자야. 네가 낳는 아들이 내 자리를 빼앗는다면, 나는 전력을 다해 싸우겠지만...패배한다면 크로노스처럼 인정하겠지. 내 자식의 승리를, 내가 사랑하는 여자의 아들이 성공하는 것을 기뻐할 거야."
"제우스 님...?"
제우스는 메티스의 배에 키스했다.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들어야 할 때에 유언장 같은 걸 쓰다니. 괘씸하니까 오늘 내가 제대로 알려주도록 하마. 내가 너를 정말로 특별히 여기고 있다는 것을."
제우스는 메티스의 보지로 얼굴을 내렸다.
메티스는 당황스러워하면서도, 허탈한 얼굴로 제우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제우스 님이 보빨해주시는 게 레아와 테미스, 그리고 동생 분들이라는 걸 알지만, 그건-"
스윽.
메티스는 기겁을 했다.
혀가, 보지를 향하지 않았다.
"제, 제우스?!"
"너는 내 첫번째 아내다, 메티스. 오직 이 세상에서 너만이 나의 특별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자, 잠깐만요! 거긴, 거긴...?!"
할짝.
"내가 다른 누구보다도 특별히 사랑하는 나의 메티스. 오직 너만이...나의 후빨을 받을 수 있단다."
할짝, 할짝.
제우스는 메티스의 아래를 향해 고개를 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