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56 미시 웨이브 (2) 어디서든 제우스
좆됐다.
에피메테우스를 범한 것으로 만천하에 내 위상을 알리려던 나의 계획은 상당히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오호호,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제우스...!"
"하아, 하아, 언니 아들의 자지...! 내가 너랑 하면, 흐응, 언니랑 섹스하는 거야...!"
"내, 내 아들인데...!!"
찌걱, 찌걱, 찌걱.
나는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었다.
눈앞에는 온통 살색밖에 없고, 후각은 정액과 애액이 뒤섞인 씹물로 마비되었다.
벌써 몇 명째더라.
10명? 20명?
레아가 난입하던 시점부터 중간부터 세는 걸 포기했다.
"아아앙...! 제우스의 자지에 박히니까 몸이 이상하게 되어버렸! 제우스에게 충성을 맹세하게 되어버렸!!"
"아직 안 넣었는데요."
"......아앙, 제우스의 자지를 보니까 올림포스에 영혼이 묶여버리는 것 같아앙...!!"
"......아무튼 자지 넣어주면 우리 편이 된다 이거지?"
나는 그저 내게 투항하고 포로가 되는 이들을 섹스로 굴복시키는 중이었고, 이들은 내 자지를 맛보고 전부 올림포스에 투항했다.
아아, 올림포스에 미시가 가득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그 시작은 에피메테우스를 범하고 난 뒤, 불과 며칠 뒤의 일이었다.
* * *
"감사합니다, 제우스 님. 여동생에게 진정한 기쁨을 가르쳐주셔서."
프로메테우스는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의 옆에는 다소곳한 자세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에피메테우스가 있었다.
"저희 남매는 제우스 님께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비록 이곳에는 없지만, 동생 한 명도 제우스 님을 위해 충성을 바칠 것입니다."
동생 한 명?
프로메테우스에게 에피메테우스 말고 다른 동생이 있다?
"여자냐?"
"중성입니다. 체형은 여성이지만 성기가 없는...."
"아, 그래."
그럼 관심없다.
살아있는 티탄이지만 마네킹과 다를 바가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보지 달린 미녀만이 내 자지를 탐할 수 있다.
"그런데 프로메테우스여, 너는 내가 밉지 않나? 어찌됐든 네 여동생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욕보였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제우스 님이 크로노스처럼 동생을 범했다면 모를까, 제우스 님은 그저 가만히 누워계셨을 뿐이지요."
맞는 말이다.
나는 가만히 누워있었고, 혼자서 여러 차례 절정해버린 건 에피메테우스다.
오히려 체위적으로 나를 범한 건 에피메테우스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 에피메테우스? 너는 제우스 님이 밉거나 그러니?"
"아니요!"
에피메테우스는 달뜬 얼굴로 나를 향해 활짝 웃었다.
"제우스 님의 자지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제 약한 보지가 밉습니다!"
"...그, 그래."
약한 보지는 단련하면 된다.
보지 속 질도 근육으로 단련하면 되니까, 분명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신이 똑바로 박힌 티탄이라면 결고 에피메테우스의 행동을 두고 욕보이거나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패자에 대한 권리는 승자에게 있고, 제우스 님께서는 타르타로스로 패자들을 가둘 수 있었음에도 에피메테우스 한 명을 취하는 것으로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만약 이에 대해 에피메테우스를 두고 천박하니 뭐니 하는 자가 있다면, 그 자는 진정한 명예도 모르는 쓰레기지요."
"그, 그러냐."
그리스 티탄들의 관점은 아직도 모르겠다.
메티스가 괜찮다고 해서 저지르기는 했지만, 아직 내 속에 있는 유교인의 피가 말하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모두가 보는 야외에서 포로 섹스는 지나친 게 아니냐고.
그래도 마지막 양심이 있어서 옷은 입혀놓고 범했지만, 다소 미안한 건 미안한 거다.
그러니 이들에게 권력을 부여할 것이다.
올림포스의 주인으로서 나는 이들에게 분명한 역할을 맡길 것이다.
"너희들에게는 이곳 올림포스의 자원 관리를 맡기겠다."
"자원 관리라 하심은...?"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 프로메테우스, 너는 '인간'에 대해 연구해라."
"인간.... 티탄과 닮았을 뿐, 원숭이와 하등 다를 바가 없는 동물이 아닙니까?"
"그렇다. 그러니 연구해보라는 말이다."
현재의 인간은 오욕칠정이 없어보이는 인형과도 같은 짐승이다.
현대의 추잡한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들이 아닌, 성욕이라고는 거세된 듯한 AI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오히려 티탄 신족이 더 인간답고, 지금의 인간은 하얀 도화지와도 같은 존재다.
'어쩌면 반대일지도 몰라.'
태초의 인간은 인형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제우스가 인간들에게 티탄 신들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가르쳐주면서, 또는 티탄 신의 힘을 제거하고 감정과 욕망만 가르쳐주면서 인간들은 미래의 인간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좆간은 어쩌면 순수하고 청렴한 존재인 인간에 티탄의 좆같음이 들어간 결과가 아닐까...?
"인간이라...알겠습니다. 제우스 님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그래. 그리고...에피메테우스, 너는 올림포스에서 기를 가축을 관리하라. 궂은 일은 분신 헤카테들이 해줄 것이니, 너는 축사를 관리하는 대표가 될 것이다."
"가, 가축이요...?"
에피메테우스는 달뜬 얼굴로 꼼지락대기 시작했다.
"저, 저는 그러면 암캐가 되면 되는 건가요?!"
이 여자는 자기 오빠 앞에서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오늘따라 프로메테우스의 대머리가 더욱 반짝이는 것 같다.
"암캐가 되라는 게 아니라 가축을 길러보라는 말이다."
"아아, 그렇군요. 짐승들이 보는 앞에서 저를 짐승처럼 범해주시려고 하시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제우스 님! 따르겠습니다!"
"......."
그 날의 포로 섹스 이후, 7번 더 질싸를 하고 난 뒤에 에피메테우스는 뭔가 맛이 가버렸다.
남들이 보는 앞에서 나와 섹스를 하는 걸 과시하는 변태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프로메테우스. 네 여동생 정말 괜찮은 거 맞냐?"
"물론입니다. 제우스 님. 여동생은 이전부터 짐승을 관리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이곳에서는 더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암캐라서?"
"암캐라서요."
프로메테우스가 이렇게 말은 하지만, 그래도 능력은 준수하다고 하니 믿고 맡기는 수밖에.
"제우스 님, 하아, 하아...."
'암캐 관리 빡시게 해야겠네.'
나 때문에 성욕의 화신이 되어버린 에피메테우스를 어떻게 조치해야하는가.
이대로 에피메테우스에게 자지를 넣어주는 걸 소홀히 하면 분명 그녀는 다른 자지를 찾으러 떠날 것이다.
과거, 나는 잠시 찍먹으로 삼국지 게임을 해본 적이 있었다.
혈연이나 의형제인 무장을 제외하고, 나와 면식만 있는 무장들은 나날이 충성도가 내려갔다.
녹봉을 관리하지 않으니 절로 충성도가 하락하고, 결국 떠나가게 되더라.
지금도 마찬가지.
육봉을 꽂아주지 않으면, 언젠가 여인들은 새로운 자지를 찾아 떠날 것이다.
그들이 나를 덮치기에는 내 주변에 눈을 부릅뜨고 있는 여인들이 많으니.
"그...뭐냐. 네가 나와 섹스를 하기를 바라겠지만, 내 자지가 좀 바빠서 자주 못할 수 있다. 앞으로 영영 차례가 오지 않을 수 있지."
"그, 그런...?"
"그래서 준비했다. 브론테스!"
"여기있습니다!!"
나는 키클롭스 세 자매 중 장녀를 불렀다.
그녀는 당당한 얼굴로 내 앞에 하나의 물건을 진상했다.
그래, 물건.
"그건...!"
"그래. 내 자지를 본따 만든 전동 딜도 팬티. 이름하야, '어디서든 제우스'!"
형태는 T팬티요, 안에는 내 자지와 똑같이 생긴 물체가 달려있었다.
애액에 젖어도 손상이 없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자지는 혈관의 형태마저도 똑같았다.
즉, 이것을 입고있는 동안은 나와 섹스를 하는 것처럼 자지가 들어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말!
"거푸집이 있으니까 만들기도 쉬웠습니다! 하하!"
"뭔가 의미심장하게 말하는 것 같은데."
"제 보지로 직접 체감한 거니까 안심하시길! 99%의 재현율을 자랑하는 물건입니다!"
"......."
브론테스가 직접 내 자지를 받아들이고 영감을 받아 만든 물건인 만큼, 팬티 안에 부착된 딜도는 내 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입어라, 에피메테우스."
"네!"
"...주저없이?"
에피메테우스는 일말의 망설입없이 팬티를 착용했다.
두 발을 사이에 넣고, 팬티를 천천히 잡아끌며 아래에서 손으로 밀어올렸다.
"으, 으읏, 흐으응...."
에피메테우스는 입술을 파르르 떨며 느끼기 시작했다.
"하아...정말, 형태가 거의 똑같네요. 그런데...."
"실감은 없지? 그래서 준비했다."
나는 에피메테우스의 드레스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팬티 앞부분에 두 손가락을 쓸며 전격을 불어넣었다.
위이잉.
"!!"
에피메테우스는 단숨에 주저앉았다.
주저앉은 다리 사이로 무언가가 쏟아지기 시작했으나, 그녀는 그걸 수습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몸을 벌벌 떨었다.
손가락 한 번 스쳤을 뿐인데, 그녀는 가버리고 말았다.
"전력은 넣어뒀다. 너 스스로 둔덕 부분을 문지르면 안에서 열심히 움직일 것이다. 내가 직접 하는 것만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비슷하게 움직이기는 하겠지."
"하아, 하아. 그렇다면 이건...휴대용 제우스 님...!"
"......."
휴대용 제우스라고 하니까 뭔가 어감이 이상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찝찝함은 막았다.
어디서든 제우스나 휴대용 제우스나, 결국 제우스인 건 마찬가지.
다른 놈 자지가 들어오지 않도록 정확하게 보지를 지키고 있으니, 허튼 놈에게 내가 취한 여자를 빼앗길 일은 없다.
'나랑 떡친 여자가 딴 놈이랑 놀아나는 건 못참지.'
헤어진 여자가 다른 남자와 다시 사귀고 떡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좆같음은 참을 수 없다.
이제는 내가 그 좆같은 기분을 제어할 수 있는 힘과 권력이 있다.
"에피메테우스. 내게 진정으로 충성을 맹세하면 주기적으로 네 정조대에 전력을 채워넣어주마. 네 실적이 좋으면 그걸 벗기고 진짜를 맛보게 해주지."
"아, 아아...!"
"제우스 님, 충성의 맹세로 그것을 하는 건 어떻습니까?"
프로메테우스는 진지한 얼굴로 에피메테우스를 가리켰다.
"새가 모이를 쪼듯, 제우스 님의 성기 끝에 충성을 맹세하는 겁니다. 입맞춤으로."
"......그거 너무 귀축같은데?"
"아닙니다! 제우스 님의 성기는 신성한 것! 제우스 님을 우러러보며 제우스 님의 성기에 입을 맞추는 것은 진정한 복종의 의미! 주신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
미래를 본다더니 너무 미래의 일을 본 게 아닐까.
내 생각에는 프로메테우스가 본 미래는 신화 시대의 마지막이 아니라 인류 문명의 어두운 것을 본 게 틀림없다.
"그럼...뭐 하는 수 없지. 에피메테우스, 내 앞에 무릎을-"
"아아, 제우스 님! 큰일났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제자리에 넘어졌다.
"발정난 미시 비처녀들이...제우스 님에게 강간당하고 싶어서 올림포스로 오고 있습니다!"
"뭐?"
선봉.
스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