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우스 엑스 마키나-55화 (55/235)

EP.55 미시 웨이브 (1)

아앙, 아아앙!!

올림포스 전역에 교성이 울려퍼진다.

동굴에서 기도를 하던 프로메테우스는 불꽃을 바라보며 두 주먹을 움켜쥐었다.

"역시...! 나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

제우스의 위.

에피메테우스는 천박한 자세로 엉덩이를 위아래로 움직였다.

쪼그려 앉은 자세로, 두 발을 제우스의 골반 옆에 바짝 붙이고, 스스로 위아래로 떡방아를 찧으며 헥헥거리고 있었다.

아아앙, 최고야...! 자지, 자지 최고...!

스스로 흔드는 허리.

점점 더 능숙해지는 몸놀림.

그 모든 것은 제우스가 손가락 하나 까딱이지 않고 만든 작품이었다.

하아, 하아...! 제우스 님, 제 보지는 어떠신가요...? 만족스러우신가요...?

경험이 조금 밖에 없었던 여자는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섹스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우스를 위해 허리를 흔들고 애교를 떨었다.

좋으시구나...! 좋으면, 좋다고 자궁에 질싸 한 번...! 햐으응...♡ 배가 제우스 님의 씨로 가득 찰 것 같아요오...!

에피메테우스는 프로메테우스의 여동생이다.

여동생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들썩이는 모습은 가히 보기 좋다고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프로메테우스는 이 광경을 기다렸다.

그는 불꽃 너머의 정사를 통해 자신이 본 미래를 확신할 수 있었다.

제우스의 승리.

에피메테우스가 스스로 몸을 흔드는 것은 제우스의 승리를 알리는 강력한 계기였다.

"아, 아아...!"

프로메테우스는 불꽃을 향해 두 손을 뻗으며 눈물을 흘렸다.

프로메테우스에게 있어서 눈앞의 광경은 눈물이 나지 않고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크로노스 아래에서 겪었던 모진 수모들.

예언자가 예언도 못하냐면서 겪어야 했던 굴욕들.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멸시를 당해야만 했고, 직언을 해도 고통받는 나날만이 이어졌다.

"역시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

그런 아픈 역사를 청산하고, 이제 새로운 시대의 주인 아래에서 새로운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 누구도 믿지 않았다.

그 누구도 프로메테우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프로메테우스가 넌지시 제우스가 이길 것이라고 말해도, 예언자의 예언력이 쓰레기가 되었다고 면박을 줄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아, 아앙...! 더, 더 싸주세요...! 제 안에 한가득...! 헤으응...!! 한 번...아니 세 번 더...!

여동생은 암컷이 되었다.

발정난 짐승처럼 스스로 자지를 탐하며, 모두의 앞에서 자신이 몇 번이고 가버리는 걸 만천하에 드러냈다.

10번이 넘으면요...? 하읏, 그러면...혹시나 다음 포로가 있다면 그들을 대신 풀어주세요...! 제안에, 흐읏, 제가 기절하기 전까지 저를 품어주세요...!

하지만 그녀는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이런 자지에 박히면, 흐윽, 누구든 정신을 못 차릴 거야...!

에피메테우스는 자신이 발정난 암컷이 된 것을 제우스 탓으로 돌렸다.

제우스도 딱히 부정하지 않았다.

그저 씩 웃기만 하며, 가끔 허리를 살짝 위로 튕기기만 하며 에피메테우스를 애달프게 괴롭혔다.

아아앙! 그렇게 까칠하게 한 번 박아주시는 거, 너무 좋아...!

자지가 자궁구를 찌를 때마다 온몸이 저릿하게 울려버렸...!

이거, 이거 맛보면 다시는 이전으로 못돌아가...!

아아아아앙ㅡㅡㅡㅡㅡ!!

절정.

아마도 그리스 전역에, 타르타로스의 지하 깊숙한 곳까지 울려퍼지지 않을까.

그리고 모두가 보고 들을 것이다.

제우스의 섹스를.

제우스란 존재의 힘을.

그리고 이런 과시를 통해, 제우스는 큰 도움을 얻을 것이다.

남자들의 선망?

아니다.

여자 티탄들의, 음습한 욕망이다.

"...여자 티탄은 크로노스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아무리 레아 님의 자식이라고 해도 선뜻 크로노스의 자식에게 손을 들어줄 수 없지."

수많은 여자 티탄들이 지금 이 광경을 보고 있으리라.

이 자리에 있는 여자 티탄은 에피메테우스 한 명 뿐이지만, 다른 티탄들은 멀리서 지금의 광경을 두 눈 똑똑히 보고있을 것이다.

어쩌면 크로노스가 권능으로 멀리서 지켜보고 있을 수도 있다.

해와 달이 동시에 이 광경을 동서에서 각각 지켜보고 있으니, 그들이 보고 들은 것이 전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은 생각하리라.

제우스가 크로노스같은 자가 아니라는 것을.

여자를 안을 줄 아는, 그저 몸만 범하고 끝나는 무뢰배 따위와는 완전히 다른 자라는 것을.

"제우스와 몸을 섞어본 자는 누구든 제우스의 편을 들어줄 것이다. 그것이 설령...에피메테우스처럼 자의로 몸을 섞은 이가 아니라 범해진 여자라고 한들."

여동생을 희생양으로 내세운 셈이지만, 프로메테우스는 에피메테우스가 제우스의 '성녀'가 되어주기를 바랐다.

"제우스 님 자지에 박힌 이상, 꼼짝도 못하고 자지의 포로가 되는 게지."

자지에 박힌 순간, 스스로 쾌락에 몸서리를 치다가 제우스의 자지 노예가 되기를 자처하는 여자.

다들 궁금해질 것이다.

제우스의 자지에 박히면 어떤 느낌일까.

-이 남자, 신전에서는 어떨까...?

크로노스가 그저 강간밖에 모르는 짐승이라고 한다면, 제우스는 모든 여자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강간마라고 할 수 있었다.

강제로 범하지만 여자를 모멸하지 않는다.

억지로 취하지만 여자를 상처입히지 않는다.

멋대로 자지를 찌르지만 옷을 강제로 벗기지도 않는다.

마구잡이로 남자에게 유린당하고 싶은, 강간에 대한 환상을 충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수컷이 지금 눈앞에 있다.

'여자에 대한 배려'가 있는 섹스.

프로메테우스가 본 미래, 제우스는 수많은 여인을 안았다.

그리고 그 어떤 여인도 제우스와의 섹스가 싫다고 하는 이는 없었다.

똑같이 여인을 범했는데, 누구는 전 대륙에 피와 눈물만 흐르게 할 뿐이더라.

"피눈물보다는 처녀혈이 훨씬 낫지."

프로메테우스는 그래서 제우스를 선택했다.

구토유발제를 가지고 왔을 때부터 그를 알음알음 도와온 결실이 드디어 빛을 발하게 되었다.

"...미안하지만 본인의 승리요, 크로노스."

아아앙ㅡㅡㅡ!!

쾌락에 비명을 지르는 여동생의 신음에, 프로메테우스는 천장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자식을 잡아먹은 것에 대한 업보요."

찌걱.

"그리고 동생아, 이걸로 너도 알게 되었을 터."

프로메테우스는 시뻘겋게 달아오른 채 혀를 내밀고 가버린 에피메테우스를 향해 박수를 쳤다.

"제우스 님은 위대하신 자지이며, 누구도 제우스 님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

"아, 아니. 위대한 존재."

* * *

"아으응...."

풀썩.

에피메테우스는 앞으로 고꾸라졌다.

나는 완전히 정신이 나가서 혼절한 그녀를 안고 몸을 일으켰다.

"세 번을 쌌군. 그런데 기절을 했어."

나는 에피메테우스에게서 내 자지를 뽑아냈다.

내 옆에 만들어진 흙의 요람은 기절한 에피메테우스를 살포시 감싸안았다.

"그럼 300명인가?"

"히익...!"

티탄 병사들의 눈에 공포가 깃들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는 나와 에피메테우스의 섹스를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면, 섹스의 열락이 끝나고 차가운 현실이 들이닥치자 공포에 질린 것이다.

"7번을 더 싸야하는데...."

"기, 기절했지만 그냥 싸면 되잖소!"

"뭐?"

"박고 싸면 되는 거 아니오!"

퍼억.

"개소리."

나는 함부로 말하는 티탄의 머리를 즈려밟았다.

번개에 지져져서 퀴퀴한 냄새가 올라왔지만, 나는 아랑곳않고 흙 묻은 신발로 놈을 짓밟았다.

"자는 여자도 아니고 기절한 여자를 상대로 박아봐야 무슨 재미가 있냐?"

의식없는 보지는 의미가 없다.

차라리 자는 여자의 보지는 깰까봐 걱정되는 스릴이라도 있지, 이미 자지러진 여자의 보지를 계속 쑤셔봐야 무슨 조임이 있겠는가!

"냅다 박을 생각만 하지 말고, 여자 스스로 허리를 흔들 게 하란 말이다. 응? 사내 새끼가 그 정도는 해야지."

쾅.

나는 놈의 머리를 걷어찼다.

목뼈가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티탄 신족은 죽이고 싶어도 죽지 않는다.

"너희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주마. 남은 7발은 이 여자를 깨우고 안에 박겠다. 그러니 지금 풀어줄 때 올림포스를 떠나라! 만약 지금 떠나지 않으면...."

나는 내 하반신을 가리키며 썩소를 지었다.

"내, 몸소 너희들의 마누라와 딸을 범할 것이다."

이것은 협박에 굴복하는 게 아니다.

제우스라는 강력한 힘 앞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을 구하기 위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내가 가정에 점수를 딸 수 있게 도와주겠다 이거야.'

그러므로 티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명예'가 실추되는 일도 아니다.

"포세이돈, 데메테르. 놈들을 모조리 산 아래로 쫓아내버려."

나는 에피메테우스를 안고 몸을 돌렸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놈들을 상대로 더 드잡이질을 할 생각은 없다.

전투가 중요한가?

저기, 지금 남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화려한 공적을 세운 것에 대해 몸을 꼬며 내 자지를 기다리는 흑발의 미녀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올림포스를 넘보려는 자들에게 분명히 고하마."

나는 하늘 높이 아스트라페를 들어올리며 선언했다.

"올림포스를 넘보려는 자. 여자면 내게 강간당할 것이고, 남자면...."

나는 모든 티탄들이 두려워할만한 협박을 만천하에 공언했다.

"너희들의 어머니, 누이, 딸, 마누라를 빼앗을 것이다. 이 자지로."

크로노스에게서 레아를 빼앗은 것처럼.

* * *

에피메테우스가 이끄는 부대는 패배했다.

이 소식은 금방 그리스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에피메테우스의 치태 또한 널리 퍼졌다.

"제우스가 분명 개수작을 부린 것이다! 여자가 범해지는데 스스로 허리를 흔들다니!"

"그래! 사실 에피메테우스는 내통자였던 거야! 우리의 전의를 꺾으려는 자작극인 셈이지!"

"옳소! 내가 우리 마누라한테 에피메테우스처럼 해보라고 했는데 엄청 하기 싫어하더라! 제우스가 사기친 게 분명하다!"

티탄 남신들의 반발심은 더욱 깊어졌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프로메테우스가 예견한 대로 암암리에 어떤 움직임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저승으로 가는 길.

스틱스 강.

"...섹스를 안 하고 산 지도 벌써 한 세월이군. 크로노스가 옥좌를 차지한 뒤로...한 번도 못했어."

명계를 흐르는 강을 관장하는 여신, 스틱스는 침대에 눕자마자 잠들려는 남편을 향해 손을 뻗었다.

"여보, 오늘은...."

"꺼지시오. 오늘은 할 기분이 아니오."

"하지만 저는 당신과 마지막으로 잔 날이...."

"에잇, 시끄럽소! 내가 벌리라고 할 때 조용히 벌릴 것이지, 말이 많아! 에잉, 기분만 잡쳤군!"

남편은 떠났다.

분명 그는 오랜만에 들인 님프 첩을 귀여워하러 가는 게 틀림없으리라.

"어머니...."

스틱스의 옆에 있던 여인, 니케는 걱정어린 눈으로 스틱스에게 다가갔다.

"괜찮으세요...?"

"딸아."

스틱스는 차가운 눈으로 니케의 손을 맞잡았다.

"크라토스, 네 오빠와 함께 올림포스로 가라. 네가...나의 사절이 되어다오."

"그, 그 말씀은 제가 제우스와 그걸 하라는...? 아, 안 돼요!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몸을 움직이라니, 저는 못해요!"

"아니다, 딸아."

스틱스는 비릿하게 웃으며 침대를 걷어찼다.

"몸을 섞는 건 내가 할테니, 너희는 미래를 붙잡아다오."

에피메테우스의 행위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섹스리스로 살아온 유부녀 여신들이 하나 둘 움직이기 시작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