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5 수컷이 되다 (1)
하늘.
크로노스는 하늘에 섬을 올려두고 그곳에서 지내지만, 사는 건 동굴에서 지낸다.
그는 농경의 신으로, 신들도 그렇고 인간들도 그렇고 모든 생물들의 먹고 살 수 있는 근본을 제공하는 일을 관장하고 있다.
신들은 그저 크로노스의 힘 때문에 그를 무서워한다.
인간들도 크로노스의 힘을 두려워한다.
여기서 두려워하는 방향성은 각각 다르다.
신들은 막강한 힘을 다루는 존재인 크로노스 그 자체를 두려워한다면, 인간들은 손짓 한 번으로 일년 농사를 순식간에 흉작으로 만들어버리는 신의 힘 자체를 두려워한다.
한낱 미물의 입장에서, 크로노스든 가이아든 레아든 모두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인 건 마찬가지.
그래서 인간은 감히 신들의 심기를 건드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특히 크로노스라면 더더욱.
"음...."
크로노스는 지상을 내려다보며 수염을 만지작거렸다.
동굴의 안에서 지상은 훤히 보였고, 그는 자신에게 위협이 될만한 존재가 있나 지상을 살폈다.
하지만 그런 존재는 보이지 않는다.
위협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
가이아가 저주한 '왕위 찬탈의 자식'은 모두 여섯이고, 그는 이미 여섯 자식들을 모두 먹어치웠다.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뱃속에 가둔 채, 아이였던 상태에서 다시 작은 구슬과도 같은 상태로 만들었다. 아무리 신이라고 한들 자신이 낳은 자식을 죽이면 다른 신들의 불만을 살 수 있다.
죽이진 않았다.
단지 자라게 하지도 않고 몸속에 가두고 살 뿐.
"...끙."
하지만 여섯 째까지 먹고난 뒤, 그는 타들어가는 갈증을 느꼈다.
레아.
그녀는 더이상 자신에게 저항하지 않았다.
"즙짜는 여자를 강제로 범하는게 진짜 재밌는데...."
크로노스는 지상으로 눈을 돌렸다.
마침.
그곳에는 옷을 벗은 여인들이 샘에서 님프마냥 물장난을 치고 있었고.
발깃.
크로노스는 단숨에 하늘에서 지상으로 뛰어내렸다.
* * *
퍽, 퍽, 퍽.
나는 목검으로 허수아비를 내리쳤다.
아무 생각없이, 일말의 잡념도 없이 나는 목검으로 허수아비를 때렸다.
"...흐헤헤."
실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거유 님프 눈나한테 대딸받았다!
'좋아 죽을 것 같아아아아아아!'
퍽퍽퍽!
아말테아는 뭔가를 분명히 아는 여자였다.
단지 나에게 성에 관해 알고 있다는 걸 들키는게 부끄러워서 모른척했을 뿐이다.
하지만 크로노스를 죽일 신의 아들이 좆이 터질 것 같다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탁탁탁.
그녀는 찰팍거리는 샘물로 내 자지를 적시고 대딸을 했다. 차가운 물과 따스한 손이 서로 어우러져 앞뒤로 흔들리는 것에 그만 싸버리고 말았다.
생애 첫 사정.
여자의 질내도 몸도 아닌 샘에 정액을 찍 싸버린 꼴이었지만, 그래도 혼자 처량하게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다가 휴지에 싸버리는 것보다는 훨씬 좋았다.
그래서 나는 수련에 집중할 수 없었다.
'조금만 더 하면 되겠는데?'
아말테아의 가드가 점점 내려가는 즉시, 그녀를 붙잡고 위에서 퍽퍽 쑤셔버릴 것이다.
내 안의 제우스가 외치고 있다.
유모?
그게 무슨 문제인가?
유모는 여자가 아니란말인가?
만약 그녀가 염소뿔이 달린 님프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염소였다면, 나의 달밤 숲속에서 처량하게 오른손의 도움으로 한 발 뺐을 것이다.
하지만 내 첫 사정을 빼낸 손은 내 손이 아니라 아말테아의 손이다.
염소 손도 아니고, 그녀는 그저 머리에 염소뿔만 달린 님프였다.
호기심 하나.
'님프의 보지는 어떨까?'
과연 평범한 인간처럼 똑같을까?
아니면 엘프의 친척답게 자지가 녹진녹진 녹아들어갈만큼 쫀득할까?
그리고 만약 님프가 평범한 여인보다 더 맛있는 보지를 가지고 있다면, 여신들은 얼마나 맛있을까?
"...흐."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제우스가 되어 신들의 시대가 종말을 맞이할 때까지, 여자들을 따먹는다.
대딸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이 벅차오르는데, 입으로 한 발 빼준다거나 안에 박으면 어떤 기분이 들지 상상만해도 벌써 제우스가 찌릿찌릿 뇌전을 일으키는 것처럼 울렸다.
"참지마, 내 안의 쥬피터."
비록 내가 섹스하다가 뒤졌지만, 섹스는 결코 잘못된게 아니다.
섹스를 하는 대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나는 다시금 깨달았다.
왜냐?
쾅!
나는 가볍게 목검을 휘둘렀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람.
허수아비의 대가리는 단숨에 터져버렸고, 목검도 순식간에 망가져버렸다.
"...흐흐."
이미 나는 아말테아의 대딸을 받은 것으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제우스라는 신의 육체 덕분인지, 아니면 2차 성징을 하면서 남성 호르몬의 폭주가 대딸로 인해 완전히 폭발한 것인지.
"더, 강해졌다."
나는 아말테아의 대딸을 받은 것으로 강해졌다.
고작 정액을 사정했을 뿐이다.
내 손에 여자의 손이 올려졌을 뿐이다.
여자가 뒤에서 몸을 겹치며 한 발 빼줬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찌 섹스를 마다할 수 있을까.
한 가지 슬픈 건 이 넓은 크레타섬에 여자가 한 명 뿐이라는 것.
"크흡."
눈물이 절로 난다.
지금까지 내가 본 여자는 단 두 명 뿐이다.
아말테아.
그리고 내 할머니 가이아.
'제우스가 가이아도 임신시켰던가?'
모르겠다.
근데 아마 임신시켰겠지.
그리스 신화 속 여자들 중 제우스가 임신시키지 않은 여자나 범하지 않은 여자가 손에 꼽을 정도이니.
그 일화는 기억한다.
제우스가 너무 기분이 좋아서 스틱스 강에 맹세하여 하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니, 여자가 처녀성을 간직하게 해달라고 하는 바람에 여자를 먹지 못했다는 건 알고 있다.
이름은 모르지만, 언젠가 그런 날이 오면 반드시 따먹고 말리라.
'그건 나중의 일이고, 지금은 지금의 여자에 집중하자.'
아말테아.
나를 아기 때부터 키워준 여자.
그 은혜에 보답을 할 차례다.
"아무리 님프라도...거근쇼타 미소년은 못 참지."
참으면 인정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스스로 못 참는다는 걸 인증하고 말았다.
-유피테르, 이건 발기라고 하는 겁니다. 남성의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으로....
만약 그녀가 유모로서, 나라는 영웅을 기르는 교육자로서 나를 대했다면 내게 발기가 무엇이고 어떤 상황에서 일어나는지 말해줬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훈육봉을 잡는게 아니라 내 육봉을 잡았다.
아는 여자가 한 발 빼줬다?
"...흐흐, 이걸 어떻게 따먹으면 좋을까?"
이미 나는 아말테아를 어떤 식으로 범할지 미리 다 생각해뒀다.
나머지는 이제 실천으로 옮기고, 그 첫 단추를 적절히 꿰메는 것 뿐.
'대지모신에게 기도를 하러 갔으니까 곧 나타날 거야.'
아마 참회를 하러 간 것일 터.
아무리 내가 순진무구한 소년이라고 하지만 가이아의 손자인 내 좆을 잡고 대딸을 해줬으니, 그것 자체에 스스로 불경하다고 생각하고 고해성사를 하고 있으리라.
"자...그러면...."
동굴에는 침대가 두 개.
나의 것, 그리고 아말테아의 것.
"...오늘부터 침대는 하나로 충분해."
우지끈.
바야흐로, 유모가 유부가 되는 날이다.
* * *
촤아아.
차가운 폭포수가 떨어진다.
아말테아는 폭포수를 맞으며 무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진정해야해.... 상대는 네가 자식처럼 키운 아이야...."
누구에게 말하는 걸까?
스스로에게 되뇌이는 걸까?
"위대하신 땅의 어머니시여. 저는...감히 당신의 자손에게, 세상을 구할 영웅에게...."
그도 아니면 자신에게 일을 맡긴 대지모신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걸까?
"그, 그만...."
쏴아아.
여전히 폭포수는 그녀의 전신을 때렸다.
하지만 아말테아는 좀처럼 몸의 열기를 내릴 수 없었다.
그의 몸이 닿을 때마다, 그녀는 몸에 전류가 찌릿 흐르는 것처럼 몸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어째서?
그저 금발의 소년일 뿐이다.
'성'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순수하고 어린 아이일 뿐이다.
그런 아이에게 성을 어떻게 가르쳐줘야할까.
아말테아는 너무나도 두려웠다.
자신이 가르쳐주는 것 때문에 괜히 이상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유피테르.
제우스.
그는 레아와 가이아의 자식이지만, 동시에 위로는 크로노스-그리고 우라노스의 피가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레아의 자식이라고 한들, 그 크로노스의 피가 이어진 아이가 과연 성에 눈을 뜨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어쩌면 자신은 열어서는 안 될 문을 열어버린게 아닐까.
그저 두렵다.
아이는 너무나도 순진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성에 몰두할 가능성이 있었다.
만약 성욕에, 섹스에 미쳐 '크로노스의 아들'이 된다면?
제 아비나 자식이나 똑같다는 소리가 왕왕 퍼지게 된다면?
세상은 여전히 크로노스의 지배하에 있고, 레아는 계속 자식이 크로노스에게 먹히는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야하는 걸까?
"...아니야."
아말테아는 몸을 일으켰다.
폭포수를 맞으며 차가워진 몸이 그녀의 정신을 일깨웠다.
"내가 잘 가르치면 돼."
비록 시작은 잘못이었다.
손으로 하는 것을 가르쳐줘버린 이상, 이제 더이상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자위.
스스로를 위로하는 행위를 이미 아말테아는 가르쳐버렸고, 이제는 건전한 방향으로 자위하는 법을 가르쳐주면 된다.
-눈나, 나 지난 번에 그거 해주면 안 돼...?
"읏...!"
참방, 참방.
아말테아는 애꿎은 샘물을 발바닥으로 때리며 스스로 열기를 삭혔다.
'안 돼, 정신차려! 상대는 신의 아이야!'
한낱 염소 님프 따위가 건드려선 안 될 고귀하고 찬란한 존재다.
대지모신은 자신을 믿고 아이를 맡겼는데, 정작 자신이 크로노스 같은 짓을 저질러서야 평생 땅에 발을 붙이고 살 자격이 없다.
"그래. 건전하게 자위하는 법을 가르쳐주면 돼."
아말테아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집으로 돌아갔다.
집이라고는 해도 여전히 하늘을 피해 가이아의 은총이 깃든 동굴 속, 땅 속으로 들어가야하지만, 이곳이 아말테아가 지금까지 지내온 공간이었다.
그런데.
"어...?"
"누, 누나...!"
유피테르가 '알몸'으로 울고 있었다.
그는 붉어진 눈시울로 어찌할 바를 모르며 울먹이고 있었다.
"이, 이게 무슨...?"
"나, 흐끅, 침대를 옮기려다가 그만...!"
"아...!"
침대가 부서졌다.
프레임을 유지하던 돌판자가 쪼개지고 만 것이다.
"어쩌다 그랬니?"
"그, 자꾸 짜증이 나서 발로 걷어찼다가...! 미안해, 누나. 잘못했어."
유피테르는 잔뜩 기가 죽어있었다.
아말테아는 상냥한 미소로 유피테르의 얼굴을 가슴에 묻고 토닥였다.
"괜찮아, 괜찮아. 다치진 않았고?"
"!!"
유피테르는 갑자기 아말테아의 몸을 두 손으로 밀쳐냈다.
그 힘이 너무나 강해, 아말테아는 순간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유, 유피테르?!"
하지만 넘어진 것 보다도 유피테르가 자신을 밀쳤다는 것 자체에 그녀는 놀랐다.
"으, 으으...!"
물론, 유피테르도 더 놀랐다.
"미, 미안해 누나...!"
"갑자기 왜 날...!"
"그, 그치만...!"
유피테르는 일그러지는 얼굴로 아래를 가리켰다.
"누나한테 가까이 가니까, 또 꼬추가...!!"
스으윽.
아말테아는 점점 더 커지는 유피테르의 물건에 넋을 잃었다.
신의 자지.
님프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신의 피가 흐르는 좆.
유피테르가 '신'이라는 너무나도 분명한 증거.
"그...또 아파?"
"응...."
"...그럼 누나가 다독여줄게."
"누나. 나...."
유피테르는 두 다리를 벌리며 자신의 아래를 가리켰다.
"입으로...지난 번처럼 호 해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