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4화 〉 공백기 : 파비아 편 (3)
* * *
"응……, 아앗!! 아아앗, 아아아아아아아아앗!!!!"
파비아는 백신현에게 짓눌리다시피 한 상태였다. 몸뚱이를 거의 밀착한 상태에서 허리를 움직인다. 무식한 크기의 귀두가 안쪽을 한 번 때릴 때마다 파비아는 호흡곤란에 시달렸다. 시야가 반짝거린다. 섬광이 쉴 새 없이 터진다.
전신으로 백신현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두껍고 단단한 상반신, 풍부한 근육량을 자랑하는 하반신. 그리고 자지. 파비아의 하복부가 심하게 떨렸다. 그의 정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크게 부풀어오른 음경은 이미 한계에 달한 상태였다. 하지만 느려지기는커녕 더더욱 속도가 붙는다.
그때마다 파비아는 입술을 벌린 채 헐떡거렸다. "커헉, 겍, 기이, 오혹!?" 그녀의 몸은 상당히 민감해진 상태로, 자지를 찔러 넣고 다시 뽑을 때마다 절정하고 있었다.
백신현이 파비아의 귓전에 속삭였다.
"안에 싼다."
"히……!"
그의 목소리가 평소와 비교해서 몇 배는 달콤하게 들렸다. 왜 그런 식으로 느꼈는지는 파비아 자신도 잘 모르겠다. 무의식적으로 질내에 힘이 들어갔다. 음경을 절단하기라도 할 것처럼 뿌드득 소리를 내면서 조인다.
세게 조여온 보짓살을 부풀어오른 음경이 다시 밀어낸다. 고환이 꿈틀거리면서 정액을 뽑아낸다. 요도를 타고 올라오는 정액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딱딱하게 경직된 귀두가 파비아의 제일 깊은 곳에 맞닿아 있었다.
"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파비아는 무심코 이를 악물었다. 맞물린 이빨 사이로 거품이 부글부글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깊은 곳에 꽂힌 정액은 도무지 멈추는 법을 몰랐다. 자궁을 때리고, 가득 채운 뒤, 그것도 모자라서 안쪽에서 확장시켜 나간다.
추후 약을 먹는 등의 대처를 취하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착상할 것이다. 파비아는 묘한 확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의지나 육체와 상태와는 관계 없었다. 그런 식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정액이 아니었다.
그것은 매우 희고, 끈적하며, 생기가 흘러 넘쳤다. 그리고 양이 무시무시했다. 인간의 몸이 배출할 수 있는 양이 아니었다.
"힉, 하아……, 윽……, 흐아아아앙……"
사정이 멈추지 않는다. 요도는 한 번 정액을 뿜어낼 때마다 무시무시한 양을 토해냈다. 더 들어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질내에 억지로 파고들어서 자리를 만든다.
파비아에게는 상당히 지독한 자극이었다. 녹아내린 표정으로 간신히 턱을 그의 어깨에 걸친다. 얼굴은 눈과 코에서 흘러내린 액체로 범벅이다.
"윽, 딸꾹……. 게엑……"
정액이 배출될 때마다 파비아는 딸꾹질을 했다. 호흡곤란이 심각했다. 기침 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파비아는 이미 한계에 봉착한 것 같았다.
도대체 질내사정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었을까. 파비아는 그조차 헤아릴 수 없었다. 사정이 끝난 것 같기는 한데,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머릿속의 회로가 타들어간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파비아와 다르게 그에게는 아직도 여유가 남아 있었다. 성욕도 충만했다. 겨우 이 정도로 만족할 수 있는 남자가 아니었다.
"다시 움직인다."
"아아……, 으읏……, 으으, 흐읏?!"
사정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몽롱한 상태에 있었던 정신이 강제로 각성된다. 머리에 대고 망치를 후려친 것 같았다.
통나무 같은 자지가 파비아의 질내를 몇 번씩 왕복한다.
파비아의 키는 160대 중반으로, 근육량이 높은 탓에 체중도 무거웠다. 하지만 그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문제였던 것 같다. 양손으로 허벅지를 하나씩 잡고, 장난감이라도 되는 것처럼 자지를 처박았다.
어마어마한 양의 정액이 주입된 탓에 파비아의 복부는 임산부처럼 크게 부풀어 있었다.
이미 커져 있는 복부가 음경이 출입할 때마다 다시 변형된다. 자지의 형태로, 끊임없이 돌출된다.
"히……, 잇……! 하아……, 오아아아앗……"
파비아는 입술 바깥으로 늘어진 혀를 수습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대로 두면 혀를 깨물게 될지도 모른다.
들려 있던 왼쪽 다리를 천천히 내려서 바닥에 접하게 한 뒤, 손을 허벅지에서 떼어낸다. 그 손으로 파비아의 턱을 살짝 잡는다. 혀를 깨물지 못하도록.
"베……, 콜록……, 걱, 기익……"
찌걱……, 찌걱…….
그는 매우 능숙했다. 파비아 자신보다도 그녀의 몸을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쾌락은 줄어들 줄 모르고 끊임없이 상승하고 있었다.
백신현의 음경은 순식간에 다음 사정에 돌입했다. 음경을 쭉 뽑아낸 후 뿌리까지 단숨에 때려 박는다.
"옥,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파비아의 자궁은 온전히 그의 차지였다. 흰자를 보이면서 상반신을 뒤로 크게 젓힌다. 비부에서 또 다시 물을 뿜었다. 온몸의 수분이 모조리 빠져 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흑……, 옥……, 아아아아아아……"
동공이 수축했다. 파비아는 거의 비명을 지르다시피 했다. 그러다 갑자기 고개가 픽 숙여진다. 자극이 심한 탓에 의식이 절단된 것 같다.
하지만 몸뚱이는 솔직했다. 요도에서 정액이 쏟아져 나올 때마다 배가 조금씩 부풀고, 그때마다 멋대로 물을 뿜어댔다. 고개를 떨어트린 파비아는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이따끔씩 신음 소리가 들리기도 했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히……, 아……"
파비아의 눈은 뜨여 있었다. 하지만 동공에는 초점이 없다. 이따금씩 간헐적으로 몸을 꿈틀거리는 것이 전부였다.
두 번째 사정이 끝났다. 파비아의 배는 더욱 더 부풀어 있어서, 일상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자지는 여전히 뻣뻣했고, 정액으로 가득 찬 파비아의 질내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삽입한 상태를 유지하며 침대 위에 앉는다. 파비아의 허벅지에서 손을 떼고 이번에는 상반신을 붙잡았다. 앞으로 쓰러지지 못하게 고정했다.
상반신을 지탱한 손으로 가슴을 꽉 움켜쥔다. 그때, 비로소 파비아는 의식을 되찾은 것 같았다.
"기이이이이이익!?"
비부에서 물을 뿜으면서, 다시 한 번 몸뚱이를 새우처럼 펄떡거린다. 파비아는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는지 놀란 표정으로 백신현의 얼굴을 확인했다.
"아윽……, 아기익……?!"
백신현은 파비아의 목덜미를 가볍게 물어서 그녀를 진정시킨 후, 빠르게 허리를 흔들었다. 살과 살이 부딪치면서 맑은 소리를 낸다. 팡, 팡, 팡, 팡, 파비아는 고약한 소리로 울부 짖었다.
"사제, 잠, 기익, 부서, 나, 진짜 부서져 버리니……. 응오오……. 가, 가아아아앗……. 부, 부서져어……, 긱! 기익……!! 기이이이이오아아아아아아아아아!!!!"
파비아는 꼴사납게 혀를 쭉 뻗으면서 절정했다. 도대체 몇 번째인지 알 수 없었다. 숫자로 헤아릴 수 있는 단계는 오래 전에 지나쳤다.
두 사람의 위치와 자세가 변한다. 네 다리로 엎드린 파비다는 꼬리를 살랑거리면서 삽입을 기다렸다. 백신현은 그녀의 소원에 응했다. 정액을 군침처럼 뚝뚝 흘리면서 자지를 요구하는 보짓살에 무식하게 찔러 넣었다.
"멍♡ 멍멍♡ 멍……♡ 극, 기이이이이이익……!!!!"
파비아는 거의 개처럼 울부짖고 있었다. 이젠 제대로 된 언어조차 아니었다. 인간의 언어를 잊어버린 듯한 비명이었다.
네 개의 다리로 침대를 짚었지만 파비아는 제대로 몸을 지탱하지도 못했다. 엉덩이만 높이 치켜든 채 상반신은 거의 침대에 파묻히다시피 한 상태였다.
자지를 한 번 찔러 넣을 때마다 틈새에서 정액이 울컥 울컥 터져 나온다. 이미 상당한 양의 정액을 쏟아냈지만, 파비아의 배는 크기가 달라지지 않았다. 아직 어마어마한 양의 정액이 뱃속에 남아 있다.
백신현은 상반신을 기울여서 파비아의 등에 달라 붙었다. 머리 쪽에 있는 개과 수인의 귀를 약하게 물면서, 큼지막한 가슴 두 짝을 한꺼번에 틀어쥐어서 자극한다.
파비아는 유두가 큰 편이었다. 손을 살짝만 움직여도 존재를 찾을 수 있다.
가슴을 쥐어짜듯이 움켜쥐고, 검지와 중지로 유두를 꾹꾹 누른다.
쾌락이 컸던 탓일까. 파비아의 상반신이 점점 위로 들린다. 부풀어오른 배는 파비아의 자세가 달라질 때마다 조금씩 형태가 바뀌었다. 정액의 무게 탓에 점점 쳐진다.
"사제……, 입술……, 맛있……, 응으아……"
자지를 꽂은 상태 그대로 조금씩 자세를 바꿔 나간다. 지금은 서로 마주본 자세였다. 파비아는 침대 위에 무릎을 꿇은 자세로 상반신만 펴고 있었다.
파비아의 시선은 백신현의 얼굴에 집중되어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 지기 위해서 최대한 몸을 가까이 붙인다. 혀를 길게 내민 채 끝없이 입술을 요구했다.
그녀는 한 순간도 그의 곁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잠시라도 자지가 떨어지면 아쉬운 듯 신음 소리를 토해내고, 자지가 다시 삽입되면 기쁜 비명을 지른다.
"사실……, 응아앗……, 여기가 쑤셔서……, 힉, 으, 만지작거리기도 했었는데에……!"
파비아는 묻지도 않은 질문에 대답했다. 체위는 정상위였다. 침대에 축 늘어진 그녀는 백신현과 시선을 맞추기 위해서 필사적이었다. 크게 부풀어오른 배 위에 오른손을 힘겹게 올린다.
새하얀 원피스는 옷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 크게 부풀어오른 복부 때문에 치마 부분이 크게 들려서 하반신이 그대로 노출된 상태다.
거기다 옷감 자체도 얇은 편이라 지금은 거의 피부에 붙어서 비쳐 보인다. 옷이 전혀 몸을 가리지 못하고 있었다.
"거기가 쑤시는 건 해소할 수 있었어?"
아마 그녀도 깊이 생각하고 토해낸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백신현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맞장구를 쳤다.
"으응……, 전혀……"
파비아가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전혀……, 달라아……. 비교도 안 돼애……."
호흡 곤란이 찾아왔는지 연신 딸꾹질을 반복해댄다. 파비아가 손을 뻗어서 백신현의 손가락에 달라 붙었다. 서로 깍지를 낀다.
"이대로……, 으아앙……, 평생 붙어 있을래애……."
"그래."
그는 짧게 대답했다. 그리고 파비아의 입술을 틀어 막았다.
몇 번째인지 모를 질내사정이 파비아의 자궁을 가득 채웠다.
"으응……, 아아아아아……"
* * *
"사제는……, 체력을 키울 필요가 없을 것 같아……"
파비아의 시선에는 열기가 있었다. 뜨거운 시선으로 자지를 응시하면서 덕지덕지 달라붙은 정액을 꼼꼼하게 햝아먹는다.
거의 중독된 듯한 눈빛이었다.
파비아의 얼굴은 백신현의 하반신에 묻혀 있다시피 했다. 그가 파비아의 정수리를 살짝 누르면서 대답했다.
"그렇게 보여?"
"응……, 쪼옥……, 오히려 내가 체력을 키워야 해……. 계속 이런 식으로 당하기만 하는 건……, 꿀꺽……, 싫어……"
그녀의 의도는 정액을 청소하는 것이었지만, 하다보니 백신현의 음경이 다시 꿈틀거렸다. 요도를 타고 정액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파비아가 급하게 입술을 요도에 접착시켰다. 하지만 정액의 양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오히려 늘어나고 있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삼키지 못할 양이었다.
커헉, 커헉, 파비아의 목구멍에서 소리가 들렸다. 절반도 삼키지 못했다. 삼키지 못한 정액은 그대로 역류해서 바닥에 쏟아졌다.
"으응……, 꿀꺽……, 끄윽……"
살짝 턱을 들어 올리고 입술을 오물거리면서 정액을 씹어 삼킨다.
그 사이에 파비아는 몇 번씩 기침 소리를 냈다. 하지만 표정은 기뻐 보였다. 턱을 타고 흐른 정액을 손가락으로 훑어서 쪽쪽 빨아 먹는다.
파비아가 자세를 낮춘다. 차라리 고양이에 가까운 자세였다. 아래로 쏟아진 정액을 향해 탐욕스럽게 혀를 내밀었다. 시선은 필사적이다. 한 방울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절실한 얼굴이다.
백신현은 천천히 그녀의 배후로 돌아 들어갔다. 엉덩이를 높이 치켜든 자세인 탓에 뻐끔거리는 음란한 균열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고 다시 한 번 찔러 넣었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파비아가 환희에 찬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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