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이자는 검성의 길을 걷는 것 같습니다-242화 (242/287)

〈 242화 〉 24. 합체 (8)

* * *

제3위의 특급 모험가는 전투 능력에 특화된 마법사였다.

스텔라는 과거, 연금술사와 같은 곳에서 수학한 동기로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듣자하니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 같은데 연금술사는 물어봐도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지금은 과거에 있었던 일보다 내 약점을 쥐고 휘두르려고 했던 전적 때문에 싫어하는 것 같지만.

나도 그때 일 때문에 이 사람에게는 그다지 정을 붙일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싫어하는 티를 내서 될 일도 아니라, 연금술사처럼 대놓고 싫은 티를 낼 정도까진 아니고.

무술보다 비교적 전투 능력이 떨어지는 마법으로 제3위의 자리에 올라선 만큼, 스텔라의 실력은 증명되어 있다.

연금술사의 규격외의 연구자라면, 이쪽은 규격 외의 전투 마법사. 방향성은 다르지만 실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선 비슷하다.

얼굴을 마주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스텔라는 거의 시간차를 두지 않고 수많은 마법을 쏟아냈다. 마법사는 접근전에 취약한 것이 통념이지만 스텔라도 지금의 자리를 실력으로 올라온 만큼, 근접전에 대한 대책도 제대로 준비된 상태였다.

스텔라는 불과 얼음을 다루는 공격적인 전투 마법사였다. 양손에 하나씩 불꽃과 얼음을 쥐고 분사한다. 때때로 손을 바꾸어서 얼음과 불을 쏘아대기도 한다. 상대를 혼란시켜서 빈틈을 찌르는 테크닉으로 보였다.

"하아아앗!!"

전투에 집중한 마법사답게 화력 하나는 정말 대단하다. 한 번 손짓할 때마다 그 자리에 수백 미터 규모의 빙산이 솟아 오르고, 화산의 폭발을 방불케 하는 불기둥이 발생했다.

천변무궁류의 감각으로 공격이 시작되기 직전, 그 전조를 읽어서 회피할 수 있었지만 미리 알고 피하는데도 꽤 아슬아슬했다.

그녀와 나는 상성이 잘 맞는다. 마법이 쏘아지기 직전의 미세한 마력의 흔들림. 천변무궁류의 검사인 나는 그 전조를 한 발 빠르게 캐치해서 움직일 수 있다.

특급 모험가의 정점에 서 있는 두 남자와 비교했을 때, 스텔라는 실력은 꽤 아래에 위치해 있었다.

백신아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도무지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보이지 않는 그들과 다르게, 스텔라는 내가 조금 더 실력을 늘리고 몸을 내던지면 한 칼 정도 먹여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녀와의 상성대결에서 나는 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모의전에 불과하다. 모의전에서 눈치 없이 무모하게 달려 들었다가 다치면 내 손해다.

서로가 서로에게 유의미한 타격을 주지 못한 채 모의전이 종료 되었다.

"다음은 내 차례다!"

조금 땀을 흘리긴 했지만 나는 아직 움직일 수 있다. 마그누스가 호탕하게 웃으며 자리에 나선다.

그와 마지막으로 검을 맞붙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두달 전, 코어가 다쳐서 마력을 쓰지 못하는 상태라, 마그누스도 마력 없이 싸워 주었지.

그때는 나의 패배였다. 마그누스가 기술보다 출력에 집중하는 경향인 건 사실이지만, 그는 기술적 수준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영역에 도달해 있었다.

비교 대상이 요하네스나 백신아 같은 초월적인 존재여서 조금 빛이 바래 보일 뿐.

검을 다루는 능력에 있어서도 나는 아직 마그누스를 이길 수 없다.

하지만 합이 나눠진다. 절대적인 힘의 차이를 무마하고 검을 맞댈 수 있다.

"……."

나와 마그누스의 마력 차이는 크다. 순간 출력은 수십 배 이상, 최대 용량은 수백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그러한 마력의 차이가 가감 없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그의 공격을 버텨낼 수 있는가.

원인은 내 코어의 기능이 돌아오는 것과 동시에 시작된 천변무궁류의 해금에 있다.

압도적인 차이를 무마할 수 있을 정도의 잠재력이 이 검술에 들어있다.

하지만 이건 내가 그 정도로 천변무궁류에 깊이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지나치게 강력한 검술이기 때문에 천변무궁류의 사용 유무에 따라 나의 실력은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아직 천변무궁류의 검사로서 완성되지 못한 내가 휘둘러도 이 정도다.

백신아가 휘두르는 천변무궁류의 공포는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그러한 존재에게 공격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명중 시키는 것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일인지, 나는 알고 있다.

이때, 마그누스와 나의 검이 부딪친 시간은 약 5분 가량. 그리고 그 어느 쪽도 큰 피해 없이 모의전이 끝났다. 파괴된 것은 우리가 서 있던 지면과 주변의 숲 일대에 불과했다.

살짝 오른손이 저리긴 하지만 그 뿐이었다. 천변무궁류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모의전이 끝난 후에는 서로가 서로의 수련을 돕는 형태로 시간을 보냈다. 그때마다 모래시계에 모래가 쌓이듯, 아주 조금씩 실력이 높아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하지만 부족하다. 지금의 내가 서 있는 위치가 평평한 바닥이라면 백신아가 서 있는 곳은 저 멀리, 구름보다 높은 천공이다.

제대로 일격을 명중 시키는 게 문제가 아니라 공격이 스치기라도 할 지 의문이다.

절망적일 정도로 심각한 실력의 차이.

나는 그 차이를 좁힐 방법을 찾기 위해서 현역 제일의 실력자 세 사람에게 조언을 구했다.

"……."

세 사람 모두 표정이 좋지 않았지만, 그 중에서 특히 두 남자의 안색이 나쁘다.

두 사람은 직접 백신아와 겨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숙고하게 되는 것 같다.

"그 존재가 그대에게 그런 것을 기대했다고?"

"네, 제가 불가능한 일을 뒤집을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라더군요."

"불가능……, 그 말이 맞소. 애초에 지금껏 그 누구도 그 존재에게 제대로 된 일격을 성공하지 못했으니까."

요하네스는 내가 애써 외면하고 있던 사실을 억지로 끄집어 내었다.

그의 말이 맞았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전원은 물론, 이제껏 백신아는 그 누구에게도 일격을 허용한 적이 없다.

보이드도, 스페트로도, 그리고 그 허유조차도.

그 누구도 백신아를 쓰러트릴 수 없었다.

5분의 제한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백신아는 이 세상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나는 그 존재와 두 번 겨뤄 보았소. 그리고 그 두 번 모두, 그 존재에게 제대로 된 일격을 먹이지 못했지. 출력이 그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나는데도 말이오."

"난……, 너희하고 수련할 때 거의 하루에 한 번씩은 그 친구와 싸웠었지. 그리고 한 번도 이기지 못했어. 나는 불과 5분도 버텨내지 못하고 바닥에 입을 맞췄다."

제1위와 2위가 차례로 경험을 털어놓는다. 그들의 말처럼, 백신아는 그들을 상대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백신아에게 존재하는 문제점은 5분의 활동 제한 뿐. 백신아는 5분의 활동 제한이 다해서 적을 끝장 내지 못한 경우는 있어도, 5분의 제한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패배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그 누가 상대로 나서도, 설령 허유가 상대여도 그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요하네스는 천천히 턱을 쓰다듬으면서 스스로의 견해를 한 마디로 정리했다.

"이 세상에 무?의 신이 존재한다면 그러한 존재가 아닐까 싶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절대적인 무공을 가지고 있으니……. 마그누스, 그대의 생각은 어떠하오?"

"내 생각도 같아. 가지고 있는 마력이 서로 동등하다고 가정했을 때, 그 친구를 이길 수 있는 존재는 없을 거다. 실제로, 그 누구도 그 친구를 이기기는커녕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성공시킨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 스페트로 조차도."

마그누스의 견해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사실 그들에게 들을 필요도 없었다. 나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백신아의 실력을 잘 알고 있다.

지금껏 나와 부딪쳐왔던 쟁쟁한 강자들조차 해내지 못한 일을 백신아는 내게 요구했다.

불가능을 뒤집어 보이라면서.

내가 인정하는 최고 수준의 무술가들이 입을 모아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재미있는 것은 나 역시 그들의 의견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물며 나는 백신아에게서 검을 전수 받은 직전제자나 다름 없었다. 나의 실력이나 경지는 물론, 심리 상태까지 훤히 들여다보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포기한다는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공인하는 불가능한 시련.

그 시련 앞에서, 나는 어떻게 맞서 싸울 것인가.

* * *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는다. 내 눈앞에 있는 길에는 어두운 장막이 깔려서, 불과 한 걸음 앞조차 명확하게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 하여 멈춰설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아도 나아가기 시작했다.

"하하! 아직 멀었어요!! 제 말을 벌써 잊으셨나요?! 단순히 이를 악물고, 온힘을 다해서 노력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장막이 깔린 길을.

시야가 붉다. 제이검의 효과였다. 짧은 시간에 한해 나의 신체 능력을 특급에 준하는 수준으로 끌어 올려주는 극한의 강화기. 후유증이 상당한 탓에 남발하면 안 되는 위험한 기술이지만 이 공간에서는 크게 의미가 없다.

이곳은 검왕검 속의 가상공간, 죽음조차도 없었던 일로 할 수 있는 공간이니까.

콰직!! 백신아가 검을 5층 짜리 건물에 꽂아넣은 후, 힘을 주어서 그 자리에서 뽑아냈다. 그대로 나를 향해 던진다. 한 순간 백신아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진다.

"……."

천변무궁류의 제이검을 유지한 상태에서 속도를 한계까지 끌어올린다. 내 육체가 한 순간 그 자리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눈으로 쫓을 수 없는 초고속의 속도로 건물을 뚫고 나아간다.

회피하거나 칼을 휘두를 필요도 없었다. 내가 몸으로 건물을 뚫고 나간 그 순간, 붉은 선이 건물의 표면에 무수히 내달리면서 수백 조각으로 절단되었다.

백신아는 건물을 뚫고 나간 그 너머에 있었다. 가열차게 검을 휘두른다. 백신아의 검은 조금 늦었다. 나와 다르게 제이검 상태도 아니어서, 하늘이 뒤집어지지 않는 이상 이 우위는 확고부동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먼저 휘두른 내 검이 허공을 찢는다. 표적이었던 백신아의 목에서 종이 한 장 차이로 빗나가고 말았다.

종이 한 장……, 늘 이런 식이었다. 이 가상 공간 내에서, 나와 백신아의 신체 능력은 동등하다.

언뜻 보면 내게도 승산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백신아도 나를 베기 위해서 언제나 아슬아슬한 간격까지 파고드는 위험한 짓을 벌이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아니다. 그 종이 한 장의 차이는 너무나도 절대적이어서, 무슨 짓을 해도 도저히 돌파할 수 없었다.

나의 품 안으로 파고든 백신아가 유유히 내 목을 날려 버리고 빠져 나간다.

나의 검은 또 다시 무심하게 허공만을 찢었다.

몸통에서 떨어져 나간 머리가 바닥을 구른다.

하루 이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건 나도 알고 있다. 이제껏 백신아와 맞서 싸웠던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과제에, 나 홀로 도전한다.

이 가상 공간 속에서 시간은 두 배로 빠르게 흐른다. 내가 이 세계에서 백신아에게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열여섯 시간 정도. 나는 내가 동원할 수 있는 온갖 수단으로 백신아의 시련에 맞섰다.

1초를 수십 초로 쪼갠 시간 속을 달리는 우리에게 열여섯 시간은 상당히 긴 시간이다. 하지만 백신아는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처음부터 그런 식으로 움직이게 설정된 기계처럼 틈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싸움이 길어질수록 불리해 지는 건 내 쪽이었다.

천변무궁류는 마력의 흐름을 제어하는 검술이고, 그 수준은 전투가 길어질수록 높아진다.

열여섯 시간의 전투가 거의 끝에 도달했을 즈음에는 내가 도저히 손을 써볼 방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검을 한 번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도시가 삭제되고 하늘이 찢어진다.

걸어다니는 천재지변을 상대하는 기분이다.

나는 그 앞에서 한 순간도 버티지 못했다.

"윽."

"신현아 너, 몸은 괜찮은 거냐?"

가상 공간 속의 수행이 끝나면 나는 다시 바깥으로 나선다. 가상 공간은 어디까지나 가상 공간일 뿐, 현실에서의 수행을 대신할 수는 없다.

나는 칠공에서 피를 주륵 흘리며 최강의 특급 모험가들을 찾아갔다. 그런데 그들의 표정이 좋지 않다. 원인은 내 몸 상태에 있었다.

가상 공간에서의 시련이 이틀이 되고, 사흘이 되고, 일주일이 되었을 때 내 육체는 전에 없는 수준으로 피폐해진 상태였다.

육체가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정신의 손상 역시 마찬가지로 육체에 영향을 미친다. 조금만 힘을 주어도 전신에서 피가 뿜어져 나올 것 같다.

"……그 정도면 오늘은 그냥 쉬는 편이."

"아니에요."

나는 고개를 내저었다. 육체의 손상을 도외시한 오버워크가 내게 맞지 않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쉬고 싶다고 쉴 수 있는 상황도 아니거니와, 그다지 쉬고 싶은 기분도 아니었다.

몸 상태는 좋지 않다. 정신은 피폐해져서 마치 술에 취한 사람처럼 손이 벌벌 떨리고 있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천변무궁류의 감각이 내게 말하고 있다.

쉬지 말라고.

조금만 더 하면, 뭔가를 붙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육체와 정신이 극한의 상태에 몰린 탓에 환청을 듣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아니,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오버워크 직전까지 몸을 소모하고, 회복하고, 그런 식으로 수련해도 백신아의 시련을 돌파할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상태이지만, 나는 지금 상당히 절망한 상태였다.

아무리 노력해도 허유의 뒷모습은 보이지 않고, 백신아가 제시한 시련 속에서 아무런 상과도 없이 허덕이고 있다.

이대로는 이길 수 없다. 그러한 마음이 나로 하여금 정신과 육체를 혹사시키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헤아릴 수 없는 절망과 초조함이 나의 이성을 흐리게 만들었다.

스스로의 한계와 싸운다는 것은 이 정도로 괴로운 일이었던가. 그 어떤 강적 앞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가슴 속의 불꽃이 지금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아니, 잠시만. 신현아. 넌 지금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야.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다시 하는 게 어떨까? 응?"

마그누스는 내 마음 속에 존재하는 초조함을 감지한 것 같았다. 몸을 움직이려는 나를 말리기 위해서 애를 쓰는 중이다. 하지만 설령 마그누스의 말이라도 내 생각을 바꿀 수는 없다.

내게는 해야 하는 일이 있다.

"말리지 마라. 말린다고 들을 놈도 아니고, 재수가 좋으면 뭘 건질 수도 있을 것 같으니까."

그때, 이 자리에 없던 또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그누스와 스텔라는 특히 그 목소리에 요란하게 반응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지금의 목소리는, 한때 그들에게 패배를 안겨준 남자의 목소리였으니까.

"네가 왜 여기에 있지?"

"호적수의 진행 상황을 보기 위해서."

얼굴은 란즈 가주지만 내용물은 다르다. 천하제일의 창술사, 스페트로의 혼이 그 육체를 차지하고 있다.

요하네스는 그의 출현에 어리둥절한 얼굴이었지만, 이내 내용물이 다르다는 것을 간파했는지 표정이 섬짓해진다.

하지만 스페트로는 요하네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놈의 시선은 내게 고정되어 있었다.

"백신현을 말리지 마라. 저 애송이는 지금……, 새로운 경지를 붙잡으려 하고 있으니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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