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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자는 검성의 길을 걷는 것 같습니다-199화 (199/287)

〈 199화 〉 21.5. 개와 공주 (6)

* * *

"흑, 욱……, 욱……, 윽……"

루이스는 상반신을 앞으로 기울인 채, 뒤에서 박히고 있었다.

백신현이 두 다리를 어깨 너비 정도로 벌린 데 비해 루이스는 두 허벅지를 서로 맞붙여서 다리를 곧게 펴고 있었다. 그러자 간신히 발끝이 바닥에 닿았다.

불안불안한 자세였지만 발끝이 바닥에 접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허벅지를 서로 맞붙인 탓일까. 조임이 강해진 것이 느껴진다. 허리를 흔든다. 백신현에게 뒤통수를 보인 루이스는 입술을 동글게 모은 상태로 간신히 숨 소리를 토해내고 있었다.

훅, 학, 욱, 욱, 루이스의 숨 소리는 묵직했다. 백신현은 오른손으로 루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쥔 채 허리를 몇 번씩 흔들었다.

루이스는 여유가 없는 표정이었다. 눈을 감은 채, 입술만 삐죽 내밀고 허리를 흔드는 데 집중한다. 음경을 삽입하는 이외의 모든 행위를 잊어버린 듯한 얼굴이다.

눈을 감으면 다른 감각이 예민해져서 평소보다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음경의 단단함, 굵기, 팽창한 정도, 그리고 내부에서 순환하는 피의 움직임을 한 번에 느낀다.

눈을 감은 루이스의 미간이 연신 찌푸려졌다가 다시 이완되었다. 쉴 새 없이 닥쳐드는 쾌감이 루이스의 정신을 끊임없이 흔들었다.

그러던 중, 문득 음경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때가 있다. 고환이 수축하고 등에서 허리, 엉덩이와 허벅지로 이어지는 근육까지 동시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부자연스러운 근육의 경직. 루이스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

'아, 온다. 온다. 온다. 온다앗……'

눈을 감은 채, 루이스는 콩닥거리는 가슴을 애써 잠재우며 그 순간을 기다렸다.

삽입되어 있던 음경이 쭉 뽑혀 나온다. "흑─!?" 루이스의 허리가 뒤로 젓혀진다.

한 호흡 휴식한 뒤, 음경이 이제껏 없었던 수준의 기세로 세게 꽂혔다.

"윽!? 아! 아! 아아!! 아─!!"

루이스가 고개를 떨어트린 채 숨을 몰아쉰다. 백신현의 음경은 벌써 몇 번째 사정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늘 처음인 것처럼 어마어마한 양의 정액을 토해냈다. 루이스의 배는 이미 이 이상 커질 수 없을 정도로 부풀어 있었고, 그 상태에서 다시 한 번 부풀어올랐다.

고개를 떨어트린 채, 양손으로 벽을 짚으며 필사적으로 몸을 지탱한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벽을 짚고 있던 손이 미끄러지면서 루이스의 상반신이 푹 숙여졌다.

'아, 의식, 이……'

축 늘어진 몸이 백신현의 음경에 의해서 쓰러지지 못하고 있었다. 깊은 곳까지 삽입된 음경은 마치 쐐기처럼 루이스의 내부를 장악한 상태였다.

"읏……, 아……"

백신현이 음경을 쭉 뽑아낸다. 루이스는 의식이 제대로 남아 있는지도 불분명한 상태였다. 바닥에 엎드린 자세로 쓰러져서 간신히 호흡만 반복한다.

루이스의 항문이 연신 오무라들었다. 수치스러운 자세였지만 지금의 루이스는 그다지 상태가 좋지 않다. 인사불성한 얼굴로 침을 줄줄 흘린다.

음경을 뽑아낸 순간 입구는 굳게 닫혀서 정액이 유출되지 않게 봉인했다. 요가의 고양이 자세처럼 쓰러진 루이스의 허리가 연신 움찔거렸다.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살짝 두드린 그때, 균열이 살짝 열리면서 정액이 유출되었다. 루이스는 불에 데인 것처럼 몸을 크게 진동시킨 후, 이내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눈동자에는 초점이 없다. 의식이 날아간 것 같다.

바닥에 쓰러진 루이스의 모습은 꽤나 적나라했다. 완전히 이완되어서 반쯤 뜨여 있는 눈동자, 외부로 노출되어서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분홍색 혀. 욕실 바닥에 접한 채 살짝 눌려 있는 풍만한 가슴, 그리고 정액으로 가득 차서 부풀어오른 배.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혼란스러울 정도로 외설적인 광경이었다. 백신현은 한쪽 눈을 감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파비아는 욕실 구석에 쪼그리고 앉은 채 지금까지의 모든 행위를 지켜보고 있었다.

딴에는 보지 않을 생각이었는지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그래봐야 벌어진 손가락 사이로 동그랗게 뜨인 눈동자가 다 보인다.

손가락 사이로 보이는 뺨은 붉다. 그리고 미처 가리지 못한 귀는 더 붉다.

파비아는 백신현의 시선이 다시 그녀에게 돌아왔을 때, 뭔가를 기대하는 얼굴로 침을 꿀꺽 삼켰다.

순수함을 간직한 시선이 바닥에 쓰러진 루이스와 백신현의 음경을 번갈아서 바라본다. 그리고 파비아는 시선을 대각선 아래로 떨어트리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루이스 언니……. 뭔가 치사해."

"루이스가?"

"응. 안할 것처럼 하면서, 결국 나보다 먼저 했잖아. 되게 약삭 빨라."

파비아의 눈에는 루이스의 태도가 그런 식으로 비친 것 같다. 그런데 사실, 그게 틀린 말은 아니다. 백신현도 루이스의 까칠하고 솔직하지 못한 성격은 잘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백신현은 오히려 루이스의 그러한 성격을 마음에 들어하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의 시선에서 보면 귀찮기 그지 없는 성격이지만, 눈치가 빠른 백신현은 루이스 자신보다도 그녀의 감정 상태를 잘 읽어낼 수 있다.

그의 입장에서 보면 루이스의 솔직하지 못한 성격은 오히려 사랑스럽게 보인다.

다소 콩깍지가 씌여 있다는 건 스스로도 인정하는 바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루이스는 어떻게 보면 백신현의 인생관에 누구보다도 큰 영향을 끼친 여인이니까.

그에 비해서 파비아는 최근 들어 루이스를 향한 콩깍지가 조금 벗겨진 듯한 분위기다. 루이스를 향한 호감이 줄어든 건 아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루이스의 한심한 꼴을 여러 차례에 걸쳐 지켜본 결과 그녀를 조금 더 친근하게 대하게 된 건 사실이다.

파비아가 입술을 삐죽 내민 채 네 다리로 걸어서 가까이 다가온다. 지금의 파비아는 타월 한 장 차림이다.

사족 보행을 위해서는 상반신을 앞으로 숙여야 하기 때문에, 지금의 백신현의 눈에 보이는 건 큼지막한 파비아의 젖가슴이 맞물려 만들어내는 깊숙한 가슴골이다.

파비아가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그 가슴이 좌우로 완만하게 흔들린다. 루이스에 비하면 조금 작지만, 파비아는 키도 루이스에 비해 조그만 편이라 전체적으로 보면 비율이 비슷하다.

그녀가 가까이 다가왔다. 지근거리에서 보면, 파비아의 눈이 정말로 큰 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둥글둥글한 눈을 크게 뜬 파비아의 시선이 백신현의 전신을 천천히 훑어 나간다.

"사제, 진짜로 몸 안 아픈 거 맞지?"

"응. 왜 자꾸 그런 걸 물어보는 거야?"

"그치만…… 난, 사제의 사저니까. 사제는 내가 걱정하는 게 싫어……?"

파비아는 상당히 솔직했다. 부끄러움을 심하게 타는 루이스와 비교했을 때 정반대의 성향이다.

백신현은 파비아의 이러한 성격에 약했다. 솔직하고, 구김살이 없어서 눈을 마주치고 있는 것만으로도 스스로의 더러운 면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런 건 아냐, 백신현은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파비아의 큼지막한 눈을 바라보고 있을 때마다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선을 피해 버리고 만다. 이건 상당히 드문 일이다.

"사제가 아픈 건 싫지만, 사제가 말한 것처럼 지금의 사제는 괜찮은 거 같아. 그러니까아…… 같이, 기분 좋은 거 하자?"

파비아가 백신현의 정면에서 안긴다. 그녀의 애정 표현은 대부분 신체 접촉을 통해서 이뤄진다. 백신현의 등에 팔을 감아서 그를 껴안고, 뺨에 뺨을 부비면서 애정을 드러낸다.

하지만 접하는 건 뺨 뿐만이 아니다. 서로 껴안고 있는 시점에서 서로 많은 것이 접할 수밖에 없다.

백신현은 파비아의 풍만한 가슴을 느끼고 있었고, 파비아는 백신현의 두꺼운 음경이 뿜어대는 존재감에 움찔했다.

파비아의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린다. 기분에 따라서 파비아의 꼬리는 점점 빨라진다. 물론 꼬리를 통해서 기분을 추측할 필요는 없다. 파비아는 감정을 매우 솔직하게 표현하는 성격이니까.

백신현의 오른손이 파비아의 가슴을 살짝 쥔 후 그녀의 허리선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파비아의 몸뚱이는 이미 충분히 달아오른 상태여서, 백신현의 까끌까끌한 손바닥이 피부를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몸을 움찔거렸다.

개과 수인인 파비아는 인간에 비해서 허리가 조금 긴 편이다. 잘록한 허리를 느긋하게 훑으면서 아래로.

그리고 백신현은 이미 젖어 있는 파비아의 다리 사이의 어느 지점에 도달했다. 검지가 질척거린다. 그 사이에 살짝 묻고 말았다.

추가적인 자극은 필요 없을 것 같았다. 이미 충분할 정도로 푹 젖어 있었으니까.

그런데 파비아는 바로 삽입하기에 앞서, 뭔가를 바라는 듯한 시선을 하고 있었다. 백신현이 고개를 갸웃한다. 헥, 헥, 헥, 헥, 파비아가 꼬리를 흔들면서 꼿꼿하게 서 있는 그의 음경에 주목한다.

"빨고 싶어?"

"헥."

파비아는 숨 소리로 대답을 대신했다. 백신현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난다.

백신현은 위, 파비아는 아래다. 파비아는 백신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시선으로 쫓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꼿꼿하게 서 있는 음경에 집중하고 있다.

홀린 듯이, 음경에 집중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귀두 부분에 시선이 맹렬하게 꽂히고 있다. 파비아는 어느 새 황홀경에 빠진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사족 보행이던 파비아가 두 손을 바닥에서 떼어냈다. 두 다리를 쪼그린 채, 좌우로 벌린다.

들어올린 양손은 앞으로 굽었다. 마치, 명령을 기다리는 강아지 같다.

백신현의 음경은 루이스의 애액과 스스로의 정액으로 절어서, 휘백색의 액체를 뚝뚝 떨어트리고 있다. 그 액체는 점성이 상당히 강하다. 마치 슬라임의 일부를 떼어낸 듯한 질감이다.

파비아는 손을 쓰지 않고 입술을 앞으로 가져갔다. 우선 백신현의 음경 아래에 붙어있는 큼지막한 두 개의 덩어리. 고환에 입술을 대고 살짝 빨아올린다.

어마어마한 양의 정액을 생성하는 고환은 그 크기만 해도 보통 수준이 아니었다. 그리고 몇 번씩이나 정액을 토해낸 지금도 변함 없는 크기로 정액을 뿜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

고환에서는 마치 심장 소리처럼 커다란 고동이 울린다.

파비아는 눈을 반쯤 감은 채, 고환을 빨아올리고, 햝고, 입술로 살짝 물면서 백신현을 자극해 나갔다.

그녀는 포커 페이스를 모른다. 그녀의 감정은 표정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자지, 고추, 사제, 고환, 정액, 짭짤해, 맛있어……'

파비아는 살짝 약에 취해 있는 것처럼 구김 없이 고환에 입을 쓰기 시작했다. 머리에 붙어 있는 개과 수인의 귀가 연신 접혔다가 다시 펴진다. 꼬리는 진자처럼 좌우로 마구 흔들리고 있다.

경험이 많지 않은데도 그녀는 혀와 입을 쓰는 것이 상당히 능숙했다.

물고기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헤엄치는 법을 알고 있는 것처럼, 파비아도 마찬가지다.

본능 수준에서 음경을 자극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개과 수인의 번식 본능일지도 모른다.

헥헥, 파비아의 뜨거운 호흡이 쉴 새 없이 고환과 음경에 스친다.

"……쪼옥, 사제……, 기분 좋아아……?"

파비아는 음경을 훑으면서도 끊임없이 백신현의 시선을 살폈다.

"응, 기분 좋아. 파비아."

"이히히……, 사제가 좋아하니까 나도 기뻐……. 좀 더…… 사제가 기분 좋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볼게에……"

파비아가 굽히고 있던 무릎을 살짝 폈다. 양손과 가슴을 모두 쓰기 시작했다.

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파비아의 솜씨는 놀라운 수준이어서, 백신현의 얼굴에서도 어느 새 초조함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파비아는 점점 단단해져가는 음경의 강도와 발열 정도로 보아 백신현의 절정이 머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지, 사제, 고추, 정액……, 정액……, 마시고 싶어……'

파비아는 자극하는 손놀림을 멈추지 않았다. 파비아의 풍만한 가슴이 음경의 기둥 부분을 세게 누르고, 혀와 손가락이 귀두 아래의 틈을 후벼파며 정액을 요구했다.

그녀의 소원은 오래 가지 않아 이루어졌다. 백신현이 이를 악물면서 몸을 살짝 비틀었다. 음경에 뺨을 밀착한 파비아는 요도를 타고 올라오는 정액의 기세를 느꼈다.

한 방울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시기를 맞추어, 파비아가 요도의 입구 부분을 입술로 틀어 막았다.

사정이 시작된다. 정액이 목구멍을 세게 때리고, 파비아의 의지와 관계 없이 목구멍 너머로 꿀럭꿀럭 넘어갔다. 하지만 정액의 양은 아무리 파비아가 노력해도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많았고, 터져 나오는 속도도 빨랐다.

순식간에 파비아의 뺨이 좌우로 크게 부풀었다. 쉴 새 없이 목구멍이 움직이며 정액을 삼켰지만, 정액이 나오는 속도는 그보다 빠르다.

파비아는 순식간에 목구멍이 막히면서 찾아온 호흡 곤란에 눈앞이 멍해졌지만, 마지막까지 입술을 떼지는 않았다. 파비아의 코와 입가를 타고 정액이 무수히 흐른다.

"국……! 걱……! 게흑……! 각……!!"

어느 새부터 파비아의 좌우의 눈은 서로 뜨인 정도가 달랐다. 호흡 곤란이 파비아의 안면 근육에도 영향을 미쳤다. 파비아가 아무리 노력해도 삼킬 수 있는 정액의 양에는 한계가 있었다.

파비아의 턱을 타고 정액이 후두두 쏟아진다.

"파비아, 괜찮아?"

"……."

파비아는 대답이 없었다. 하지만 의식은 있다. 턱을 타고 흐르는 정액을 흘리지 않기 위해서, 턱 아래에 두손을 펼쳐서 쏟아지는 정액을 받아내고 있다.

눈을 감은 채 기침하는 파비아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호흡 곤란의 영향이다.

손바닥 위로 쏟아진 정액을 파비아가 다시 혀로 햝기 시작한다. 끅, 끄윽, 위장에 가스가 찼는지 파비아는 조그만 소리로 트름을 여러 번에 걸쳐 토해냈다. 하지만 정액은 한 방울도 포기하지 않았다. 꼼꼼하게, 손가락에 묻은 정액까지 빨아먹는다.

"꿀꺽, 쪼옥……, 아아아아아아아……"

파비아는 완전히 황홀함에 젖은 표정이었다.

천박하게 내민 길쭉한 혀가 음경에 덕지덕지 묻은 정액을 한 번에 훔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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