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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자는 검성의 길을 걷는 것 같습니다-172화 (172/287)

〈 172화 〉 19.5. 인내의 끝

* * *

자리에서 일어난다.

연금술사의 공방과 비교했을 때, 여기는 역시 질이 좋은 호텔이라 그런가 욕실의 크기가 상당히 넓다.

서로 마주보고 선다. 연금술사와 나의 신장 차이는 30cm 정도이다. 그녀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신장이지만, 나는 확실히 규격외의 신체를 가지고 있으니까.

이 세계에서 이 정도로 덩치가 좋은 사람은 흔치 않다. 이 건장한 몸뚱이는 내가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장점이었다.

이미 내 것은 크게 부풀어올라서 비스듬이 솟아 있는 상태였다. 그 귀두 끝이 가리키고 있는 건 연금술사의 가슴골이다.

그녀는 피부가 많이 드러나는 검은색 비키니를 입고 있었다.

지금까지 이런 옷은 잘 입지 않는 사람이었다. 아니, 애초에 난 그녀가 늘 입고 다니는 원피스 이외의 다른 옷을 입는 걸 거의 보지 못했다. 원래 옷차림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성격이다.

연금술사의 비키니의 끈을 검지로 걸어서 살짝 당기며 말했다.

"파비아랑 같이 돌아다니다가, 이게 갑자기 보이는 거야. 그래서 재미 삼아 사 봤어. 네 이런 표정을 보고 싶어서."

"……."

"엄청 흥분한 얼굴이네. 코피라도 나올 거 같아."

연금술사는 확 붉어진 내 얼굴을 검지로 쿡쿡 찌르면서 말했다. 최근의 그녀는 나를 놀리는 재미로 인생을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 정도로 나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을 즐기고, 자주 하는 사람이다.

그녀가 나를 놀리는 건 그것 자체가 그녀의 취미이기 때문이지만, 내가 그녀의 놀림에 발끈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그런 이유도 있다.

내가 그녀를 거칠게 대할 때, 연금술사는 오히려 흡족해 하는 듯한 미소를 짓는다. 정확히는 살짝 괴롭히듯이 건드리는 걸 좋아한다고 해야 할까.

하여튼 상당히 특이한 취향이다.

허리를 살짝 앞으로 굽혀서 연금술사와 시선을 맞춘 후, 그녀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

* * *

연금술사를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앉게 한 뒤, 음경을 잡아서 그녀가 있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혈관이 툭 튀어나온 음경 앞에서 연금술사는 군침이라도 삼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한 달만에 봐서 그런가……. 예전보다 훨씬 더 커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녀가 후아아, 하고 소리를 낸다. 지금의 그녀는 나보다 훨씬 어리게 보였다. 눈빛에 순수한 열기가 느껴진다.

마치 햝는 듯한 시선으로 연금술사가 음경과 고환을 번갈아서 바라본다. 나는 순간적으로 그녀의 동공이 분홍색으로 물들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고환…… 엄청…… 커……. 한 달 동안…… 참고 있었던 거구나……."

"선생님도 참고 계실텐데 제가 참지 않을 수는 없잖아요."

"핏, 그게 무슨 소리야."

연금술사는 살짝 심통이 났는지 나를 노려본다. 하지만 그 말을 취소할 생각은 없다. 연금술사는 한 번쯤 스스로의 인생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런 말이 이유 없이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하지만…… 참는다고 많이 고생한 건 맞아……. 지금까지 이런 걸로 고생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한 번 맛을 들리니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

붉은 머리카락을 흔들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한 달 동안 그녀도 상당히 고생하고 있었는지, 그녀의 하복부는 잠시 입술을 맞춘 것만으로도 푹 젖어서 더 이상 손을 댈 필요가 없었다.

하반신의 비키니는 그녀의 안쪽에서 흘러나온 액체에 의해 푹 젖어서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로 살짝 밀려 들어간 상황이었다.

검은 비키니에 손가락을 걸고 살짝 옆으로 젓힌다. 그녀는 아래쪽에 아예 손도 대지 않았던 건지 조금 털이 자라 있었다. 털의 굵기가 얇은 탓에 조금 솜털 같은 느낌이 든다.

하반신의 검은 비키니를 벗겨서 그녀의 다리 사이가 그대로 드러나게 했다. 검은 비키니는 그녀의 오른쪽 허벅지에 천쪼가리가 되어서 걸려 있었다.

나도 한 달 동안 참아내는 게 쉽지 않았다. 지체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균열에 음경을 가져간다.

"흑……, 아……"

힘을 줄 필요도 없이 내 것은 부드럽게 들어갔다. 아니, 그냥 들어가는 게 아니라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그녀의 안쪽이 마치 자석의 다른 극처럼 내 것을 끌어 들이고 있었다.

무서운 조임이었다. 한 달 동안 쓰이지 않는 그녀의 안쪽은 처녀였던 시절의 상태로 거의 돌아가 있었다.

거대한 귀두가 연금술사의 몸뚱이 안으로 완전히 삼켜졌을 때, 나의 음경은 그녀의 질 안쪽, 제일 깊은 부분에 도달해 있었다.

돌출된 그녀의 복부가 눈에 들어온다. 배를 그대로 드러내는 비키니이기 때문에 그 형태가 더더욱 뚜렷하다.

나는 삽입한 것만으로도 곧바로 사정에 도달할 뻔했다. 한 달 동안의 금욕은 내게 있어서도 쉽지 않았다. 예전에는 손쉽게 하던 것이었는데, 연금술사와 몸을 섞은 이후로 이렇게 되었다.

"……힉, 아……, 으……, 아앗……"

나도 한 순간 눈앞이 새하얗게 변할 정도로 심한 자극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연금술사도 마찬가지.

아주 느릿하게 삽입했을 뿐,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연금술사는 윗니와 아랫니를 딱딱 부딪치며 흰자를 드러내고 있었다.

마치 딱 맞는 열쇠 구멍에 열쇠를 밀어넣은 듯한 느낌이었다.

처녀처럼 조이던 그녀의 안쪽은 내 것이 삽입되고 얼마 가지 않아, 곧바로 내 것에 알맞은 형태로 변해 있었다. 제 주인을 찾은 듯한 반응이 느껴진다. 나는 후우, 한숨을 쉬면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읏……! 악……! 힉……!!"

연금술사는 조금 약한 소리를 내었다. 지금 그녀에게 쏟아지고 있는 자극은 정말로 어마어마한 수준인지, 그녀는 아직 허리를 제대로 쓰지 않았는데도 약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 짧은 순간 그녀는 이미 두 번이나 절정에 도달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 역시 연금술사를 놀릴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그녀의 안쪽은 가만히 삽입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정액이 올라올 정도로 조이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어차피, 몇 번을 사정하더라도 내 것은 시들지 않는다. 그리고 몇 번을 사정하더라도 내 성욕은 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 안에 싸는 걸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사고방식이 점점 지리멸렬해지고 있다는 자각은 있다.

나는 오른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꽉 쥐었다. 연금술사의 옆구리는 한 손으로 쉽게 쥘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

지금 내가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있는 건, 이렇게 잡지 않으면 내가 움직일 때마다 연금술사의 몸이 끌려오기 때문이다.

뽑는다. 박는다. 뽑는다. 박는다. 뽑는다. 박는다.

겨우 허리를 세 번 왕복했을 뿐인데도 내 음경은 이미 한계에 도달해서 그녀의 안에 정액을 쏟아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기, 아이아…………"

내가 허리를 세 번 왕복하는 동안 연금술사는 여섯 번을 절정했다. 뽑을 때 한 번, 박을 때 한 번.

그녀는 미약에 진탕 취해 있는 듯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아무런 약도 쓰지 않았다. 이건 그냥, 연금술사 자체가 워낙 음란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나는 그녀의 질안에 처박은 상태에서 숨을 한 번 쉬었다.

기분은 좋고, 사정감도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 내 것은 전혀 뿌리까지 삽입되지 못한 상태였다. 원래 그녀의 몸뚱이로는 귀두를 삼키는 정도가 고작이다.

좀 더 안쪽까지 처박아서, 사정하고 싶다. 그런 욕구가 솟구쳤다. 허락은 구하지 않았다. 구하지 않고 행동하는 걸, 연금술사는 좋아했다.

"하……!"

"더 넣을게요."

"겍……"

들어가서는 안 되는 깊은 곳까지 삽입된 바로 그때, 연금술사는 꼴사납게 혀를 내민 채 고개를 옆으로 떨어트렸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솔직했다. 하복부가 마치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마구 튀어오르면서 투명한 물을 뿜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녀의 하반신은 한참 동안 물을 토해내며 꿈틀거렸다. 오늘 경험한 절정 중 가장 큰 크기의 절정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다. 지금의 절정으로 조임이 강해지면서 내 것도 한계에 도달했다.

"윽……!"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왔다. 고환이 올라왔다. 요도를 타고 올라오는 정액의 두께가 평소와 다르다. 한달 치의 정액이 음경이 물리적으로 더 두껍게 만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걱……, 게엑……. 긱? 오? 오오? 오오오오오오?"

연금술사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폐가 압박되고, 성대에서 힘이 빠지면서 그녀의 성대가 멋대로 움직인 것 같았다. 연금술사는 힘이 빠진 얼굴로 짐승 같은 울음소리를 토해냈다.

내 사정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 번 시작된 사정은 쉽게 멈추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사정이 끝날 때까지 그녀의 가장 깊은 곳에 밀착한 채 등과 허리의 근육에 힘을 주고 있었지만 오늘은 전혀 달랐다.

한 달만의 사정에도 탈력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사정하는 도중인데도 얼마든지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긱?! 악?! 거헉, 겍, 어, 어째…… 셔엇……?!"

탈력한 상태로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던 연금술사의 허리에 갑자기 힘이 들어갔다.

나는 그녀의 안에 사정하면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원숭이 같다. 박고 빼는 와중에도 사정은 계속되고 있어서, 그녀의 균열에선 쉴 새 없이 새하얀 정액이 줄줄 흐르는 중이었다.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니 나 스스로도 움직임을 제어할 수 없었다. 박는다. 뽑는다. 박는다. 뽑는다.

그 와중에 연금술사는 이미 몇 번씩 절정에 도달한 듯 "힉?!" 흰자를 드러내고 "걱!? 있었지만 나의 허리는 단 한 순간도 "옥!?" 멈추지 않았다.

그 와중에 다시 한 번 사정감이 올라왔다. "앗……?!" 참지 않고 쌌다. "앗, 아, 앗아아아아아아!?" 하지만 성욕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커져서, "잠시, 잠시…… 만……" 나더러 어서 허리를 움직이라며 재촉하고 있었다.

욕실 바깥에는 루이스와 파비아가 있다. 아무리 호텔방의 방음이 잘 되어 있다고 해도 거기에는 한계라는 게 있어서, "……아" 아마 연금술사의 신음 소리도 들리고 있겠지만 "……우" 지금의 나는 그 당연한 사실조차 잊은 채 허리를 움직이는 행위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도, 그 필요도 없다.

한 달 동안 축적된 성욕은 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가공할 것이어서, 그 한계라는 것이 전혀 보이지 않는 수준이었다.

연금술사의 입술은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힘이 빠진 채 늘어져서 침과 혀를 흘리고 있었고, 힘이 빠져서 널브러진 팔과 다리는 그녀의 몸이 의지와 관계 없이 절정에 도달할 때에만 간헐적으로 경련했다.

그녀는 곧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시작하고 나서, 아직 한 시간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기분이 좀 이상하다. 마치 성욕에 잡아먹힌 화신이 된 듯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모든 행동의 우선순위가 성욕을 해소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스스로도 그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도무지 멈출 수 있었다. 한 달 간의 금욕이 내게 끼친 영향은 무시무시했다.

"윽……, 아…………………………"

삽입한 상태로 일어선다. 그녀의 다리 사이는 완전히 벌어져서, 음경이 삽입된 모양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연금술사는 일찌감치 의식이 날아간 듯 고개를 아래로 떨어트린 채 침을 흘리는 중이었다.

그때, 욕실의 문이 열렸다. 마치 스스로 열린 것처럼 매우 느린 속도였지만, 욕실의 문이 알아서 열릴 리가 없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붉어진 얼굴의 파비아가 문고리를 쥔 채 아주 조심스럽게 문을 연 참이었다. 귀는 접혀 있고, 꼬리는 초승달 모양으로 휘어져 있다.

파비아는 다리 사이를 숨기지도 못한 채 연결된 부분을 드러내는 연금술사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가느다란 목이 꿀꺽, 하고 침을 삼킨다.

우연일까? 그건 아니었다.

한 순간, 삽입되어 있는 연금술사를 바라본 파비아의 시선이 곧바로 나를 향해 움직였다.

"……."

마치, 뭔가를 기대하는 듯한 얼굴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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