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이자는 검성의 길을 걷는 것 같습니다-146화 (146/287)

〈 146화 〉 17. 가면 검사 (3)

* * *

언뜻 봐도 인간의 귀와는 모양과 길이가 전혀 다르다.

뾰족하게 튀어나온 갈색 귀.

엘프. 그 중에서도 다크 엘프로 분류되는 종족으로 보였다.

하지만 암흑가의 블랙 마켓의 지부장을 맡고 있는 게 엘프였을 줄이야.

엘프는 벌써 멸종한지 한참 지난 종족이다. 수백 년 전의 대전쟁에 휘말려서 아예 씨가 말랐다고 알려져 있었으니까.

아니, 지금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군. 나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서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이 지하 투기장에 선수로 등록하고 싶어서 찾아왔는데요."

"아."

올리비아에게 획득했던 붉은 명함을 그에게 건넨다. 그는 갈색 피부에 황금빛 눈을 가진, 보기 드문 외모의 미남이었다. 선이 가는 중성적인 외모가 돋보인다.

루이스나 올리비아와 비교해도 이쪽이 훨씬 더 여려 보인다.

암흑가에서 활동하기에는 조금 미덥지 못한 생김새다. 불면 날아갈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올리비아 님에게 소개를 받고 오신 것 같군요."

"그렇습니다."

명함 자체에 특별한 표식 같은 건 없었지만, 출처를 알아내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 명함 자체가 몇몇 특수한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물건이기 때문에 후보군을 좁히는 것도 쉽다.

"올리비아 님은 양지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최상위권의 무술가입니다. 그런 분에게 소개를 받고 오셨다는 건, 당신이 그에 걸맞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도 괜찮겠습니까?"

검은 엘프의 시선이 한 순간 나의 왼쪽 어깨를 스친다.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신체 조건이기에 주목 받는 게 새삼스럽지 않다.

"네. 뭣하면 실력을 시험 해보셔도 됩니다."

"좋습니다. 저도 이 지부를 맡아서 관리하고 있는 입장이라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함부로 들일 수는 없습니다. 간단한 실력 검증을 거친 후 이야기를 계속하시죠."

검은 피부의 엘프는 단호했다.

나도 그 편이 낫다.

실력을 증명하면 될 일이니까.

"실력은 어떤 식으로 증명하면 되겠습니까?"

"보통은 최하위권의 선수와 대결을 시켜서 승리한 쪽을 남기는 게 규칙이지만…… 당신은 오랜만에 붉은 명함을 가지고 찾아왔습니다. 오늘 중위권의 선수와 승부를 잡아드릴테니, 그 분을 통해서 실력을 증명해주세요."

"오늘, 지금 당장이요?"

"네, 가능하시겠습니까?"

"음."

내가 살짝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자, 갑자기 백신아가 내 머릿속에서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

『검주, 그런 걸로 하시죠! 조금 전에 화끈한 싸움을 봐서 그런가. 저도 몸이 좀 근질근질한 기분이에요!』

아이고, 귀청이야.

얘가 이러지 않아도 받아들일 생각이었는데, 괜히 얘가 소리를 지르니까 내 머리가 아프다.

하지만 가면을 쓴 덕에 입술이 삐뚤어진 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나는 보이지 않게 표정과 목소리를 수습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런 걸로 하시죠."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 이때, 백신아는 요란한 환호성을 내질렀다.

얘가 생각보다 많이 굶주렸나보다.

지금껏 제대로 비무를 시켜주지 못한 것 같아서 왠지 미안하다.

"잠시 마켓을 둘러보며 기다려주십시오. 곧 특별 시합을 잡겠습니다."

공개 시합으로 잡을 생각인가?

어쩌면 큰 무대 앞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작업일지도 모르겠다.

관중 앞에서 검을 휘둘러본 경험은 나도 많다. 크게 개의치 않고 받아들였다.

관리소에서 나와 휴식용 의자에 앉은 연금술사를 찾았다. 별 생각 없는 얼굴로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는 중이다.

"어떻게 됐어?"

"잘 풀렸어요. 오늘 바로 특별 시합을 잡아주겠다네요."

"지금? 바로?"

"네, 일처리가 빠르더라고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래쪽의 투기장에서 심판의 목소리가 들렸다.

원래 다음 시합에 출전하기로 되어 있던 투사들의 준비에 조금 시간이 걸릴 예정이라 그 이전에 짧은 특별 시합을 하나 진행하게 되었다는 공지였다.

틀림없다. 내 얘기였다.

일처리 한 번 빠르네. 말하는 걸 들어보니 나의 특별 시합은 30분 뒤로 잡힌 것 같았다.

웅성거리는 군중 사이로 잘 차려입은 사람이 가까이 다가왔다. 30분 뒤에 특별 시합이 잡혔으니, 대기실에서 준비하라는 말을 전해주기 위해서였다.

현재, 이곳은 지하 1층.

여기에서 한 칸 내려간 지하 2층부터 본격적인 지하 투기장의 시작이다. 나는 그 중 빈 방 하나를 받아서 대기실로 받았다. 문패에는 '선수 이용중'이라고 쓰여 있다.

"대기실은 양지하고 별 차이도 없네. 그래도 깔끔한 느낌이라 마음에는 든다."

연금술사는 일찌감치 대기실의 의자를 차지하고 앉아서 내부를 둘러보고 있었다.

선수들을 위해서 준비된 물건인지, 물을 새로 채운 수통이나 붕대 같은 게 보인다.

하지만 음지의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댈 생각은 없다.

내가 쓰는 수통이나 붕대는 늘 가지고 다닌다.

입고 온 옷도 활동성을 중시한 옷이다. 상의만 벗어서 걸고 흰 티셔츠 차림이 된다.

내가 준비를 하지 않아도 백신아는 승리를 거머쥘 수 있겠지만, 이왕 할 거라면 철저하게 준비 하는 게 내 스타일이다.

하물며, 여기는 음지이니까.

몸을 꼼꼼하게 풀면서 준비한다. 왼팔이 없는 탓에, 준비 운동은 평소에 비해 무척 빨리 끝났다.

"그럼 나는 네 이름 앞으로 돈이나 걸러 가볼까."

"돈 좀 들고오셨어요?"

"응. 이렇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연금술사가 허리춤에 묶은 주머니를 손으로 쥐고 가볍게 흔들었다.

척 봐도 묵직한 것이, 한두 푼 가지고 온 게 아닌 거 같다.

"배율이 높았으면 좋겠네. 이건 무조건 이기는 내기이니까."

"그러게요."

연금술사가 대기실 바깥으로 나왔다.

백신아가 마음껏 싸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게 본래 목적이지만, 겸사겸사 다른 부수입을 챙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본인은 이미 자유롭게 싸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거의 귀에 입꼬리가 걸려 있을 정도이니까.

가볍게 몸을 풀고, 찬물로 입을 헹군 뒤 편한 자세로 때를 기다렸다.

30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준비는 끝나셨습니까?"

"네."

문앞에서 스태프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무대로 나가기 전까지 내게 주의해야 하는 사항을 하나씩 짚어주었다.

복잡한 내용도 아니었고 양도 많지 않아서 의식하지 않아도 지킬 수 있는 내용 뿐이었다.

노골적인 살인 행위는 금지. 그리고 심판의 지시에는 되도록 따라줄 것.

그 이외의 행위는 뭘 해도 오케이.

암기나 독 등의 수법도 모두 허용된다.

음지답게 심플하기 그지없는 조건이었다.

"그리고 저희는 이제 나가기 전에 본명 대신 '링 네임'이라는 걸 쓰는데요. '링 네임'은 뭘로 하시겠어요?"

"그냥 가면 검사라고 소개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가면 검사' 님. 여기에서 대기하신 후, 이름이 호명되면 그때 출구로 나와서 무대에 올라주시면 됩니다."

……너무 대충 지었나?

왜 이름이 불린 순간 정체모를 오글거림이 팔을 타고 쫙 올라오지?

정확히 말하면 내 이름은 아니고 백신아가 무대 위에서 쓰게 될 이름이긴 하지만.

더 멋진 걸로 지을 걸 그랬나……?

『나는 가면 검사. 나는 가면 검사. 가면 검사……. 우흐헤헤헤.』

'백신아. 신아야?'

『네, 네? 검주. 부르셨어요?』

'이름이 마음에 드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마음에 드나보네.'

『검주는 역시 이름 짓는 감각이 남다르시다니까요. 제 이름도 딱, 진짜 멋지게 지어주셨고.』

24년 인생.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름 잘 짓는다는 소리는 진짜 처음 들어보는데.

하여튼 얘도 제정신은 아니야.

가면 아래에서 조용히 조소한다.

무대 위에서는 심판 겸 사회자가 지금부터 벌어질 특별 시합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나의 대전 상대는 상당히 인기가 높은 선수인지 환호성이 크다.

'도박 배율은 대략 1:5. 상당히 쏠려 있다.'

관객들의 절대다수가 투기장을 오래 동안 이용해온 베테랑이라고 가정하면 이것은 지금까지 새로 들어온 선수가 기존에 있던 선수를 밀어내는 경우가 드물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무대가 익숙치 않아서? 그게 아니면 음지 특유의 다양한 전략 때문일까?

나도 뿌리를 따져보면 음지 출신이다. 음지에서 통용될 수 있는 몇 가지의 전략이 머릿속을 내달린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 그 점을 잠시 고민하고.

내가 고민하고 있는 모든 문제가 백신아의 앞에서는 전혀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

가면 검사의 이름이 들린다. 이제 나갈 차례다.

"그럼 시작하자."

『네.』

주도권을 넘긴다.

나의 의식이 영혼 깊은 곳으로 가라앉고, 그 자리에 진짜 '가면 검사'가 들어선다.

신기할 정도로 충만해진 힘이 전신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 * *

"안녕하세요, 마그누스."

"오, 어서 와라."

마그누스는 현관으로 나와서 손님의 얼굴을 새삼 훑어봤다.

제3위의 특급 모험가, 스텔라가 그의 별장에 찾아온 참이었다.

제2위와 3위. 마그누스와 스텔라는 지금까지 수도 없이 순위를 경쟁하며 실력을 겨뤄왔지만, 사적으로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다.

명목상 같은 특급으로 분류되어 있긴 하지만 결국 잠재적인 경쟁자에 불과하니까.

하지만 그들은 얼마 전에 있었던 스페트로 가문을 둘러싼 사건 이후 간간히 사적인 만남을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사이가 가까워진 상태였다.

함께 고생을 하다보니 좋든 싫든 이야기를 나눌 만한 기회가 잦아졌고, 그 와중에 공감대가 상당히 겹친다는 것을 알게 된 탓이다.

스텔라는 갈색 머리카락을 어깨 선 근처에서 조심스럽게 잘라낸 보브 컷 머리카락의 소녀다. 하지만 실제 나이는 30이 넘어간다. 마그누스와도 크게 세대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수도의 거리는 비가 우중충 쏟아지고 있었다. 스텔라는 젖은 머리카락을 닦아내면서 마그누스의 거실로 초대 받았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않도록 조심스럽게 따라가던 스텔라가 문득 그의 거실에 놓인 사진에 시선을 돌렸다.

품에 어린 아이를 안은 젊은 남녀가 함께 찍은 흑백 사진이다.

스텔라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질문했다.

"안주인 분이세요?"

"아, 응. 아내와 아이의 사진이지."

마그누스는 가볍게 너스레를 떨며 스텔라를 소파로 안내했다.

스텔라가 방문 의사를 밝힌 것은 어제 저녁이다. 최근 들어, 마그누스의 본래 활동지였던 제피로스를 중심으로 묘한 소문이 돌고 있다고 알려준 것도 그녀였다.

남쪽 지방의 지하 격투계에서 최근 들어 어마어마한 실력을 가진 실력자가 출현했다고.

"'가면 검사'?"

"네. 링 네임인 것 같았어요. 한 달 전에 제피로스의 지하 투기장에서 데뷔했고, 지금까지 무패. 보름 전에 제피로스 지하 투기장의 넘버 원을 쓰러트리고 그 이후 차례로 도전했던 남쪽 지방의 지하 격투계를 호령하던 초고수들이 모조리 일패도지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허어……. 나도 소싯적에는 지하 격투계에서 활동한 적이 있었지. 그리고 음지의 고수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알고 있어. 그런데 그들이 모조리 일패도지했다고?"

그뿐만이 아니다.

고작 한 달 사이에 수많은 고수들을 일패도지 시켰다는 건 대결과 대결 사이의 간격이 매우 좁았다는 것이다.

어쩌면 하루에 한 번 꼴로 대결을 벌였을지도 모른다.

즉, 그 '가면 검사'는 지하 격투계의 고수들과 맞붙으면서도 충분한 휴식기 없이 대결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로운 상황이었다는 의미가 된다.

설령 마그누스라고 해도 그런 재주를 성공시킬 자신은 없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네. 저도 소문을 들었을 때는 믿지 못했는데, 제 정보원의 보고를 들어보니 사실이었습니다."

"음……. 루이스는 아닐 거야. 걔는 그런 쪽을 쳐다보지도 않는 성격이니까. 그럼 혹시 신현이인가?"

최근 들어 제피로스 부근에서 모습을 드러낸 젊은 고수라 하면, 그 스물넷의 청년의 얼굴을 떠올리게 된다.

기교에 있어서는 이미 특급의 영역에 도달해 있는 젊은 검사.

그리고 그에게는 매우 짧은 시간에 한해 사상 최강의 검사의 힘을 휘두르는 능력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 성격상, 음지에 손을 뻗었을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스텔라는 마그누스의 의견에 생각보다 회의적이다. 그녀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도 소문만 들었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 아이는 아이샤의 영향으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아닌 거 같다는 건가?"

스텔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정보원의 보고에 의하면 가면 검사는 한쪽 팔이 없는 외팔 검사라더군요."

"아, 그럼 신현이는 아니겠군."

마그누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스텔라는 거의 확신한 얼굴이었다.

"물론 만에 하나, 그 아이가 그 사건 이후 또 다른 사건에 휘말려서 팔을 잃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지만…… 설마, 그건 너무 말이 안 되는 일이에요."

"그 사건만 해도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충격적인 사건이었지. 그런 전투에서도 살아남은 신현이가, 설마 그 후로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팔이 잘려나갈 정도로 위험한 일에 휘말렸을 가능성은……"

"너무 희박하죠.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정말로 '가면 검사'의 정체가 그 아이라면 불행의 별 아래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에요."

스텔라가 결론을 내렸다.

마그누스도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기색이었다.

하지만 그는 새삼 의문을 표하며 스텔라와 시선을 맞췄다.

"그런데 그 얘기를 여기까지 찾아와서 해주는 이유는? 단지 새로운 고수의 출현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나?"

"그것도 있지만, 그쪽을 조사하던 도중에 새로운 정보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정보?"

"제1위의 정보에요."

"……!!"

마그누스의 표정이 흔들렸다.

대외적으로 그는 가장 1위에 가까운 남자라고 불린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위로부터 승리를 거둔 경험이 없다.

마그누스와 제1위의 비무는 공식적으로 기록된 횟수만 해도 수십 회에 달하지만, 그는 그때마다 번번히 1위에게 패배를 거듭해왔었다.

전투력만 따지고 보면 매우 근소한 차이이지만, 마그누스는 그 근소한 차이를 지금까지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1위가 마그누스를 경계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1위는 그 누구보다도 마그누스를 높이 평가하고, 그의 도전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지난 회동에서는 1위가 불참하는 바람에 비무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1위는 근시일 내에 당신이 비무를 신청해올 거라는 사실을 예감한 것 같았어요."

"……."

마그누스의 표정이 조용히 굳는다.

그 또한 1위에게 도전하기 위해서 한동안 바깥 세계와의 연을 거의 끊은 채 폐관 수련에 가까운 수준으로 훈련을 거듭하고 있었다.

스페트로 가문을 둘러싼 전투 속에서 그는 '신의 영역'에 이르렀다고 표현해도 모자랄 위대한 검극을 보았다.

그 검극을 잊어버리기 전에 조금이라도 감각을 몸에 흡수하기 위해서 그는 지금 이 자리에 있다.

"당신이 비무를 신청하기 전에 감각을 날카롭게 세우기 위해서 지하 격투계에 찾아갈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 '가면 검사'의 소문을 듣고요."

"'가면 검사'에게 1위가 도전할 생각이라는 뜻인가?"

스텔라가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1위는 그럴 생각이에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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