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이자는 검성의 길을 걷는 것 같습니다-142화 (142/287)

〈 142화 〉 16.5. 짐승의 발정기 (9)

* * *

파비아는 정액을 꿀꺽 삼킨 후에도 혀를 멈추지 않았다.

그동안 못된 것만 배웠는지 정액으로 젖어 번들번들한 음경 앞에서 오히려 호기심을 보였다.

요도에서 정액을 한 번 쏟아낸 음경은 흘러넘친 정액이 덩어리가 진 채 덕지덕지 묻어 있어서 상당히 보기 싫은 몰골이었다.

냄새도 심했다. 내가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이면 파비아에게는 특히 자극이 심했을 텐데, 녀석은 거부감을 크게 느끼지 않는 건지 오히려 코를 훌쩍거리며 콧구멍으로 흘러나온 정액을 도로 삼켰다.

그 다음에는 오른손으로 귀두를, 왼손으로 기둥을 쥔 채 덩어리 진 정액을 혀 끝으로 햝아대기 시작한다. 왠지 누구에게서 배운 기술인지 알 거 같다.

"……냄새가 좀 지독하지 않아? 맛있어?"

"쪼옥……? 응응……, 꿀꺽. 조금 특이한 맛이지만……. 쪼옥, 조금 찝찔하고…… 냄새도 농후해서……. 사제의 고추……, 엄청 맛있어……."

파비아는 반쯤 음경에 홀린 얼굴로 정신 없이 음경을 빨아댔다. 움직임은 여전히 어설프기 그지 없지만 수컷의 음경이라는 것은 이 정도 자극에도 효과적으로 반응하는 물건이다.

나는 등허리를 쉴 새 없이 움찔거리며 파비아의 공격에 농락 당할 수밖에 없었다.

할 수 있다면 파비아의 머리를 세게 붙잡은 채 흔들고 싶었지만, 파비아에게 그런 거친 짓을 시도하기에는 아무래도 불안요소가 많다.

그래도 손을 놀고만 있는 건 좀 그런데, 내가 고민하고 있던 그때 눈을 치켜뜬 파비아의 머리 위로 보자기처럼 접혀 있는 강아지 귀가 보였다.

기분이 좋을 때 강아지의 귀가 이런 모양으로 접힌다던가.

이것저것 주워 들은 지식은 있는데, 내가 알고 있는 게 제대로 된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그런 것보다 중요한 건, 파비아의 귀가 무척 부드러워 보인다는 점이다.

만져도 되나? 나는 파비아에게 허락도 구하지 않고, 내 머릿속에 있는 야매 지식을 슬며시 되짚어보았다.

강아지가 배를 간질어주면 좋아한다는 건 안다. 하지만 귀는 어땠지? 귀 뒷부분을 살살 건드려주면 좋아한다고 했었나?

살짝 놀래켜줄 심산으로, 하나 밖에 없는 팔을 움직여서 파비아의 귀 뒷부분을 슬쩍 슬쩍 건드렸다.

"갸──!?"

파비아는 갑작스런 자극에 놀랐는지 그만 내 음경을 살짝 깨물어버리고 말았다. 힘이 세지 않아서 그다지 아프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파비아가 깜짝 놀라서 나를 슥 올려본다.

"미, 미미미, 미안해! 사제! 아팠어……?"

"아, 괜찮아. 계속 해."

"아, 안 아픈가아……? 나 꽤 세게 물었는데……."

아마 기분 탓일거다. 난 그다지 아프지 않았으니까.

괜히 파비아가 호들갑을 떠는 거라고 생각해서, 나는 다시 신경을 끄고 파비아의 귀에 집중했다.

나한테 이런 쪽의 취향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상당히 부드러워 보인다. 제대로 만지면 어떤 기분일까.

나는 조금 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꼼꼼하게 파비아의 의사를 확인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파비아."

"응응……?"

파비아는 내 음경을 청소하고 다시 자극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음경에 입술을 맞추는 모양새가 마치 연인과의 키스처럼 부드럽고 농후하다.

"귀, 만져도 괜찮아?"

"응, 푸하……. 여기 구멍은 만지면 아파서 안 돼……. 하지만 뒤쪽은 괜찮아. 여기는 만지면 나도 간지러워서 재미있거든."

주인의 허락이 떨어졌다. 나는 파비아가 허락해준 직후 곧바로 파비아의 귀 뒤쪽으로 손을 뻗었다. 뿌리 부분이 단단하게 뭉쳐 있는 듯한 느낌이라 만지는 감촉이 좋다. 손끝으로 살짝 누르면, 다시 내 손을 부드럽게 밀어낸다.

내가 오른손으로 귀의 감촉을 만끽하는 동안, 파비아도 꽤 자극을 받았는지 음경을 자극하는 움직임에 한층 열기가 더해졌다. 가끔씩 푸흐흐 하고 소리를 내는 걸 보면 귀를 만져주는 게 기분 좋은 것 같다.

"후우……, 쪼옥……. 으……? 햝짝……?"

그런데 귀를 자극하는 횟수가 어느 지점을 넘어선 그 순간부터, 갑작스레 파비아의 말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파비아가 점점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된 것처럼, 이제는 귀로도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다.

호흡은 거칠고, 움직임에는 여유가 없다. 시선은 나의 얼굴을 향해 치켜뜬 상태.

파비아의 눈동자가 한 순간, 분홍색으로 물들어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쯉……, 쮸읍……."

이미 앞선 사정으로 민감해져 있던 음경은 다시 한 번 파비아의 입속에 정액을 싸질렀다. 파비아는 사정 직전, 음경이 단단해지는 걸 감지하고 미리 준비하고 있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

파비아의 눈에 힘이 들어간다. 뺨이 순식간에 부풀었고, 가느다란 목이 쉴 새 없이 움직였지만 두번째 시도도 실패에 돌아갔다.

"커헉! 켈룩! 콜록……. 우……, 또 안 됐어……."

이번에 파비아는 힘을 아주 제대로 썼는지, 허리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입안에 한껏 머금고 있던 정액이 후두둑 떨어진다.

삼키지 못하고 쏟아낸 정액은 침대 시트 위가 아니라 파비아의 풍만한 가슴 위로 쏟아졌다.

웅덩이 속에 고인 물처럼 가슴골 위로 정액이 모인다.

쏟아진 정액은 무시하면 될 것을, 파비아는 거기에 또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가슴골 위에 쏟아진 정액을 손끝으로 찍어대며 열심히 입속으로 옮겨댔다.

잘은 모르겠지만, 파비아는 내 정액이 무척 맛있게 느껴졌나보다.

나는 티슈를 몇 장 뽑아서 정액으로 엉망이 된 파비아의 얼굴을 두어번 닦아냈다. 낑낑거리면서 저항하는 꼴이 마치 흙탕물에 빠졌다가 나온 강아지 같다.

몇 번 닦고 나니까 파비아의 얼굴이 무척 말끔해졌다. 머리카락을 넘겨서 이마까지 꼼꼼하게 닦아준 후, 이번에는 가슴골부터 시작해서 전신에 쏟아진 정액을 최대한 걷어냈다.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진짜 많기도 하다.

이런 걸 안에 사정한다고 가정하면…… 긁어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 거 같다.

"……후, 왜 날 봐?"

"아무것도."

의자에 앉아 있던 루이스 쪽으로 무심코 시선이 옮겨갔다. 루이스도 상황을 지켜보던 와중에 몸이 달았는지, 허벅지를 오무린 틈새 사이로 오른손이 들어가 있다.

파비아를 놔두고 루이스와 시선을 맞추는 것도 꽤 예의가 없는 행동이겠지. 나는 살짝 고개만 끄덕인 후, 다시 파비아의 큼지막한 눈동자에 시선을 향했다.

살짝 살집이 있는 하복부는 충분히 젖어 있었다. 그 틈새를 검지와 중지로 벌린다. 파비아의 균열은 상당한 신축성이 있어서, 손으로 벌릴 때 수월하게 벌려지는 느낌이 있었다.

"……."

고개를 들어서 파비아와 시선을 맞춘다. 그 다음에는 음경의 기둥을 쥐고 파비아의 균열에 맞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시선을 맞추면서 파비아의 의중을 확인한다.

하지만 파비아의 마음은 한결 같은 것 같았다.

음경에 시선을 한 번 두고, 내게 시선을 맞춘 후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첫 경험인 탓일까. 삽입할 적에 희미한 저항감 같은 게 느껴졌다. 다시 한 번 파비아와 시선을 맞춘다. 하지만 파비아의 시선은 한결 같았다. 어서 하라는 듯, 침을 꿀꺽 삼키고 고개를 끄덕인다.

힘을 주고 단숨에 밀어넣었다.

"아, 아으으으으으윽?!"

파비아는 양손으로 침대 시트를 움켜쥔 채 몸을 비틀었다. 숨이 쉬어지지 않는지 연신 기침을 토해내면서, 눈꺼풀을 깜박이지도 못할 정도로 경직된 안구에서 눈물을 흘린다.

처녀의 안쪽은 무척 깊었다. 하지만 내 것을 모두 삽입하지 못한 것은 다르지 않아서, 나는 파비아의 제일 깊은 위치까지 삽입하고도 아직 여유가 남아 있었다.

"후, 욱─? 욱, 아, 아파아……."

처음에는 참아볼 생각이었는지 한참 동안 숨을 몰아쉬고 있었지만, 결국 참아내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만다. 나는 손을 들어서 파비아의 눈물을 엄지로 계속 닦아냈다. 고통이 어느 정도 해소될 때까지는 허리를 움직이지 않을 생각이었다.

파비아가 색색 숨을 몰아쉰다. 내 쪽을 향해 양팔을 뻗는 게 보인다. 나를 안을 수 있도록 상반신을 가까이 가져갔더니, 파비아가 내 어깨를 콱 쥐고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울고 있나? 아니, 울고 있는 건 맞는데 그거 말고 다른 것도 하고 있다.

마치 나의 냄새를 맡고 있는 것 같은……

파비아의 뜨거운 숨결이 가슴에 연신 부딪친다. 빨라진 호흡은 느려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그래도 이게 맞는 일이겠다 싶어 오른손으로 파비아의 뒷머리에 손을 대고 살짝 쓰다듬었다.

그러기를 수십 초.

얼굴을 떼어낸 파비아가 눈물로 붉어진 시선으로 숨을 몰아쉬었다.

"방금…… 엄청 아팠어……."

"그래, 견딜 만은 해?"

"응……"

"움직일게."

"아, 응. 부탁해 사제……."

파비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어깨를 쥔 손을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침대 시트 위로 파비아의 상반신이 조심스럽게 떨어진다.

오른손을 파비아의 클리토리스에 가져간 상태에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 아……. 쓸려서……, 아파아……."

"그만할까?"

"아, 아냐아……. 계속, 계속 해줘……."

음경을 뽑아낸 순간 그 자리에는 붉은 피가 잔뜩 묻어 있었다. 수인에게도 이런 게 있는 건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파비아의 안쪽은 상당히 거칠고 까끌까끌해서 풀어지지 않은 느낌이 강했다. 아주 천천히 움직이면서, 조금씩 파비아의 질이 내 음경에 익숙해질 때까지 길들이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나는 허리를 움직이면서 파비아의 질내를 여러 가지 방향과 각도에서 쑤셔댔다. 그 와중에도 오른손은 쉬지 않고 파비아의 가슴과 입술, 그리고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며 자극을 가했다.

고통이 한 순간에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하물며 내 것은, 파비아의 팔뚝보다도 두꺼우니까.

파비아가 고통을 잊기 위해서는 그것보다 더 커다란 자극을 가할 수밖에 없다.

나의 오른손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파비아가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으, 어?"

머리만한 가슴을 아래에서 위로 문지르면서 유두를 검지로 누른 그때, 파비아의 입술에서 단내가 풍기는 신음 소리가 들렸다. 파비아도 조금씩 삽입된 상태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순간적으로 허리에 힘을 줘서 파비아의 안쪽에 처박고 싶어지는 충동을 느꼈지만, 아직은 안 된다. 나는 파비아의 돌출된 복부를 손바닥으로 쓰다듬으면서 반도 들어가지 않은 음경을 앞뒤로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파비아는 한 번 느끼기 시작한 후, 비탈길을 구르는 눈덩이처럼 점점 느끼는 정도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흣, 윽? 아, 으? 잠깐, 사제, 나, 지금? 이상? 머리가 핑? 돌아? 서?"

음경을 천천히 움직이면서 갈색 털 사이로 충혈된 클리토리스를 문지른다. 그 순간 파비아가 겁을 집어먹었음에도 나는 손을 멈추지 않았고, 파비아는 순식간에 절정에 이르러, 다리 사이에서 물을 뿜고 있었다.

"학! 학! 학?! 학?! 수, 숨이? 안 쉬어져, 서……?"

"파비아."

내가 이름을 부른 순간, 파비아의 귀가 쫑긋 움직이면서 빠르게 목소리를 포착했다.

파비아는 명백히 여유가 사라진 얼굴로 나와 시선을 맞추고 있었다.

"아직 이 만큼 남아있는데, 넌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으, 아……? 이, 이게 다가, 다, 다가…… 아냐……?"

파비아의 몸은 이미 한계였다. 끝에 다다랐다. 배꼽 아래쪽에 있는 가장 깊은 곳까지 음경이 헤치고 들어간 상태였다.

하지만 아직 파비아의 몸 안에 들어간 부분보다 그렇지 않은 부분이 훨씬 많았다.

나의 음경은 아직 이만큼이나 남아있었다.

힉─ 목구멍 사이에서 파비아가 의도하지 않은 소리가 새어나왔다.

"이제부터는 내가 할까? 넌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다시 한 번, 질문.

파비아는 파래진 얼굴로 입술을 벌벌 떨더니, 자신의 안에 삽입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 아직 이만큼이나 남겨둔 음경의 길이와 굵기를 가늠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동안 손을 들어서 파비아의 배꼽을 가볍게 눌렀다. 감당할 수 없는 내용물을 품은 탓에 그 자리만 유독 볼록 튀어나와서, 엄지로 누를 때마다 파비아가 움찔움찔 떨었다.

"……아, 으."

한참을 고민한 끝에 파비아가 입술을 움직였다.

"사, 사제의 고추우……."

꿀꺽, 파비아는 침을 크게 삼킨 후.

"끄, 끝까지……, 줘……."

허락이 떨어졌다.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여유 없이, 끝까지 밀어붙였다.

이 순간 파비아의 이성은 완전히 부서진 것 같았다.

"극! 각! 으, 겍, 가악!!"

폐가 압박되면서 들어있던 공기가 억지로 밀려 올라오는 듯 했다. 목소리가 되지 못한, 교성으로 가득한 숨소리.

한 번 나오고 들어갈 때마다 파비아는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폐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투박하다.

하지만 파비아는 내가 멈추기를 원하지 않았다.

내가 파비아를 배려해서 허리에 살짝 여유를 둘 때마다, 나의 손목을 움켜쥐며 쾌락을 요구했다. 나를 찾았다. 샤제, 샤제엣, 혀가 꼬여서 제대로 발음도 되지 않는 것 같다.

박힐 때마다 쾌락에 울부짖고, 뽑힐 때마다 아쉬움에 몸을 떨었다.

"긱……!?"

번개가 전신을 통과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파비아는 소변과는 다른, 투명한 액체를 다시 한 번 쏟아냈다.

하지만 나는 삽입한 이후 아직 한 번도 절정에 도달하지 않은 탓에 아직 허리를 멈추지 않았다.

음경이 더 크고, 더 뜨겁게 변했다. 파비아도 몸을 굳혔다. 본능적으로 내 한계가 머지 않았음을 눈치챈 것 같았다.

파비아는 그 동안 몇 번씩 절정하고 있었다. 나도 절정에서 떨어트릴 생각이 없었다. 나도 지금 허리를 멈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오, 아?! 오!? 오!? 윽, 아아아아아아?!!?"

"안에 낸다."

고환에서 시작돼서 요도로 올라오는 정액의 느낌이 조금 전과 달랐다. 올라오는 정액의 양이 범상치 않다.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양의 정액이 한 번에 올라왔다.

정액이 파비아의 가장 깊은 곳을 때린 바로 그때, 녀석의 몸은 망치에 얻어맞은 것처럼 경직되어 있었다.

열 손가락이 가동 범위의 한계를 시험하듯이 기괴한 방향으로 비틀렸고, 발가락은 모조리 오무라졌다. 그 상태에서, 나의 사정이 끝날 때까지 조금도 움직이지 못했다.

"각……, 아……, 아……, 앗……."

파비아는 완전히 시트 위에 쓰러져서 이따금씩 벌레처럼 꿈틀거리는 것 이외에는 손가락 하나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기침이 나왔다. 그리고 딸꾹질도. 횡경막이 이상하게 자극이 된 탓이다.

정액으로 배가 부풀고, 몽롱한 시선이 된 와중에도 파비아는 아직 내 것이 그녀의 안에서 단단하게 굳은 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 듯,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아직 충분히 성욕을 해소하지 못했다. 그리고 파비아도 그 사실을 지금 눈치챘다.

"…………………♥"

침대 위의 파비아가 흐릿하게 웃고 있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