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8화 〉 16.5. 짐승의 발정기 (5)
* * *
"앗, 아앗, 읏, 아아아아아아아아앗!!"
루이스가 하복부를 벌벌 떨며 절정했다.
벌써, 몇 번째.
어느 새 두 사람의 위치가 서로 변해 있었다. 루이스는 이제 침대 시트에 네 발로 엎드린 채, 연신 뒤에서 찔리고 있다.
루이스의 의지는 아니었다. 루이스가 축 늘어진 틈을 타서 백신현의 자세를 바꾼 결과물이다.
백신현에게 오른손목을 붙잡힌 채 쉬지 않고 마구잡이로 박힌다. 한 번 음경이 왕복할 때마다 임신한 것처럼 부풀어있는 배가 비현실적으로 흔들린다.
"나온다……!!"
문득, 백신현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리고 음경이 닫혀 있던 부분을 넘어서 더 깊은 안쪽으로 들어간 그 순간, 루이스는 흰자를 드러내며 이를 악물었다.
소리조차 되지 못한 기성이 닫힌 이빨 사이로 흘러나온다.
루이스는 거품을 물고 있었다.
"가악……, 윽…… 기익……"
감전된 사람처럼 꼿꼿하게 서 있던 루이스의 몸뚱이가 한참 동안 경련한 끝에 축 늘어진다. 루이스는 움찔 움찔 간헐적으로 경련하기만 할 뿐, 몸뚱이에 힘이 없어서 마치 죽은 사람 같았다.
노출된 혀가 아무렇게나 널브러진다.
깊이, 깊이,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까지 들어갔던 음경이 길게 쭈욱 뽑혀 나온다. 정액과 애액이 섞인 액체로 번들번들한 성기는 거품이 잔뜩 묻어 있었다.
루이스의 균열을 틀어막고 있던 마개가 빠져 나온 탓에 다리 사이로 정액이 뚝뚝 흘러 내린다. 하지만 흘러 내린 건 아주 일부 뿐이다. 보짓살이 다시 굳게 닫히면서 정액의 배출을 방지했다.
음경은 아직 단단하게 굳어 있었다. 그 사실을 알고, 루이스의 몸이 엉금엉금 침대 시트 위에서 힘겹게 움직인다.
하지만 루이스가 자리에서 돌아서, 다시 음경을 향해 시선을 맞췄을 때 루이스보다 먼저 그 자리를 차지한 선객이 있었다.
"츕……, 베에……"
검은 원피스 한 벌 차림의 연금술사가 어느 새 침대 위에 올라와서 백신현의 음경에 코를 문지르고 있었다.
파비아는 어쩌고, 백신현은 고개를 돌려서 파비아가 있던 위치를 확인했다. 녀석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하지만 시선이 조금 이상하다. 몽롱한 것 같기도 하고 겁에 질린 것 같기도 하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있는 기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연금술사가 파비아의 곁을 떠난 것도 그런 이유일지 모른다.
"꿀꺽, 쪼옥, 베에……, 푸우, 하아, 쪼옥, 쪼옥, 쪼오오옥……"
연금술사도 행위가 오랜만이었기 때문일까. 음경에 집중하는 그녀의 모습은 상당히 필사적으로 느껴졌다. 흘러넘치는 욕망과 음란함을 전혀 숨길 생각이 없다. 게걸스럽게까지 보이는 그 모습이 무척이나 생경하다.
연금술사는 오른손으로 음경을 틀어쥔 채 매우 필사적으로 골몰하고 있었다. 나머지 왼손은 아래로 내려가서 스스로의 비부를 문지르는 중이다.
"선생님……."
루이스는 연금술사를 향해 살짝 툴툴거린 후, 조용히 그녀가 차지하지 않은 음경의 반대편을 차지했다. 왼손으로 귀두를 쥐고 오른손으로 고환을 받친 상태로 혀와 코를 써서 닦아낸다.
청소는 긴 시간에 걸쳐 이어졌다. 그리고 그때마다 백신현은 허리를 움찔거리며 정액을 토해내고, 두 암컷은 그것을 다시 청소를 한다.
그것을 몇 번 반복한 끝에, 연금술사가 양손으로 침대 시트를 짚은 채 허리를 들었다.
치맛단이 짧은 검은 원피스의 아래. 연금술사는 원피스와 같은 색의 속옷을 입고 있었다. 그녀의 속옷은 양쪽을 끈으로 묶어서 고정하는 방식이다. 백신현이 손가락을 가져간 것만으로도 마치 마법처럼 풀렸다.
속옷이 사라진 그 자리에 드러난 연금술사의 균열은 투명한 실을 길게 늘어트리고 있었다.
"얼른…… 나도…… 오랜만이라…… 참기…… 어려워……."
땀과 열기로 원피스가 젖어 그녀의 체형이 그대로 드러난다. 쥐면 부서질 것 같은 허리와 상당히 풍만하고 발달되어 있는 골반, 그리고 하반신.
머리에 귀만 붙이고 끝난 루이스와는 다르게, 연금술사는 엉덩이 골이 시작되는 그 자리에 붉은색 꼬리 같은 것을 붙이고 있었다. 길이나 모양은 전형적인 강아지의 그것이다. 머리와 마찬가지로, 이것이 어떠한 원리로 붙어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이 빠르게 까딱이고 있었다. 머리에 붙은 귀는 접혀 있다. 백신현은 가지고 있는 짧은 지식을 통해, 그녀가 지극히 흥분하고 있는 상태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실제로도 감각이 이어져 있는지, 연금술사는 꼬리를 손으로 쥔 순간 몸을 환희로 떨었다.
힘을 주고 살짝 들어올린다. 연금술사의 하반신이 어렵지 않게 위로 끌려 올라갔다. 그러고 나서야 백신현에게 맞는 높이가 되었다.
루이스와 비교하면 연금술사의 것은 확실히 작고 좁다. 백신현의 음경과 비교하면 사이즈 자체가 맞지 않는다. 찢어질 것처럼 아슬아슬하다.
음경을 입구에 대고 힘을 줘서 찔러넣은 순간 백신현은 눈앞이 아찔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마어마한 조임이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단단해진 음경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 그대로 사정 없이 밀고 들어간다.
"겍……."
한 순간 의식이 날아간 것은 연금술사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동공이 흐릿해지더니, 그대로 축 늘어진다. 그러다 음경을 뽑아내는 감각에 억지로 각성하게 된다.
지나친 자극에 안면 근육에 문제가 생겼는지 그녀의 눈은 양쪽이 저마다 뜨여진 정도가 달랐다. 절규와 환희의 중간 정도쯤 되는 표정에서 얼굴을 저릿저릿 떨고 있다.
"선생님."
"아……."
연금술사는 간헐적으로 의식이 날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의식을 되찾게 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꼬리를 세게 움켜쥐고, 들어올릴 때마다 연금술사는 몽롱한 목소리와 함께 의식을 회복하게 된다.
현재의 그녀를 다루는 법을 조금 알게 된 기분이다.
꼬리를 쥐고, 엉덩이를 잡아당기면서, 원초적인 짐승의 교미를 시작했다.
"오! 오!? 오오!? 옷! 앗! 오오오오오오옷?!?!!?"
오랜만의 삽입이었음에도 그녀의 것은 아주 딱 맞게 모양이 잡혀 있었다. 내부의 모든 형태와 주름이 백신현을 기분 좋게 하기 위해서 준비된 것 같았다.
계속된다, 계속된다.
연금술사의 안에 있는대로 사정한 뒤 뽑지 않고 다음 행위에 들어갔다.
그녀는 조금 거칠게, 그리고 소유하듯이 찔리는 걸 선호했다. 어떤 식으로 자극해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잠시 고민한 뒤, 등을 보인 채 쓰러진 그녀의 어깨를 살짝 쥐고 당겨서 상반신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연금술사의 가슴은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딱 알맞은 사이즈다. 오른손으로 쥐고 팔뚝으로 그녀의 몸이 쓰러지지 않게 지탱하면서 아래에서 위로 찔러 올린다.
찔릴 때마다 정액이 가득 찬 그녀의 배가 위아래로 흔들린다. 길게 뽑아내고, 다시 한 번 끝까지 찔러넣는 배면좌위. 연금술사는 그때마다 겍, 겍, 하고 몸을 벌벌 떨면서 소리를 질렀다. 다물지 못한 입술을 통해 침이 길게 늘어진다.
"아……, 히……, 오옷, 오오……"
길게 뽑아낸 음경을 전력을 다해서 처박으며 다시 한 번 그녀의 안에 정액을 싸질렀다.
"오……! 오오……!? 오─! 오────!!"
그녀는 발가락을 모조리 오무리면서 절정했다.
더 커질 수 없을 것 같았던 그녀의 배가 다시 한 번 확장된다. 하지만 백신현은 아직 뽑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뽑지 않은 채 자세를 바꾸어, 그녀의 얼굴을 정면에서 마주본 상태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한다.
이때, 잠시 욕실에 들어가 있던 루이스가 다시 몸을 비틀거리며 침대 위로 돌아왔다. 그녀의 배는 여전히 크게 부풀어 있어서, 균형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루이스는 아주 잠시 욕실을 드나들었을 뿐이었다. 들어가기 전과 후의 차이점은 얼굴와 입술을 깨끗하게 씻고 나왔다는 것밖에 없다.
침대 위로 돌아온 루이스는 조금이라도 자세를 편하게 잡으려는 듯 옆으로 권태로이 앉은 후, 백신현을 향해 입술을 가까이 가져갔다.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입술이 스칠 수 있을 만큼 서로 밀착한 위치에서 백신현이 질문했다.
"양치질 하고 온 거야?"
"응. 찝찝…… 하잖아……."
그 말이 전부였다. 루이스는 유두가 단단하게 솟아있는 가슴을 백신현의 오른팔에 밀착시킨 후 혀를 길게 뻗어 서로 엮었다.
연금술사를 향해 허리를 흔들면서도 혀의 움직임을 소홀히하지 않는다. 두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백신현도 최대한 힘을 썼다.
하나 밖에 없는 오른팔은 루이스의 가슴 사이에 파묻힌 상태에서도 꼼지락거리며 움직인 끝에 그녀의 다리 사이. 찢어진 타이즈 틈새로 노출된 균열에 도달한 상태였다.
백신현은 두 여자를 만족시키는 법을 그녀들 자신보다도 더 자세히 알고 있다.
표면을 만지고, 정액을 가득 품은 안쪽을 손가락으로 쑤셔가며 루이스의 입술에서 신음 소리가 터져 나오게 만들었다.
그것을 몇 번씩 반복했다.
시도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시도해본 듯한 느낌이었다.
연금술사의 안에 사정한 후 정액범벅이 된 음경을 닦아내지도 않은 채 루이스의 안에 재삽입하고, 루이스의 가슴의 형태가 뭉게질 정도로 마구 주무르면서 자극하고.
인격이 녹아내리는 듯한 쾌락의 솥 안에서 한참 동안 몸을 섞었다.
"쮸웁…… 꿀꺽, 꿀꺽…… 으응, 너무 커서…… 오히려…… 빠는 보람이…… 있는 걸……"
"응읏……, 쪽……. 하지만…… 이건…… 츄읍, 해도 해도…… 푸하…… , 너무 크잖아요……. 이런 거…… 우리가 아니면…… 쪼옥, 아무도 감당할 수 없을 거야……"
루이스는 두꺼운 음경의 기둥을 사이에 둔 채 연금술사와 마주보고 있었다. 서로의 가슴을 맞대서 힘겹게 음경을 감싸안은 채, 양쪽에서 혀와 뺨과 가슴을 써서 사정을 촉구하고 있다.
"윽……!!"
백신현은 그 자리에서 참지 못하고 세 번을 연달아 사정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두 여자는 혀를 써서 귀두와 기둥을 타고 흘러내린 정액을 모조리 수습했다.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목구멍 안으로 삼켜 버렸다.
"후우…… 끄으, 꿀꺽……"
"맛있는 건 절대로 아닌데…… 쪼옥, 왜 자꾸…… 으응, 맛이 들릴 거 같지……"
루이스가 딸꾹질을 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백신현의 음경은 아직도 서 있었고, 고환은 아직도 정액을 토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
루이스의 눈동자가 한 순간, 분홍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 * *
"……."
파비아는 눈앞의 광경에 돌아버릴 것 같았다.
그녀와 친근하게 지내오던 모든 인간들이 짐승처럼 엮여서 성욕을 토해내는 광경을 이해할 수 없어서.
파비아는 손안의 피임약을 강하게 틀어쥔 채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파비아 자신이 눈앞의 이들이 있는 장소에 뛰어든 바로 그 순간, 도대체 무엇을 느끼게 될지.
그 광경을 상상한 것만으로도 파비아는 눈앞이 아찔해져서 더 이상 서 있을 수 없었다.
힘을 잃고 색이 빠진 파비아의 시선이 창가로 움직인다.
어느 새 해가 밝아오고 있었지만, 육욕으로 점철된 연회는 아직 끝날 줄을 모르고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