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화 〉 15. 마검?? (2)
* * *
붉은 녹이 부서지며 검의 정체가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빛나는 은빛 칼날.
그리고, 그 아래에서 모습을 드러낸 암적색 검자루.
그 형태를 잘못 알아볼 수는 없다.
붉은 녹 저편에서 나타난 한 자루의 검은 검왕검과 완전히 동일한 형태와 색채를 취하고 있었으니까.
『나……, 잖아……?』
당황한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려 퍼진다.
나도 소리를 내진 않았지만, 당황한 것은 백신아와 마찬가지였다. 내가 쥔 검과 완전히 동일한 검이 검은 검사의 손에도 들려 있다.
또 한 자루의 검왕검이 존재했던 건가?
그게 아니면, 애초부터 검왕검은 여러 개가 제작되어 있었던 것일까.
확신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
짧은 힘겨루기가 끝나고 검은 검사가 몸을 뒤로 날렸다. 내가 힘 싸움에 이긴 것은 아니다.
그저, 검은 검사가 스스로 한 걸음 물러나서 거리를 넓게 벌렸을 따름이다.
놈은 여전히 말더듬이였다. 띄엄 띄엄 들려오는 말이 기분 나쁘다.
"조, 조금 전에도 말했듯이…… 나의 검극이 두렵다면 여러 명이서 덤벼도 상관 없다……. 무, 물론 그렇게 된다면 나는 네게 깊이 실망하겠지만……"
"듣지 마, 백신현. 값싼 도발이야. 일대일로 정정당당하게 붙어줄 이유가 없다고."
등뒤에서 루이스의 목소리가 들린다.
물론 검은 검사의 말이 도발에 지나지 않는다는 건 나 또한 이해하고 있다.
넘어갈 이유도 없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아니, 일단 나 혼자서 싸운다. 너는 그 동안 저 녀석의 검술을 잘 지켜보고 있어."
"뭐라고? 야, 너 진짜 저런 말에 넘어간 거야?"
"그런 건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설마 저런 말에 홀라당 넘어가겠냐.
"그럼……?"
"저 녀석이 조금 전에 보여준 그 움직임을 쫓은 건, 여기에서 나 하나 뿐이었어. 하지만 그건 내가 너나 란즈 가주보다 수준이 더 높아서 그런 게 아니야. 녀석이 기술을 쓰기 전에 발생한 마력의 기류를 내가 포착해서 그런 거지."
천변무궁류의 검사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나 또한 검은 검사의 기술을 파악한 건 아니다. 하지만 그 마력의 기류로 보아 녀석이 등뒤로 돌아 들어갔다는 것을 눈치챘고, 그 덕에 누구보다도 빠르게 몸을 돌려서 공격을 받아칠 수 있었다.
"어차피 이대로 함께 붙어도, 저 녀석이 그 이상한 이동 기술을 파악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어. 포위를 하더라도 순식간에 빠져나가고 말거야."
제대로 포위할 수 없다면 여러 명이서 덤빌 이유가 없다. 오히려 서로 부딪치고 얽히면서 손이 꼬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까 일단 너는 내가 싸우는 걸 보고 저 녀석의 기술을 관찰해봐. 그 어떤 기술이라도 원리가 있고, 법칙이 있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뭔가를 알 수 있을지도 몰라."
이 시점에서 녀석의 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건 나 뿐이다.
원리의 해명에는 다다르지 못했지만 최종적으로 이동하는 위치까지는 알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훨씬 빠르게 대응에 들어갈 수 있다.
이 자리는 내가 나서는 게 제격이다.
"올리비아. 그리고 란즈 가주님도. 잘 보고 있어요. 보다보면 뭔가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하면서,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
순식간에 검은 검사와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휘두르기만 해도 서로 맞출 수 있는 지근거리에 들어왔다.
『……검주. 저와 바꾸실래요?』
'아니, 지금은 일단 내 혼자 힘으로 해볼게. 내가 지고 나면, 그때부터 네가 나서서 싸워.'
검사로서의 호승심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확실히 상대의 유파는 정체불명.
그리고, 손에 쥔 검은 검왕검과 완전히 동일한 물건이다.
나 이상으로 백신아에게 있어서는 쉽게 넘길 수 없는 상대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그저 검왕검에게 선택 받았을 뿐이지만, 백신아는 검왕검을 관리하는 주체이니까.
『검주. 저와 바꿔주시면 안 될까요?』
'……뭐야,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어?'
백신아의 상태가 이상하다.
확실히 녀석은 제멋대로인 성격이지만 내 의견을 언제나 존중해주었다.
내가 거절했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런 느낌은 처음이예요. 강적을 향한 호승심이 아니라 그 존재를 부수고, 해를 끼치고, 지워버리고 싶은 듯한……』
적의……. 아니, 살의를 느끼고 있는 건가?
백신아가 스스로 말한 것처럼, 녀석이 호승심이나 단순한 적의 이상의 감정을 상대에게 향하는 것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녀석은 어떤 의미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백신아에게 있어 맞서 싸우는 적은 모두 재미있는 놀잇감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그러한 수준의 감정을 넘어, 진지하게 적의나 살의를 품고 거부감을 드러내는 건……
도대체 어째서지?
동일한 검왕검의 존재에 거부감을 품고 있는 건가? 그게 아니면 검은 검사 그 자체에 적의를……?
그렇다면 이 싸움, 백신아에게 맡기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온갖 이유로 녀석의 자의식을 억제하고, 짓눌러왔다. 그리고 그때마다 녀석은 내 선택을 존중하고 얌전히 있어줬지.
녀석이 이 정도로 강하게 의지를 표출한 적은 거의 없었다.
녀석이 나를 존중했듯, 나도 녀석을 존중해야 한다.
파트너 관계라는 건 그런 의미다.
고민은 길었지만 실제로 흘러간 시간은 1초도 채 되지 않았다. 나는 녀석의 선택을 존중하기 위해서 고개를 들었다.
'알았어. 그렇다면……'
『아뇨. 역시 제가 아니라 검주가 싸우는 편이 좋을 거 같아요.』
'어째서? 싸우고 싶지 않아?'
이번에는 오히려 내가 반문했다.
백신아가 스스로 싸우고 싶다고 말한 적은 있어도, 스스로 싸우고 싶지 않다고 말한 적은 없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듣지 못한 말이다.
『물론 싸우고 싶어요. 아니, 그저 싸우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그 이상으로 험하고 잔인한 짓을 저지르고 싶어질 정도예요.』
그 말의 끝에서 나는 희미한 광기를 느꼈다.
그저 입만 살아있는 소리가 아니다.
기회만 온다면 언제든지 저지를 자신이 있다는 목소리다.
『……하지만, 제가 싸우는데 쓰는 건 검주의 몸이죠. 검주의 몸으로 함부로 위험한 짓을 저지를 수는 없어요. 제가 끝까지 냉정하게 싸울 수 있을 거라고 확신도 못 하겠고요.』
쉽게 말해서 스스로를 제어할 자신이 없다는 건가.
자신의 실력에 절대적인 자부심을 가진 백신아치고는 매우 드문 형식의 언동이다.
『그러니까…… 지금은 검주가 싸워주세요. 여차할 때는 제가 나서더라도 지금은 그게 맞다고 생각해요. 도구가 주제 넘게 나섰다가 사용자를 피 보게 하는 것만큼 멍청한 짓도 없죠.』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나야 상관 없는데.'
허리춤의 검왕검을 뽑아서 한손으로 쥔다.
검은 검사의 자세도 나와 비슷했다. 칼끝을 지면을 향해 늘어트린 채, 베기와 찌르기를 서로 자유자재로 전환할 수 있는 자세.
"대, 대화는 끝난 건가……."
"역시 알고 있는 건가."
나와 백신아가 대화를 나눈 시간은 실제로는 1초도 되지 않았지만, 놈이 말하는 걸 보고 직감이 왔다.
우리의 대화까지 엿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녀석은 이 검 안에 잠든 백신아의 존재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휘두르기만 해도 목을 베어 날릴 수 있는 좁은 거리에서 내가 먼저 검을 휘두른다.
펑!!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검은 검사의 몸이 밀려나가면서 교회의 문을 부수고 바깥까지 나가떨어졌다.
겉으로 보면 화려하지만 검으로 후려친 나는 알 수 있다.
손맛이 없다. 실질적인 데미지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쉬지 않고 추격에 들어간다.
검은 검사는 이미 자세를 잡고 선 상태로 나의 공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질주하는 속도를 그대로 검에 실어서 휘두르는 횡 베기.
쿵!! 다시 한 번 무거운 소리가 꽂힌다. 검은 검사가 밟고 있던 대지에 쩍쩍 갈라진 흔적이 새겨진다.
하지만 이 공격도 막혔다. 그 사실을 손끝으로 느끼기도 전에 몸이 먼저 움직이고 있었다.
횡 베기에 이어 쉬지 않고 연속해서 검을 내지른다. 오른쪽 대각베기와 수직베기. 허릿심을 최대한 써서 내지른 찌르기.
단 하나의 유효타도 없이, 모두 빗나가고 말았다.
"……."
지금까지 내가 시도한 모든 공격은 힘을 실어서 타격한 공격이 아니다. 복싱의 잽처럼 힘을 빼고 빠르게 내지르는 가벼운 견제기를 연속해서 내지른 것이다.
하지만 통하지 않았다.
역시, 생각했던 것처럼 속도의 차이가 크다.
신체 능력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그렇지만 한 순간도 공격을 멈출 수는 없다. 천변무궁류를 휘두르는 검사간의 대결은 어느 쪽이 먼저 대기 중의 마력을 휘어잡느냐에 달려 있으니까.
그것을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먼저, 그리고 빠르게 공격 횟수를 늘려가는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상대와는 다르다.
적은 천변무궁류를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천변무궁류를 실제로 휘두르고 있을지도 모르는 상대다.
장기전으로는 안 된다.
내가 주도적으로 천변무궁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치고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그런 사실은, 녀석도 알고 있을 텐데. 어째서 공격하지 않는 거지?'
구도는 명확했다.
일방적으로 쏟아지는 공격 앞에서, 그 검사는 묵묵하게 버텨내고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이것이 전부이지만, 공격과 방어 사이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마력의 기류가 조금씩 유도되고 있다.
나를 중심으로.
오직 내게 유리한 형태로서.
놈이 정말로 천변무궁류의 검사라면 지금의 흐름을 보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계속 방어 일변도로 버티고 있는 이유는 도대체 뭐지?
세상에 기적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천변무궁류 역시, 기적처럼 보이는 현상을 발생시키기 위해서 온갖 준비 과정을 동반한다.
한 번 빼앗긴 흐름을 되찾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도대체, 너의 목적은 뭐냐.
'아니, 지금은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놈이 멈춰서고 있다면 단숨에 몰아쳐서 차이를 벌리는 거야.'
검은 검사의 몸이 뒤로 쭉 밀려나간다. 일방적인 구도가 반복된 결과, 나의 검 끝에는 이미 천변무궁류의 이치가 깃들어 있었다.
쉬지 않고 공격해 들어간다.
천변무궁류의 제일검이 질풍을 휘어감으며 쏘아졌다.
콰직!! 검은 검사는 또 다시 방어한 상태로 그 일격을 받아냈다. 하지만 천변무궁류의 제일검은 지금까지의 일격과는 차원이 다르다. 공격을 받아낸 검이 사선으로 튕겨 나간다.
몸통이 그대로 드러났다. 멈춰서야 할 이유가 없었다.
"흡!!"
기합 소리와 함께, 호쾌하게 일섬. 천변무궁류의 흐름에 따라 가속이 붙은 칼날이 순식간에 검은 검사의 오른쪽 어깨부터 왼쪽 옆구리까지 단숨에 베어 찢는다.
하지만 손맛이 좋지 않다. 지금의 이 감촉은 살을 찢은 느낌이 아니다. 묵직한 쇳덩이를 후려친 듯한 느낌.
검이 도달하기 전에 마력으로 방벽을 쳤고, 그 강도가 나의 검술을 능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후려친 손이 오히려 얼얼하다.
'그렇다면, 부서질 때까지……!!'
한 번 흐름을 탄 천변무궁류는 나 스스로도 멈출 수 없다. 적을 쓰러트리기 전까지 쉬지 않고 몰아친다.
몰아치는 바람은 횟수를 더할수록 더욱 더 빠르고 무거워진다.
두두두두두두두!!
쏟아지는 칼날은 순식간에 수십 개로 분열되어서 각자 다른 위치에서 쏟아지기 시작했다.
실제로는 검의 갯수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무시무시할 정도로 초가속된 연격이 무수한 잔상을 흩뿌리고 있을 뿐이다.
그 중에서는 검은 검사가 받아낼 수 있는 공격도 있었고, 받아낼 수 없는 공격도 있었다.
제대로 들어간 공격과 가로막힌 공격의 비율은 4:6이다. 즉, 쏟아지는 공격 중 4할은 막아내지 못하고 고스란히 몸에 꽂히고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그 중 하나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다.
모든 공격을 무식한 마력과 강도로 무작정 버티고 있다.
무지막지하게 단단하다.
이 정도면 쇠도 아니다. 마치, 거대한 산을 두들기고 있는 것 같다.
두들기고 또 두들겨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몸이라는 게 이 정도로 단단해질 수 있는 건가? 특급 모험가조차 이 정도는 아니었다.
설령 스페트로나 마그누스가 이 자리에 있다고 해도 이런 식으로 내 모든 공격을 받아낼 수는 없다.
뭔가 트릭이 있다.
그 가오막측한 공간 이동술과 마찬가지로, 숨겨진 법칙이 있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내 공격에 추가로 위력을 더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천변무궁류의 제이검, 혹은 제삼검을 쓰면 지금 이상의 위력을 획득할 수 있다.
하지만 검은 검사의 트릭조차 눈치채지 못한 상황에서 리스크가 큰 고위력기를 내지르는 건 아무래도 위험하다.
그렇다면……
쿵!!
"……?!"
바로 그때 검은 검사가 휘두른 검에 내 검이 사선으로 튕겨 나갔다.
그 순간 그의 손에서 뻗어나간 일격의 이름은 찌르기.
탄환처럼 빠르게 내지른 칼끝이 나의 검에 부딪쳐서 궤적을 무너트렸다. 그 힘이 너무나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어서 쉽게 버텨낼 수 없었다.
손목이 찌릿찌릿 아프다. 하지만 그 통증을 제대로 인식하기도 전에, 그 검사는 연달아 수십 개의 찌르기를 내질러왔다.
검이 튕겨 나가면서 자세까지 무너진 나는 그 공격을 받아낼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간신히 피해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 찌르기의 속도는 비상할 정도로 빨랐지만, 천변무궁류의 흐름이 시작된 지금 나의 몸은 평소보다 빠르고 가볍다.
상반신을 탈력시킨 상태에서 쏟아지는 공격을 하나씩 하나씩 피해낸다.
천변무궁류의 흐름은 나의 움직임 뿐만 아니라 적의 움직임에도 영향력을 뻗치고 있다.
횟수가 거듭할수록 나의 움직임에는 속도가 붙고, 적의 움직임에는 방해가 들어간다.
그 짧은 순간 쏘아진 찌르기는 수십 회를 반복한 끝에 차차 느려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가 되어서야 간신히 균형을 회복하고 자세를 고쳐 잡을 수 있었다.
"……."
나는 그 찌르기의 대부분을 피해냈지만 미처 피하지 못한 공격이 나의 몸통과 어깨, 팔뚝에 흔적을 남겼다.
상처는 깊지 않다. 하지만 상처는 상처다. 그리고 나중에 입은 상처일수록 더욱 더 깊고 큰 흔적을 남긴 상황이다.
내 회피가 엉성했기 때문에? 아니, 그런 게 아니다. 찌르기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점점 더 속도가 빨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천변무궁류의 흐름이…… 약해졌다?'
찌르기가 한 번 시도될 때마다 가속되었던 천변무궁류의 흐름이 둔화되었고, 천변무궁류의 흐름이 약해지면서 녀석의 속도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천변무궁류를 통해서 획득했던 나의 우위가 대부분 사라졌다는 사실이 느껴진다.
어쩌면 놈의 검술은 천변무궁류가 아니라……
"무?의 본질은 무엇인가."
검은 검사가 조용히 말한다.
"다가오는 창을 멈춰 세운다고 하여 무?. 무?란 온갖 위협에 맞서 싸우는 것을 의미한다. 약자가 강자에 맞서 위해서 탄생한 무?가 기술이고, 다가오는 군대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 탄생한 무?가 병법이지."
대? 인간.
대? 짐승.
대? 괴물.
그리고.
"대? 천변무궁류. 그 악마의 검술을 멈춰 세우기 위한 검술이 바로 이것이다. 저주 받은 자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