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이자는 검성의 길을 걷는 것 같습니다-71화 (71/287)

〈 71화 〉 9. 성욕의 연금술사 (5)

* * *

"……윽."

느낌이 이상했다.

특별하게 내 것을 조이고 있는 것도 아니고, 까끌까끌하게 문지르고 있는 것도 아닌데도 엉덩이가 붕 떠오를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 음경을 좌우로 감싼 네 개의 가슴 때문일까. 머리가 상당히 어지러웠다. 나는 눈으로 보지 않아도 연금술사와 루이스의 가슴을 각각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둘 다 어마어마하게 부드럽지만, 가만히 있으면 그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루이스의 가슴은, 쉽게 말해서 빈틈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내 것을 끝까지 다 감싸지는 못했지만, 기둥의 귀두 부분부터 시작해서 상당히 아래쪽에 있는 부분까지 뭉근하게 밀착하고 있다.

볼륨은 있지만 기둥의 일부분에 겨우 밀착하고 있는 것이 한계인 연금술사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연금술사도, 평균은 충분히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음경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의 가슴이 서로 맞붙었다. 얼굴이 붉다 못해 아주 터질 것 같은 루이스와 비교하면 연금술사의 안색은 비교적 태연했다.

그녀가 음경 기둥에 가볍게 입술을 맞춘 그때, 루이스는 마치 못볼 것이라도 본 것처럼 표정을 찡그렸다.

"츄……. 하지만, 루이스 너도 은근히 음흉한 걸. 이런 일은 하나도 모를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더니, 이런 식으로 가슴을 쓸 생각을 할 줄이야."

"……으."

거역할 사람이 없다던 역대 최연소의 특급 모험가는 연금술사의 세 치 혀 하나를 이기지 못하고 얼굴을 좌우로 흔들어대고 있었다.

아무리 특급 모험가라도 경험하지 못한 일에는 내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아직 포커페이스를 지속하는 기술도 부족한 루이스는 연금술사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들을 때마다 분한 듯 입술을 우물거리기만 했다.

마치 두들길 때마다 열매를 떨어트리는 과일나무 같다. 연금술사가 한 마디 찌를 때마다 반응이 끝내준다.

그래서 연금술사도 계속 놀려대는 걸지도 모르겠다.

"……뭐어, 이쪽에 관심이 없다고는 말 못하지만요……."

루이스가 입술을 삐죽이며 아주 조심스럽게 음경에 입을 맞춘다. 단지 그뿐인 행위에 루이스는 몸을 부르르 진동하면서 치를 떨었다.

"저도 일단, 스물네 살이거든요……? 암만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을 하고 있어도……, 남들이 아는 만큼은 다 알고 있죠. 야한 거에도 솔직히 관심은 있고요……."

어라, 갑자기 루이스가 고개를 들어서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계속 찔러댄 건 연금술사지, 내가 아닌데 왜 나한테 이러지. 아, 혹시 그걸 보면서 실실 웃고 있던 걸 들켰나.

"너하고 할 때까지 경험은 없었지만, 한 번쯤은 해 보고 싶다……. 그런 생각이 없었다면 솔직히 그건 거짓말이고……."

루이스의 입술이 또 다시 이만큼 툭 튀어나왔다.

"……아무튼, 뭐, 네가 상대라면 크게 불만은 없다……. 대, 대충 그런 말이라고. 괜히 이상하게 받아들이지는 말고……!"

"그러니까, 가슴을 써서 해보는 걸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고?"

"왜, 왜, 불만 있어?"

"없는데."

"칫."

흥, 하고 루이스가 다시 고개를 돌리고 콧김을 세게 뿜어냈다. 뜨겁게 달아오른 콧김이 귀두에 스쳐서 간질간질했다.

그것이 마음을 다잡는 준비 과정이었는지, 루이스는 양손으로 가슴을 받친 자세로 내 것을 향해 혀를 뻗기 시작했다.

여전히 그 움직임은 미숙한데다가 껄끄러워하는 티가 심하게 느껴졌지만 생각보다 상당히 느낌이 좋았다. 가슴이 부드러워서 그런 걸까.

"……쮸읍……, 후아……. 크고 두꺼워서, 빠는 보람이 있지……?"

"베에……, 프. 그런 거 알고 싶지 않아요……!"

연금술사가 이죽거리며 질문하자, 루이스는 아주 정색을 해대며 고개를 흔들었다. 두 사람은 기둥의 어느 지점을 쉬지 않고 자극한 뒤, 얼굴의 위치를 바꿔서 다른 곳으로 자극하는 식으로 혀를 쓰고 있었다.

그때마다 네 개의 가슴이 쉴 세 없이 흔들렸다. 루이스의 것은 물론이고, 연금술사의 것도, 함께.

두 사람이 혀를 쓰는 횟수가 늘어지고, 음경에 묻은 타액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가슴과 음경 사이에 점성이 생기기 시작했다. 루이스와 연금술사가 움직일 때마다 가슴과 기둥 사이에서 잿빛의 탁한 점액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으응……, 쮸읍……"

두 사람은 언제부터인가 말이 없었다. 가슴을 손으로 잡은 상태에서 기둥에 문지르며, 혀를 써서 다양한 위치를 공략하기 시작한다.

"……베에, 쪼옥, 쯔읍……."

사실, 연금술사도 가슴을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어색한 것은 거의 마찬가지였다. 숨을 헐떡이면서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쓰고 있는 두 여자의 모습이, 내 눈에는 너무나도 음란하게 보였다.

그때, 갑자기 루이스의 혀가 한 순간 멈췄다. 체력에 있어서는 오히려 연금술사보다 루이스가 훨씬 더 나을 텐데도, 오히려 먼저 힘이 빠진 얼굴이었다.

"진짜……, 뭐냐고……. 뭐가 이렇게 길고……, 두껍고……, 응……, 뜨거운 거야……."

루이스의 한숨 소리에는 자주 듣지 못한 달콤한 음색이 섞여 있었다. 분한 듯 아랫입술을 세게 깨물면서, 루이스는 다시 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로 다른 위치를 자극하던 두 사람의 입술이 귀두의 좌우에 하나씩 접했다.

검붉은색으로 번들거리는 귀두를 느릿하게 쓸어넘기고, 귀두 아래로 기둥과 이어진 힘줄을 입술로 깨물고, 쉴 새 없이 투명한 액체를 분출하는 구멍을 혀로 후빈다.

"……이런 거, 나나 연금술사 선생님이 아닌 다른 여자한테 보여주면……, 푸하, 보자마자 도망가버릴거야……. 운 좋은 줄…… 꿀꺽, 알라고……. 베흐, 응응……. 쪼옥, 쪽……."

"이제……, 나온다……."

그 말을 듣고 두 여자의 어깨가 순간적으로 움찔했다. 두 사람 모두, 내가 한 번에 얼마나 사정하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광경을 상상하고 몸을 움츠린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한 순간이었다. 두 여자의 움직임이 잠시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다시 시작된다.

음경을 사이에 두고 마주본 채 가슴을 문지르던 두 여자의 위치가 조금 달라졌다. 그녀들은 이제 나란히 앉은 상태로 눈을 치켜뜬 채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두 여자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서로의 옆가슴이 스친다.

두 사람의 모습이 흡사 경쟁하는 것처럼 보인 바로 그때, 내 것은 드디어 한계에 달했다. 윽, 하고 나도 모르게 턱이 들어졌다.

사정이 시작됐다. 루이스가 "힛"하고 목구멍에서 바로 올라온 것 같은 기성을 내질렀다. 그 정도의 기세였다. 두 여자의 얼굴과 가슴이 순식간에 정액으로 엉망진창으로 칠해져간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도, 한 번 시작된 사정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사정이 끝났을 때 즈음에는 이미 두 여자의 얼굴이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

정액이 끼얹어진 얼굴로 루이스가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은 얼굴이었지만, 녀석은 더 말하지 않고 가슴을 손으로 살짝 받쳐서 들어올린 후, 가슴 위로 쏟아진 정액을 조금씩 수습하기 시작했다.

"……응, 햘짝……"

가슴이나 유두에 쏟아진 정액까지 꼼꼼하게 수습한 뒤, 루이스는 탈력한 듯 푸우, 하고 트름 섞인 소리를 냈다.

커다란 가슴을 이런 식으로도 쓸 수 있는 루이스와는 다르게, 연금술사는 가슴 위에 쏟아진 정액을 수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볼록 솟은 그녀의 가슴 곡선을 타고 정액이 아래로 흘러내린다.

"……아깝다……."

정액이 묻은 검지를 입술 안에 집어넣은 채, 연금술사가 천천히 고개를 내저었다. 그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후우, 후우……."

단숨에 많은 양을 사정한 상태였음에도 아직 내 것은 전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은 이미 그런 줄을 알고 있으면서도, 끝에서 정액을 뚝뚝 떨어트리면서 서 있는 음경의 기세에 조금 기가 죽은 듯한 얼굴이었다.

"삽입……, 하면 여기까지 들어오려나……. 뭐가 이렇게 긴 거야……."

순간적으로 눈으로 사이즈를 가늠한 루이스가 자신의 배와 가슴 언저리를 살펴보더니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이미 한 번 삽입한 전적이 있는데도 그 사실을 쉽게 믿지 못하는 얼굴이다.

무릎을 꿇고 주저 앉아 있는 루이스 쪽으로 다가간 후, 귀두의 끝을 잡고 루이스의 깊은 곳에 있는 소중한 장소를 살짝 눌렀다. 꾸욱, 하고 눌렀을 뿐인데도 루이스는 "읏?!"하고 이상한 소리를 냈다. 마치 전기가 통한 것 같았다.

끝을 잡고 꾸욱, 꾸욱 눌러댈 때마다 루이스는 신기할 정도로 반응했다. 무릎을 꿇고 있던 루이스는 이제 그런 자세도 유지할 수 없는지 조금씩 자세가 낮아지기 시작했다.

어느 새 루이스는 두 다리를 펴고, 내게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긴 상태로 아래에 깔려 있었다.

"……으."

귀두는 루이스의 배 위에서 꺼떡거리며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 끝에서 무거운 정액이 뚝뚝 떨어질 때마다 루이스는 물이 머리 위에서 끼얹어진 사람처럼 깜짝 깜짝 놀랐다.

"일단은……, 루이스부터 해도 될까요."

연금술사를 돌아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질문했다. 연금술사는 대답 대신, 내 옆으로 다가와서 내 목덜미를 소리 없이 깨물었다. 윗니와 아랫니가 부드럽게 피부를 압박한다.

그녀가 잠시 동안 내 목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을 지켜본 후, 루이스의 발목을 잡아서 오른쪽 다리를 통째로 들어올렸다. 그대로 어깨에 걸쳐서 허리가 공중에 뜨게 만들었다.

전투용 복장이 몸에 달라붙는 타이즈 계열이기 때문일까, 털이 끼면 안 되기 때문에, 루이스는 상당히 꼼꼼하게 체모를 제거한 상태였다. 잔털 하나 보이지 않는 매끈한 균열이 애액으로 젖어서 눈부시게 번들거린다.

"……."

그것을 살짝 벌렸을 때, 루이스는 양손을 들어서 스스로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루이스가 약한 부분은 이미 모두 알고 있다. 테두리를 훑듯이 전체적으로 희롱한 후, 마지막으로 붉게 충혈해서 달아오른 클리토리스를 어루만지듯이 쥐어짠다. "히─?!" 루이스는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거칠게 비명을 내질렀다.

그 상태에서, 일단 나는 몸과 허리를 최대한 뒤로 물렸다. 내 것은 상당히 길다. 이 정도로 몸을 빼지 않으면, 쉽게 삽입하기 어렵다.

기둥을 잡고 귀두를 루이스의 보짓살에 밀착했다. 루이스는 이를 들어내며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넣는다."

"응……."

피차 시간을 끌어봐야 서로만 피곤하다. 루이스가 고개를 살짝 끄덕여서 최소한의 의견 표현을 끝마친 직후, 귀두를 사정 없이 찔러 넣었다. 뿌득, 뿌드득, 강한 저항감에도 주저 하지 않고 계속해서 밀고 들어간다.

루이스의 안쪽이 마치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쉬지 않고 들려왔다.

"걱……, 악……."

루이스는 소리조차 제대로 내지르지 못했다. 허리가 붕 떠오른 상태에서 짓밟힌 개구리처럼 사지만 파들바들 떨어댔다. 동공이 위로 올라갔다. 흰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게엑."

한참 동안 공중에 떠 있던 루이스의 허리가 가라앉은 바로 그때, 루이스의 비부가 투명한 물을 뿜어대기 시작했다. 오줌은 아니었다. 좀 더 맑고, 조금 더 점성이 있는, 보다 순수한 액체였다.

아무래도 한 순간 기절해버렸던 것 같다. 흐리멍텅한 동공에 다시 빛이 돌아오고, 루이스는 심장 마비 후 생환한 사람 마냥 잠시 동안 사리분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고개만 갸웃거리고 있었다.

"아? 아?"

루이스가 정신을 차리기까진 조금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지만, 나는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철저하게 단련된 루이스의 안쪽은 단순히 조이는 정도로만 따졌을 때는 연금술사보다도 더 심했다. 내 것을 쥐어짜다 못해 아예 눌러서 비틀어버릴 것 같은 압력이었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허리가 멋대로 움직인다.

삐걱, 삐걱.

움직여서는 안 되는 것을 억지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미 나는 루이스의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따지면 내것은 아직 절반도 삽입되지 않은 상태다.

저번에는 어떻게 했었더라. 손으로 루이스의 머리를 이렇게 누르고, 그냥 찔러 넣었었나.

"옥, 오? 오, 앗, 잠깐, 기다, 그런 게 들어오면……"

뿌긱, 하고 힘을 줘서 안쪽으로 밀어낸 순간 루이스의 몸이 제멋대로 날뛰면서 또 다시 물을 뿜었다.

* * *

이때, 현실에 존재하는 루이스의 몸은 백신현과 손을 맞잡은 채 침대에서 눈을 감고 있었다.

애초에 구도 자체가 그런 형태였다. 백신현을 사이에 두고, 연금술사가 왼손을, 루이스가 오른손을 잡은 채 검왕검 내부의 가상 공간으로 돌입했으니까.

그리고, 가상 공간의 백신현이 가상 공간의 루이스의 몸에 강하게 삽입한 바로 그때, 현실의 루이스의 몸에서도 지금까지 없던 특수한 반응이 일어났다.

가상 공간에서 정신이 겪은 일이 현실 세계의 몸에도 나란히 피드백되었다.

"긱……, 악……!?"

현실 세계의 루이스의 허리가 멋대로 튕겨 올라가면서, 비부가 빠르게 젖어 들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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