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화 〉 6. 진료기록 위의 신창?? (3)
* * *
템페스트 드 스페트로가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말라 비틀어진 나뭇가지 같은 손가락이 란즈 가주를 가르킨 순간 그의 성대가 원래 기능을 되찾았다.
무심코 몸에서 힘이 쭉 빠진 나머지, 란즈 가주는 의자에서 미끄러질 뻔 했다.
"템페스트, 어르신……"
누더기처럼 찢어진 새하얀 구속복을 입은, 말라 비틀어진 미라 같은 남자가 소파에 거만하게 앉아 있었다.
스페트로 가문의 전대 가주이며, 한때는 이 대륙에 있는 모든 특급 모험가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던 남자.
가문 대대로 핏줄을 통해 이어져 내려오던 광증에 빠지고, 광증으로 말미암아 수많은 살겁을 일으킨 타락한 특급 모험가.
마창?? 템페스트.
란즈 가주와 같은 별호를 쓰는 이유는 그 이름이 스페트로 가문에서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던 이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별호를 공유하고 있는 두 사람임에도 그 실력은 천지차이다.
특급 모험가 중에서 불과 12위의 자리에 앉아있을 뿐인 그와는 다르게, 템페스트는 현역에 있을 적에는 특급 모험가 1위의 자리에 있던 인물이다.
그리고 그 실력은 여전히 죽지 않았다.
현역 특급 모험가와, 현존하는 1급 모험가 중 특히 특급에 가깝다고 평가 받은 두 사람이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고 은밀하게, 그들의 배후를 점하고 있었으니까.
20년 전에 있었던 토벌전에서 현 '1위'와 '2위'의 합격진에 코어가 파괴된 후, 모든 전투 능력을 상실하게 된 그는 정신병동에 감금되어 있었다.
지금까지는.
"……오늘 '외출'하실 거라는 건 얘기를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예정됐던 시간보다 조금 빠르지 않습니까……?"
란즈 가주는 침착한 목소리로 질문했다. 지금 그가 말한 것처럼, 오늘 템페스트 전대 가주가 찾아오는 것은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었던 일이었다.
스페트로 가문의 전대 가주로서 현 시대의 가주와 그 가신을 시험하기 위해서 몸소 바깥으로 '외출'하겠다고, 지난 주 면회를 왔던 올리비아를 통해서 의지를 천명해온 것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보안이 약해서 예정된 시간보다 외출 준비가 일찍 끝났거든. 아무리 최근 몇 년간 사고가 없었다고는 해도, 긴장감이 너무 없었어."
"……정신 병원에서 소란이 벌어지지는 않겠습니까?"
"아, 그건 괜찮아. 정신 병원에서 재회한 '옛 친구'에게 부탁해서 내 모습을 쏙 빼닮은 '분신'을 만드는 술식을 부탁했으니까."
란즈 가주의 우려를 템페스트는 한 마디로 일축했다.
그 대답을 들은 란즈 가주가 눈을 가늘인다. 템페스트 전대 가주의 옛 친구, 그리고 분신 술식.
보이드라는 이름의 노인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보이드, 설마 보이드의 술수입니까? 하지만 보이드는 백치가 되었다고 들었는데……?"
란즈 가주가 무심코 낸 소리를 듣고 템페스트가 끌끌 혀를 차며 웃었다.
"이보게. 이 미숙한 친구야. 그게 무슨 백치 상태인가. 누가 봐도 심령心?을 제압 당한 상태였는데."
"심…… 령……?"
"점혈?血 수법의 친척 같은 것이지. 점혈에 비하면 난이도도 높고, 서로의 수준차가 심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기술이지만…… 점혈과는 다르게 흔적이 거의 남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어. 어지간한 실력자가 아니면 그것이 시행됐다는 것을 감지하는 것도 어렵지."
하지만 템페스트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템페스트 또한 그 심령을 제압하는 술수를 시전한 존재와 대등한 경지에 올라 있는 고수였다.
한때, 모든 특급 모험가 중에서 정점에 서 있었던 존재에겐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그 술수는 내가 해제시켰다. 그리고 코어를 파괴 당한 그 친구에게 대신 마력을 건네줘서, 분신 술식을 쓰게 했던 거고."
"……!"
"하지만, 그래, 그렇군. 보이드는 어째서 자신이 그런 곳에 떨어지게 되었는지 말해주지 않았었는데…… 너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검왕검에게 선택 받은 자에게 패배하고 갇히게 된 건가."
템페스트 전대 가주도 확실하게 알고 있는 정보는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추측조로 흘러나온 질문에 란즈 가주가 조용히 대답했다.
"저희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보이드 정도쯤 되는 사람이 먼저 싸움을 걸었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인데……."
"보이드가 그런 짓을 감행할 만한 가치가 있는 건 검왕검 뿐이겠군. 그렇다면 보이드가 패배했다는 것도 이해는 가. 나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검왕검에 숨겨져 있는 검왕의 깨달음이라는 것은 가공할 만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으니까."
애초에 란즈 가주가 알고 있는 검왕검에 대한 정보는 템페스트 전대 가주도 모두 알고 있는 것이었다. 애초에 보이드는 그의 친구다. 오히려 란즈 가주보다도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
템페스트 전대 가주가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너희들이 조금 전에 입에 담은 '루이스'라는 인간이 검왕검에게 선택 받은 주인이자, 보이드를 그 꼴로 만든 장본인 같은데…… 그 인간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을 모두 알려줘야겠다."
"그건……."
란즈 가주가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자 템페스트 전대 가주는 못을 박듯이 선언했다.
"나이, 무위??, 인간관계까지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전부."
* * *
"저기……, 여쭤보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요……."
"응?"
루이스가 합석한 이후로 줄곧 얌전한 얼굴로 침묵하고 있던 샤를로트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이 아이가 먼저 입을 열 거라고는 나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도 조금 놀란 목소리를 내고 말았다.
"루, 루이스 씨는……, 그, 특급 모험가라고 알고 있는데요……"
"그렇지. 그게 왜?"
테이블에 턱을 괴고 있던 루이스가 구김 없는 태도로 대답했다.
루이스는 역대 최연소로 특급 모험가 자리에 오른 여자이기 때문에, 특급 모험가 사이에서도 특히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하물며 루이스는 작년에 샤를로트의 아버지인 스페트로 가주와 맞붙은 적도 있다. 샤를로트도 루이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신현 씨도, 나이에 비해서 상당히 대단한 실력자시고요……. 올리비아한테도 이겼으니까."
꼼지락 꼼지락.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두 손을 서로 마주잡은 채 손가락을 꾸물거린다.
"두 분이 붙으시면, 어느 쪽이 이기시나요……?"
얌전한 것처럼 보여도 이런 걸 보면 얘도 무가의 핏줄이 맞기는 한 것 같다. 그렇게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나온 질문이 이런 거라니.
원초적인 강함을 추구하는 건 무인의 어쩔 수 없는 본능인가보다.
"그건……"
"당연히 내가 더 쎄지. 신현이가 강해봐야 1급 모험가 최상위 정도인데, 그 정도로는 아직 특급한테 안 먹힌다고."
내가 웃으며 대답하려고 했을 때, 루이스가 조금 빠르게 선수를 쳤다. 무슨 쓸데없는 질문이냐는 듯, 어이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딱 잘라서 나오는 대답에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혀 버렸다.
"너……"
"왜, 내가 무슨 틀린 말 했어?"
루이스가 도끼눈을 뜨고 째려본다. 나도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마주보면서 노려본다.
내가 루이스보다 약한 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당연한 사실을 쉽게 인정할 수 없는 게 무인의 본능인가보다.
무인이라는 것은 자기보다 강한 사람을 절대로 용납하지 못한다. 그렇게 태어난 생물이다.
"……뭐, 지금은 내가 더 강하지만, 솔직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긴 해."
두 사람 중 먼저 시선을 거둔 건 루이스 쪽이었다. 루이스는 한쪽 눈을 감으면서 샤를로트를 돌아봤다.
"얼마 없기는 하지만, 요 녀석도 나보다 나은 부분이 확실히 있거든. 그쪽을 중점으로 수행하면 나하고 비슷한 수준까진 올라올 수 있을지도 몰라."
"신현 씨가…… 더 나은 부분이…… 요……?"
"뭐, 얼마 없긴 하지만."
루이스가 씩 웃으며 대답했다.
"일단 마력량의 최대치나 한 번에 발산할 수 있는 출력은 내가 신현이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너도 척 보면 알겠지만, 내가 나이에 비해서 마력이 상당히 많은 편이잖아. 이게 내 체질이거든.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대략 5할 이상의 마력을 추가로 더 축적할 수 있어."
수련 기간만 따지면 루이스는 다른 특급 모험가는 물론이고 어지간한 4급 이하의 모험가와 비교해도 훨씬 짧은 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 말을 쉽게 믿지 못한다. 그 정도로, 루이스가 가지고 있는 마력은 나이에 비해서 상당한 용량과 출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검술의 완성도도 내가 신현이보다 낫지. 난 검술에서도 천재거든."
"……."
샤를로트는 쉽게 믿지 못하는 얼굴로 나와 루이스를 번갈아서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말도 사실이다. 루이스는 마력만 있는 바보가 아니다. 오히려 루이스의 진가는 그 압도적인 마력을 기반으로 삼아서, 강력한 위력으로 펼쳐지는 파르네제 가문의 검술에 있다.
"그거 말고도 이것도 내가 낫고, 요것도 내가 더 낫지. 모험가에게 필요한 거의 모든 요소에서, 나는 요 녀석보다 훨씬 앞선 영역에 있어. 눈에 보이는 수치만 보면 나는 이 녀석의 상위호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손가락을 하나씩 꼽아가면서 자기가 나보다 나은 이유를 하나씩 늘어놓는다. 나는 똥 씹은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틀린 말은 아니라서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신에게 축복 받은 무재??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말은 이렇게 해도 나도 신현이와 진지하게 맞붙고 싶지는 않아. 내가 이기더라도 손해가 막심할 게 뻔하거든. 신현이가 나와 비교해서 확실히 앞서 있는 부분이 몇 개 있으니까."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던 샤를로트의 시선이 다시 이쪽으로 돌아온다.
'내가 루이스보다 나은 점'을 찾기 위해서 골몰하는 얼굴이다. 하지만 그런 얼굴로 쳐다봐도 아무것도 안 나온다.
내가 루이스와 비교해서 앞서 있는 점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니까.
"일단, 판단력은 확실히 나보다 높아. 급박한 상황에서 한정된 정보만을 가지고 올바른 선택지를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하지. 한 번의 공방에서 발생하는 변수가 100개라고 치면, 그 중에서 가장 승산이 높은 '정답'을 고를 줄 아는 감각이 우수하다고 해야 할까."
루이스가 내 얼굴을 척 가리켰다.
"한 발짝만 잘못 내딛어도 바로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망설이지 않고 달려드는 배짱도 있고. 너는 잘 모르겠지만, 신현이 이 녀석 엄청 무식한 놈이거든. 나도 이 녀석처럼 싸우지는 못해."
"아…… 그 말은 올리비아한테서…… 들은 적이 있는 거 같아요……."
샤를로트가 고개를 느릿하게 움직이면서 긍정했다.
올리비아는 도대체 얘한테 무슨 소리를 하고 다닌 거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검술도 조금 전에는 내가 더 잘한다고 말했지만…… 그건 전체적인 완성도를 두고 하는 말이고, 방어식에 한해서는 이쪽이 나보다 나아. 요 녀석 기본 스타일이 엄청나게 견고한 방어로 계속 버티면서 패턴을 파악하고, 반격에 들어가는 방식이거든."
"와아……."
샤를로트가 다시 선망 어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내 전투법 같은 건 샤를로트도 이미 알고 있을 텐데, 그 사실이 특급 모험가 입에서 나오니까 조금 다르게 느껴지나보다.
루이스는 그 꼴을 보고 다시 웃었다.
"신현이를 다시 보는 건 좋은데…… 그렇다고 너무 눈독 들이진 마. '이건' 이미 내가 침 발라 놓은 놈이라서, 남한테 줄 생각이 없거든. 내가 얘한테 쏟은 돈하고 시간만 얼만데."
"……어, 저기, 그럴 생각은……"
"농담이야."
조금 전의 그건 농담이 아닌 것 같았는데.
샤를로트가 너무 소심한 태도로 나오자 루이스도 조금 독기가 빠진 얼굴이었다. 녀석이 한숨을 피식 토해낸 순간 조금 전에 주문한 음식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음식을 슬쩍 쳐다보면서 루이스는 은근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좀 있어 보이는 사람을 볼 때마다, 이 얘기를 하고 다니거든. 예전이야 몰라도, 지금은 확실히 여러 사람들이 눈독을 들일 만한 인물이 되었으니까."
특히, 하고 루이스는 테이블에 턱을 괴며 말했다.
"네 아버지는 인재 욕심이 많기로 유명하거든. 자세한 건 모르지만, 인재를 모으지 않으면 죽을 병에 걸린 사람처럼 눈에 불을 켜고 다니는 사람이라서."
"……."
그 말을 들은 순간, 갑자기 샤를로트가 입을 꾹 다물었다.
뭔가를 알고 있는 사람처럼.
* * *
루이스와 헤어진 뒤 샤를로트와 제피로스의 여기저기를 실컷 돌아다녔다.
이럴 때는 또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 게 인지상정이라, 별로 돌아다닌 거 같지도 않은데 벌써 시간이 오후 여섯 시였다.
이젠 슬슬 돌아갈 때가 되어서 샤를로트와 함께, 별장으로 돌아왔는데…….
"……뭐지?"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두 살 연상의 청년, 올리비아가 저택으로 올라가는 언덕 앞에 서 있었다.
그 옆에는 거대한 캐리어가 세로로 서 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가?
나이 차이는 있었지만 그와 나는 함께 비무를 하고 나서 서로를 편하게 대하기로 합의한 상태였다.
"가주 님의 전언입니다."
내가 그를 향해 손을 들고 인사를 하려고 했을 때, 올리비아가 이상한 소리를 내뱉었다.
가주 님의 전언이라고?
"자세한 사정은 말할 수 없지만, 오늘부로 과외를 종료해야 하는 사정이 생겼습니다. 이건 백신현 님의 방에 있던 개인 짐입니다. 이걸 가지고 지금 당장 여기에서 떠나주시기 바랍니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과외를 종료하겠다고?"
나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반문했지만, 올리비아는 감정 없는 목소리로 자기가 해야 할 말만 입에 담았다.
"하지만 봉급은 처음 약속한대로 2주 분을 지급할 것입니다. 지금 그 개인 짐 안에 봉급이 들어 있는 종이 봉투가 있습니다."
이쪽의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목소리에 나도 열이 확 치밀었다. 표정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남의 집안 사정에 관여할 생각은 없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껏이야. 어지간히 해야 할 거 아냐. 최소한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자세한 사정은 말할 수 없습니다.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일이 마무리된 점에는 제가 이렇게 사과를……."
말이 안 통하네.
나는 고개를 느릿하게 저으면서 올리비아를 향해 오른손을 앞으로 뻗으려고 했다.
바로 그때, 허리춤의 검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안 돼요, 검주!!』
"……."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오직 나 뿐이었다. 누구도 듣지 못한 소리를 듣고 놀란 내 팔이 허공에서 멈췄다.
녀석이 이렇게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치는 건 상당히 드문 일이다.
뭔가를 눈치챈 걸까.
내가 눈치채지 못한, 뭔가를.
『안 돼요, 검주……. 여기에서 더 앞으로 나아가면 안 됩니다. 위험해요.』
'……무슨 말이야?'
『바로 이 너머에, 누군가가 있습니다. 아마 올리비아 씨는 검주가 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아요. 검주를,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시는 거에요.』
평소의 여유는 온데간데 없다.
『보이드보다도 강하고, 훨씬 사특??한 존재가 바로 이 너머에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올리비아 씨가 서 있는 저 자리가 바로 그 경계에요.』
그저 조금이라도 더 빨리, 내가 이 자리를 벗어나기만을 바라는 목소리였다.
『이 앞으로 다가가면 검주도 감지되고 말 거에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