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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으로 시작하는 드림 가든-63화 (63/69)

〈 63화 〉 063. 네 번째 동료 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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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으로 시작하는 드림 가든

063. 네 번째 동료 노라.

우선은 아세스였다.

이름 : 아세스

성별 : 여

나이 : 87

키 : 175

종족 : 다크엘프

체력 : 1630

마나 : 1910

근력:60 민첩:79 내구:58 감각:65 마력:80 재치:76 정신:66

클래스 : 아크위저드 ­ 유니크

아세스는 단순히 로 전직한 것만으로도 모든 상태창이 큰 변화를 보였다. 특히 클래스에 관련된 마나 그리고 마력, 재치, 정신 스탯이 대폭 상승했다.

다음은 루시였다.

이름 : 루시

성별 : 여

나이 : 18

키 : 164

종족 : 휴먼

체력 : 260

마나 : 540

근력:17 민첩:24 내구:15 감각:16 마력:53 재치:34 정신:37

클래스 : 아크비숍

거의 마을 주민 A 정도의 빈약한 스탯이었던 루시는 성장이 거의 안 되어있었던 만큼 더욱 극적인 변화를 보였다. 모든 수치가 큰 폭으로 올랐다.

마지막으로 에일린이었다.

이름 : 에일린

성별 : 여

나이 : 251

키 : 177

종족 : 하이엘프

HP : 1890

MP : 2920

근력:56 민첩:88 내구:66 감각:87 마력:88 재치:84 정신:79

클래스 : 아케인레인저 ­ 유니크

서브클래스 : 엘레멘탈리스트 ­ 레어

물론 일행 중 가장 성장이 많이 되어있었던 에일린은 다른 둘에 비해서 스탯의 상승이 극적이지는 않았다. 다만 기존 스탯이 높았던 만큼 성장 효율은 가장 높다고 볼 수도 있었다.

특히 루이스도 예상할 수 없었던 이변이 발생했다.

원래 에일린의 메인 클래스였던 가 에 덮여 삭제되지 않고 서브 클래스로 변경되었다는 점이었다.

이런 현상은 오랜 모험가 생활을 해왔던 루이스로서도 처음 보는 특이한 현상이었다. 다만 정말 반가운 현상이기도 했다.

이로써 에일린, 아세스, 루시는 새로운 클래스로 무사히 전직을 마쳤다.

당장은 무기, 방어구 등의 준비 부족으로 던전을 돌며 마물 사냥에 나서기는 힘들겠지만, 일단 새로운 클래스로 전직했다는 것만으로도 해야 할 일들이 생겼다.

루이스는 자신이 아는 각 클래스의 특성과 스킬, 그리고 성장을 위한 훈련 방법들을 에일린, 아세스, 루시에게 설명해주었다.

그러는 한편 그저 아무것도 없던 저택 뒤쪽의 공터를 화이리를 통해 제대로 된 훈련장으로 바꾸었다.

이제 노라 수색을 위한 짧은 시간을 제외하면 모두 여기서 새로운 클래스에 익숙해지기 위한 훈련에 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에 루이스 또한 새로 습득한 스킬의 훈련에 나설 예정이었다.

다만 루이스는 이들과 함께 의 훈련장에서 훈련할 생각은 아니었다. 루이스는 보다 실전적인 장소에서 훈련에 임할 예정이었다.

“그럼 에일린의 주도하에 모두 힘내 주길 바란다. 에일린 수고해줘.”

“네. 루이스님. 최선을 다할게요.”

루이스는 모두가 훈련을 시작하는 것을 보며 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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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 대륙에는 거대한 삼림 지역이 두 군데 존재했다. 하나는 리카 대륙 최대의 삼림 지대이자 엘프 마을이 있는 노비라 숲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브레시아 연합국의 동쪽에 위치한 프로레 숲이었다.

프로레 숲은 노비라 숲에 비하면 면적이 다소 좁은 편이긴 했지만, 그래도 방대한 면적을 자랑한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두 숲은 위치가 다르고 생태계가 다른 만큼 숲에 서식하는 마물의 종류에도 상당히 차이가 있었다.

현재 루이스는 이미 열흘 전에 오랜 시간에 걸쳐 이동해 프로레 숲 내의 어떤 지역에 도착해 있었다.

루이스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프로레 숲에 사는 자이언트 호넷이라는 마물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자이언트 호넷는 대형 말벌 계열의 마물로 크기는 평균 30cm에서 여왕벌의 경우는 1m를 넘어가기도 했다.

자이언트 호넷은 주식으로 육식을 선호하며 그 먹잇감의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것을 공격하고 먹어치우는 프로레 숲의 상위 포식자 중 하나였다.

자이언트 호넷의 개별 전투력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집단 공격에서 나오는 공격력은 너무도 강력했다.

거대하고 강력한 버그베어 조차 자이언트 호넷 무리에 당하면 순식간에 죽음을 맞이하며 산산이 조각나 단순한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루이스가 자어언트 호넷의 서식지를 찾은 이유는 바로 스킬 에 익숙해지기 위해서였다.

루이스가 우선 목표로 삼은 것은 전투 상황이나 위기 상황에서 0.5초가량 짧게 발동하는 의 미래 예측 시간을 늘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전투 상황이나 위기 상황이 아니라도 임의 발동할 수 있도록 에 익숙해지는 것이었다.

그런 훈련을 위해서는 자이언트 호넷처럼 속도가 빠르고 수가 많은 마물이 최적의 스파링 상대였다.

루이스는 지난 열흘 동안 자이언트 호넷의 서석지에서 훈련에 매진하며 시간을 보냈다.

루이스는 숙식은 제대로 에서 해결했고 에 익숙해지기 위한 훈련만을 이곳에서 했다.

훈련의 내용은 너무나도 간단했다. 단순하게 자이언트 호넷 무리에 둘러싸여 공격을 당했을 뿐이었다.

루이스는 민첩 스탯에 의존한 눈으로 보고 피하는 회피 훈련이 아니라 의 결과에 맞춰 몸을 반응시키는 스킬 강화 훈련 위주로 진행했다.

그 결과, 루이스는 상당히 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 이제는 자이언트 호넷의 움직임을 1.5초 전에 예측하고 반응할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

그리고 루이스는 를 임의 발동하는 훈련에서도 약간의 진척을 보였다. 상당한 집중력이 소모되긴 했지만, 대략 1시간 정도는 임의로 발동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루이스의 민첩 스탯과 반응 속도를 고려했을 때 1.5초 후의 미래를 보는 상황이라면 웬만해서는 루이스를 위협할 공격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그렇게 루이스가 훈련의 성과에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을 때 에일린에게서 이 왔다.

[루이스님. ‘노라’를 발견했어요.]

[오~호~! 장소는 어디지?]

[쥴스의 노예 상단이에요.]

[수고했어. 에일린. 내가 가볼 테니 에일린은 에 복귀해도 돼.]

[네. 루이스님.]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노라’를 발견했다.

루이스는 곧장 쥴스의 노예 상단이 있는 브리뉴 제국의 수도인 로 했다.

루이스가 노예 상단을 찾아가니 노예 상단의 주인인 익숙한 얼굴의 쥴스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쥴스는 이미 에일린이 다녀간 뒤라서 루이스가 방문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는지 루이스를 접대할 준비까지 해둔 상태였다.

“루이스님.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오시는군요.”

“네. 쥴스. 장사는 잘 됩니까?”

“네. 루이스님의 염려 덕분에 번창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루이스님을 위해 묘인족을 구해두었습니다.”

쥴스가 정말 루이스를 위해서 묘인족을 구했는지는 모르지만, 루이스가 절실하게 묘인족을 원한다는 것은 이 노예 상단을 루이스에 이어서 에일린까지 줄기차게 드나든 것만 봐도 일목요연했다.

사실 거래 전에 이렇게 약점을 보이는 것은 가격 협상 면에서 상당히 불리하긴 했지만, 루이스는 가격 따위보다는 빨리 노라를 만나는 것이 더 중요했다.

“네. 들었습니다. 그럼 한번 볼 수 있을까요?”

“네. 물론이죠. 저를 따라와 주세요.”

루이스는 쥴스의 안내를 받아서 익숙한 장소로 이동했다.

이곳은 루이스가 이 노예 상단을 찾을 때마다 항상 상품(?)을 보여주기 위해서 안내하는 우수 고객을 위해 마련된 방이었다.

루이스가 여자 노예가 가져다준 차를 마시며 기다리고 있으니 곧 묘인족 여자아이 하나를 데리고 왔다.

루이스는 당장 감정 스킬인 를 발동했다.

이름 : 노라

성별 : 여

나이 : 15

키 : 143

종족 : 워캣

체력 : 190

마나 : 120

근력:16 민첩:28 내구:19 감각:29 마력:14 재치:13 정신:15

클래스 : 시프

잠재능력 : S (근력 민첩 감각)

우선 루이스가 환생 전에 봤던 그 ‘노라’가 확실했다.

갈색 숏컷 머리 위로 솟은 고양이 귀와 애완동물처럼 동그랗고 귀여운 얼굴, 엉덩이 뒤로 머리카락과 비슷한 색을 가진 꼬리가 보였다.

잠재능력은 당연히 S등급이 맞았고 시프 계열 클래스에 높은 적성이 있었다. 노라는 루이스 환생 전의 세계에서도 그 적성을 살려 암살조직에서 대활약했었다.

노예는 기본적으로 15살이 되어야 거래가 가능해진다.

그 말인즉슨 노라는 이미 오래전에 노예의 신분이 되었지만, 15살이 되지 않아서 상품으로써 노예 상단에 나오지 않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었다.

노라의 나이를 확인한 루이스는 왜 지금까지 노라가 노예 상단에 보이지 않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노라의 확인을 마친 루이스는 쥴스를 바라봤다. 루이스의 시선을 느낀 쥴스가 바로 노라라는 상품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보통 성인 수인 노예는 최소 금화 50개에서 많게는 100개 이상도 갑니다. 지금 이 노예는 아직 어리고 능력도 뛰어나지는 않지만, 현재 묘인족이 상당히 귀하고 힘들게 구한 관계로 금화 100개는 주셔야겠습니다.”

노예 가격은 일반적인 하급 노예가 금화 1개 정도였고 조금 쓸 만하다면 금화 5개를 넘어가기도 했다.

거기서 특별한 능력은 없지만, 성노예로 쓸 수 있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라면 금화 10개에서 많게는 100개 이상 오르기도 했다.

전투나 호위가 가능한 쓸 만한 스킬을 보유하고 능력이 뛰어난 노예는 금화 200개 이상 가기도 했고 거기서 희귀종이 되면 금화 500개 이상 가격이 뛰기도 했다.

성인 수인 노예들은 일반적으로 전투가 가능해 쥴스가 말한 금화 50~100개는 시세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금화 1개가 한국 돈으로 약 천만 원이니 ‘노라’의 가격은 10억가량인 셈이었다.

아무리 수인이라도 어리고 성장도 되지 않은 노라의 가격이 금화 100개라는 것은 일반적인 시선으로는 상당히 비싼 가격에 속했다. 소위 말해 바가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노라의 잠재능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루이스에게는 전혀 비싼 가격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정도 가격으로 노라 정도의 인재를 구할 수 있다면 거의 공짜나 다름없었다. 물론 이런 기회가 다시 오지는 않겠지만….

루이스는 능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쥴스의 말에 속으로 웃었다. 루이스 환생 전 제국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노라가 능력이 부족하다니….

루이스는 흥정도 하지 않고 바로 금화 100개를 꺼내 쥴스에게 건넸다. 쥴스의 딱딱한 표정에 잠시 희미한 웃음이 어렸다.

“네. 잘 받았습니다. 제가 현재 노라의 임시주인이라 우선 계약을 해제하고 다시 루이스님을 정식 주인으로 하는 계약서를 작성하겠습니다. 노예 계약에 드는 수수료는 계약의 세부내용에 따라 은화 10개에서 금화 10개까지 있습니다. 가격이 높을수록 더욱 강력한 계약을 맺을 수 있어서 안전합니다.”

루이스에게 금화를 건네받은 쥴스가 노예 인도 절차에 관해서 설명했다.

하지만 그 어떤 계약보다 강력한 서약이 있는 루이스에게는 전혀 필요 없는 절차였다.

“노예등록은 지금 당장은 필요 없으니 임시주인 해제만 해주세요.”

“…네? 루이스님. 그렇게 하시면 노예가 도망갈 위험도 있습니다.”

당연히 쥴스의 입장에서는 루이스를 이해할 수 없었다. 노라는 말 그대로 한국 돈으로 치면 10억짜리 상품이었다. 그것도 언제 도망갈지 모르는 움직이는 상품이었다.

“뭐. 일단 상황을 보고 내일이라도 다시 들려서 하도록 하죠.”

긴 설명을 하기 귀찮아진 루이스는 쥴스에게 대충 얼버무리며 대답했다.

가격을 지불하고 노라의 주인이 된 루이스가 이렇게까지 말하니 쥴스로서는 더 이상 뭐라고 태클을 걸 수도 없었다. 어차피 상품을 잃어버려도 루이스 본인의 손해가 아닌가?

쥴스는 곧장 노라의 노예 계약서를 꺼내 임시주인을 해제했다. 이로써 노라는 주인이 없는 노예가 되었다.

루이스는 노라의 작고 귀여운 손을 잡았다. 노라는 딱히 루이스의 손길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루이스는 그대로 노라의 손을 잡은 채 발걸음을 옮겨 노예 상단을 나섰다. 그런 루이스를 따라 쥴스가 입구까지 배웅을 나왔다.

“루이스님. 이번의 좋은 거래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저희 노예 상단을 찾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도록 하죠. 저도 좋은 거래를 해서 기분이 좋군요.”

루이스는 일단 이 노예 상단에서 급한 볼일은 마쳤지만, 리카 대륙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노예 상단과의 거래는 꼭 필요했다.

따라서 쥴스와의 인연을 이어가서 손해 볼 것은 없었다. 루이스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네오는 쥴스에게 화답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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