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화 〉 052. 드림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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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으로 시작하는 드림 가든
052. 드림 가든.
화이리는 아예 루이스의 손에서 을 받아들고는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이건 상당히 질이 좋고 많은 에너지가 내재되어 있는 좋은 핵이랍니다. 거기다 자체적인 에너지 순환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생성하는 기능도 있답니다.”
“…그래?”
루이스는 화이리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었다.
은 단순히 유니크 던전을 유지하는 기능만을 지닌 것이 아니라 유니크 던전의 확장에도 관여하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그런 기능이 내재되어 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이 핵을 사용해서 의 유지 코어를 만든다면 영구적인 유지 코어를 만들 수 있음은 물론, 에너지 전환율도 대폭 상승한답니다. 처음 말씀드린 환전율에서 대략 3배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답니다.”
“내가 조금 전에 포탈에 넣은 마물들의 사체는 어떻게 되는 거지?
”에너지 전환을 하려면 우선 유지 코어부터 생성할 필요성이 있답니다.“
”그렇다면…. 아직 에너지 전환 전이란 건가?“
”그렇답니다. 루이스님이 방금 주신 핵으로 유지 코어를 만든 뒤에 에너지 전환을 시작한다면 처음 말씀드린 1923이 아니라 5912로 에너지 전환이 가능하답니다.“
루이스는 하나로 의 기능이 대폭 상승하는 것을 보며 추가로 을 구하게 되면 다시 에 투자할까 하는 욕심이 생길 정도였다.
‘아니지…. 그렇게 막 써도 되는 이 아니야.”
차후 지구인들이 소환되면 그 지구인들의 영향으로 인해 리카 대륙의 기술력은 대폭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된 이후로도 에픽 등급 이상의 아이템은 만들어 낼 수가 없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만들어 낼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이가 극히 드물었다.
그것은 그 정도의 기술력을 지닌 이가 드물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보다 실질적인 이유는 소재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에픽 등급 이상의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뛰어난 기술력은 물론, 그에 적합한 소재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소재가 되는 것이 바로 유니크 던전의 보스, 중간 보스의 사체와 함께 이었다.
쉽게 말해 루이스가 에 을 추가로 투입한다는 것은 에픽 등급 이상의 아이템 하나를 손해 본다는 의미와 같았다.
루이스는 어차피 지금 당장 여유분의 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 결정은 보류하기로 했다. 지금은 그보다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루이스는 화이리가 눈앞에 띄워주었던 창에서 확인했던 목록 중에서 아까는 에너지 부족으로 포기해야만 했던 세 가지 항목에 관해서 물어보았다.
“정원, 과수원, 식량창고에 관해서 설명해줄래?”
루이스는 을 앞으로 자신과 동료들을 위한 거점으로 사용할 예정이라서 당장 필요한 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대 필수요소인 의식주(???) 중에서 식과 주였다.
루이스는 일단 주(?)에 해당하는 저택은 만들 생각이라서 나머지는 식(?)에 관련된 곳들에 관심을 가졌다.
화이리가 루이스가 질문한 세 가지 장소에 관해서 설명을 이어갔다.
“정원과 과수원에서는 평범한 꽃과 열매도 열리지만, 포션이나 연금술에 들어가는 희귀한 소재들도 나온답니다.”
“식량창고는 일반적인 대부분 식재료가 신선한 상태로 보존되며 소모를 해도 일정 시간마다 조금씩 보충이 된답니다. 여기에도 원래라면 유지 코어의 에너지가 쓰이겠지만, 영구적인 유지 코어를 확보한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졌답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내에서 창조된 모든 소재들은 이곳 내에서만 쓸 수 있고 현실 세계로 가져가진 못한답니다.”
이곳은 지구가 아닌 마법이 존재하는 리카 대륙이다 보니 식물이나 열매들도 평범하지 않았다.
그 자체로 체력을 회복하거나 상처를 낫게 하는 기능이 있는 식물이나 열매들도 있었지만, 고급 포션의 소재가 되는 희귀한 식물이나 열매도 있었다.
루이스가 처음 정원과 과수원에 관심을 가진 것도 다 그런 이유였다. 그리고 식량창고도 기대 이상으로 좋아 보였다.
다만, 그런 희귀한 소재들이 내에서만 쓸 수 있다는 것은 루이스의 예상외였다.
“그렇다면 식량창고는 몰라도 정원이나 과수원은 필요 없는 것 아닌가? 이곳에서만 쓸 수 있다면 너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거 같은데?”
“그건 아니랍니다. 그런 식물이나 열매들을 활용해서 내에서는 더욱 풍족하게 생활할 수 있으니 절대 손해는 아니랍니다. 또한 내의 열매나 약초는 채집 후 하루만 지나도 복구된답니다.”
하긴 화이리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을 거점으로 쓰게 된다는 것은 이곳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의미였다. 그럴 때 그런 희귀한 식물과 열매의 도움을 받아서 더욱 효율적인 휴식이 가능해진다면 절대 손해는 아니었다.
더군다나 그 귀한 식물이나 열매도 채집 후에 하루만 지나도 복구가 된다지 않는가? 이 아니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당장은 제대로 활용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루이스였지만, 어떻게든 쓰임새는 다양할 것이다.
루이스는 화이리의 조언까지 모두 들은 뒤에 결정을 내렸다.
“알았어…. 그럼 저택, 정원, 과수원, 식량창고로 부탁해.”
“네. 루이스님. 우선은 제가 위치를 잡아서 생성해 둘 테니 루이스님이 보시고 마음에 안 드시면 언제든지 위치조정이 가능하답니다.”
“시간은 얼마나 걸리지?”
“유지 코어 생성에 만 하루. 유지 코어의 성능이 뛰어난 관계로 그 이후로는 한 시간가량이면 모두 생성이 가능하답니다.”
화이리는 이내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팔을 들어 손가락을 움직이며 뭔가를 하기 시작했다.
루이스는 그런 화이리의 옆에 앉아서 화이리와 대화를 나눴다. 화이리는 유지 코어를 생성하면서도 대화를 나누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것 같았다.
루이스는 에 관해서, 또 화이리에 관해서 모르는 것들이 많아서 대화는 제법 오래 이어졌다.
루이스는 화이리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상당히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화이리에게 크게 성욕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화이리는 얼굴도 아름답고 몸매도 훌륭했다. 그리고 뭔가 신비한 분위기까지 더해지며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
게다가 화이리가 지금 입고 있는 옷도 얇은 원피스 달랑 한 장이라 평소의 루이스였다면 바로 색욕이 치솟아야 정상이겠지만 왠지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다.
의 주인과 관리자로서 영혼의 이어짐 때문일까? 아니면 화이리의 너무나 감정 변화가 보이지 않는 무표정 때문일까?
아무튼, 루이스로서는 너무나 뜻밖의 일이었다.
루이스는 화이리와의 대화로 당장 알아야 할 정보들은 대충 숙지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난 이만 가볼게. 다 되면 불러줘”
“네. 루이스님.”
루이스는 에 들어왔을 때처럼 이제는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것만으로도 눈앞의 시야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곧 루이스는 의 새하얀 공간에서 고대 유니크 신전의 예배실로 이동되었다. 은 진입한 곳으로 나오게 되다 보니 당연한 현상이었다.
루이스는 아직 해가 지려면 시간이 남은 관계로 도시 로 했다.
물론 루이스가 에일린과 아세스가 머물고 있는 브리뉴 제국의 수도 이 아닌 브레시아 연합국의 도시 로 한 것은 동료 후보 중 하나인 “루시”의 수색을 위해서였다.
루이스는 루시에 관해서 잠재능력이 S등급이라는 것과 대략적인 나이, 출신국 등을 알긴 하지만, 그 외의 상세한 정보는 알지 못했다.
게다가 루이스는 면사포를 뒤집어쓴 루시를 멀리서 잠시 보았을 뿐이라서 얼굴도 모르는 상태였다.
따라서 루이스는 길거리를 거닐면서 20대 전후로 보이는 여성 모두에게 감정 스킬인 를 일일이 발동하는 무식한 방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루시에 대해서 수소문하거나 사람을 고용해서 찾는다면 더욱 수월하게 찾을 수도 있겠지만, 루이스는 웬만하면 동료의 수색은 조용히 하고 싶었다.
루시에게 너무 이목이 주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그리고 루이스가 앞으로 계획하는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도 그러는 것이 좋았다.
루이스는 한 시간가량 루시 수색을 하면서 이런 식으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리라는 것을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도시 는 넓었고, 이곳에 사는 사람은 많았다. 더군다나 가 투시 스킬이 아니다 보니 건물 내부까지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마땅히 뾰족한 수도 떠오르지 않았던 루이스는 일단 그렇게 해가 질 때까지 도시를 돌아다니며 계속해서 를 발동했다.
루이스는 제법 지쳤다. 하나하나 를 발동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마나 소모는 루이스의 풍부한 마나 보유량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정신력이 소모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루이스는 해도 졌으니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수도 로 했다. 그리고 에일린과 아세스가 머무는 여관으로 향했다.
루이스가 방으로 들어서자 에일린과 아세스는 이미 방에서 루이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루이스님.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루이스. 어서 와요.”
“그래 별일 없었지?”
응? 루이스는 둘의 인사에 대답하면서도 뭔가 달라졌다는 것을 쉽게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다소 까칠한 말투로 계속 반말을 하던 아세스가 갑자기 존댓말을 쓰기 시작했다.
물론 호칭은 여전히 루이스였고 에일린에 비해서 정중함도 부족했지만, 어쨌든 존댓말은 존댓말이었다.
“아세스 너. 왜 갑자기 존댓말이야. 뭐 잘못 먹었어?”
“아후~ 네가…. 아니 루이스가 주인이니까 대우해주는 거예요. 불만 있어…요?”
아세스는 루이스에게 대답 겸 태클을 거는 동안에도 시선은 얌전히 서 있는 에일린을 힐금거리며 훔쳐보았다.
루이스는 그런 아세스의 반응을 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도, 루이스가 자리를 비운 동안 에일린과 아세스 사이에서 어떤 말들이 오갔을 것으로 추측되었다.
에일린은 이미 루이스를 대단한 존재로 여기며 루이스를 완전히 받아들인 상태였다. 그런 에일린이 보기에 루이스를 막 대하는 아세스는 용납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루이스로서는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루이스는 동료들의 배신을 절대 용납하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을 너무 정중하게 대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도라는 것이 있다. 아세스는 루이스가 보기에도 조금 정도가 지나쳐 있었다.
물론 서약을 맺은 아세스가 뭔가를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명령 계통에 미세한 지장이 생길 정도여서는 곤란했다.
파티 리더가 될 에일린이 알아서 서열 정리를 해줬으니 루이스로서는 반갑기도 하고 에일린이 더욱 대견해 보이기도 했다.
루이스는 아직 식사 전이었고, 지금 시간이면 에일린과 아세스도 식사 전일 것이다.
“그럼 식사나 하러 갈까?”
“네. 루이스님.”
“네. 루이스.”
루이스는 둘과 함께 여관의 1층에 있는 식당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각자 원하는 메뉴를 주문한 뒤에 식사를 시작했다.
지금이 어정쩡한 시간대라서 그런지 평소와 다르게 1층 식당은 상당히 한산했다. 저 멀리 하나의 테이블에 손님이 있을 뿐 루이스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루이스는 식사를 마친 뒤에 방으로 돌아가면 시작하려던 이야기를 지금 하기로 했다.
루이스는 아세스에게 대략적인 앞으로의 흐름에 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물론 에일린에게 했듯이 상세하게 모든 것을 설명할 생각은 없었다.
“내가 전에 아세스 네게 나의 목적은 강해져서 리카 대륙의 멸망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지?”
“네. 루이스. 그렇게 말했었죠. 전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러니까 그 말 대로야. 앞으로 대략 17~8년 후에 다른 차원의 침입자들에 의해서 리카 대륙이 멸망한다.”
“농담이…. 아니었던 건가요?”
아세스는 며칠 전 루이스에게 말을 들을 때는 그 상황 자체가 다소 정신이 없었기도 하고 루이스의 말투가 너무 가벼워 진지하게 듣지 않았었다.
하지만, 아세스는 지금 루이스의 진지한 표정과 말투를 느끼며 루이스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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