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화 〉 051. 드림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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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으로 시작하는 드림 가든
051. 드림 가든.
루이스는 이틀을 꼬박 달려 원하던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것도 <섀도우>라는 특별한 이동 수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고대 유니크 신전의 입구는 평범한 동굴이었다. 루이스는 바로 동굴로 들어섰다.
잠시 나아가자 야생동물들의 사체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여기서부터가 고대 유니크 신전의 침입자를 막는 시련의 일종인 함정의 시작이었다.
함정이 설치된 장소를 지나가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함정을 발동시키지 않고 조심스럽게 지나가는 방법. 두 번째는 함정을 해제하며 천천히 나아가는 방법. 그리고 세 번째는 지나가기 전에 모든 함정을 발동시키는 방법.
루이스가 아무리 이 고대 유니크 신전의 공략정보를 안다고 해도 모든 함정의 세세한 위치나 해제 방법까지는 숙지하지 못했다.
그래서 루이스가 선택한 방법은 가장 무식하지만 가장 확실한 세 번째 방법이었다.
루이스는 오른손 손가락에 끼워둔 반지를 발동해서 유니크 장검인 <아니마의 맹세="">를 소환했다.
루이스는 <아니마의 맹세="">에 스킬 <스피릿소드>를 발동해 마나의 검기를 덧씌웠다. 그리고 <스피릿소드>의 장거리 공격 스킬인 <스피릿샷>을 동굴 안쪽 벽, 천장, 바닥을 가리지 않고 난사하기 시작했다.
루이스는 이 <스피릿샷>의 연습을 이동 중에도 게을리하지 않아서 아세스를 만난 당시보다도 훨씬 발전해 있었다. <스피릿샷>의 발동 거리는 물론, 화력도 대폭 증가해 있었다.
함정에는 각각 물리적인 압력에 발동하는 종료도 있고 마나의 기운을 느끼면 발동하는 종류도 있었지만, 물리력과 마나의 기운을 함께 지닌 <스피릿샷>에는 모두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루이스가 진입하기도 전에 수많은 함정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독 안개가 쏟아지기도 했고 작고 보기 힘든 독침이 쏘아지기도 했다.
루이스는 안쪽을 향해 한발씩 천천히 나아가며 계속해서 <스피릿샷>을 난사했다.
바닥이 꺼지는 함정, 폭발하는 함정, 마비 안개, 수면 안개 등 함정의 종류가 점점 더 다채로워졌다.
루이스는 안개가 쏟아지는 함정을 만나면 그 안개가 흩어질 때까지 기다리며 느긋하게 이동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루이스는 드디어 고대 유니크 신전의 입구인 석문 앞에 도착했다.
지금까지의 함정이 이 고대 유니크 신전의 시련이다 보니 이제부터는 함정이 일절 없었다.
따라서 루이스는 평소대로 석문을 열고 들어서서 생활공간부터 샅샅이 살펴본 뒤에 중앙 예배실로 향했다.
루이스는 눈에 익숙한 예배실의 풍경을 바라보며 바로 제단으로 향했다. 제단 위에는 한 권의 책과 하나의 스크롤이 놓여있었다.
<클래스 :="" 아크위저드=""> 등급 – 유니크
마력 보정(대), 전 능력치 보조(소). 마법 위력 향상.
<스킬 :="" 드림가든=""> 등급 유니크
: 이공간 창조, 이공간 입장 및 퇴장 가능.
: 이공간 관리자와 주종계약.
루이스가 감정 스킬인 <트루스 아이="">로 확인해 본 결과, 환생 전의 기억대로 <아크세이지>로 전직하는 전직서와 스킬 <드림가든>을 습득할 수 있는 스크롤이었다.
지금의 루이스에게는 최강의 원소 마법을 구사하는 <아크위저드>로 전직이 가능한 전직서도 물론 필요했지만, 그보다 당장 필요한 것은 <드림가든> 스킬을 습득할 수 있는 스크롤이었다.
루이스가 이 고대 유니크 신전을 목표로 삼은 이유도 바로 이 <드림가든>을 습득하기 위해서였다.
루이스는 전직서는 <인벤토리>에 보관하고 스크롤을 읽어서 바로 <드림가든> 스킬을 습득했다.
그 순간, 루이스는 이공간의 관리자로 여겨지는 어떤 존재와 이어지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이로써 루이스는 이공간인 <드림가든>으로 진입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지만,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었다.
“아카이아님. 오늘도 신세를 졌습니다. 그럼 다음 고대 유니크 신전에서 다시 찾아뵐게요.”
루이스는 항상 고대 유니크 신전의 공략을 끝내고 나면 제단 앞에 놓인 여신상에 기도를 올리며 아카이아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물론, 루이스는 아카이아가 자신의 기도를 듣고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 행동을 앞으로도 그만둘 생각은 전혀 없었다.
루이스는 아카이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뒤에야 <드림가든> 스킬을 본격적으로 확인하기 시작했다.
루이스 환생 전, 최서준이던 시절에 이 스킬을 습득한 사람은 제법 유명한 모험가였다.
하지만 그 모험가는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행적이 드물어지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을 기점으로 완전히 종적을 감추게 되었다.
루이스는 생각했다. 아마도 그 모험가는 멸망한 리카 대륙에 남아 아직도 <드림가든>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뭐~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루이스는 곧장 이공간의 관리자와 연결을 시도했다. 이것은 <커버넌트> 인원들 사이에서 <전언>을 할 때와 비슷한 감각이었다.
[안녕하세요. 루이스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드림가든>의 관리자는 이미 <드림가든>의 주인인 루이스에 대해서 파악을 완료한 것 같았다.
[그래. 안녕. 일단 <드림가든>에 대한 설명을 부탁해도 될까?]
[물론이지요. 루이스님.]
<드림가든>의 관리자는 루이스의 요청에 따라 <드림가든>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드림가든>은 루이스님과 루이스님에게 소속되고 루이스님에게 인정받은 인원만이 입장 가능한 현실 세계와 완전히 분리된 이공간의 세계랍니다.]
[이공간 내의 모든 것은 일정 규칙을 벗어나지 않는 한 루이스님의 뜻대로 하실 수 있답니다.]
[다만 그에는 알맞은 에너지가 필요하답니다.]
[에너지는 마물의 핵이나 사체, 아이템, 보석, 금전 등 무엇이든 가능하고 그 가치가 클수록 더욱 많은 에너지를 가진답니다.]
루이스가 <드림가든>에 대해서 알고 있던 사전 정보는 상당히 부실했다. 그래서 지금의 설명으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드림가든>의 이용은 스킬의 주인인 루이스는 물론이고, 루이스에게 소속된 자도 가능했다.
소속이란 상당히 광범위한 의미였지만, 일단 루이스에게 <커버넌트> 서약으로 묶인 존재인 에일린과 아세스는 확실히 루이스의 소속이 맞았다.
그리고 단지 소속만 된다고 해서 <드림가든>에 진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루이스에게 <드림가든>의 진입 여부를 인정받아야만 가능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드림가든>은 그 자체만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반드시 필요했다.
[아이템은 너에게 넘겨주면 되는 건가?]
[네. 그렇답니다. 루이스님.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는 우선 <드림가든>으로 들어오시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그렇군. 알았어.]
루이스는 <드림가든>으로 입장하길 희망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잠시 눈앞의 시야가 일렁이더니 이내 풍경이 바뀌었다.
곧 루이스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끝없이 펼쳐져 있는 하얀 공간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루이스는 눈앞에 서 있는 여성 하나를 발견했다.
그 여성은 색조가 흐린 머리카락과 눈동자, 투명하고 희미하게 빛나는 듯한 피부를 가진 환상적인 분위기의 요정이었다.
가벼운 흰색 원피스를 입고 신발은 신지 않아 하얀 맨발이 보였다. 전체적으로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요정이었다.
이 요정이 바로 <드림가든>의 관리자였다. 루이스는 감정 스킬인 <트루스 아이="">를 발동했다.
이름 : 화이리
성별 : 여
나이 :
키 : 170
종족 : 꿈의 요정
체력 : 9999
마나 : 9999
근력:99 민첩:99 내구:99 감각:99 마력:99 재치:99 정신:99
루이스는 <드림가든>의 관리자, 즉 화이리의 상태창을 확인하는 순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이건 마치, 치트 에디터를 써서 편집한 게임의 캐릭터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리 화이리가 <드림가든> 내에서만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존재라지만, 그래도 화이리의 스탯은 정말 사기 그 자체였다.
게다가 루이스가 <트루스 아이="">로 확인해 본 바로는 화이리는 다수의 고유 스킬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루이스의 눈길을 가장 끈 것은 바로 <페어리 아이요정안(???)="">이었다. <페어리 아이="">는 무려 유니크 등급의 감정 스킬이었다.
루이스가 알고 있는 에픽 등급 이상의 감정 스킬은 환생 전, 최서준이 보유했던 유니크 감정 스킬인 <드래곤 아이="">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물론 <드림가든>을 벗어나지 못하는 화이리에게 이런 감정 스킬이 있다고 해도 쓰임새는 상당히 제한되겠지만, 그래도 놀라운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게 루이스가 화이리에 대해서 살펴보는 사이에 화이리는 루이스의 앞에 검은색으로 일렁이는 5m * 5m 크기의 포탈을 생성시켰다.
“이곳에 아이템을 넣어주시면 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답니다. 누적된 에너지가 클수록 더욱 많은 일을 할 수 있답니다.”
루이스는 자신을 향한 화이리의 말투가 상당히 친근함이 묻어나는 부드러운 것에 비해서 표정은 아무런 변화가 없이 너무나 딱딱해서 상당히 이질감이 느껴졌다.
루이스는 <인벤토리>에 보관되어 있던 마물들의 사체를 꺼내서 화이리가 생성한 포탈 속으로 던져넣기 시작했다.
물론, 나중에 쓰임새가 많아질 유니크 던전에서 습득한 보스와 중간보스의 사체는 그대로 <인벤토리>에 보관해두었다.
그래도 루이스가 여행 중에 오고 가며 잡은 마물들의 수가 상당하다 보니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루이스가 작업을 완료하자 기다리고 있던 화이리가 루이스의 눈앞에 하나의 창을 띄웠다.
“이 목록을 보시고 루이스님이 원하시는 걸 저에게 말씀해주시면 된답니다.”
<주거/>
단층주택, 기숙사. 저택, 성, 성채….
<보관/>
식량창고, 목재창고, 광물창고….
<생산/>
정원, 농장, 과수원, 도축장, 제빵소, 양조장….
<장인/>
목공소, 도공소, 의류점, 대장간, 세공소, 연구소, 병원….
<자연/>
초원, 숲, 언덕, 산, 호수, 강, 바다….
….
….
엄청난 길이의 목록이 쭉 나열되었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를 찍어보면 필요한 에너지가 표시되었다.
가령 저택 2000, 식량창고 1500, 정원 1000, 과수원 1000 등등 이런 식이었다.
“지금 루이스님이 주신 마물의 사체를 에너지로 변환시키면 1923 정도가 된답니다. 유지 에너지 1000 정도를 제외하고 선택하시면 되겠네요.”
루이스는 상당히 많은 수의 마물 사체를 에너지로 환산했다고 생각했는데 고작 2천의 에너지도 되지 않았다. 게다가 유지 에너지에 1000이 쓰인다고 한다.
이래서는 저택 하나도 세울 수 없으니 루이스의 원래 목적인 거점 마련은 어림도 없었다.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지낼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런데 여기를 유지하려면 에너지의 지속적인 공급이 필요한 건가?”
이건 정말 중요한 사항이었다. 계속해서 에너지 공급을 해야지만 <드림가든>에서 생성한 건물들이 유지된다면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화이리는 <드림가든>의 유지 방법에 관해서 설명을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마물의 핵과 여러 가지 재료들을 사용해서 <드림가든>의 유지 코어를 만든답니다.”
“유지 코어가 바로 <드림가든>을 생성하고 유지하는 핵심이랍니다.”
“유지 코어의 에너지가 소멸하게 되면 <드림가든>을 유지할 수 없게 되니 그동안 만들어둔 모든 것들의 기능이 정지된답니다.”
“루이스님께서 지금 주신 재료들로는 고급의 유지 코어를 만들 수 없으니 지속적인 유지 에너지가 필요하답니다.”
그러니까 핵심은 유지 코어에 있었다.
루이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사실 루이스에게는 유지 코어에 가장 적합한 아이템이 하나 있었다. 바로 유니크 던전을 유지해주던 <유니크 던전="" 핵="">이었다.
당연히 이 아이템은 유니크 던전 하나마다 단 하나만 구할 수 있는 귀한 아이템으로 쓰임새도 다양했다.
루이스는 아직은 여러 가지 준비가 부족해 유니크 던전 하나를 겨우 공략했을 뿐이었지만, 앞으로는 많은 유니크 던전들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었다.
그렇다면 <유니크 던전="" 핵="">이 상당히 가치가 있는 아이템임에는 분명하지만 지금 너무 아낄 필요는 없었다.
“그럼 이건 어때?”
루이스는 <인벤토리>에 보관되어 있던 <유니크 던전="" 핵="">을 꺼내 화이리에게 보여주었다.
“오~. 이걸 재료로 하면 영구적인 코어도 만들 수 있답니다.”
화이리는 유니크 감정 스킬인 <페어리 아이="">를 보유한 만큼 <유니크 던전="" 핵="">의 존재를 바로 알아보았다.
다만 화이리의 말투는 분명 감탄사인데 표정에는 여전히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상당히 어색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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