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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으로 시작하는 드림 가든-43화 (43/69)

〈 43화 〉 043. 두 번째 동료 아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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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으로 시작하는 드림 가든

043. 두 번째 동료 아세스.

도시 <카이에타>를 떠난 루이스는 북동 쪽으로 방향을 잡아 며칠에 걸쳐서 이동했다.

그리고 브레시아 연합국의 북쪽에 위치한 포를리 산맥의 초입 부근에서 새로운 고대 유니크 신전을 발견하고 공략에 성공했다.

이로써 루이스는 추가로 새로운 클래스 전직서와 스킬 스크롤을 하나씩 습득할 수 있었다.

<클래스 :="" 레전더리스미스=""> 등급 – 유니크

­ 손재주 보정(대)­ 손재수 스탯 추가, 전 능력치 보조(소). 제작등급 향상.

루이스가 이번에 구한 클래스 전직서는 탱커, 어태커, 힐러, 버퍼 계열에 속하지 않는 비전투 직업 계열인 <레전더리스미스>였다.

<레전더리스미스>는 직업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기나 방어구 같은 아이템을 제작하는 대장장이 계열 클래스였다.

이 클래스는 특이하게 일반적인 기본 스텟인 근력, 민첩, 내구, 감각, 마력, 재치, 정신의 7개 스탯에 새로운 스탯인 손재주를 추가하게 해주었다.

손재주는 아이템의 제작 기간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스탯으로 대장장이 클래스에 특화된 드워프 종족 중에서도 극히 일부에서만 볼 수 있는 히든 스탯이었다.

이렇게 <레전더리스미스>가 비전투직 클래스라고는 해도 실제로 전투에 적합하지 않으냐면 꼭 그렇지도 않았다.

여러 가지 전투에 도움을 주는 스킬들로 인해 순수 어태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제법 강한 화력을 낼 수 있었다.

그것도 동급의 유니크 클래스 어태커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거지, 그 이하의 클래스와 비교하면 웬만한 어태커보다 월등한 화력을 자랑했다.

게다가 서브 탱커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어서 전투직 클래스로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스킬 :="" 인벤토리=""> 등급­유니크

: 보관 공간 무제한, 보관 무게 무제한, 시간 흐름 정지.

그리고 새로 구한 스킬은 보관 계열 스킬과 아이템 중에서도 단연 최고봉인 <인벤토리>였다.

<인벤토리> 하나로 보관에 관련된 걱정은 모두 사라졌다. 사실 루이스는 틈틈이 사냥해온 마물들의 시체로 인해 이미 <스토리지> 반지가 거의 풀로 찬 상태였다.

더군다나 <인벤토리>에 보관한 물품들은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 마물의 시체가 썩는다든지 아니면 포션의 효과가 떨어질 염려도 전혀 없었다.

루이스는 곧장 <인벤토리> 스킬을 습득한 뒤 <스토리지> 반지에 보관된 모든 물품들을 <인벤토리>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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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루이스는 <섀도우>에 올라 도시 <갈리아테>로 향하는 중이다. 도시 <갈리아테> 역시 도시 <카이에타>처럼 브레시아 연합국에 속한 도시였다.

루이스는 도시 <갈리아테>로 향하기 전에 브레시아 연합국의 수도인 <칼리아>에 들려 <텔리포트>의 <위치 기억="">을 했다.

단순히 정비를 위해서라면 수도인 <칼리아>에서 해도 되겠지만 굳이 루이스가 <갈리아테>로 이동하는 이유는 바로 동료 후보 수색을 위해서였다.

브레시아 연합국은 봉건제 국가로 왕과 토지를 가진 여러 영주에 의해서 통치가 이루어졌다.

왕과 영주들은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모두 친인척 관계라 사이는 그리 나쁘지 않았고 1년에 한두 번은 한자리에 모여 국정을 의논하기도 했다.

그런 영주가 다스리는 도시 중 하나인 <갈리아테>가 바로 루이스가 예정해둔 동료 후보 중 하나인 ‘루시’의 출신국이었다.

루이스 환생 전, “최서준”이던 시절에 만난 루시는 <갈리아테> 영주의 둘째 아들의 첩이었다. 그 당시 루시는 아직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혼이었다.

루시를 만난 시기와 루시의 결혼 시기 그리고 루시가 서민 출신이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루시는 신성력 487~488년까지는 <갈리아테>의 도시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었다.

언제 브리뉴 제국의 수도인 <라로실>에 나타날지 알 수 없는 ‘노라’에 비하면 사는 도시를 추측할 수 있는 ‘루시’의 수색이 조금은 편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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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조금씩 어두워져 가는 시간대. 루이스는 길의 오른편의 숲속에서 3명의 인기척을 느꼈다.

교묘하게 위장하고 있었지만, 루이스의 모험가로서의 오랜 경험과 인지능력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아마도 지나다니는 상인들을 습격하는 도적 무리인 듯했다.

루이스는 <섀도우>의 속도라면 그냥 무시해도 되겠지만, 이왕 지나가는 길이니 모두 처리하기로 했다.

루이스는 <섀도우>의 속도를 조금 늦추며 숲 쪽으로 다가가자 얼굴까지 검은 복면으로 가린 3명의 도적이 일제히 뛰어나오며 루이스의 전방, 후방, 측면을 노리고 달려왔다.

루이스는 오른손에 끼워진 반지를 발동하여 곧장 <아니마의 맹세="">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다가오는 도적들을 <트루스 아이="">로 확인했다.

후방의 도적을 확인한 순간 루이스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트루스 아이="">로 확인한 도적의 상태창은….

이름 : 아세스

성별 : 여

나이 : 87

키 : 175

종족 : 다크엘프

체력 : 1570

마나 : 910

근력:59 민첩:77 내구:55 감각:62 마력:73 재치:71 정신:57

클래스 : 시프

잠재능력 : S (민첩, 마력, 재치)

‘잠재능력 S 등급?’

아세스의 상태창을 확인한 루이스는 일단 도적 3인을 모두 처리하는 것에서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루이스는 먼저 멀리서 마법을 준비하고 있는 도적을 향해 <스피릿샷>을 날렸다.

루이스는 이동 중에 <스피릿소드>를 계속해서 연습한 보람이 있어서 이제는 <스피릿소드>의 장거리 스킬인 <스피릿샷>을 날릴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루이스가 스킬을 습득하고 숙달한 기간이 짧다 보니 아직은 <스피릿샷>의 화력이 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차피 처리할 목적이 아니었고, 이정도 수준의 적이라면 무력화 정도는 가능했다.

루이스는 이어서 <섀도우>에서 뛰어내리는 즉시 전방에서 다가오는 도적의 복부에 발을 꽂아 넣었다.

이로써 순식간에 두 명의 도적이 무력화되었다.

루이스의 후방에서 다가서던 아세스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깜짝 놀라 제자리에 멈춰섰다.

아세스는 장검을 천천히 휘두르며 다가오는 루이스를 보며 도망가지도, 덤벼들지도 못하고 멈칫거리고 있었다.

루이스는 장검을 휘두르면 닿을 거리까지 아세스에게 다가갔지만, 아세스는 이미 포기했는지 가만히 제자리에 서 있었다.

아세스는 빠르게 판단했다. 지금의 루이스는 자신들을 충분히 죽일 수 있음에도 무력화시키는 선에서 그쳤고 당장 자신에게도 특별한 공격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아세스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복면 아래로 드러난 두 눈으로 루이스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루이스를 향해 입을 열었다.

“……어쩔 셈이지?”

“…글쎄? 나를 습격했으니 다 죽여도 되지 않을까?”

루이스는 입으로 내뱉는 살벌한 대사와는 다르게 실제로는 전혀 살의를 보이지 않자 어느 정도 희망을 본 아세스가 말을 이어갔다.

“…원하는 게 뭐지?”

“원하는 거라….”

루이스는 에일린 때도 그랬지만, 행운으로 우연히 발견한 잠재 능력 S등급을 그냥 놓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다만 아세스는 에일린과는 만나게 된 과정도, 개인의 성격도, 모든 면에서 상황이 전혀 달랐다.

에일린에게는 처음부터 은혜를 베풀었고 정신없는 와중에 생명의 은인이라는 점과 약속을 빌미로 <커버넌트> 서약을 맺었다.

하지만 아세스는 완전히 적대 관계로 만났고 다크엘프는 엘프처럼 순수하지도 않았다.

루이스는 일단 아세스와 대화를 나누며 상황을 보기로 했다.

“그러는 넌 원하는 게 뭐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아니 뭐…. 그러니까 나를 습격한 걸 보면 도적인 듯한데…. 도적이라면 돈을 원한다던가, 아이템을 원한다던가, 뭔가 원하는 게 있을 거 아냐?”

아세스는 루이스가 하는 말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런 걸 왜 자신에게 묻은 걸까?

“아니 그런 걸 묻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는데…. 혹시 내가 돈을 원하면 주는 건가?”

“글쎄…. 내 솔직한 심정을 밝히자면 너에게 잘 해주고 싶거든. 뭔가 원하는 게 있으면 가급적이면 들어 줄 생각이야.”

“…변태인가? ……정말인가?”

아세스의 앞에 말은 루이스에게 들려줄 말이 아니었겠지만, 혼잣말치고는 너무나 커서 루이스에게도 다 들렸다.

그만큼 아세스는 속으로만 생각하려던 말이 혼잣말이 되어 밖으로 불쑥 튀어나올 정도로 당황한 상태였다.

아세스 일행은 분명 루이스를 습격했다. 물론 죽일 생각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력화시킨 후 금품을 갈취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루이스는 충분히 처리할 능력이 됨에도 불구하고 딱히 위협이 될만한 공격은 가하지 않고 이제는 무엇을 원하는지까지 되물어오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세스는 당황하지 않기가 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루이스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다. 아세스와 아세스의 동료들의 목숨을 위협해서 <커버넌트> 서약을 맺을 수는 없었다.

<커버넌트>는 한 줌의 거짓도 없이 진심으로 동의하지 않으면 서약에 실패함과 동시에 두 번 다시 시도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커버넌트>의 특성상 일단 강압적인 수단을 쓰지 않고 아세스의 마음을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루이스는 우선 대화를 통해 아세스를 살살 달래보기로 했다.

“그래. 정말이야.”

“음…. 돈이 필요하다.”

“…얼마나?”

“금화 150개 정도가 필요하다.”

아세스는 정확하게 원하는 금액을 제시했다. 이것만 보더라도 아세스는 뭔가 사정이 있어서 도적질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뭔가 사정이 있는 것 같은데 들어볼 수 있을까?”

“알겠다…. 우선 저 애들을 살펴봐도 괜찮겠나?”

“물론.”

루이스는 애초에 아세스의 동료들에게 큰 상처를 입힐 생각이 전혀 없었다.

루이스와 아세스가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스피릿 샷="">을 날리고 복부에 발차기를 넣은 아세스의 동료 둘은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는지 스스로 걸을 수 있었다.

루이스와 아세스 일행들은 숲 입구의 큰길에서 잘 보이지 않는 숨겨진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용한 장소로 자리를 옮기자 잠시 침묵을 지키던 아세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는 브리뉴 제국에서 모험가 활동을 하던 4인 파티였다.”

“브리뉴 제국의 도시인 <아기덴>에서 브레시아 연합국의 도시인 <갈리아테>까지의 호위 의뢰를 받았다.”

“의뢰는 힘들 것도 없어 무사히 완료했다. 그래서 <갈리아테>에서 며칠 휴식을 취하고 다시 제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리카 대륙의 모험가는 대부분 휴먼이었지만, 드물게 타 종족도 있었다. 현재는 루이스의 동료가 된 하이엘프인 에일린 역시 모험가였다.

하지만 에일린이 그렇게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도 모험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휴먼 외의 종족에게 모험가는 절대 인기 직업이 아니었다.

현재 모험가들은 3국의 어느 한 국가에 소속되어 활동했다. 루이스처럼 2곳 이상의 국가에서 모험가 등록을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다.

따라서 다크엘프처럼 본인의 소속국가가 따로 있는 경우는 3국에 소속될 수 없으니 좋은 대우를 받기가 힘들었다.

아세스 일행은 브리뉴 제국에서 모험가 등록을 했으니 제국소속 모험가가 되지만 본인의 국적마저 제국인 휴먼 모험가들과 같은 대우를 받을 리가 없었다.

“모험가가 왜 갑자기 도적이 된 거지?”

아세스의 설명을 들은 루이스는 우선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았다. 아세스의 설명이 이어졌다.

“문제는 <갈리아테>에서 휴식을 취하던 며칠 사이에 일어났다.”

“갑자기 동료 중 하나가 <갈리아테>의 병사들에게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병사 대기소에 있는 감옥으로 달려갔다.”

“가서 상황을 확인해보니 동료가 <갈리아테>의 주민과 트러블이 발생해 상해를 입혔고 현장에서 바로 병사들에게 붙잡혔다고 했다.”

아세스의 추가 설명을 들은 루이스는 어느 정도 사건의 윤곽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 상해를 일으킨 동료를 풀어주기 위한 보석금이 필요했던 건가? 그런데 상해를 얼마나 입혔기에 보석금이 그리 비싸지?”

루이스는 특별히 법에 해박한 것은 아니었지만 보석금이 금화 150개를 넘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았다.

막말로 평범한 주민의 몸값을 노예 가격으로 환산한다면 아무리 많이 쳐준다고 해도 금화 10개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상해에 대한 보석금이 150개가 넘는 건 배보다 배꼽이 훨씬 크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아냐. 동료는 상해에 대한 벌금을 내지 못해 노예상인에게 팔릴 예정이고 되찾고 싶으면 노예상인에게 팔기로 했던 금화 300개를 내라고 했다.”

아세스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루이스는 점점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모든 것이 상식 밖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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