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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으로 시작하는 드림 가든-28화 (28/69)

〈 28화 〉 028. 첫 번째 동료, 하이엘프 에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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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으로 시작하는 드림 가든

028. 첫 번째 동료, 하이엘프 에일린.

다음날 일찍 눈을 뜬 루이스는 아직도 곤히 잠들어 있는 레이첼을 깨우지 않고 혼자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어제 해 둔 장소로 했다.

루이스는 방향을 가늠해 다음 장소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달리는 동안 스킬에 익숙해지기 위한 연습을 잊지는 않았다.

말이 없긴 했지만, 오히려 말이 있을 때보다 이동 속도가 더 올랐다. 이번에 유니크 던전을 공략하면서 크게 오른 민첩 스탯이 상당히 큰 도움이 되었다.

다만, 말이 있을 때보다 자주 휴식을 취해야 했다.

물론 체력을 한계까지 쓰면서 달리면 말에 탄 것보다 더 오랜 기간을 달릴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갑작스러운 마물과의 조우에서 위험해질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적절히 체력 배분을 하며 이동과 휴식을 반복해야 했다.

루이스는 낮에는 이동과 휴식을 반복하며 밤에는 레이첼의 포션 상점으로 돌아가 레이첼의 실험에 어울려주었다.

그런 생활을 5일간 반복하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금 이곳은 볼루뉴 산맥의 북쪽으로 이미 볼루뉴 산맥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나지막한 산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루이스는 기억에 남아 있는 산자락의 중심부에 위치한 계곡으로 향했다.

잠시 후 10여 미터 높이의 절벽이 나왔다. 바로 저 절벽의 중간쯤에 유적의 숨겨진 입구가 있었다.

대략적인 위치만을 기억하고 있는 루이스는 주변의 작은 돌을 주워들고 절벽을 향해 던지기 시작했다.

어떤 지점에서 절벽에 맞닿은 돌이 튕겨 나오지 않고 약간의 파문을 일으키더니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바로 저곳이 고대 유니크 신전의 입구였다. 대략 7미터 정도의 높이였지만, 지금의 루이스에게는 몇 번의 도약으로 닿을 수 있는 높이였다.

루이스는 바닥을 박차고 뛰어올라 절벽 중간중간 튀어나온 절벽을 밟고 재도약하며 겉으로 보기에는 완전히 절벽으로 보이는 비밀 입구로 뛰어들었다.

바닥이 울퉁불퉁한 천연동굴이 이어졌다. 그렇게 동굴 내부를 걷고 있자 곧 인공적인 구조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비교적 넓은 광장에는 4개의 기둥이 서 있었고 기둥 사이에는 한 명이 쓰러져 있었다.

루이스는 상당히 놀랐다. 이곳에서 다른 누군가를 발견했다는 사실에도 놀랐지만, 더욱 놀란 것은 그 쓰러져 있는 이의 정체였다.

루이스는 곧장 감정 스킬인 를 발동해 쓰러진 이를 살펴보았다.

이름 : 에일린

성별 : 여

나이 : 251

키 : 177

종족 : 하이엘프

HP : 510 (/1750)

MP : 2730

근력:53 민첩:0(­85) 내구:31(­33) 감각:49(­35) 마력:87 재치:83 정신:37(­42)

클래스 : 엘레멘탈리스트

잠재능력 : S (민첩, 감각. 마력, 정신)

특이사항 : 육체(출혈 마비 둔화 빙결 화상), 정신(혼란)

에일린의 상태창을 확인한 루이스는 태클 걸 곳이 너무나 많았다.

우선은 종족. 하이엘프는 엘프 중에서도 희소성을 가진 엘프의 왕족에 해당하는 종족으로 루이스도 직접 보는 것은 지금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높은 스탯. 지금은 각종 저주로 인해 급격히 하락한 상태였지만, 원래의 스탯으로 계산하면 상당히 높은 스탯이었다.

“루이스”의 스탯을 보고 난 후라서 별거 아닌 스탯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저 정도 스탯이면 정말 비교 대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스탯이었다.

물론 최종전쟁에 나섰던 리카인들 중에서는 저보다 높은 스탯의 보유자가 여럿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유니크 던전이라는 최고 등급의 좋은 사냥터가 있었기에 그 정도의 성장이 가능했다.

아직 유니크 던전의 존재가 모험가들에게 알려지기 전인 지금 시점에 저 정도의 스탯을 가진 이는 “루이스”라는 예외를 제외한다면 아마 에일린이 유일하지 않을까?

그리고 클래스도 눈길을 끌었다. 라는 직업은 정령을 소환하고 부릴 수 있는 일종의 소환사 클래스로 레어 등급 클래스였다.

하지만 엘프 종족만이 전직할 수 있는 특수 클래스로 그 효용성은 성장에 따라서 에픽 등급의 클래스를 능가했다.

에일린의 높은 스탯을 생각하면 아마 로서의 능력도 무시 못 할 것이다.

특히나 루이스의 눈길을 끈 것은 당연히 에일린의 잠재 능력이었다.

무려 S 등급의 잠재 능력이었다. 세부사항을 보면 아마도 민첩, 감각 마력, 정신의 4개 스탯에서만 S급 잠재 능력을 지닌 것으로 보였다.

루이스의 잠재 능력을 생각하면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S등급의 잠재 능력만으로도 놀라웠지만, 4개의 스탯이라는 점이 더욱 놀라웠다. 쉽게 말해 90 이상에 다다를 수 있는 스탯이 4개나 된다는 의미였다.

그것만 해도 대단했지만, 그 스탯들이 모두 다 클래스의 능력을 제대로 살려내는 데 필요한 필수 스탯들이었다. 낭비가 전혀 없는 알짜였다.

워낙 놀랄 부분이 많아서인지 에일린의 251살이라는 많은 나이 같은 것은 루이스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천 년 이상 장수하는 엘프 종족인 만큼 그보다 훨씬 오래 사는 하이엘프에게 있어서 251살은 많은 나이도 아니었다.

이 에일린이라는 하이엘프는 루이스의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인물이었다.

아마도 “루이스”와 마찬가지로 루이스의 환생 전 세계에서는 지구인 소환 전에 사망했던 것으로 추측되었다.

물론 지금 각종 저주에 걸린 에일린의 상태를 보면 그 원인은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루이스”가 고대 유니크 신전의 불완전한 공략으로 결국 죽음에 이르렀듯 아마 에일린도 여기서 이대로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그만큼 지금의 에일린에게는 복잡 다양한, 강력한 저주가 걸려있었다. 그리고 지금 순간에도 서서히 체력이 줄어들고 있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S등급의 잠재 능력 보유자와의 우연한 만남. 즉시 전력이 될 정도로 현재의 스탯 또한 훌륭했다.

루이스가 기존에 고려하고 있던 동료 후보는 아니었지만, 그 후보들보다 더 뛰어나 보였다. 이것은 정말 뜻밖의 행운이었다.

루이스는 곧장 에일린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했다. 이런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루이스는 에일린에게 다가갔다.

루이스는 에일린을 부축해 상체를 일으킨 후 이전 유니크 던전에서 구했던 회복 포션을 꺼내 입가에 대고 반쯤은 흘러 넣고 남은 반은 상처 부위에 뿌렸다.

에일린의 빠르게 줄어들던 체력의 감소는 멎었지만, 회복까지 가진 못했다.

방금 에일린에게 먹인 포션은 최상급 포션으로 탁월한 효력을 자랑하는 포션이었지만, 현재의 에일린에게는 현상 유지하는 것이 한계였다.

그래도 어느 정도 회복이 된 에일린은 천천히 눈을 떴다.

“정신이 드세요?”

“흐…. 으….”

에일린의 흐릿한 눈동자에 조금 생기가 돌아오며 서서히 정신이 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을 안고 있는 루이스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당신은…. 누구? …여기가 어디? 아…. 저 기둥을 건들다…. 공격을 받은 거 같은데….”

에일린은 아직도 정신이 몽롱한지 지금의 상황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보였다.

를 통해 계속해서 에일린의 상태를 살펴보던 루이스가 입을 열었다.

“전 우연히 이곳을 방문하게 된 모험가입니다. 그쪽이 목숨이 위험한 상황인 것 같아서 임시방편으로 회복 포션을 썼지만, 완전 회복은 불가능하네요.”

“그렇…군요. 감사드려요….”

“방금 제가 썼던 포션은 최상급 포션이었는데…. 회복이 안 되는 걸 보면 급의 포션이 필요할 것 같네요…. 혹시 가진 게 있나요?”

“아뇨…. 그런 건…. 없어요….”

에일린은 천천히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사실 이렇게 물어보지 않아도 그런 희귀 포션을 에일린이 가지고 있을 리는 없었다.

만약 에일린이 약초에 해박한 숲의 종족인 엘프, 그중에서도 하이엘프가 아니었다면 이런 멍청한 질문은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물론 루이스도 없었다. 하지만 현재 에일린의 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급의 포션이 아니면 불가능했다.

이미 에일린을 어떻게 대할지 결정한 루이스는 에일린을 동료로 받아들이기 위한 밑밥을 던졌다.

“이대로 있으면 당신은 죽을 거예요. 혹시나 제가 를 구해서 당신의 목숨을 살려드린다면…. 제 소원을 하나 들어줄 수 있나요?”

“…. 를요? 정말…. 구하실 수 있나요?”

“네. 구할 수 있어요.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어떻게 할래요? 제 소원을 들어줄 수 있나요?”

“……우리 엘프들에게 해가 되지 않는 소원이라면….”

“물론이죠. 오히려 엘프들을 구하는 일이 될 텐데요.”

를 보유하지 않은 루이스가 어떻게 이렇게 자신 있게 말을 할 수 있는가?

그것은 바로 이 고대 유니크 신전에 가 보관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루이스는 지금 자신이 하는 행위가 상대의 위기를 틈타 이득을 챙기려는 사기꾼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었지만, 기적적으로 발견한 잠재 능력 S등급 보유자를 이대로 놓칠 수는 없었다.

게다가 루이스가 구해주지 않으면 에일린이 이대로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은 거짓 없는 사실이었다.

잠시 루이스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에일린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루이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는 신호였다.

루이스는 반지에서 임시방편으로 최상급 포션을 하나 더 꺼내 에일린의 손에 쥐여주고는 일어서 기둥 앞으로 다가갔다.

기둥에는 각각 물결, 불꽃, 회오리, 바위의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함정을 해제하고 신전으로 향하는 문을 여는 정확한 방법은 각각의 기둥에 상성인 마법을 발동시키는 것이었다.

물결에는 땅 속성 마법, 불꽃에는 물 속성 마법, 회오리에는 불 속성 마법, 바위에는 바람 속성 마법이 각각 상성 마법에 해당했다.

물론, 루이스는 환생 전의 기억이 있으니 아는 정보였고, 그런 기억이 없는 에일린이 이 고대 유니크 신전을 공략하긴 어려웠다.

루이스는 에서 구해두었던 저위 마법 스크롤들을 꺼내서 각각의 기둥에 해당하는 마법을 발동했다.

그러자 각각의 기둥에서 밝은 빛의 물결이 퍼져 나와 기둥 네 개의 중심부에 모였다. 곧 빛이 사라지며 중심부 바닥이 열리더니 아래로 향하는 계단이 드러났다.

루이스는 빠르게 계단을 뛰어 내려가 곧바로 신전의 예배실로 향했다. 물론 생활공간도 살펴봐야 하지만 우선은 에일린부터 살려야 했다.

루이스가 석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익숙한 예배실의 모습이 보였다.

정면의 여신상과 여신상 앞의 제단이 보였고 그 제단 위에는 포션 6병과 마법 주문서 6장이 놓여있었다.

등급­에픽

: 모든 상태 이상을 즉시 치료하고 완전한 상태가 된다.

등급­에픽

: 죽음에서 부활한다.

포션은 로 죽지만 않으면 모든 상태 이상을 치료하고 체력과 마나까지 완전한 상태로 회복시켜주는 리카 대륙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포션이었다.

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부활 주문서였다. 단, 죽은 뒤 하루 이내에서만 부활할 수 있었다.

둘 다 아이템 등급은 레어에 불과했지만, 소모성이라는 단점을 제외하면 그 효용 가치는 에픽 급 아이템에 필적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그를 능가하기도 했다.

이 고대 유니크 신전에는 와 를 제외하면 클래스 전직서나 스킬 스크롤은 없었다.

하지만 와 만 해도 그에 버금가는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루이스는 빠르게 기둥이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루이스가 돌아와 보니 이미 빈 병이 된 최상급 포션을 손에 쥐고 힘없이 쓰러져 있는 에일린이 보였다.

루이스는 급히 의 뚜껑을 열고 에일린의 상체를 부축해 일으킨 후 천천히 에일린의 입속으로 흘려 넣어주었다.

를 모두 마신 에일린은 곧바로 울긋불긋하던 피부의 상처가 사라지고 눈에 생기가 돌며 정신을 차렸다.

완전히 원기를 회복한 에일린은 자리에서 일어나 루이스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건네왔다.

“…저를 이렇게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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