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화 〉 025. 첫 에픽 던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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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으로 시작하는 드림 가든
025. 첫 유니크 던전 공략.
빠르게 시간이 흘러 도시 에서 머문 지도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루이스는 그동안 주문했던 물품의 수령을 모두 마쳤다. 양과 무게가 상당했지만, 다행히 반지 하나로 모두 수납이 가능했다.
그리고 피임 포션의 재고도 상당히 확보했다. 그중 많은 양을 캐롤에게 썼지만, 그래도 훨씬 늘어있었다.
그리고 이제 내일이면 도시 를 떠나야 할 날이 왔다.
캐롤은 당연하다는 듯 루이스와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기 위해서 예쁘게 치장을 하고 다시 루이스의 방을 방문했다.
하지만 캐롤의 정성과 시간을 들인 치장이 전혀 무의미하게 루이스와 캐롤은 곧장 알몸이 되어 뜨겁게 몸을 섞기 시작했다.
그렇게 1차전이 끝난 후 루이스와 캐롤은 나란히 누워 잠시 휴식 타임을 가졌다. 캐롤이 루이스의 팔을 베고 누워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루이스님…. 저, 내일 쉰다고 모험가조합에 미리 말해뒀어요…. 그러니 오늘 저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주세요….”
루이스는 안 그래도 캐롤과의 마지막 밤이라 캐롤을 더욱 몰아붙일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캐롤의 공증까지 있으니 전혀 사양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렇게 시작된 2차전에서 루이스의 격렬한 박음질에 캐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연신 미칠 듯한 신음을 터트렸다.
“하아앙…. 하아앙…. 하으으앙….”
그래도 캐롤은 루이스와 한 달을 함께 하며 어느 정도 루이스에게 적응했는지, 상당히 힘겨워하면서도 모두 받아냈다.
다음날, 캐롤은 힘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몸을 어렵게 일으켜 세워 루이스를 배웅해주었다.
“루이스님. 에 다시 들르시면 꼭 저를 찾아주세요.”
“당연하지. 에 오게 되면 꼭 널 찾을게.”
“루이스님. 저를…. 잊지 마세요.”
“내가 너를 어떻게 잊을 수 있겠니?”
눈물을 글썽이는 캐롤과 작별 인사를 나눈 루이스는 도시의 거대한 남문을 통과한 뒤에 도시 를 떠났다.
사실, 루이스는 당장 캐롤과 이별할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다음 도시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도시 의 신세를 져야 했다.
하지만 루이스는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 될 수 있으면 자신이 가진 능력 중 중요한 부분은 숨길 필요성이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숨겨야 하는 능력에는 가 포함되었다.
빠른 이동 수단이 없는 이 넓은 리카 대륙에서 순식간에 먼 거리를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자가 있다면 아무래도 경계를 사기 마련이었다.
이미 루이스가 도시 를 떠날 일정을 알고 있는 캐롤과 계속 함께할 수는 없었다.
물론, 캐롤에게 며칠 더 머무르게 되었다고 말을 바꾸면 되긴 했지만, 동료가 될 것도 아닌 캐롤과 한 달이라는 시간을 보낸 것만으로도 너무 길었다.
시기상으로도 이쯤에서 일단 헤어지는 것이 적당해 보였다.
루이스는 캐롤과 헤어지며 머물 여관이 사라진 대신, 며칠 동안 레이첼의 집에서 머물기로 레이첼과 미리 이야기를 해두었다.
루이스에게 그런 제안을 받은 레이첼은 대환영이었다. 따라서 루이스는 다음 도시에 도착할 때까지 밤시간을 레이첼의 방에서 지내게 되었다.
루이스는 곧장 를 발동해 전에 를 습득했던 고대 유니크 신전으로 향하는 동굴 입구로 이동했다.
이렇게 이동해버리면 말을 이용할 수 없긴 하지만, 여기까지 이동하는데 말을 타고 보름이 걸렸다.
지금부터 말을 이용하지 못하더라도 전체적인 시간을 생각했을 때 이런 식으로 이동하는 것이 더 이득이었다.
루이스가 다음 목표로 삼은 곳은 유니크 던전이었다.
환생 후 현재 자신의 상태를 파악한 루이스의 애초 계획은 우선 고대 유니크 신전들을 탐험하며 클래스 전직서와 스킬 스크롤을 먼저 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최근 생각보다 빠른 스탯 성장을 거두고 스킬까지 습득한 루이스는 일단 하나의 유니크 던전을 먼저 공략해보기로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유니크 던전이란 기존에 리카 대륙에 존재하던 던전이 아니었다. 차원의 틈이 조금씩 벌어지며 새롭게 생겨난 던전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생겨난 유니크 던전은 지하에서 시간을 두고 서서히 성장해 나갔다.
유니크 던전이 리카인에게 실제로 발견되기 시작하는 것은 지구인 소환 1년 전이였고 유니크 던전의 공략에 성공하기 시작하는 것은 그로부터 한참 후의 일이었다.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는 유니크 던전이 지하 속에 묻힌 상태로 성장을 하는 시기라서 입구는 완전히 숨겨져 있었고 던전의 크기는 물론 던전 내 마물의 수도 적었다.
다만 유니크 던전의 주 전력인 보스 마물은 그대로였다. 그 말은 유니크 던전이 아직 성장 전이라고 해도 던전 공략 난이도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또 하나, 아이템을 구하는 데에도 차질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루이스가 현재 향하고 있는 유니크 던전의 입구는 볼루뉴 산맥의 서쪽 초입부에 있었다.
현재 루이스의 위치가 볼루뉴 산맥의 동쪽이니까 실제로는 볼루뉴 산맥을 넘어가는 것이 최단 거리였다.
하지만 거기서 만날 마물들이나 험한 지형들을 고려하면 실제 이동시간은 그리 차이가 나지 않았다.
따라서 루이스는 볼루뉴 산맥을 크게 돌아 우회하는 길을 선택했다.
그렇게 낮에는 달리고 해가 떨어지면 를 통해 도시 로 돌아가 레이첼과 밤을 함께 하는 나날을 반복했다.
루이스는 목적지 부근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볼루뉴 산맥이 시작되는 장소라 지형이 급격히 험해지고 숲이 우겨지기 시작한다.
루이스는 감각을 더욱 끌어올리며 이동을 재개했다. 그리고 기억에 남아 있던 장소를 발견했다.
루이스는 장검으로 주변의 식물들을 대충 쳐내며 지하로 향하는 길을 찾아 탐색을 시작했다.
곧 바닥에서 길게 갈라진 균열을 발견한 루이스는 조심하며 그 균열 속으로 들어갔다.
몇 분간 아래로 향하다 보니 탁 트인 공간이 드러났다.
바닥은 축축했고 벽면에도 이끼와 이름 모를 풀들이 잔뜩 돋아나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천연적인 자연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공간이었다.
바로 유니크 던전의 시작이었다. 루이스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던전 안쪽으로 진입했다.
곧 정면에 검은 이끼와 모래로 뒤덮인 넓은 원형의 공간이 드러났다.
직경 50m는 되어 보이는 커다란 공간에는 전체적으로 음습한 기운이 느껴지는 녹색의 안개가 엷게 퍼져 있었다.
드디어 유니크 던전의 마물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장소에 도착했다.
루이스는 안으로 들어서지 않고 입구에 서서 최대한 감각을 집중해 안쪽의 넓은 공간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지금 루이스의 감각 스탯으로는 광장에 숨어있는 마물들을 감지해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루이스는 사전에 알고 있던 정보를 통해 지금은 보이지 않는 마물들이 모래 깊숙이 숨어 침입자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저 검은 모래들은 마물들의 둥지이자 침입자를 끌어들일 함정이었고 공간 내를 가득 채운 녹색 안개는 감각을 흐리게 만들고 신경을 마비시키는 신경 독이었다.
따라서 루이스가 마물들을 감지하지 못하는 것은 감각이 낮은 탓도 있지만, 저 독 안개의 영향도 컸다.
이 유니크 던전의 상세한 정보를 이미 알고 있는 루이스는 저 광장에 숨어있는 마물의 정체도, 그 마물의 약점도 훤히 꿰고 있었다.
모든 유니크 던전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유니크 던전에는 던전의 보스 외에도 중간보스가 존재했다.
그리고 지금 저 광장에 숨어서 먹이가 될 침입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마물은 바로 중간 보스에 해당하는 어스 타란툴라와 그 부하 거미 마물 20~30마리였다.
보통 이런 정보가 모험가 사이에서 알려지는 경우는 대부분 첫 던전 공략이 실패했을 때였다.
이 유니크 던전을 처음 발견하고 공략에 도전한 파티는 이 장소에서 거의 전멸했고 겨우 살아남은 모험가가 그 사실을 모험가조합에 알리게 된다.
그렇게 던전의 정보를 얻게 된 모험가조합이 철저하게 준비를 한 2차 공략팀을 파견해 재도전에 나서게 된다.
물론 그것은 루이스 환생 전의 상황이었고, 지금 시기에서는 이 유니크 던전에 발길이 닿은 첫 모험가는 루이스일 것이다.
대충 상황을 훑어본 루이스는 여전히 광장에는 진입하지 않고 반지에서 미리 준비해 온 물품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루이스가 처음으로 꺼낸 물품은 허리까지 오는 커다란 원형의 나무통으로 그 속에는 기름이 가득 차 있었다.
이 기름은 어둠을 밝히기 위해 다소 비싼 마법등을 쓸 수 없는 서민들을 위한 기름 등불의 원료였다.
다만 기름에 다시 효력 범위와 위력을 상승시키는 연금술 재료를 추가로 투입한 루이스 특제 기름이었다.
광장으로 들어서기 전의 좁은 복도 입구에 기름통 3개를 꺼내 나란히 배치한 루이스는 그 자리에서 조금 뒤로 물러났다.
기름통 하나를 더 꺼낸 루이스는 기름통의 뚜껑을 열고 반지에서 추가로 활과 화살도 꺼냈다.
활은 당기는데 높은 근력 수치가 필요하고 사거리에 추가 보정이 걸린 도시의 대장간에서 구입한 평범한 매직 장궁이었다.
하지만 화살은 비록 저위 마법이긴 하지만, 화속성 마법이 담기고 화살촉 바로 아래에 천이 묶인 특제 주문 화살이었다.
이 모든 것은 루이스가 교역 도시인 에서 한 달을 머물면서 구매한 물품들이었다.
루이스는 그때부터 이미 지금 이 유니크 던전을 공략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시기가 조금 앞당겨지기는 했지만, 유니크 던전 공략을 시작한다면 처음은 여기라고 미리 정해두었었다.
그 이유는 루이스가 원하는 아이템 중 하나를 이곳에서 구할 수 있었고, 또 하나의 이유는 다소 능력치가 떨어져도 철저한 준비를 통해서 그 부족한 능력치를 커버할 수 있는 던전이었기 때문이다.
루이스는 화살을 기름통에 깊숙이 담겼다 뺀 후 활에 걸고 시위를 당겼다.
그리고 공간의 가장 깊숙한 곳을 겨냥하고 공중을 향해 시위를 놓으면서 화살에 걸려있는 마법을 발동시켰다.
[이그나이트]
마법이 발동하며 화살이 붉게 불타올랐다. 거기다 특제 기름까지 더해지자 화력이 급상승하며 주변에 불똥마저 흩날렸다.
그렇게 높이 솟아오른 화살은 정점에 다다르며 다시 아래를 향해 빠르게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곧 검은색 모래 속으로 깊숙이 내리꽂힐 거라 예상되는 시점에서 먼저 녹색 안개에 닿은 불꽃 화살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이런 결과를 미리 알고 있었던 루이스는 끝까지 확인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기름통에 넣었다 뺀 화살을 연속으로 쏘기 시작했다. 물론 쏘면서 마법을 발동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불꽃 화살에 닿은 녹색 안개들은 커다란 굉음과 함께 마치 연쇄 폭발을 일으키듯 터져나갔다.
바로 저 녹색 안개는 치명적인 독 안개이기도 했지만 불과 맞닿을 때 폭발을 하는 연소성 안개이기도 했다.
원래라면 던전의 침입자를 막아주는 함정 또는 방패 역할을 해야 할 녹색 안개가 반대로 숨어있는 마물들을 공략하는 창이 된 것이었다.
결국, 굉음에 놀라고 폭발의 여파에 데미지를 입은 대형 거미 마물들이 하나둘씩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루이스는 이제 막연히 화살을 날리는 게 아닌, 모습을 드러낸 거미 마물들을 향해 정확하게 겨냥해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일부는 거미 마물에 직접 꽂혔고 일부는 녹색 안개에 먼저 맞닿으며 폭발을 일으켰다.
화속성 화살의 직접적인 데미지를 주느냐 아니면 화속성 폭발 데미지를 주느냐의 차이일 뿐 꾸준히 거미 마물들에게 피해를 누적시키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았다.
거기다 특제 기름까지 추가된 화속성 공격은 쉽게 꺼지지 않고 거미 마물의 몸에 옮겨붙어 불타올랐다.
곤충형 마물들이 대개 그렇듯 이 거미 마물 역시 불속성에 약점이 있었다.
비록 공격력이 그리 높지 않은 활에 의한 직접적인 데미지는 약하더라도 추가적인 화속성 데미지와 옮겨붙은 불로 인한 지속성 데미지는 꾸준히 거미 마물들의 체력을 빠르게 깎아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