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화 〉 018. 첫 번째 고대 유니크 신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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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으로 시작하는 드림 가든
018. 첫 번째 고대 유니크 신전 공략.
루이스는 환생 전 ”최서준“이던 시절, 맹호 파티와의 만남에 이은 우연을 통해 고대 유니크 신전을 발견하고 공략까지 쉽게 성공하는 행운을 얻었다.
그러고 지금 찾아가는 곳이 바로 그때의 고대 유니크 신전이었다. 이곳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희생양이 될 6개의 생명이 필요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가장 힘든 공략 조건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루이스에게는 너무나 쉬운 조건이었다.
루이스는 감각을 확장 시켜 멀리까지 살펴보며 생명체를 찾았다. 그리고 곧 움직이고 있는 5개의 생명체를 찾아낼 수 있었다.
루이스는 빠르게 이동했다. 굳이 발소리를 죽이거나 몰래 다가서는 수고는 하지 않았다.
곧 5마리의 고블린 무리를 발견한 루이스는 달려온 속도 그대로 고블린 무리를 덮쳤다.
루이스는 굳이 검을 뽑지도 않았다. 검을 뽑을 가치가 없을 만큼 고블린이 약하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죽이지 않기 위해서였다.
첫 기습에서 고블린 두 마리의 뒷목을 손날로 가격해 기절시킨 루이스는 놀라서 달려드는 고블린 한 마리의 명치를 발로 차올렸다.
이제야 루이스와 지신들의 실력 격차를 확인한 남은 고블린 두 마리가 달아나려 했지만, 늦어도 너무나 늦은 판단이었다.
오히려 뒤를 보이며 달리는 고블린은 딱 기절시키기 좋은 타깃에 불과했다.
순식간에 5마리의 고블린은 모두 기절 상태로 쓰러졌다. 루이스는 <스토리지> 반지에서 미리 준비해 두었던 기다란 로프를 꺼냈다.
특별한 마법처리가 되어 더욱 튼튼하다거나 상대를 약화시키는 저주 마법이 새겨져 있는 로프가 아닌 그냥 평범한 로프였다.
다만 한 가지, 모양이 조금 특이했다. 로프의 일정 구간마다 강철로 된 얇은 바늘이 달려있었다.
루이스는 로프를 이용해서 고블린의 두 손목을 등 뒤에서 묶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 로프에 달린 바늘로 고블린의 손목을 함께 꿰었다.
아픔을 느낀 고블린이 하나씩 깨어났다. 하지만 이미 완전히 구속되어 있는 상황이라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루이스는 그대로 로프의 끝을 잡고 고블린을 이끌고 이동을 시작했다.
고블린들은 반항하려 했지만, 일단 루이스의 힘을 이겨내지 못했고 두 손목 사이에 꿰어진 바늘이 너무나 아파서 루이스가 이끄는 데로 따라 움직이지 않을 수는 없었다.
루이스는 그렇게 고블린을 이끌고 다음 고블린 무리를 찾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6마리로 이루어진 고블린 무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재 루이스는 거대한 석벽과 그 석벽의 중앙에 하나의 석문이 있는 고대 유니크 신전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런 루이스의 뒤로 줄줄이 꿰어진 고블린 7마리가 늘어서 있었다.
이 고대 유니크 신전은 석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순간 각각 하나의 생명을 빼앗는 골렘이 총 6개가 등장한다.
하지만 그 생명은 꼭 인간의 것일 필요는 없었다. 고블린의 생명 또한 하나의 생명이었다.
따라서 루이스가 끌고 온 6마리의 고블린은 그 순간을 의한 희생양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한 마리는 석문의 함정을 발동시킬 역할이었다.
루이스는 줄줄이 꿰어진 고블린 7마리 중 한 마리를 로프에서 해방시켰다. 그리고 고블린의 허리춤을 잡고 근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강하게 석문을 향해 내던졌다.
“키아악~~!!”
고블린의 비명이 땅굴 속에서 크게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 비명은 곧 고블린의 몸이 석문에 강하게 부딪히며 뼈가 터져나가는 끔찍한 소리로 변했다.
그 순간 석문의 좌우로 석벽이 일정 구간으로 열리며 골렘 6개가 등장했다.
이제 남겨 두었던 6마리의 고블린이 활약할 때가 왔다.
루이스는 로프에 꿰어진 고블린 중 하나의 허리춤을 잡고 앞서 고블린을 던졌던 것처럼 석문 앞으로 집어 던졌다.
물론 뒤로 5마리가 뒤따르는 지금의 고블린은 앞서의 고블린과 다르게 세차게 날아가 석문에 부딪히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골렘 앞으로 줄줄이 이동해 골렘의 좋은 타깃에 되어주었다.
그렇게 실패 없는 6:6 미팅처럼 각각 하나의 골렘에 한 마리의 고블린이 짝이 되어 순식간에 6마리의 고블린은 시체로 변해 바닥으로 흩어졌다.
이제부터 루이스가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었다. 나쁘게 말하면 도굴 행위였고 좋게 말하면 득템 행위였다.
루이스는 석문으로 다가가 손바닥에 힘을 주어 석문을 밀었다. 특별한 장치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석문 자체의 무게가 상당했고 오랫동안 열리지 않아 저항이 심했다.
하지만, 80에 가까운 루이스의 근력을 견뎌내지 못하고 천천히 밀리며 신전의 내부 풍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고대 유니크 신전은 신전마다 제각기 모습이 조금씩 달랐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구조는 대동소이했다.
입구로부터 넓고 긴 복도가 이어지고 복도의 끝에 있는 문을 열면 다시 하나의 방으로 이어졌다.
그 방이 바로 신에게 기도를 드리는 예배실 역할을 하는 신전의 중심부로 신의 모습을 본뜬 석상과 고대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유니크 등급의 클래스 전직서와 스킬 스크롤을 구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했다.
예배실로 이어지는 복도의 좌우로도 몇 개의 방이 있었다. 이곳은 침실, 작업실, 각종 창고 등으로 이루어진 생활공간이었다.
바로 루이스가 환생 한 장소, 즉 원래 “루이스”가 잠시 살다가 죽음을 맞이한 바로 그 장소였다.
고대 유니크 신전에는 “루이스” 같이 외부에서 진입한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면 아무도 사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오래전 고대 유니크 신전이 세워진 초창기에는 이곳 신전을 관리하고 신에게 기도하는 소수의 사람이 머물렀다.
따라서 그들이 생활하던 공간을 살펴보다 보면 그들이 사용하던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었다.
대부분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잡템 수준의 아이템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간혹 좋은 아이템을 구하기도 했다.
그런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현재 루이스의 왼손, 중지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스토리지> 반지였다.
다만 이곳을 이미 한 번 털어본 적이 있었던 루이스는 이 고대 유니크 신전의 생활공간에 당장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아이템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루이스는 기억에 남아 있던 장소로 향해 <스토리지> 반지 하나를 추가로 구하면서 원하던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장검 –="" 레기온="" 소드=""> 등급레어
공격력 : 139 마법력 : 92
바로 <레기온 소드="">라는 장검이었다. 비록 등급은 레어에 불과했지만, 레어 중에서도 상급 레어였다.
루이스가 목표로 하는 에픽 이상의 아이템들에는 못 미쳤지만, 그런 아이템들을 제외하면 최고 등급이었다.
쉬운 예로 지금까지 루이스가 쓰던 장검도 지금 시점에서는 보기 드문 명검이었지만, 공격력이 고작 79에 불과했다.
루이스가 <레기온 소드="">를 원했던 이유는 우선 환생 전 루이스의 주력 클래스였던 검사 계열 클래스의 무기라 손에 가장 잘 맞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이 장소가 아니면 이런 높은 등급의 장검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고대 유니크 신전에서는 에픽 이상의 클래스 전직서와 스킬북, 그리고 과거에 썼던 레이 등급의 아이템 또한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에픽 이상의 아이템은 고대 유니크 신전이 아닌 유니크 던전에서 구할 수 있었다.
당연히 유니크 던전에 가면 에픽 이상의 아이템을 구할 수 있겠지만, 당연히 거기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높은 등급의 무기나 방어구가 필요했다.
환생 전 루이스의 상태창이라도 유니크 던전을 솔로로 공략하기는 절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의 루이스는 그 당시보다 전사 계열 쪽 스탯이 훨씬 낮은 상황에서 아이템의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태에서 공략이 가능할 정도로 유니크 던전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쉽게 말해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서는 유니크 던전을 공략해야 하지만, 그 유니크 던전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또 일정 수준 이상의 아이템이 필요했다.
그리고 현재 루이스의 상황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의 무기가 바로 지금의 <레기온 소드="">였다.
원하는 아이템을 구한 루이스는 이제 고대 유니크 신전의 핵심 공간인 예배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정면 중앙에 정교하게 조각된 실물 크기의 여신상이 보였다.
루이스 환생 전, “최서준”이던 시절에 이 장소는 신에게 기도를 드리기 위한 예배실이 아닌 그저 아이템 창고에 불과했다.
아이템을 찾는 데 혈안이 되어서 여신상 따위에는 눈길도 가지 않았다.
하지만 저 여신상의 실제 모델이 되는 대상을 직접 만난 적이 있는 지금의 루이스는 달랐다.
아름다우면서도 뭔가 신비함이 느껴지는 저 여신상이 바로 리카 대륙의 주신인 아카이아라는 사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루이스는 예전처럼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었다.
주신 아카아이가 이곳 리카 대륙으로 지구인을 부르게 된 원인을 제공했고 그로 인해 루이스는 수많은 고통과 아픔의 나날들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어쨌든 소환된 지구인들은 소환됨으로써 새 생명을 부여받았다.
더군다나 루이스는 한 번은 새 생명을, 두 번째는 새 생명과 함께 새 몸까지 부여받았다.
루이스는 주신 아카이아에게 온전히 좋은 감정만 품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감사하는 마음 쪽이 훨씬 컸다.
루이스는 여신상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평소 종교를 믿어 본 적이 없는 루이스지만,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아카아아님 덕분에 지금 제가 이렇게 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생명과 몸을 얻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루이스는 그 당시 경황도 없고 시간도 촉박해 제대로 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말을 이제야 전할 수 있었다.
이제 주신 아카이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췄으니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차례였다.
어떤 의미에서는 도굴에 해당하는 행위라 루이스는 조금 죄책감이 느껴졌다. 그렇다고 해도 할 일은 해야 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이렇게 환생한 의미가 없었다.
예배실의 아이템은 딱히 찾아보지 않아도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있었다. 바로 여신상의 앞에 마련된 제단 위였다.
제단 위에는 한 권의 책과 하나의 양피지로 만들어진 스크롤이 놓여있었다.
아직 감정 스킬을 보유하지 않았고 감정 아이템도 없는 루이스는 이 책과 스크롤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환생 전에 이미 구해본 적이 있는 책과 스크롤이라서 확인해보지 않아도 상세한 옵션을 파악하고 있었다.
책은 <템플나이트> 클래스 전직서였고, 스크롤은 <텔레포트> 스킬을 습득할 수 있는 스킬 스크롤이었다. 물론 둘 다 유니크 등급이었다.
<클래스 :="" 템플나이트=""> 등급 – 유니크
민첩 보정(대), 전 능력치 보조(소). 장검 공격력 향상
검사 계열 클래스인 <템플나이트>였다. 클래스의 이름은 나이트지만 실제로는 탱커의 역할보다는 어태커의 역할을 담당하는 화력 검사였다.
그렇다고 완전히 탱커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비록 방패 관련 능력에 보조를 받지는 못하지만, 상대의 어그로를 끌 수 있는 스킬도 보유하고 있어서 탱커로써 역할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었다.
유니크 등급 클래스의 장점은 그 클래스가 보유하고 있는 스킬이 뛰어나다는 점도 있었지만, 성장 보조를 받는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유니크 이하 등급의 클래스에서도 소폭의 성장 보조를 받기는 하지만, 유니크 클래스처럼 주력 스탯의 대(大) 보조, 거기다 소(小)라고는 하지만 전 스탯의 보조를 받는 것은 유니크 클래스만의 특권이었다.
클래스의 성장 보조는 본인이 가진 잠재 능력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물론 대(大) 보조라고 해도 스탯 90대에 접어들면 겨우 1~2 정도가 한계일 것이다. 하지만 그 1~2의 차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루이스는 <템플나이트>의 전직서를 손에 들고 발동시켜보았다. 그러자 희미한 빛과 함께 하나의 메시지 창이 떠올랐다.
[루이스 디아즈는 유니크 등급 클래스인 <템플나이트>로의 전직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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