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화 〉 010. 파비아 모험가조합의 조합원 캐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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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으로 시작하는 드림 가든
010. <파비아> 모험가조합의 조합원 캐롤.
캐롤을 떠나보내고 혼자 남게 된 루이스는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생각을 정리하기로 했다.
루이스는 환생 후 익숙하지 않은 “루이스”의 몸과 자신의 기억과 뒤섞인 “루이스”의 기억 때문에 다소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 상태에서 도시 <파비아>로 이동하고 첫날부터 여러 가지 물품들을 구매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게다가 캐롤과 엮이기까지 하며 뜨거운 밤을 보내느라 여유 있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루이스의 현재 목표는 당연히 미래에 있을 아트록스와의 결전에서 이기는 것이었다. 루이스는 앞으로의 계획을 머릿속에서 정리했다.
우선 당장 생각할 수 있는 것은 3년 후 이곳으로 소환될 진수아를 안전한 방법으로 확실하게 맞이하는 것이었다.
그 외에 브리뉴 제국의 멸망을 막기 위한 지구인과의 분쟁 해결이라든가, 제대로 된 모험가 시스템 구축이라든가, 소환된 지구인들의 영입이라든가 할 일은 많았다.
하지만 이 모두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도 했고, 여러 가지 사전 준비가 필요한 일들이라서 당장 시작할 수는 없는 일들이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3년 후, 거기서 다시 15년 후에 맞이할 파멸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하여 무엇을 해야 할까?
최종전쟁에서 리카인과 소환된 지구인 연합이 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이유를 간추려보면 이러했다.
우선 아트록스의 속도나 강함을 따라갈 확실한 에이스가 없었다.
물론 최종전쟁에 나섰던 정예 맴버들은 그 과반수가 수많은 역경을 겪고 끝없이 노력하며 성장한 엘리트들이었다.
하지만 루이스는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그 모두가 조금씩은 부족하고 뭔가 어정쩡했다.
어떤 사람은 스탯은 좋은데 클래스가 일반직이었고, 어떤 사람은 클래스는 좋은데 아이템이 부실했다.
어떤 사람은 무기는 등급이 높은 유니크 아이템인데 방어구는 그에 미치지 못하기도 했다.
물론 환생 전의 “최서준” 역시 그런 이들 중 하나였다.
물론 그 정도를 갖춘 것만 해도 끊임없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가능한, 충분히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향 평준화된 상태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아트록스는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절대 아니었다.
우선 아트록스를 제대로 대처하려면 한 명의 에이스 정도가 아닌 에이스 집단이 필요했다.
잠재 능력이 높은 이들만을 모아 그 모두를 스탯 한계치까지 성장시키고 최고의 클래스와 아이템까지 맞춰줘야 했다.
그리고 또 하나. 아트록스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에이스 집단만 갖추어진다고 끝이 아니었다.
아트록스가 거느린 수많은 부하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수에서 밀려서도 답이 없었다.
최종전쟁에서 루이스 측이 머릿수에서 압도적으로 밀렸던 이유는 처음부터 적측과 비교해 인원수가 부족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전체 인구수를 고려해도 루이스 측이 개개인의 화력에서는 다소 밀릴지라도 수에서는 오히려 적을 압도했어야 정상이었다.
그렇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3국과 소환된 지구인이 제대로 단합하지 못했고, 그 결과 각개 격파를 당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브리뉴 제국은 최종전쟁이 일어나기 몇 년 전부터 소환된 지구인과의 분쟁으로 인해 국가 자체가 이미 붕괴상태였다.
어느 정도 앞으로의 계획이 머릿속에서 정리가 된 루이스는 그중에서도 우선순위를 정했다.
우선 잠재 능력이 높은 인재들을 섭외해야 한다.
이세계의 모든 이들은 –소환된 지구인 포함 최종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스탯의 한계가 정해져 있었다.
당연히 그 모든 이들이 자신의 성장 한계치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성장 한계에 도달하기 위해서도 각자의 재능이 따라주고 조건이 맞아야만 가능했고 그 또한 피나는 노력이 동반되었을 때의 일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아무리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갖춰지고 노력을 한다고 해도 정해져 있는 한계를 극복할 수는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따라서 루이스가 생각하는 정예 파티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잠재 능력이 높은 이들만을 골라서 동료로 삼을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건네줄 최고 등급인 유니크 급의 클래스 전직서와 아이템들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잠재 능력이 높은 인재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루이스 환생 전 “최서준” 시절에 보유했던 감정 스킬인 <드래곤 아이(??)="">가 반드시 필요했다.
일반적으로 감정 아이템이나 감정 스킬로는 그 등급 이상의 아이템을 감정할 수 없었다.
특히 사람을 감정하는 데는 더 큰 페널티가 적용되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 상태창을 확인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평범한 감정 스킬이나 아이템으로 상대를 감정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자신의 상태창을 확인하는 경우라도 에픽 등급 이상의 스킬이나 클래스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 그것이 바로 루이스가 자신의 클래스인 <아크세이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였다.
상대의 상태창을 확인하고 그 상대의 잠재 능력까지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최고의 감정 스킬인 유니크 등급의 <드래곤 아이="">뿐이었다.
<드래곤 아이="">는 “최서준”이 보유했던 스킬인 만큼 어디로 가면 다시 구할 수 있는지 그 장소도, 습득 방법도 확실히 알고 있었다.
따라서 루이스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바로 <드래곤 아이="">를 다시 습득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선행되어야 나머지 일들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모험가로서의 활동도 이루어져야 했다.
루이스의 환생 전을 돌이켜보면 일부 국가에서 형편없었던 지구인의 대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구인에게 안정된 지위와 벌이 수단을 마련해줘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험가라는 지위가 가장 무난했지만, 지금의 모험가조합은 그 모험가조합이 속한 국가에 얽매여 있는 편이었다.
그래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우선 모험가조합을 국가에서 독립시켜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일을 진행하려면 루이스 본인도 능력 있고 유명한 모험가가 될 필요가 있었다.
루이스는 단순히 그들과 같은 동향의 지구인이라서 별다른 이유도 없이 돕고자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일이 잘만 풀린다면 지구인에게 안정된 상태에서 제대로 성장할 기회가 주어지고 그것은 최종전쟁에서도 반드시 도움이 된다.
루이스는 아직 이세계에 적응하지도 못한 지구인들이 허무하게 목숨을 잃어나가는 모습을 숱하게 보아왔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죽지 않고 제대로 성장을 했다면 최종전쟁에서의 흐름이 조금은 바뀌지 않았을까?
그리고 루이스가 이렇게 쌓은 명성과 지위는 소환된 지구인 중 일부를 영입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요소였다.
또한, 잠재능력이 높은 이들을 찾으려면 3개국의 국경을 넘으며 수많은 도시를 방문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분증이 필요했다.
그것도 오랜 시간을 기다려 세밀한 검사를 거쳐야 하는 타국이나 타 도시의 신분증이 아닌 3개국 어디서든 통용되는 신분증이 필요했다.
그럴 때 쓰일 신분증으로 고위의 모험가라는 신분은 상당히 편리했다.
물론 지금의 루이스는 3개국 모두에서 C급 모험가로 등록된 상태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이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모험가로서의 활동을 이어가며 명성을 얻고 등급을 올리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했다.
다만 이런 활동에는 크게 시간 낭비가 필요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유니크 등급의 클래스 전직서와 스킬, 그리고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서는 고대 유니크 신전이나 유니크 던전을 공략해야 하니 그때 모험가 활동도 겸사겸사 같이하면 그만이었다.
게다가 아직 적응하지 못한 루이스의 몸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과정이었다.
하루를 혼자서 느긋하게 보내며 생각을 정리한 루이스는 다음날, 첫날 이후 다시 모험가조합을 찾았다.
모험가조합의 모습은 여전했다. 접수대에는 첫날 봤던 세 명의 접수원이 그대로 앉아서 모험가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물론 캐롤의 모습도 보였다.
루이스는 캐롤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다소 피곤한 얼굴로 다른 모험가의 상대를 하고 있던 캐롤이 루이스를 발견하고는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저기. 죄송한데 오늘 상담은 여기서 마칠게요.”
“네? 저 아직….”
“퀘스트는 등록되었으니 그대로 가시면 돼요. 안녕히 가세요.”
캐롤에게 상담을 받고 있던 이름 모를 모험가는 거의 쫓겨나다시피 하며 접수대를 떠나야 했다.
“어서 오세요. 루이스님.”
“방금 그 모험가와 상담이 끝나지 않은 것 아니었나요?”
“아뇨. 끝났어요.”
“…그래요.”
캐롤에게 쫓겨난 모험가에게는 다소 미안하긴 했지만, 기다릴 필요가 없어졌으니 루이스로서도 나쁜 일은 아니었다.
“퀘스트를 하나 받을까 하는데….”
루이스는 모험가조합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캐롤은 첫날 루이스와 격렬한 밤을 보낸 후 다음날 겨우 모험가조합에 출근하긴 했지만, 도저히 업무를 볼 상태가 아니었다.
여전히 루이스와의 대단했던 섹스의 여파가 남아 있었던 캐롤은 너무나 몸이 나른하고 피곤해 그대로 조퇴를 한 후 온종일 앓아누웠다.
그리고 캐롤은 오늘 몸이 회복되며 출근을 하긴 했지만, 루이스와의 뜨거웠던 밤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오늘 저녁이라도 당장 루이스를 찾아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던 캐롤은 루이스가 나타나자 자신을 만나러 온 줄 알고 무척이나 반가웠다.
하지만 캐롤은 루이스가 모험가조합을 찾은 이유가 단순히 퀘스트를 받기 위함임을 알게 되자 상당히 실망했다.
캐롤은 모험가조합의 접수원으로서 잔뼈가 굵은 편이라 곧 실망감을 감추며 접수원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어떤 퀘스트를 원하시나요?”
“가능하면 <파비아>에서 멀지 않은 장소를 원하고 그중에서 등급이 높은 퀘스트를 원해요.”
“그럼 몇 가지 퀘스트가 있긴 한데…. 일단 상담실로 자리를 옮겨서 상세한 이야기를 나눌까요?”
“그러죠.”
캐롤은 몇 가지 자료들을 챙겨 앞장서서 걸었고 그 뒤를 루이스가 따랐다.
캐롤이 말한 상담실이란 모험가조합과 모험가 사이에서 비밀스러운 정보를 교환하거나 퀘스트를 의뢰할 때 주로 이용하는 장소였다.
접수대가 있는 1층은 식당도 겸하고 있어서 보고 듣는 이가 너무 많았다. 따라서 아무리 조용히 대화를 나누더라도 비밀이 보장되기는 어려웠다.
그런 용도의 상담실이다 보니 어느 정도의 방음 마법까지 처리된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었다.
캐롤과 루이스는 상담실로 들어섰다.
상담실은 대략 6~7명으로 구성되는 한 개의 파티도 넉넉하게 들어갈 수 있게끔 중앙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3인용 소파가 사방으로 4개 놓여있었다.
루이스는 그중 한 소파에 앉았고 캐롤은 넓은 자리를 놔두고 굳이 루이스의 옆자리에 앉았다.
“고위의 모험가 부족해 지금 해결되지 않고 있는 퀘스트는 이런 것들이 있어요.”
캐롤은 루이스에게 준비해온 자료를 보여주며 퀘스트의 내용을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루이스의 귀에는 그런 캐롤의 설명이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옆에 앉은 캐롤은 그냥 있지 않고 가슴을 루이스의 팔에 밀어붙이며 몸을 밀착해왔기 때문이었다.
루이스는 팔에서는 캐롤의 부드럽고 말랑한 젖가슴의 감촉이 느껴졌고, 다리에서 역시 캐롤의 탐스러운 허벅지가 느껴졌다.
루이스는 다소 난감했다. 루이스는 모험가조합을 찾을 때까지만 해도 전혀 불순한 의도 없이 퀘스트만 받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현재 캐롤의 행동이 너무나 노골적이라 그대로 참기는 너무나 힘들었다.
“캐롤.”
“네. 루이스님.”
“상담실에 아무도 들어오지 않겠죠?”
루이스의 질문을 받은 캐롤은 그것만으로도 루이스의 의도를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캐롤 역시 원하던 바였다.
“물론이죠. 제가 나가기 전까지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아요.”
“그럼 시간이 없으니 빨리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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