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화 〉 008. 파비아 모험가조합의 조합원 캐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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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으로 시작하는 드림 가든
008. 모험가조합의 조합원 캐롤.
일반적으로 모험가 파티가 새로운 신전이나 던전을 찾았을 때 할 수 있는 대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그대로 그 신전이나 던전을 진입해서 직접 공략에 나서는 방법이었다.
그 방법은 성공하면 엄청난 부와 좋은 아이템을 얻을 가능성이 있지만, 실패하면 죽음에 이를 가능성이 농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위험한 방법이었다.
두 번째는 길드 소속이라면 길드, 그게 아니면 동료들을 더 모으거나 직접 퀘스트를 내서 모험가를 모집한 후에 안전하게 공략에 나서는 방법이었다.
물론, 첫 번째 방법과 비교하면 안정성은 대폭 올라가는 대신 떨어지는 떡고물 또한 대폭 줄어들기 마련이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스스로 신전이나 던전을 공략할 자신도, 능력도 없고 동료도 없는 경우 그대로 모험가조합에 정보를 넘기는 방법이었다.
그렇게 하면 모험가조합에서는 퀘스트를 발동해 고위의 모험가들에게 따로 의뢰를 내게 된다.
그리고 그 정보를 가져다준 모험가에게는 신전이나 던전의 등급을 판단하고 가져온 정보의 양과 질을 고려한 후 일정의 포상금을 지급하게 된다.
직접 공략한 것과 비교하면 비교할 가치도 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포상금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괜히 만용을 부리다가 죽는 것보단 훨씬 낫다.
다양한 과정을 거쳐서 공략된 신전이나 던전은 최초 공략 파티나 길드에 재탐색의 우선권을 준다.
우선권으로 주어진 일정 기간이 만료된 후에는 일반 모험가들에게도 그 신전이나 던전의 위치와 함께 정보가 공개된다.
그리고 정말 완전히 공략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모험가조합에서 추가 퀘스트를 내기도 한다.
그렇게 공략된 신전이나 던전을 재탐색하는 역할을 소위 “청소업자”라고 불렀다.
물론, 이미 공략이 되었고 재탐색까지 이루어진 신전이나 던전에서 무언가를 건진다는 것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였다.
하지만 직접 신전이나 던전을 공략할 능력이 없고 아이템도 부족한 하위의 모험가들은 그런 일이라도 맡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브리뉴 제국에서 소환이 되며 불행이 시작되었던 루이스는 그 이후에도 연속되는 불행으로 모험가 초반은 상당히 암울한 시기를 겪었다.
능력치는 거의 올리지 못했고 거기다 몬스터를 사냥할 제대로 된 무기나 방어구 같은 아이템도 부실했다.
결국, 루이스는 살아남기 위해서 “청소업자” 같은 수입은 적지만 다소 안전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영원히 불행만이 이어지는 법은 없는지, 루이스에게도 드디어 행운이 찾아왔다.
공략을 마치고 재탐색에 “청소업자”까지 다녀가며 완전히 텅텅 빈 신전에서 의도치 않은 대박을 터트리게 되었다.
루이스가 두고두고 도움을 받은 는 바로 루이스가 “청소업자”로 활동하던 당시에 구한 유니크 스킬이었다.
그날 이후로 조금씩 행운을 잡기 시작한 루이스는 점차 성장해 나가며 나중에는 최고 전력 중 한 명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된다.
루이스는 를 구할 당시의 짜릿함을 잊지 못해 나중에 능력치가 오르고 아이템이 충실해진 후에도 새롭게 발견된 신전이나 던전의 정보를 눈여겨보게 되었다.
이런 모든 일을 통해 루이스는 상당히 많은 고대 유니크 신전과 유니크 던전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루이스는 이렇게 남들보다 한참 앞서는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무기로 삼아 유니크 던전은 당장 무리일지라도 고대 유니크 사원은 하나씩 공략해 나갈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에 잠재 능력이 높은 인재의 탐색과 섭외도 병행할 생각이었다.
루이스가 현재 구매하려는 물품들은 기본적인 야영에 필요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그런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사전 준비였다.
루이스는 캐롤의 안내를 받으며 정말 바쁘게 여러 상점을 돌았다. 그래도 그렇게 수고한 보람이 있어서 필요한 모든 물품의 구매를 마칠 수 있었다.
물품 구매에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려, 창고를 나설 때부터 서서히 기울기 시작했던 해가 지기 직전까지 넘어가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캐롤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다. 캐롤이 없었다면 오늘 하루로 끝내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모든 물품을 구매한 것은 다행이었지만, 실제 배달이 완료되는 데에 한 달이나 걸린다는 것은 루이스의 계산 밖이었다.
“캐롤.”
“네. 루이스님.”
“생각보다 창고를 오래 쓸 것 같은데 그래도 괜찮은 건가요?”
“네. 일반적으로 창고 대여하는 기간은 10일에서 두 달 사이가 평균이라 전혀 문제 될 건 없어요.”
창고는 문제없는 것 같았다. 한 시름 던 루이스의 눈에 포션 상점이 들어왔다.
본래 “루이스”가 고위의 마법사이기도 하고 한때 모험가이기도 해서 포션 류는 용도에 맞게 다양하게 갖추고 있었다.
따라서 저런 일반적인 상점에서 파는 포션이 루이스에게 필요할 리는 없었다. 하지만 루이스는 포션 상점으로 들어섰다.
이 포션 상점은 캐롤의 반지를 샀던 장신구 상점과는 다르게 따로 경비병처럼 보이는 남성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보통 포션 상점이나 마법 도구점 같은 경우는 상점 주인이 위저드 클래스인 경우가 많아서 따로 경비병은 필요 없었다.
“어서 오세요. 어떤 포션을 원하시나요?”
딱 봐도 “내가 위저드다”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마법 로브를 걸친 여성이 루이스에게 말을 걸어왔다.
“피임 포션 있나요?”
“…피임 포션? 네 물론이죠. 있죠. 몇 개나 원하시나요?”
“재고가 얼마나 있죠?”
“보자…. 지금 15개 있네요.”
“다 주세요.”
“호오~”
피임 포션이란 말 그대로 피임을 위한 물약이었다. 한번 마시면 효력이 발생하는 동안은 100 퍼센트 확률의 안전한 피임을 자랑하는 포션이었다.
이런 피임 포션은 상당히 고가로 일반인들은 쓰지 않고 주로 상류층을 위한 포션이었다.
수요도 많지 않고 그에 따라 공급도 많지 않은 희소품으로 가 교역 도시가 아니었다면 아마 재고를 15개씩이나 가지고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럼 일반인들이나 창관의 직업여성들은 피임을 어떻게 하느냐?
아예 안 하거나 하더라도 이렇게 몸에 피임 외에는 전혀 부정적인 영향이 없는 고급 포션이 아닌 다른 약제나 약초를 쓰게 된다.
“개당 은화 6개로 15개를 모두 사시니 총 은화 90개가 되겠네요. 많이 사셨으니 정력 회복에 좋은 자양 강장 포션을 덤으로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다소 비싸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저희 상점에서 취급하는 피임 포션은 성관계 5시간 후에 마셔도 그 전의 피임까지 보장하는 일품이에요. 마신 후부터 하루 간 효력이 지속하고요.”
“거기다 성관계로 인한 피로나 수면 부족으로 인한 피로까지도 어느 정도 풀어주는 추가 옵션도 있죠”
포션 상점의 주인은 이 상점의 피임 포션이 얼마나 대단한지 열심히 피력했다. 가격을 듣고 루이스가 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걸까?
대략 피임 포션이 은화 3~4개 정도이니 이 상점이 더 비싸다는 말은 맞았다. 하지만 저 정도 추가 옵션이 있다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금액이었다.
루이스는 여기가 아니면 딱히 구매할 곳이 없고 구매할 곳이 있더라도 15개로는 부족한 터라 크게 상관없었다.
루이스는 가격 흥정 없이 그대로 지급하고 구매를 마쳤다. 포션 상점의 주인은 말했던 덤으로 자양 강장 포션을 5개 주었다.
피임 포션 14개와 자양 강장 포션 5개를 반지에 수납한 루이스는 남은 하나의 피임 포션을 캐롤에게 건넸다.
“캐롤. 이거 마셔요.”
생각을 해보자. 가령 소개팅에서 만난 여성에게 피임약을 건네주면서 이거 먹어요. 라고 하면 그 여성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건 돌려 말하는 것도 아니고 거의 직접적인 섹스 요구나 다름없었다. 그것도 콘돔을 쓰지 않고 질내 사정을 하겠다는 선포였다.
하지만 창고에서 그렇게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도 계속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 루이스를 다소 원망스럽게 바라보던 캐롤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아니, 오히려 약간 감동한 것 같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말했던 대로 피임 포션은 흔히 쓰이는 포션이 아니었다.
은화 6개라면 한국 돈으로 치면 60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하루 피임에 투자할 돈은 아니었다.
한국으로 생각해도 그런데 이곳 리카 대륙에서는 더 그랬다.
여성에게 피임 포션을 마시게 한다는 것은 일단 재력이 받쳐 줘야 가능한 일이었고 정말 그 여성을 소중하게 생각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루이스는 캐롤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해서 피임 포션을 마시게 하는 것은 아니었다. 나중에 피곤해질 후환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루이스님. 정말 제가 마셔도 되나요?”
“네. 얼른 마셔요.”
“네. 감사해요. 루이스님.”
캐롤은 피임 포션 병을 소중하게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탈탈 털어서 마셨다.
포션 상점의 주인은 그런 캐롤의 모습을 다소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시선을 돌려 루이스에게로 향했다.
포션 상점의 시선은 우선 루이스의 얼굴에서 한참을 머무르다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루이스의 하복부 근처에서 멈춘 후 침을 꿀꺽 삼켰다.
루이스는 그런 포션 상점 주인의 반응을 눈치챘지만, 애써 모른척했다.
저 포션 상점 주인도 캐롤만큼이나 쉬울 것 같았지만, 지금은 그런 캐롤이 옆에 있기도 했고 그렇게 따먹고 싶을 정도로 스타일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루이스는 오늘 이렇게 필요로 하던 모든 물품의 구매를 마치며 전 재산의 절반 이상이 날아갔다.
하지만 다시 벌면 되니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하나의 도시에서 모든 구매를 마친 것에 만족할 정도였다. 이 도시가 교역 도시인 라서 정말 다행이었다.
이제는 정말 해가 떨어져 도시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루이스는 다시 캐롤의 안내를 받아 앞으로 한 달간 머물 여관을 찾았다.
루이스의 재력을 눈으로 계속 확인해온 캐롤은 바로 에서 가장 고급 여관으로 루이스를 안내했다.
루이스는 한 달간의 여관비를 일시불로 지급했고 여관 주인은 더욱 친절한 서비스 정신을 발휘했다.
“원래라면 2인 이상이 묵게 되면 추가 요금을 받지만, 손님은 저희 여관에 머무시는 동안 마음껏 여성을 데려오셔도 추가 요금은 받지 않겠습니다.”
여관 주인은 캐롤을 힐긋 바라본 후에 루이스에 다가와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루이스는 자신의 방이 있는 3층으로 올랐고 그런 루이스를 당연하다는 듯 캐롤이 뒤따랐다.
확실히 브리뉴 제국에서도 손꼽히는 대도시인 의 최고급 여관이다 보니 시설이 상당히 훌륭했다.
원래 루이스는 환생 전까지 이런 사치를 누리는 인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환생하며 자신의 욕구에 충실한 삶을 살기로 한 루이스는 주저하지 않았다.
“캐롤. 먼저 씻어요.”
“네. 루이스님.”
루이스는 당장 할 일이 있어서 캐롤을 먼저 욕실로 보냈다. 루이스는 그렇게 욕실로 향하는 캐롤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거실에 있는 고급스러운 의자에 앉았다.
루이스는 잠시 오늘 구매한 물품 목록을 정리하며 혹시나 빠진 물품이 없는지 다시 확인했다.
욕실로 들어선 캐롤은 옷을 하나하나 벗었다. 아니 딱히 벗을 옷도 얼마 없었다.
노출이 심한 상의는 속옷 없이 단 한 벌이었고 하의 역시 입고 있던 속옷을 루이스에게 뺏긴 후였다.
순식간에 알몸이 된 캐롤은 욕조에 설치된 마법 도구를 이용해 뜨거운 물을 채우는 동안 먼저 몸을 간단하게 씻었다.
잠시 후 욕조에 뜨거운 물이 가득 차자 캐롤은 그 속으로 몸을 담갔다. 뜨거운 물이 온몸을 감싸는 그 감각은 정말 기분 좋았다.
캐롤도 중산층은 되는 편이었지만, 평소 이런 사치를 누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더욱 지금 이 시간, 이 사치를 만끽하고 싶었다.
캐롤은 그렇게 욕조에 몸을 담근 채 밖에서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루이스를 떠올려보았다.
잘생긴 얼굴에 키도 크고 몸매도 좋았다. 거기다 남근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대단했다.
루이스는 얼굴, 몸매, 남근 세 가지만 해도 최고의 남성이었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넘치는 재력까지 보유한 특급 남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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