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생했더니 촉수괴물-61화 (61/74)

〈 61화 〉 10. 드림 랜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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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눈을 부시게 하는 하얀 대지의 풍경은 어느덧 하늘에 황혼이 지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그림자에 덮여갔다.

환하게 지상을 비추던 태양은 그 따스한 모습을 감추었고, 어둠의 장막이 하늘을 뒤덮으며 또 다른 태양이 떠올랐다.

거대한 달의 모습.

거의 태양과 맞먹을 정도로 거대한 달이 은은한 빛을 뿌리며 별 하나 보이지 않는 어두운 하늘에 유일한 광원으로 떠 있었다.

물론, 그 빛은 태양처럼 강한 빛은 아니었다. 그래도눈앞에무언가 있다는 것을 희미하게 알 수 있을 정도로는 비추어줄 정도는 되었기에 에이본과키라누는계속 나아갈 수 있었다.

희미한 달빛 아래에서 걸어가는 두 남자의 걸음은 오전과는 달리 조심스러웠다.

인간에게 전혀 유리하지 않은 어둠이라는 환경. 도구를 만들기 시작한 순간 육체적인 진화가 정체된 인간이라는 종족은 그 도구를빼앗겼을때에는생물 중에서가히최약체 급의신체능력을 가지고있다고 보아도 무방했다.

드림랜드같은환경이면 더더욱.

에이본은 아주 조심스럽게 마법을 사용하여 주변을 탐색하였다. 비록렝인과렝거미들이 고원에 살아가는 생명체의 99%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1%의 종족들 또한 존재하였고, 그들이 가장 위험하기도 했으니.

지상뿐만 아니라지하와 공중까지 모두 훑은 에이본은 그 순간, 불쾌한듯한 감정의 파장을 느낄 수 있었다.

렝의거미.

과거 고원의 지배자였던 이들은렝인들에게고향을 뺏긴 이후 독니를 갈면서 복수심을 불태우고 있는 종족이었다.

마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렝인들이기에마법에민감해질 수밖에 없는그들.

조심스럽게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미세한 파장을 감지한 능력에는 역시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감탄만 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었기에 에이본은 그들을 향해사념파를날려도움을 청했다.

`위대한 거미의 신을 모시는 사제들께차토구아의사도, 에이본이 인사를 드립니다.`

정중한 인사로 대화를 시작한 에이본은 답장을 기다렸지만, 거미들에게서는 어떤 답신도 돌아오지 않았다.

아직 거미의 신,아틀락­나챠께서지령을 내리시지 않을 것일까. 그들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잠잠하게 있었다.

에이본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금 경로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거미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상, 계획을 바꾸어야만했으니.

이번드림랜드의여정은 에이본도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는 종류의 것이기에 더더욱 신중해야 했다. 아무리수백 년간마법을 갈고 닦은 에이본이라고는 하지만,드림랜드의위험성은 그 세월마저 뛰어넘는 위협들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가 섬기는차토구아뿐만 아니라 수많은그레이트올드원들과 그들의 신도들이 거닐고 있는 장소. 심지어 지금 그가 접하려고 하는 존재는 한 차원 더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기어오는 혼돈.

수많은 모습과 아바타를 지닌 천 가지 얼굴의 신.그레이트올드원들조차 경외심을 가지는 존재들,아우터갓들의 전령으로 그들 사이의 연결점이자 중재자로 활동하는 그는모든 외신들 중에서가장 기이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다름 아닌인간을 흥미로워 한다는 것.

외신들에게있어서 인간이란 하찮은 존재, 장난감에 불과하며 심지어 너무나 약한 나머지 관심조차 주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기어오는 혼돈,니알라토텝만은달랐다.

인간에게흥미를 가진결과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인격과 인간처럼 생긴 아바타까지 있는 그는 인간으로 따지면 개미에 너무나흥미를 가진나머지 개미의 육신과생각마저따라 하는곤충학자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인간에흥미를 가지고있다는 말은 그가 인간에게 호의적인 존재라는 의미는 아니다.

일반적으로의도하든 의도치 않든다른 외신들이 대부분 인간을 죽이고 문명을 파괴하는 것과는 달리 그는 인간들 사이에서 혼돈과 광기를 퍼뜨리는 것을 즐거워하는성격을 가지고 있다.

인간들이 스스로 자멸하는 광경을 즐기며, 그것을유도하는 데 있어서본신의힘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 마치 인간처럼 행동과 언어를 통해 교묘하게 세뇌하는 그는 분명 인간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외신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더욱 위험하고 무서운 것이었지만.

그리고 지금, 그들은 바로 그 기어오는 혼돈을 만나러가야 하는신세였다. 비록차토구아를섬기는 몸이라고는 하지만, 그가 섬기는차토구아조차꺼리는 존재를 만나는 것이기에 아무리 에이본이어도 두려움을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지금 그가 여정을 함께하고 있는이계인이가진 지식이니알라토텝이애타게 찾고 있는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는 내용이었다.

차토구아께서말씀하신 것이니 확실한 근거도 있고. 만약 거짓으로드러났을 때겪을 운명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그들은 기어오는 혼돈과 만나야 하였고, 그러려면 그를 섬기는 추종자들을 만나야만 했다.다행히도드림랜드는다양한 종족들이니알라토텝을 향한 신앙을 가지고 있었기에발견만 하면 되었다.

렝고원 역시 고원의 지배자인렝인들을 노예로 삼아버린 문 비스트들이 그를 섬기고있었지만, 그들과접촉하는 것은 조심스럽게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광신적으로니알라토텝을섬기는 그들은 고작 먹잇감이나 제물로 여기는인간 따위의말에 귀를기울일리가 없으니까. 게다가 그들을 섬기는렝인의눈을 피하면서 그들과 접촉을 하는 것 또한 힘든 일이었다.

현재로써존재하는 선택지들은 세 가지가 있었다.

먼저렝고원의 문 비스트들과 접촉하는 것.

분명 힘든 일이긴 하였지만,렝인들과렝거미 사이에 일어나는 전쟁을 이용한다면 못할 것은 없었다. 문 비스트들이렝인들을 노예로 부리고 있기는 하지만 따로애착감같은것을 가진 것은 아니기에 그들 사이의교전에 개입하는경우는 거의 없었다.

거미들 역시 굳이 적을 추가로 만들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오로지렝인들만을노렸고, 바로 그 점을 이용하면 문 비스트들로부터렝인들을떼어내고 따로 접촉을 꾀할 수 있었다.

기존의 계획이기도 했지만, 문제는 역시렝거미들로부터 응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거미의 신께 확답을 받았었으니 분명 거미들 쪽에서 무언가 문제가 발생한 것이 분명했는데 그 이유를 확실하게 알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일단 보류해둔 계획.

또 다른 방법 역시 문 비스트들과 접촉하는 것이지만, 이번에는 다른 지역이었다.

그의 신,차토구아가명을 내린장소이기도 하였고.달라스린.드림랜드의서쪽의 가장 거대한 교역 도시로서 온갖 종족들이 오고 가는 곳. 그리고 문 비스트들 역시 그곳에서 판매자이자 구매자로서 존재했다.

그들 말고도수많은 종족들이있는장소인 만큼당연히 본성을 숨기고이성적으로 활동해야만했고, 따라서 그들이 섬기는 신과 접선을 해달라는 설득이 통할가능성이 더 컸다.

게다가차투구아께서부탁하신 `인간`들을 구매할 수도 있을 것이고. 팔리는 품목은 물건뿐만 아니라 생명도 포함되어있었고, 인간 역시 중요한 품목이었다.노예로 사용되든, 다른방식으로 사용되든.

가장 안정적인 계획이기는하였지만, 문제는역시 장소가 멀다는 것일까. 서쪽끝자락에 위치한도시인만큼 그곳을 향한 여정은길어질 수밖에 없으니. 그리고 시간이라는 것은 동행하는이계인에게있어서 문제가 될가능성이 컸다.

비록 에이본이 전혀 모르는 차원에서 온 인간이지만, 그 전에 다른 차원과 접촉하지 않았던 것은 않았기에 에이본은 차원 이동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다.

바로 시공간의 흐름이 다르다는 것.

이쪽 차원에서 1시간을 보냈더니 고향에서 100년이 지날 수도 있고, 약간 떨어진 장소에서 본 차원으로 돌아갔더니 수백만km나 떨어진 우주 공간에 떨어져즉사해버리는 경우도있었으니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위험성을 알고도 넘어오는 선택을 한 것은 본인이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안심만은 할 수 없었다.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은 언제든 바뀔 수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쪽을특정한 데다차토구아님의도움을 받아 열린차원문인만큼공간 좌표는 완벽하게 고정되어있다는 것일까. 우주의 미아가 될 가능성은 없지만,시간적으로문제가 생기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애초에 시간을 다루는 존재는 극히 드물었으니 어떻게 방법을 찾는 것조차 불가능하긴 했지만. 외신들조차 범접할 수 없는 시간이라는 영역은 오로지 ■■■■■만의….

순간적으로 제자리에 멈춘 에이본.키라누는그 모습을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미약한 달빛만이 지상을 비추고 있기에 칠흑같이 어두웠지만, 그의 시야는 말끔했다.

요원 복에내장되어있는 기능과 마력을 통해 시력을 강화했기에 대낮처럼 보이는 주위의 광경. 태양이 지상을 비출 때와 같이 끝없는 눈밭이 지평선 끝까지 펼쳐져 있었지만, 무언가가 그의 감각을 계속하여 자극했다.

폭풍 전의 고요처럼, 감각적으로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에 조심스럽게 마력을 끌어 올렸다.

다른차원인 만큼, 세계를 이루는 법칙이 완전히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째서인지 마나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마법까지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었다.

처음 이쪽 차원으로넘어왔을 때에이본과 수많은 지식을 교환하며연구하였지만, 이유를알 수 없었던 현상.

물론,키라누는분명 그가 섬기는 위대한 분 덕분에 가능한 기적이라고 생각을하였지만, 이쪽차원에서는 어째서인지그분에 관한 내용을말할 수가 없었다.

마치 기계가고장이 났을때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정보가 고장이 나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해야 할까.

대화나 행동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만, 그 가운데 정보만이 사라지는 현상. 처음에는키라누만이깨달았지만 역시수백 년이라는세월로 쌓인 통찰력 때문일까, 에이본 역시 금방 그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 현상이 에이본이 섬기는 초월적인 존재,차토구아에까지영향을 끼치는 것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지만.

키라누는처음차토구아를보았을 때의 감각을 떠올렸다. 온 육체와 정신을 잠식하는 듯한 포악한 광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을 잃을 것 같은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어느 순간 그는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진리의 문을 엿보고 각성한 뒤로부터키라누는분명 자신이 변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광기에 휩싸여 마법을 펼치는 것 역시 알고 있었기에 정신이 광기에 사로잡히는 순간, 그는 역설적으로 변화를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그때역시 기이한 감각과 불안감을 느꼈지만, 이번에 느끼는 것은 또다른 종류의것이었다.

곧 무언가 일어날것 같은느낌에 에이본을 향해 고개를 돌린 그 순간, 경악을하는그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아니, 공포심에 휩싸인 표정일까. 언제나 침착함을 유지하던 그의 평정심이 깨진 것을 보자마자키라누는마법을 펼쳤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대지가 찢어지며 무언가 거대한 것이 에이본을 삼키며 공중을 향해 솟아올랐다.

***

본체에 변화가 생긴 것을 깨닫자마자 돌아가서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무럭무럭샘솟았지만, 간신히참아내고 에이본과 요원을 따라갔다.

확인이야 나중에 돌아가서 언제든할 수 있지만지금 이들이 찾고 있는 존재는 나 스스로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니.

레이나에게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근질근질한 호기심을 참고 반복되는 지루한 풍경 속에서 천천히 나아갔다.

어떤 변화도 없이끊임없이펼쳐져 있는 설원의 풍경은 처음에는아름다웠지만, 나중에는지겨워질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두 인간사이에서 대화가 단 한마디도오고 가지않았기에 더더욱 하품이 나오는 상황.

짜증이 나는 것을 꾹꾹눌러 담으며그들을 따라갔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점점 주위가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태양이 지고 달이 떠오르며 희미한 달빛을 지상에 비추기시작했지만, 그실체를 알고 있었기에 징그럽게만 느껴졌다.

회백색의 괴물이 득실거리는 달이라니.달 토끼 같은전설이었다면 얼마나 좋아.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들은 실제로는 아주 잔혹한 이야기들이 미화된 것이라고들 하던데, 분홍색 촉수가 달린 괴물은이곳에사는 인간들에게 어떻게 미화가 되었을까.

할 짓이 없으니 쓸데없는 잡생각이나 들게 된다. 본체였다면 마법을 수련하던가데일이남긴식물도감을연구하든가 마도서를 탐구하든가어쨌든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은데사념체상태에선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육체의 모습이라도 있었으면 움직이는 광경이라도 볼 수있었을 텐데.만화 같은것을 보면 본래 모습이 막 반투명하게 비추어져야 하던데 현실은 투명한 것을 넘어서 존재까지 투명했다.

그렇게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지자 두 사람의 행동은 더욱 위축되었고, 당연히 이동 속도 역시 느려졌기에 열불이뻗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할 수 있는 것이 한 가지 있었다. 지금도 보이는 황금빛의 실.신성력을다루는 것은사념체상태로도 가능했지. 하지만 이 역시 할 수 없었다.

거미 괴물에게는신성력으로장난을쳤지만, 이곳에서신성력을사용했다가는 분명 저 요원이 깨달을 테니까.

굳이 요원에게 내가 따라가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도 않았고 애초에 접촉하고 싶은 마음도 딱히 없었다. 무언가 이상 사태가 발생하지않는다면….

흠칫.

생각한 순간바로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 이미 겪었던 일이지만 전혀익숙해지지 않은감각.

시계(??)가 겹치면서 보이는 현상. 미래에 일어날 일이 현재 보이는 광경은 물론 과거까지 겹쳐서 보이기에 인간으로서 인식하기도힘들뿐더러꽤 부담이 느껴졌지만 어째서인지 이번에는 꽤버틸 만했다. 아니, 오히려 조절할 수 있다고해야 하나.

이제는 익숙해진 필터를 씌우는 방식.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배제하고 오로지 미래의 모습만 볼 수 있게 감각을 조절하자 겹쳐져서 보이던 시야가 말끔하게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보게 된경악스러운광경.

감각에 공기가 떨리는 것을 느끼며 진동의 근원을 찾자 저 깊숙한 지하로부터 무언가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거대한지렁이…. 라고하기에는 날카로운 이빨과 단단한 갑각이 그것이 전혀 다른 생명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분명드림랜드에살고 있는괴물의 종류 중 하나겠지. 하지만 이런 괴물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은 할 수 없었다.

거의 수백m에 달하는 길이. 아니, 1km를 넘기나? 끈적한 점액에 휘감겨 있는 이 거대한 지렁이는 암반을 뚫고 올라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저항도 없이 매끄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렇게 거대한 몸이 움직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진동은 거의 감지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초월적인 감각이 아니었다면 인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미세한 진동. 자세히 살펴보자 무언가 이상한 기운이 거대한 몸체를 휘감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기운을 살펴보려하였지만, 이상하게도정확하게 특정할 수가 없었다. 필터를 끄고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것은 물론, 다른 감각들로도 확인할 수 없었다. 그저 이상한 기운이 있다고만 느껴지는 현상.

마치 무언가가 감각을차단한….

아.

검열될 때와 같은 현상인가?

그렇다면 이 기운이 바로 내 정체를 감추려고 하는 존재의 것인가?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기운을 분석하려고 하는그때,여러 가지일이 동시에 발생했다.

거대한 지렁이가 마침내 지상으로 튀어나와 에이본과 요원을 완전히 집어삼켰고, 금빛신성력의연결이 끊기는 현상을 봄과 동시에 시야가튕겨지듯이미래의 것으로부터 현재로 돌아왔고.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가 나를 향해 말을 걸어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네놈이로구나."

그리고 적대적인 목소리를 들은 순간, 압도적인 기운이 내정신체를짓누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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