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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했더니 촉수괴물-49화 (49/74)

〈 49화 〉 9. 쌍둥이와 곰인형 (7)

* * *

48.

저택의 지하.

그곳은 평범한 귀족의 저택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광경을 하고 있었다.

마치 시설의 복도처럼 마나가 흐르고 밝은 조명이 환하게 비추고 있는 통로. 시설처럼 병적인흰색은아니었지만, 먼지나 얼룩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아 지속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분명하였다.

지금은 무너진 천장으로 인하여 바닥에 쌓인 잔해들과어디 선가로부터새고 있는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지만.

진압팀이 사용했다는 통로.

키라누는바닥의 구멍을 바라보고 미리 계산해둔 좌표를 통해서 텔레포트로 이동했지만, 바로 행동하지는 않았다.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은 분명 이상하게 느껴지는 점들이 많았기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가상의 매체든 현실이든 자주 들어본 조언. 들었던 당시에는 소름이 돋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지금 상황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부류의 것이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먼저 방금 들었던 내용. 죽은 요원이 마지막으로 전한 내용은 진압팀의 반란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자 이상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진압팀에 관한 내용자체가 거짓이 아닌 이상, 죽은 요원이나 단말기로 죽었다는 사실을 예상할 수 있는 두 요원 역시 진압팀에 습격당한 것일 것이다.

왜 그들은 죽이고 이사벨라는 죽지 않았는가? 그리고 왜직접위해를 가했는가?

저택을 붕괴시킨 것을 보면 충분히 사고사로 위장할 능력도 있고, 쌍둥이를 강제로 폭주시키는 방법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흔적을 남겼다.

분명한 의도가 담겨 있는 행위.

굳이 티를 낸 이유가 뭘까? 무엇보다 의심이 가는 이유는 두 요원이 같이 있었을 것이분명한데,키라누가발견한 것은 둘 중하나뿐이었다.

마지막 통신 이후에살았는지죽었는지 확신할수도 없다. 그저 생명이 탐지되지 않았기에 죽었다고 예상할 뿐. 어쩌면 그 또한 진압팀 소속일 수도 있다.

쌍둥이에 대한 문제도 있다.

쌍둥이보다 이사벨라를 찾으라고 한 이유는 뭘까? 이미 폭주해서 막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일까, 아니면 쌍둥이를 통해 목적을 이루려고 하는 것인가.

의문에 의문이 꼬리를 물며 판단을 흐린다.

결국, 부족한 정보가 문제. 일단 통로를 따라가면서 진압팀부터 찾아야겠다. 고등마법진도첫 획부터 시작되는 법.

무엇보다 쌍둥이의 폭주가 일어날 것이 분명하기에 시간적으로도 제한이 있다. 몇 분 걸리더라? 정확한 시간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오랜 기간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빠르게 목적을 정리한다. 진압팀, 이사벨라, 쌍둥이 수색. 저택 폭파 원인 파악. 요원 살해범 수색 및 제압. 라일 놈도 찾아야겠지.

그러고 보니요원의 시체로부터 단말기를 회수하지 않았다. 다시 돌아가서 일단라일에게연락을넣어야겠다.

판단을 마친키라누는다시 텔레포트 마법을시전하기시작하였고, 그의 영창에 따라 마나가 모이기 시작했다.

쉬익!

영창을 파기함과 동시에 빠르게블링크마법을시전하며회피한다. 그가 방금까지 있던 자리 뒤의 벽에 생긴 자그마한 구멍이 보인다. 무언가 날아온 뒤에 관통한 흔적. 시체에서 발견한 흔적.

갑작스러운 영창 파기에 속이 뒤틀렸지만키라누는망설이지 않고 다음 마법을 캐스팅하였다. 전투는 이미 시작되었다.

바람을 가르며 날아오는투사체. 화살인가, 탄인가. 시야로도,마나로도알 수 없는 그 모습에 인상을 찌푸린다.

연속으로블링크를시전하며투사체들을회피한다. 정확한 형태는 알 수 없지만, 대기의 마나가 흐트러지는 것으로 방향을 특정할 수 있다.

저쪽인가.

"네가 그 요원을 죽였나?"

파이어애로우.

대화를 걸며 동시에무영창으로공격 마법을시전한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의 화살수십 개가허공에 나타나며 한 방향을 향해 쏘아진다.

파츳,파츳!

빠르게 날아가는 화살은 보이지 않는 장벽에 막혀 허공에서 터져나갔다. 견제용으로 발동한 마법이긴 하지만, 이렇게 가볍게파훼 될정도의 힘이 담긴 것은 아닌데. 상대의 수준이 예상 밖으로 높다.

그가 기억하기로이곳의진압팀은 분명 대부분 D급으로 이루어져 있고, 3명의 C급과 1명의 B급이 있었다. 과연 지금 상대는 누구일 것인가.

아니, 지금 사태를 봐서는 그 기록마저 믿을 수 없다.

B급이어도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그분께받은 능력에 한계는 없다.

"말 좀 해보시지? 입은달려있나?니 엄마젖 빠느라 말도 못하냐?"

대충 도발을 걸며 다시 마법을시전한다. 불의 화살이 다시 허공을 가르며 날아간다. 역시나 공중에서 터져나가지만,끊임없이새로 생성되는 화살을 쏘아낸다.

상대 역시 투명한투사체를쏘아내며 반격하지만,블링크로간단하게 회피한다. 기습으로도 맞추지 못한 것을 정면에서 맞을 정도로 느리진 않다.

슬슬 상대가 움직일때가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불꽃의 화살이 터져나가는 방향으로부터 공격이 날아오지 않는다.

마나로탐색을 해보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상당히 강력한 놈이거나 고가의아티팩트를착용했겠지.

천장이 일부 무너진 통로. 꽤 넓은 통로인 것은 분명하지만,양옆으로의움직임은 분명 제한이 있다. 오로지 전진과 후퇴만이 자유로울 뿐.

키라누는정면뿐만아니라 후방 또한 경계하고 있어야 하였다.

만약 상대가 정말 진압팀이라면 최소 3명 이상의 요원들을 상대해야 할 수도 있으니. 지금 그가 있는 통로 또한 상대의 홈그라운드. 장소적으로도 인원으로도 밀리고, 심지어시간제한까지있는 상태.

모든 지표가불리한데도키라누는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그간 쌓인 온갖 스트레스. 깨닫게 된 진실. 시설 아래에 억압되어이런저런검사를 받던 최근의 나날들. 분명하게 관심이 생긴 이사벨라와어린아이조차휘말린 지금 사건.

이 모든 감정은 그의 안에 축적되고 있었고, 평소처럼 커뮤니티에서 표출하며 풀 수도 없었기에 더욱 거대해진 상태였다.

그리고 마침, 정당하게 그것을 표출할 수 있는 상대가 나타났다.

6개의서클이거세게 진동하며 폭발하듯 마나를 뿜어내기 시작한다. 억눌러놓은 감정이터져 나오며더욱 사나워진 미소가 얼굴에 걸린다.

시설에서 그를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었기에 한계까지 마법을시전할기회가 없었는데.

이런 좋은 명분을 준다면, 감사하게 받아야지.

주변을 장악하기 시작한 거대한마나의흐름에 호응하여 몸에 새겨진 문신이 빛나기 시작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글자들이 그 형태를 바꾸어가며 음산한 모습을 드러낸다.

조금,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겠네. 근데, 그게어때서?

요원들 좀 죽고, 건물 좀 무너지고. 일상 아닌가?어차피터진 사고인데, 조금 더 심해진들 서류에 적히는 숫자만 커지겠지.

이형의 문자열이 그의 뇌리를 채워가며 서서히 이성이 밀려나기 시작한다. 다가올 환희를 기대하며 지식을 받아들인다.

아, 위대하신 존재여. 오늘 이 미천한 사도가 제물을 바치겠나이다.

눈을 뽑고 내장을 뜯어 피와 살점을 당신의 제단에 올리겠습니다.

그들이 지르는 고통의 비명이 곧 당신을 위한 찬가이며 절망의 탄식이 곧 당신의 은총을 바라는 기도일지니.

찬양하고. 경배하라.

"Iä! Iä!"

온몸이비틀리며 기괴한 방향으로 팔다리가 꺾인다.

눈이뒤집어지며검게 물들고, 이내 끈적한 검은빛 액체가 줄줄 흐르며 그의 얼굴을, 몸을 뒤덮는다.

자, 신을 위한 축제를 벌이자.

***

두 요원과 연결해둔 슬라임으로부터 반응이 느껴졌다.

하나는 보호 명령을 수행하며 연락을 취해왔다. 주입한 점액을 치유용으로 사용한 것을 보니 꽤 심각한부상을 입은것 같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점액을 재보충해주어야겠다.

드디어 시설에서 건드린 걸까? 슬라임의 정신이 전해오는 정보에는 다른 요원의 모습이 보였다.

슬라임에게자체적인 판단으로 움직이는 것을 허가한다.

그래도 오랫동안 같이살아갔으니나름애착감을형성했을까 싶었지만, 여전히 내 명령에만 따르고 있었다.

몇몇 규제만 걸어두고 자율적인 행동을 허가하면 조금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생각하에새로운 명령을 내린다.

AI를 학습시켜주는 느낌이랄까. 향후 행동이 어떻게 변할지 기대된다.

실험의 당사자인 요원은 슬라임을 보고 놀라기는 했지만,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반기는 듯한 기색을 보였기에 의외였다.

흠, 슬라임으로 신체 강화를 받았기에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인가?

혹은 생명을 보호해주었으니 그게 이유가됐을수도 있고. 사실 중요한 내용은 아니다. 이유가 어떻든 문제가 되지 않았으면 그만이니. 시설과 적대하고있을 테니슬라임을제공하거나하지는 않을 거고,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만 않으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쪽은 큰 문제가 없다. 진짜 문제가 되는 것은 반대쪽 요원.

역시 저번에 느꼈던 이상한 감각은 틀리지 않았다. 분명하게신성력이전달되고 있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어째서?

그와 연결된 슬라임에서 기쁨과 환희에가득 찬감정이 전달되어 오기에 더욱 신기하였다.

방금 전의슬라임과는 달리 이쪽은 분명하게 요원에애착감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뭉글뭉글한 슬라임의 정신세계로 인해 그 감정의 근본은 정확히 판단할 수 없었지만.

식욕이 언뜻느껴지는 것은부디 착각이라고 믿고 싶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먹으면 안 된다고명령은 전달해두었다.

명령을 듣고도 식욕이 없어지지 않네. 다른 대상을 상대로느낀 건가?

슬라임들에 대해 꾸준히연구했지만, 아직도완벽하게 파악할 수는 없었다. 확실하게 알아낸 것은 그들이 기존에 섬기던 존재는 예상보다 소환하기 쉽다는 것 정도.

문제는 그 방법이인신 공양을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지만.

뭐, 정 궁금해지면 시설에 서서히 퍼져나가고 있는 슬라임들을 통해 몰래 쓱싹해도 되겠지.

아무런 잘못 없는 사람들은 안 건드리겠지만, 분명 요원의 기억 속 존재처럼 인체실험을 하거나 기억 조작을 시행하는 미친 과학자들은 죽어도 싸다.

하여튼 마법사 요원과 연결된 슬라임으로부터 특이사항을, 그리고 요원 본인에게서는 아무 미약하지만신성력으로연결이 이루어졌기에 감정을 전달받을 수 있게 되었다.

정확히 무슨 일을 겪고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슬라임이 요원과 함께 왕성하게 활동하며 기뻐하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요원 또한 슬라임의 시선으로나 전해지는 감정으로나 같이 기쁨의 감정이 느껴지고 있고.

당분간은 다른 요원보다는 이 마법사 요원에 집중해야겠다.

릴리트에게준 촉수 조각으로 연습한 것도 더욱 발달시킬 겸.

슬라임의 정신에 내 정신을 조금 동화시키며 감각을 일부공유 받는다.

자, 어떤 광경이 보일까.

4D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기대감을 가지고의식을 옮긴다.

***

잠식한다.

대기를 잠식하는 음산한 기운. 분명하게 보이는 검은색의연기 같은물질이 서서히 퍼져나가며 공기를 무겁게 짓눌렀다.

마나의실체화.

분명 뚜렷한 모습과 색, 성질까지 지닌마나의모습은 분명 대마법사의 경지에 오른 자들의전유물일 텐데. 겨우 C급 요원에 불과한 자로부터 퍼져나가고 있었다.

치직.

"여기는 알파­2. 문제가 생겼다. 사슴이 지닌 능력이 예상 밖을 벗어나는 것을 확인. 지원 요청 바람."

"알겠다. 알파­1과 알파­3을 추가로 보내도록 하겠다."

"불가. 지원이 더 필요하다. 상대는 대마법사 급의 힘을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아티팩트의효과로 보이지도 않는다. 처음 보는 형태의 능력이다."

"델타­4를추가로 보내겠다."

"확인. 지금부터 교전에 들어가겠다."

알파­2가 교신을 끝낸 뒤 시위를 당긴다. 투명한 마력의 화살이 걸리고, 시위를 놓으며 날린다. 강철도 두부처럼 관통할 수 있는 화살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간다.

그러나 검은 안개에 닿는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단 한 번도본 적이 없는 괴이한 마법. 경지에 이른 마법사는 고유 마법을 만들어 사용한다는 얘기는 들어보았지만, 마나를 실체화시켜 공간을 장악해버리는 종류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스멀거리며 다가오는 안개. 통로를 가득 채우며 다가오는 검은 벽을 피해 뒤로 달리며 화살을 계속 쏘아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안개의 움직임이 느리다는 것.

알파­2는 곧 다가올 지원을 기다리며 지하 통로를 따라 후퇴하였다. 정면 승부가 아닌, 은신과 기습에 특화되어있는 그로서는현재로써는사슴을 제압할 능력이 없었다.

통로를 따라 조금 더 간다면 넓은 지하 광장이 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빠르게 이동하였다.

내부에서 좋은 자리를 잡고 은신한 뒤에 한 방을 노린다.

아무리괴물 같은마법을 사용하더라도 딱 한 발의 화살만 급소에 꽂아 넣을 수 있다면 확실하게 생명을 뺏을 수 있을 것이다.

통신을 하며다가오는 검은 안개로부터 멀어진다. 저 안 어딘가에 목표가 존재하겠지. 안개는 그의 몸 주위로 흘러나오고 있었으니 지원이 오기 전까지 저격은 불가능해 보였다.

이상한 점은 하나.

분명 다른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 검은 안개만 두르고시전하지않고 있었다.

텔레포트는 좌표 교란을 일으켜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지만,블링크마법으로 단거리 이동을 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

헤이스트나 플라이 마법만 써도 다가오는 속도가 빠를 텐데, 검은 안개나 사슴이나 느긋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어쩌면 저 마법을 사용하고있을 때는다른 마법을 쓰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분명저 정도규모의 마법에는 제약이 있음이 분명하다.

역시 일반적인 C급 요원이 대마법사일 리가 없지. 분명 알지 못하는 관리 개체로부터 추출한 장비나 능력임이 분명하다.

만약 저 안개의 방어 능력만 믿고 있는 것이라면, 지원이 도착했을 때에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델타­4의 지원까지 받으니 더욱 쉽겠지.

통로를 따라 달려가며상부에서 내려진 임무를 떠올린다.

사슴의 암살.

상부의 의도를 감히추측해보건대마탑의소속이 되어 그들의 비호를 받게 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승급하자마자 정치적인 분쟁의 희생양으로 낙인찍히다니.

불쌍하긴 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그래도 그의 친구는 목표가 아니니 그나마위안 삼을수는 있겠지.이곳에서일하던 놈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지만.

No.245의 진압팀.

시설의 눈을 속이고이곳에서혼란을 일으킨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었다.

No.245를 가두고 있는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먹통으로 만들어버린 셈이니 시설의 입장에서는 아주 골치 아픈 문제가 터진 것이다.

지금쯤이면 폭주 단계에 돌입하고 있을 테니 수습을 하기 위해서 추가 요원들을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무슨 이유로 이런 짓을 벌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이 상황은 아주 유리하게 작용하였다.

혼란을 틈타 임무를 완수할 수 있고, 흔적을 지우는 것 또한 더욱 편리하다.

몇몇 요원이 관리 개체의 폭주에 '사고사'당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는 사건이니.

혹여라도 사슴에게도 관심을 가진다면 일이 꼬였겠지만, 245에서 일하던 다른 요원들을 목표로 삼고 있었기에 무시할 수 있었다.

치지직.

"알파­1, 목표가 시야에 들어왔다. 설명한 대로 검은 안개가 보인다. 뒤에서 쫓고 있지만이쪽으로는안개가 퍼지지 않는다."

"알파­3, 표시한 합류 지점에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다."

"알파­2, 합류 지점에 거의 도달했다. 교전을 준비하도록."

그의눈앞, 통로가연결된거대한 광장이 보인다. No.245의 진압팀이 사용하던 구역. 그리고 사슴이 죽음을 맞이할 장소.

"델타­4. 좌표 확인 완료. 알파 1, 2, 3은 충격에 대비하도록."

알파­2는 마침내 광장 내부로 진입하였고, 진입하는 즉시 보호복에서와이어를사출하여 높은 위치로 이동하였다.

철컥.

시위에 화살을 장전하고 통로를 향해 겨눈다.

알파­1과 알파­3 역시 각각의 자리에서 준비하고 있겠지. 호흡을 멈추며 신호를 기다린다.

검은 안개가 스멀거리며 통로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좁은 통로로부터 흘러나오는 안개는 넓은 광장을 향해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색이 흐릿해지며 내부의 모습이 드러난다.

사람 크기의 검은색 인영.

목표, 발견.

시위를 당기고.

검은 인영이 광장 내부로 걸음을 옮긴 순간.

"델타­4. 작전, 개시."

빛의 기둥이 천장을 꿰뚫으며 검은 인영을 강타하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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