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화 〉 9. 쌍둥이와 곰인형 (5)
* * *
46.
키라누와함께 뛰어다니며 놀고 있는 쌍둥이를 보며라일은구석의 두 요원에 합류하였다.
"편하게들 쉬고 있구먼."
"하하…."
"이제 아시겠지만, 쌍둥이를 상대하는 것은 정말 지치는 일이거든요. 알아서 놀아줄 상대를 찾으러 갔으니 휴식을 취하는 것이죠."
넉살을 떨며 웃는 남성 요원의 모습에라일은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관리 개체와 전투를 벌이는 것쯤이야 익숙하지만, 어린아이를 돌보는 보모 역할을 하는 일은 성미에 맞지 않았다.
키라누는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온갖마법 쇼를보여주며 아이들과 즐겁게 놀고 있는키라누의모습에황당한 심정을숨길 수가 없었다.
욕설과트롤짓을일삼는커뮤질중독자가 순수하게어린아이들과놀아준다는 사실을 누가 믿겠는가?
식당에 가서 얘기한다면 다들 술을 너무마셨냐며헛소리 취급 하겠지.
그 역시 혹시나 시설에서 환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였으니.
"저분은아이들을 정말 잘 돌보시는군요."
"전투직만아니셨어도 관리직을 맡아달라고 할 텐데 말이죠. 이사벨라도 도울 사람이 있다면 좀 더 편해질 것이고."
여자 요원의 이름이 이사벨라인가.
"그러고 보니자네두 명이름이 뭐지?"
"D급 요원게르가라고합니다."
"D급 요원 알입니다."
게르가랑알인가. D급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친밀감이 든다.
D급을 탈출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했었는가! 이 두 요원도 여기서고생하다 보면C급으로 오를 수 있겠지.
전투를 벌이지는 않으니 목숨의 위협은 없지만, 전혀 부럽지는 않았다. 아니, 꼭 그런 것도 아닌가.
양어깨에쌍둥이를 태우고 식은땀을 흘리는키라누의모습을 보며 생각한다.
그와키라누가투입된 이유는 14명의 요원이 사망해서이다.
처음에 보았던 요원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잃은 자의 표정은 닳고 닳은 자가 아닌 이상드러날 수밖에 없는성질의 것이니.
하지만 그 요원이 보여준 표정에 비하면 지금 투입된 두 요원이나 같이 살고 있다는 이사벨라라는 요원으로부터는 전혀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사벨라라는 요원은 딱 봐도애착을 가지고 있는태도가 분명히 보인다. 위험할 정도로.
분명 무언가 이상하지만 정확하게 집어내기는 어려운, 그런 상황.
일단, 이사벨라에관해서 물어볼까. 사고가 터진 날에대해 물어보고싶지만 갑작스럽게 어두운 이야기를 꺼내기는 힘드니.
"이사벨라라는 요원은 언제부터 일을한 거지?"
"한참은 일했죠. 제가 여기 처음 투입될 때도 있었고,그전에도쭉 이곳에서 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최고참이실겁니다. 뭐, 보시면 알겠지만 245 작업에 배정된 이후로는 쭉 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역시 체력이 부족한키라누는아이들을 계속 태우는 행동을힘들어했고, 그가 쉬는 동안 이사벨라가 쌍둥이들을 데리고 놀아주고 있었다.
쌍둥이도 이사벨라도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치 가족처럼 보였다.
키라누와이사벨라와두 자식들.
짜식, 드디어 첫 연애를 해보는 건가?키라누에게도봄이 찾아오는구나! 잘 됐다, 잘 됐어!
실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라일의표정은 굳어있었다.
가족 같은모습. 시설에서 보기 힘든 모습이었으며, 관리 개체와는 더더욱이나볼 수도,보면 안 되기도한 광경이었다.
관리 개체에애착감을가지게 되는 현상을 꽤 자주 발생하는 일이었다.
모든 개체가괴물 같은것도 아니고, 귀여운 생물이나 편리한물건 등도있었으니.
하지만 그애착감이선을 넘는 순간 얘기가 달라진다.
물건에애착감을가지게 되어 다른 요원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숨기려고 하거나 품에 숨기고 도망가려는 시도.
귀여운 생물에애착감을가지고 실험 진행을 방해하는 시도.
이런 시도들은애교 수준. 과거에 대해 읽어보면 다른 요원들을 죽이려고 하거나 개체에 세뇌되어 대탈주 사건을 일으킨 기록들을 볼 수 있었다.
시설 또한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에 일정 수준 이상의애착감을가지게되었을 때는강제로라도 다른 부서에배치시키는것이 규칙. 자발적인 신고를장려하지만, 당연히꾸준히 모니터링도 한다.
물론 동료들이신고하는 경우도많다. 문제를 일으킬가능성이 가장 크기때문. 관리 개체에 문제가 생기면 당장 목숨을 잃을가능성이 커지니자연스럽게 서로 감시하는 체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상황은 분명 이상했다.
이사벨라는 분명 선을 넘은 지 한참은 되었고, 요원들은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멀쩡해보였다.
뿐만 아니라시설에서 제재나 변경도 없었고, 사고까지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멀쩡하게 일하고 있었다.
아니, 애초에 사고가 터졌을 때는 어떻게 된 거지?
분명 24시간 내내 같이붙어 다닌다고하지 않았나?
등골이 오싹해지며 이사벨라를 살펴보았다.
키라누와함께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는 그녀.
정련된 마나를 응축하여 품고 있는키라누.지니고 있는마나의양에는 조금 놀랐다. 겉으로 드러난마나만으로도저 정도의 규모면 그의악우는예상보다도 훨씬 강해진 것이 분명하다.
두 쌍둥이. 모든 생명체가 기본적으로 지닌 마나를 제외한다면 아무런 마나가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다.
그리고 마지막, 이사벨라.
그녀를 살펴보는 순간, 고개를 돌린 그녀와 시선을 마주쳤다.
흠칫.
분명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던 그녀는라일과정확하게 시선을 마주하였다.이쪽 방향을바라본 것도,게르가나알을 본 것도 아니다. 확실하게 그와 눈을 마주쳤다.
싱긋 웃음을 지은 그녀는 다시 칭얼거리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돌렸지만,라일은등골을 타고 오르는 오싹한소름에 긴장할수밖에 없었다.
이사벨라, 그녀로부터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왜 진작에 감지하지 못했지?
그녀로부터는 어떤 마나도 느낄 수 없었다.
...생명체라면 당연히지녀야 할것조차. 어쩌면 그녀가 마나를 숨기는 능력을 지니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는 확신할 근거가 있었다.
166과 만난 이후 C급으로 승급하며 발전한 능력 중 하나.
그의 감각은 이전에 비해 배나 증폭되었고,오감 중에도청각과 촉각이 압도적으로 강화되었다.
집중하면느껴지는 인간을 벗어난 수준의 감각. 수인이나다름없는초월적인 감각으로 이사벨라를 살펴본 그는 깨달을 수 있었다.
심장 박동이 느껴지지 않는다.
쿵쿵 뛰고있어야 할가슴 내부는 어떤 소리도 울리지 않고 싸늘한 침묵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뿐만일까. 혈액이 흐르는 소리. 음식을소화하는소리. 장기가 활동하는 소리.
그녀에게서는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마치 텅 빈 껍질과도 같은 느낌.
들을 수 있던 소리는 아이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그녀의 목소리와 몸을움직일 때나는 뼈와 근육의소리뿐이었다.
라일은그런특성을 지닌존재를 알고 있었다.
언데드.
죽음을 부정하는 존재. 살아있는 생명체를 증오하며 그들이 지닌 불꽃을 먹어치우려고 하는몬스터.
이사벨라는그중에서도고위언데드임이분명하였다.
감정과 이성을 지니고 살아있는생명체처럼 행동할수 있었으니. 방심하고 있던 그의 감각을 속일 정도라면 후보는 좁아진다.
리치나데스나이트. 마나를 느끼지못했으니그중에서도데스나이트계통일가능성이 크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
리치는언데드계열의대마도사. 근원을 파괴하지 않는 이상 불로불사의 존재이기에 오랜 시간에 걸쳐 마법을 탐구하고 경지를 쌓을 수가 있다. 당연히라일같은C급 요원, 그것도 검사 계열인 그의 마나 탐지를 속이는 일은 장난 수준일 것이다.
문제는 그녀가 보여주는 모습은언데드와는너무 멀다는 것이다.
라일도따로 탐색하기전까지는전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지금만 해도그렇다. 그녀가 노래를 부르자 그에 맞추어 아이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앙증맞은 팔다리를 흔들며 춤을 추는 쌍둥이들을 보며 미소를 지은 그녀는키라누에게손을 뻗는다.
얼굴을 붉히고 그녀의 손을 잡고 어색하게 춤을 추는키라누.
야, 야, 야! 사람 아니야!언데드라고! 여자면 가리지않는 거냐!
이미 다른 세계에 빠진키라누는전혀눈치채지 못한 채 빙글빙글 돌며그녀와 춤을 추고 있다.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며손뼉을 치며좋아하였다. 저 새끼 진짜.
후우우.
라일은딱히 종족을 가리는 타입은 아니었다. 인간이면 어떻고몬스터면어떠한가? 서로 죽이려 들지 않고 임무 수행에 지장만 없으면 된 거지.
시설에 소속된 요원의 종족은 다양했고,몬스터들역시꽤있었다. 저번에 본오거만 해도놀라긴 했지만 특이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언데드가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니, 애초에 여기 관리자리리스여신님 섬기는 것 아니었어?언데드야말로신들이 세운 법칙을 근본부터 거부하는 존재인데 그걸받아….
아.
색욕의 여신.
여자친구가 알려준 일화들이 떠오르며 고개를 절레절레흔들 수밖에 없었다.
사랑만 있다면 가능하다!언데드와의차가운 사랑 이야기 알아?옛날에한네크로맨서가있었는데….
지금 와서생각해보니 주변에 정상인이 존재하지를 않았다. 어떻게 그렇게하나같이상식 밖의 사람들만모인 걸까.
뭐, 어쩔 수 없지.될 대로돼라지.언데드든아니든 쌍둥이를 관리해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고, 그 대상이 내가 아니면 충분하다.
마음을 비우고 편해진라일은다시게르가와알과 함께 잡담하기 시작하였다.
딱 한 가지걱정되는 것은 무언가 홀린 듯이 이사벨라를 쳐다보는키라누의표정이었는데….
걱정보다는 다른 감정이 더욱 강했다.
너도 당해보라지. 안 그래도 어딘가 맛이 간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충격을 받고정신을 차릴수도 있고.
키라누가진실을 알게되었을 때지을 표정이 기대되네.
***
"어이, 라일."
"뭐."
"...나 좀 도와주라."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저택 내부를 걷겠다며 나간키라누를보고따라나선라일은키라누의말에올 것이왔구나 생각하였다.
이 새끼. 진짜냐?
"뭘 도와달라는 거야?"
"그….어…."
말을 못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역겨워 보인라일은키라누의등을 강하게 두드리며 말을 하였다.
"이씨발럼아! 아까부터 참느라 죽는 줄 알았는데,씨발좀! 제발!존나 이상해보이니까 정신 좀차려라 새꺄!"
"시발놈이?"
그래, 이게키라누지.
"아니 아까는 화면에 머리처박고있더만여기 오고 나서는 아주살판났다,살판났어? 애들이야 잘 돌보는 거 신기하기도 하고잘했으니상관없는데, 너무티 내는 거아니냐?"
"내, 내가 뭘?"
"아까부터게르가랑알이랑 얼마나웃었는지는 아냐? 아, 정신 팔렸으니 못알아차렸겠지. 너 빼고 다 보인다새꺄."
아주 그냥 대놓고 고백이라도 하라지.
이 새끼가모쏠인것은알았지만, 그 정도가심했다.이놈이랑친구라고 이사벨라에 대해서 얘기해주면서 능글맞게 웃던 두 요원의 표정이 떠오른다.씨발. 같은 취급을 하다니.
"게르가랑알? 아, 그 다른 요원들? 근데 왜?"
"왜는 무슨 왜가리 대가리뜯어먹는 소리 하고앉아있네. 여자에 정신 팔려서 주변은 보이지도 않지?"
"무, 무, 무슨?"
"이씨발역겨우니까 목소리떨지 마라.어우, 소름돋네 새끼."
남자 새끼가 얼굴 붉히며부끄러워하는건 누구도 좋아할 사람 없으니하지 말라고!
"아니, 누가 봐도 좋아한다고 티를 내고 있는데 그럼 안 웃기냐? 임무 첫날부터 아주사랑꾼이야? 노래 부르고 춤도 추고. 손도 잡았네?캬, 우리키라누가드디어!"
"...시발, 닥쳐."
"이 형님만 믿어라. 내가 또 한 연애 하잖아."
언데드와의연애에 대한 정보가 있는 요원은 어쩌면유일할걸?그러고 보니이 새끼 태도를 보면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은데.
진지하게 생각하자면키라누의진심이 어떨지가 중요하다.
그냥 착하게 대해준 여자라서 콩깍지가쓰인것인지. 진짜로 좋아하는 건지.
전자일 가능성이 99.99%지만, 후자일 수도 있다. 아까 쌍둥이에 대해서 의외의 태도를 보였으니.
"참고로 착각은 자유다? 조금 잘 대해준다고 막설레발치지마라?"
"그런 건 아니다."
순식간에 가라앉는 얼굴. 감시실에서 볼 수 있었던 무언가 수심에 잠긴 얼굴을 보자 라일 역시 목소리에서 장난기를 빼고 대답하였다.
"너 애들관련해서 무슨 일있냐?"
"그냥…. 밖에가족들 생각나는 거지.막내 동생이저 정도나이기도 했고. 말했었나모르겠지만원래도 애들 좋아했어.고아원에후원도 정기적으로했었다."
허. 정말 의외의 면모였다. 그런데 뭐,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만났을 때는마법사 중에마법사 같은모습을 하고 있었으니.
단말기를지급받고나서부터정신줄을놓기 시작했지.
그러고 보니단말기를 받아도 커뮤니티나요원넷은거의 안 사용하는 드워프 한 명이 기억난다. 다들 시대의 흐름을 보지 못한다느니 세대 차이니 하며 놀려댔지. 뭐라고 했더라.
"세상은 넓고, 병신은 많다.너도나도여기서일하는 거보면 다 병신이지. 그런데 말이다. 다른 사람에게 티는 안내잖아? 현실에서 내가 병신이오, 이러면서 광고하는 사람이 어딨어? 미친놈 취급받지.키라누? 그 새끼는 그냥 병신이고. 사람이라고 했잖아. 사람을 대상으로 얘기해야지.여튼,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데니들이좋아하는요원넷만접속하면 달라진다니까?"
"자기가 병신인 것을 티를 못 내서 안달이야!데갈새끼는지가 뭘먹었는지매 끼니마다일일이 자랑하고. 미라 저년은 뭐라더라, 모든 사람은 공평하니 등급제를 폐지하고 봉급도 동등하게받아야 된다고하던가?"
"폴은 보는 글마다 욕설을 달고.쟝은5700자나되는 단편 소설을 써가며 토론을 하지를 않나. 다들지랄 났다, 지랄 났어."
"그러는 게오르크 형님은 술에 대한 글만 올라오면지적질 하시잖아요."
"드워프가 그럼 술 얘기를 보고 지나치겠냐?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 너나 나나 병신이라고. 그리고 끊었다. 술의 ㅅ자도 모르는 새끼들이랑 논리적인 대화를 하려던 내가 잘못이지."
좋은 시절이었지.
키라누는병신이긴 했지만,요원넷이사람을 심하게 바꾸어놓기는 했다. 하지만 분명 처음만났을 때는정상적이었다.
지금 보이는 면모는그때의모습을 보이는 것이라 어색한 것이겠지.
"옛날부터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좋았어. 첫사랑도고아원수녀님이었고. 씨벌. 하여튼 이번 임무 내려준윗대가리새끼들은 분명 과거 알고한 게분명하다."
악마 교관이 그런 짓을 한다고? 더 위에서 명령이 내려왔다면 몰라도, 그녀는 그냥 아무 생각 없었을 것이 분명하다.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는데, 그녀의 모습을 발견한 건가.
"몇살 때였는데?"
"8살."
"미친놈."
순간적이라도이 새끼가정상이라고 믿은 내가 잘못이지.
그래도 정말 진지하게 생각을하고 있는것 같기에 고민이 되었다. 꽤 최근에 보았던 다른 세계의 영화가 떠오른다.
빨간 약과 파란 약을 보여주는 장면.
주인공은선택해야 하는순간이 왔고,대답하려는순간 임무에불려 나갔지. 시발. 결말이 궁금한데 바빠서 볼 시간이 없었다.
지금키라누도마찬가지의 상황.
선택지를 줄까, 아니면 내가 약을 골라서 줄까. 그래도 친구라고 걱정을 안할 수가없었다. 이 새끼멘탈좋은 편도 아니고.
그렇게 고민을 하던 순간, 상황이 급변하였다.
쿠구구구구궁!
어마어마한 소음과 함께 건물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벽에 걸린 그림들이 떨어지고, 화분이 깨지며 바닥이젖기 시작한다.
[비상, 비상! 건물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대피…. 아아아악!]
단말기에서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비명소리를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그들이서 있는바닥 역시 금이 가기 시작하며 무너질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야,움직여야…."
키라누에게말을 걸던라일은어느새 복도를 따라 뛰어가고 있는키라누의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쌍둥이가 있던 방향으로 가는 것이겠지.
걱정되는 거야 알겠다만 이씨발놈이아무 말도안 하고 가네?
라일 역시 분노를 억누르며 뒤를 쫓았다.
잡히기만 해봐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