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화 〉 8. 시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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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전혀예상하지않은 말을 들어서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거래를 성사시킨 것도 아니고성공한 게했다는 것은 무슨 말이지? 그냥표현을 잘못한건가?
"어떻게 된 거지?"
"그녀가 원하던 것은마탑휘하의 마법사들을강화시키는것과 본인의 경지를 상승시키는 방법이지만, 그것을 그대로 줄 수는 없죠."
응?
그 정도는 충분히거래할 만하다고 생각하는데?
마법사를 강화하는 것은 그저 내 점액에 담겨있는 마나를 먹거나, 내가 직접불어넣어 주면되는 것이라어려울 일은 없다.
슬라임으로 확인해본 결과 점액은 나에게서 멀리 떨어져도 마나를 여전히 보존했다.
그말인즉슨마나포션처럼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한 마법사들은 마시는것만으로도어마어마한 양의 마나를얻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그것을온전하게 흡수하는 것은 본인이 해야겠지만.
나를 찾아왔던 요원은 내가 직접 점액도 넣고 마나도 인도했으니 효율적으로 정착하여 경지가 늘었다.
레이나가 옆에서 도와줬던 것도 컸지. 마법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니.
어쨌든나로서는 마법사들과 거래를 나누는 것은꽤반길만한 사항이다. 어렵지 않은 일로 마법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만 있다면야.
그런데 지금 레이나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조금 다르게 생각을 하고있었나 보다.
"신님께서 주실 수 있는 축복은 사실상 유일무이한 것입니다.마탑은특히나 그 오만함으로 인하여 신들께서 좋아하지 않거든요."
오만함이라. 바벨탑 이야기 같은 느낌이네.
"그런데 신의 축복이나다름없는수준으로 경지의 상승을이끌어낼수 있으니 애가탈 수밖에 없는상황이죠."
"마법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내가 도와주었던 것은저서클의마법사가 아니었나? 너 또한 마법적인 능력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말 그대로 순수한 마나다.
딱히 마법적인 지식이나 깨달음을깨우쳐주는것이 아닌, 마법의근간을 이루는마나를 압도적인 양으로쏟아부을 수 있는 것이다.
마나나신성력이나한 번 얻은 이후로는핵으로부터 생산되기때문에 소모할 일도 없고.
그런 의미에서 경지가 높은 마법사가 나에게서 경지의 상승을 이루려 한다는 것은 의문이 든다.
마나가 많다고 경지의 상승을 이룰 수 있으면개나 소나대마법사 하겠지.
아니면그때그 이상한 마도서를 쓰면서미쳐 돌아가던상황에 뭔가있던 건가?
느긋하게 마도서를 탐독하며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소통이 되니 `일`을 하기가 싫다.
어짜피시간은 많은데레이나와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얻을 수 있으니 미루게 된다.
"마법사 요원이 신님을 보고 진리의 문을 보았다고 하더군요. 몸에 적은 글씨나 지금 신님께서 가지고 있는 마도서 역시 그것을 보고 받아적은 것이라고 합니다."
또 문이다.
나도 문을 봤는데, 그게 진리의 문인가?
하지만 그 문은 진리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었다. 오히려 열리면 안 된다는 음산한느낌이랄까….
문제는 내 각성과 그 문과 연결이 되어있지만.
도라x몽도아니고, 이런 촉수 괴물의 몸과 문이라는 매체와 도대체 무슨 인과관계가있는지 전혀 알수가 없다.
그래도 그 문이라는 매체가 대단하긴 한 가 보다.
닫혀 있는 동안은 평범하게 보이는 마도서. 에이본의 서라고 자칭하던저것은분명 다른 존재의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에.
내 `동족`이라면레이나나데일의경우처럼 차원을 침략하는 놈들일 테니 그런 놈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그 진리의 문이라는 것이 고위 마법사들에게도 경지의 상승을이끌어낼수 있다는 것이군."
"네. 오히려 그 요원처럼 낮은 경지의 마법사가 보게 되었다는 것이 더 의아할 정도입니다. 저도 관리자분께 듣고당황했습니다. 진리의 문은 보통7서클이상의 대마법사들이 다음 경지로올라갈 때심상으로 보는 경우가 있다고 전해지거든요."
으음….
이러면 얘기가 달라지지.
꾸준히 마나포션을공급해줄 수 있는 것과 지금 들은 능력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의 차이가 있다.
동등한관계에서 거래하는것이 아닌, 내가 압도적으로 유리한입지에서 거래할수 있을 정도의 내용.
한 마디로 완벽한 갑을관계가 되는 것이다. 내가 압도적인 갑으로서.
레이나도그것을 알고 즉석에서 내용을 바꾸며 이야기를 한 것이겠지.
아무래도 내가 레이나를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흔히 말하는 `뇌근`이라는 육체파로 착각하였다.
생각해보면 그런 존재는 소설 속에나 있는 존재. 현실을 살아가는 데 머리를 쓰지 않고 그렇게 육탄돌격만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다.
착각한것은 레이나를 처음 만났을 때 그런 모습을 보인 것과 이미지니고 있는편견 같은것이겠지.
소설 속히로인은무언가를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능력에 밀려 그저트로피처럼전시되는존재다 보니.
이세계로넘어왔지만, 지금 상황은 소설이 아닌 현실이다.
가상 매체로 얻은 선입견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검사가 마법을 쓰지 않는 것이나,소드익스퍼트나마스터, 심지어 마법의서클까지.
내가 아는 지식과이세계에서사용하는 지식에 교집합이 있을 수는있겠지만, 그밖에 해당하는 내용이 훨씬 많을 수 있다.
지금의 `서클`이라는 개념도 내가 아는 것이랑은 다르겠지. 역시 정보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막말로 물리법칙조차다를 수 있는 것이다. 물건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마나라던가신이 실존하는 세계인데만유인력쯤이야.
레이나에게전적으로 맡기게 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내 부족한 지식으로 흔히들 `좆문가`짓을 할 뻔했으니.
그녀도수천 년이나살아온 인생의 경험이 있는데 아무리 수련 위주로살아왔다고했지만 겪었던 경험의 차이가 있겠지.
문득 생각해보니 깨닫지 못한 점이 있었다.
레이나와나라는 커플은 무려 레이나가 연상이었다! 그것도 엄청나게! 나이로만 따지면 할머니의 할머니를 넘은, 고조선까지 올라갈 수준의 선조와 맞먹는 항렬!
이세계에아청법이 있다면 그녀가 잡혀가겠지.
후손뻘의 촉수 괴물(2x)과 연애하다 잡힌레모씨(????세).
"또 이상한 생각 하고 계시죠."
움찔.
감정을 숨기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아니, 이 정도면 생각을 읽는 것이 아닐까? 레이나 바보. 레이나눈나.에베베.
...
이게 뭔 짓이냐. 순간적으로 올라온 자괴감에 촉수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녀와 엮이면 바보가 되는 기분이다.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
본론으로 돌아가야지. 언제나 샛길로 새게 되는 것은 이 정도면 본능이다.
"협상은 어떻게 된 거지?"
아무래도 이상한 말을 한 만큼 정확히 알아보아야겠다.
"그녀에게 슬라임을 제공하기로 했어요. 원하는 것은 얻지 못했지만, 이득도 충분히 얻음과 동시에 다음 거래의 여지를 남겼죠. 신님께서 요구하신 사항도 받아들였으니 깔끔하게 끝났답니다."
응?
전혀 이해할수가 없었다.
슬라임을 제공하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그 이후에 이어진 말들과 어떤 관련이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1+1=2. 따라서 달은 지구를 공전합니다.
중간 과정이 어마어마하게생략된문장이다. 내가 지닌 육체만큼의 지능을 가졌다면 모를까, 난 그저 특이한 경험을 하고 있을 뿐, 평범한 한국의 20대 청년일 뿐이다.
이런 내가그녀를 무시했다니.갑작스레미안한 마음이 한가득이다.
아무래도 그녀에게 설명을 들어야겠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나? 이해가 가지 않는군."
무언가 감정이 전달된다.
자신감? 자랑? 우월감. 충족감. 만족.
질문한나를 귀여워하는 듯한 감정이 전해진다. 과거를 말한 적은 없는데. 그녀가 내 몸을 귀여워하고 있을 리는없을 테니.
...없겠지?
"슬라임이라고 부르시는 그 생물은 육체 강화 능력이 존재하죠. 정확히는 형태 변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그 능력을 포함해서 주인님과 연결된다는 것이나 이러한 것들은 모두 숨겼습니다.마탑에서파악할 수도 없을 것이고요. 주인님의신성력은이상하게 탐지가 안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다른 것은 다 숨기고 육체 강화를 할 수 있는 슬라임이라고만 설명한 것인가?
무언가 감이올 듯말 듯하다. 설명을 재촉한다.
"시설 측에서연구를 한다면 모를까,마탑의지식만으로는 슬라임의 형태 변형 능력을 알 방도가 없습니다. 인간의 몸에 흡수되어 동화하며 육체를 강화하는능력을 갖춘일종의 공생 생물로 생각하겠죠. 분석해도샘플을구할 수가 없으니 연구하기도 힘들 것이고요."
하긴. 그 슬라임이 어떤 형태로도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방법이있을 리가없다.
마법으로 세뇌하거나 지배할 수도 없을 것이고.
나랑 접하고도 미치는 것이 아닌, 겁만 먹는 것을 보면 정신방어 능력이 어마어마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내가 원래 주인도 아니고.
그들의 원주인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연하게도 내 `동족`이라 내가 기운을 덮어씌울 수 있던 것이지 다른 방법으로는턱도없다.
"시설에서 연구하면 어떻지?"
"아무래도 시설은 슬라임을 관리 개체로서 등록하고 밑바닥까지 분석해보려고 시도하겠지요. 구성 성분이라던가 지닌 지능이라던가 등등. 신님이야 체감하실 수 없겠지만, 시설은 개체들을 아주 철저하게 밑바닥까지 분석합니다."
으음.
하긴, 자기들 소속 요원에게도 인체실험을 하는데 상대가 지능을 가지고 있어도 인격의 존중이라던가 그런 건 없겠지.
"위험한가?"
"저도 시설에서 꽤 오래 일했지만,신님 같은경우가 처음이라서 대답하기가 힘듭니다. 제고향을…. 멸망시킨존재들과 관련이 있으니 자세하게 조사해보았지만, 시설에서도 알 수 없었거든요."
고향을 멸망시키고레이나의인생을 뒤엎어버린 원수. 동족에 대한 원망마저 치환된 감정을 태우며 살아간 그녀.
시설에서 얼마나 악착같이 노력하고 조사했을지 생각을 해본다. 다른 차원과 연관되어있으니실낱같은희망이 생겼을 것이다.
어쩌면 EX등급이라는 관리자 밑의 최고 등급까지 올라간 것도 정보를 얻기위해서일 수도있다. 관리자의 자리마저노렸을 수도.
그러다가 나를 만나게 되었지.
그녀에게서 슬픔과 분노, 원망이 느껴진다. 나를 통해서 구원받았지만, 동시에 완벽하게 해소할 수는 없는 응어리.
내가 그 감정을 완전히해소시킬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지구에서 살던 평범한 인간이었으면 모를까, 그녀의 원수와 같은 기운과 형태를 가진 나로서는 불가능하다.
물론 정말로그때의나였다면 무시했겠지만. 그런 쓰레기가 이렇게 변화할 수 있다니이세계전생은 멋진 일이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기회를 준 누군가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겠습니다.
후.
레이나의감정은 고향을 되찾는다면 풀리겠지.데일에게의뢰를 했으니 조금의 가능성은 있을 것이다.
나중에 정말 발견하게 되면 내 모든 역량을 써서라도 그녀를 도와주어야지.
그녀를 위로하고자 따뜻한 감정을 전달하자 그녀에게서 전해지는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든다. 레이나가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나에게도 행복이다.
"감정이 조금 격해졌네요.고마워요. 신님. 다시 얘기로 돌아가자면, 시설에서도 완벽하게 분석할 수는없을 거예요. 무엇보다 시설 역시샘플을취하기 힘들겠죠. 슬라임들은 신님이 계신 곳에 살고 있으니까요."
잠시 뜸을 들이고 설명을 이어나간다.
"슬라임들을 제공하더라도 시설에서 가져갈 수 있는 개체는 제한될 것이고 무엇보다도 신님과 연결이 되어있으니 어떤 짓을하는지 확인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상황에 개입을 할 수도 있고요."
문득,방구석에옹기종기 모여있는 슬라임들을 쳐다본다.
부들부들.
꾸물꾸물?
귀여운 것들. 시설에서 가져갈 수 없도록 잘 지켜야지. 저 슬라임들 하나하나가 내 계획의 거름이 될 것이다. 숫자가 또 늘었네? 뭐지?
"다시 돌아가서마탑에슬라임을 제공한다면, 그들이 큰 유용성을 얻을 수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슬라임이 생물의 마력기관을 모방할 수도 있다고전했으면모를까, 그저 육체적인 능력만강화시키는점만 알고 있으니까요."
마탑은정말 순수하게 마법만을 사용하나? 마검사라던가물리 마법같은 사람들은 딱히없나 보네.
아니면대체재가있던가. 나중에 물어봐야지.
"그런데도거래는 성립합니다. 그들이 유용하게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시설이나 다른 조직들은 충분히 탐을낼 테니까요. 슬라임이 소모성이나 1대1로만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얘기하자 바로 요구 조건을 물어보더군요."
나도 슬라임의 생태를 모르니 `재배`가 불가능하다. 더 연구해본다면 모르겠지만. 이거도 할 일 메모 체크.
따라서 수 천마리, 수만 마리를 제공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검사 요원에게서 확인했던 것처럼 슬라임이 한 번 변화를 일으키면 육체가 그것을 모방할 수 있다.
슬라임이 떠나면 강화된 육체만을 남기고 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숙주`를 찾을 수 있겠지.
완벽하구만.
"그들은 다른조직에게유리한 거래를 할 수 있고, 신님께서 요구하신 것들은 그들로서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조건들이었으니 협상은 잘 끝났습니다. 마지막에는 경지의 상승에 대해 모호하게 말하며 가능성을 흘려두었으니 미래의 거래도 대비했고요."
정말 완벽하다. 그녀가 이루어낸 것은 내가 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저 감탄, 또 감탄만을 한다.
레이나눈나…! 그녀는신이야!
갑작스레강렬한 감정이 그녀로부터 전달된다. 뭐야, 왜부끄러워해? 지금 내 기분은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데.
"대단하군. 레이나, 정말 잘해주었다!상상 이상의결과를 이루어냈어. 준비할 시간도 없었는데 임기응변으로이 정도로끌어내다니. 감탄스러워."
감격하는 감정과 행복, 그리고 부끄러움이 전해진다. 왜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거야? 일 잘했으니칭찬하는 건데!
정말상상 이상의결과를 이루어낸 그녀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
부하의 공로를 가로채는악덕 사장이되면 안 되지. 성과급과인센티브가성장의 원동력이다.
"내가 바라던 결과 그 이상으로 했으니 나도마땅히 보답해야겠지.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는가?"
그녀를사랑하는 입장으로서는뭐든못 해주겠느냐마는이런 공적인 일은 형식에 맞추어서 보상을 주어야지.
지금이야 그녀와 나만이 연결되어있지만, 미래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것이다.
시설을 내 밑에 두게될 수도 있고,리리스년을노예처럼 굴릴 수도 있다.
내 말을들었음에도여전히 부끄러운 감정만이 전해진다. 아니, 무언가 느낌이 다른 부끄러움이라고해야 되나?
우물쭈물하는 그녀의 감정이 전달된다. 무언가 말하고싶은데말하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땐배려해주어야겠지.
"지금 정할 수 없다면, 나중에 말해주어도 된다. 그래, 소원을 이루어주는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하면 되겠지. 사도가 신을감격하게 했으니신이 그 소원을 이루어주는것으로 생각하면된다."
어떤 부탁이든 들어주마.
안절부절못하던그녀의 감정이 진정된다. 음? 벌써결정했나?
과연 무슨 말을 할까?
"...다음번에주인님을 만날 때요."
주인님?
"제, 제가 주도권을 가져갈래요!"
재빠르게 말을 한 그녀가 조용해졌다.조용해지기보다는어떻게 했는지모르겠지만, 대화의연결이 끊겼다.
그렇다고 해서감정의 선이 끊기는 것은 아니지만.
말을 다시 걸고 싶었지만, 그녀가수치사할것 같아서 그냥놔뒀다.
다른 모든 감정이 묻히고 오로지 압도적인 수치심이 전달된다. 이렇게 부끄러워하면서 부탁을 들어주면 행동은 어떻게 하려고?
그녀가 원한다면야 못 해줄 것은 없지.
하지만 확실하게 안 것은 있다.
선입견을 품는것은 좋지 않지만, 맞을 때도 있다는 것을.
음란한에로프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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