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생했더니 촉수괴물-37화 (37/74)

〈 37화 〉 7. 공포란, 무지(無?)로부터 온다. (8)

* * *

36.

"하으으응♥!"

촉수로레이나의보지를 관통하자 참고 참았던 그녀의 신음성이 흘러나온다.조물거리며질벽이 내 촉수를 붙잡으며 압박을 넣는다.

그녀의 내부를 천천히 만끽하며 맛을 본다.

달짝지근한 과일의 맛. 남자의 정액도망고 같은과일을 먹으면 달콤해진다고 하는데, 역시 숲의 종족이라 그런지 그녀가 분비하는 애액 또한 달콤하다.

촉수를 부풀리며 파고든다. 꾸물거리며기어 올라가그녀의 자궁 끝자락까지 도달한다.

움찔.

역시 민감하게 느끼는 부위인지 그녀의 몸이 크게 떨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입구를 조심스럽게 톡톡 건드리다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한다.

"흐으으으…. 그거하지마세여어♥! 느낌 이,이상해여어!"

남자로서 평생 알 수 없는 감각이겠지만, 흐물흐물 풀어진 그녀의 표정을 보면 흥미가 돋긴 한다.

끝까지 도달하였으니, 이제 가득 채워야지.

촉수에 힘을 주며 부풀리기 시작한다.

손가락 두 개 정도의 굵기가 세 배, 네 배로 늘어난다. 빈공간하나없이 가득 채운 것으로도 모자라 벽을 밀어내기 시작한다.

으윽. 촉수를 누가 주먹으로 쥔 듯한 강력한 압박감이 느껴진다. 욕망이 끓어오른다.

쑤컥.

"하으으응!"

촉수를 조금 빼고 거칠게 박아넣자 그녀의 배가 볼록 튀어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단련되어있는 하얀 복부가 탐스러워 보이네.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는 촉수를 뻗어 볼록 튀어나와 있는 부분을 휘감아 쓰다듬는다. 여기가 그녀의 자궁 바로 앞이겠지.

안에서, 그리고 바깥에서 그녀를 느낀다. 쾌감이 나를 감싸고 다음 행동을이끌어낸다.

푹! 푹! 푹!

"하윽!흐윽!하앙! 조,조아여!"

거칠게 그녀를 파고들어 탐하기 시작한다. 촉수에 느껴지는 압박감,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 질척거리는 애액.

그녀의 몸을 관통하는 촉수로부터 끊임없이 쾌락이 느껴진다. 얼굴을 붉히고 혀가 풀린 상태로 신음을 내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더욱 흥분한다.

거대한봉우리를 촉수로움켜쥔다.

이성을 잃지 않고 제대로 가슴의 감촉을 만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말랑말랑하며 탄력 있는떡 같은감촉.

촉수로 가슴을 꾹 누르자 반구의 형태가 눌리며 납작해진다. 다시 놓자 흔들리며 원래의 형태로 돌아간다.

꾸욱.꾸욱.

짐볼을 가지고 노는 느낌이 들어 장난감처럼 그녀의 가슴을 만지작거린다. 남자라면 가슴을좋아할 수밖에 없다는이유를 알 것 같다.

말랑한 가슴으로부터 관심을 그녀의 가슴 끝으로 돌린다.

분홍색의 꼭지.

그녀가 흥분한 것을 나타내듯, 단단하게 발기하여 하늘을 찌르고 있는 유두가 파르르 떨리고 있다.

나중에 그녀가 임신한다면 저 끝에서 모유가 분비되겠지.

그녀를 임신시킨다는 생각을 하자 더욱 흥분되었다.

내 것. 그녀가 내 소유라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행위. 내가 그녀의 것이라는 것을 표현할 수 있는 행위.

츄릅.

그녀의 꼭지를 얇은 촉수로 휘감아 핥는다. 아래로 위로 움직여대며 그 끝의 알을 굴려댄다.

"가, 가슴으로가버려요오오!흐아아아앙!"

이미 느끼고 있는 쾌감의 파도에 새로운 물결을 더하자 그녀가자지러듯이소리를 지른다. 허리가 활처럼 휘며 촉수 위로 뜨거운 액체가 흩뿌려진다.

달콤하며 끈적한 그녀의 애액을 잠시 만끽하다가 촉수로 흡수해버린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달콤한 음료수를더욱 받아내도록 하자.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자 절정으로 가버린 표정이 보인다.헤벌레한그녀의 표정에 만족감을 느낀다.

문득, 장난기가 올라 그녀에게 물어본다.

"이제 만족했으니 정리할까?"

초점이 풀린 눈에 이성이 돌아온다. 푸른 눈은 잠시 떨리다가 이내 나를 노려보기 시작한다. 튀어나온 입술과 흘러들어오는 감정이 그녀의 기분을 나타낸다.

거칠게 왕복하던 촉수를 느릿한 움직임으로 바꾼다. 자극이 최대한 덜하도록, 그녀의 몸을 휘감은 촉수들을 느슨하고 느린 동작으로 움직인다.

당혹과 불만이 섞인 표정이 보인다. 역시 한 번으로는 모자란 것이겠지.

성교의 쾌감을수천 년 만에알게 된 엘프. 과연 억눌려있던 욕구는 어떤 일그러진 욕망으로 표출될까.

몸을 움찔대는 그녀의 모습에 피식 웃고 구속을 풀어버린다.팔다리의속박이 풀리자 그녀가 잠시 꼼지락거리며 사지를 움직여댄다.

자, 너에게 자유를 주었다. 이제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보도록. 욕망을 표출해라!

"흐으응!"

음부로부터 촉수를꺼내어든다. 황금색 빛과 희고 끈적한 액체가 뒤섞여 검은 촉수를 장식하고 있다.

스르르 움직이며 그녀의 몸 근처로 촉수를 옮긴다. 사용하고 싶으면 직접 의지를 표출해야 할 것이다.

찌릿.

나를 째려보는 그녀로부터 약간의 원망이 담긴 감정이 전달된다. 아, 왜 이렇게 괴롭히고 싶을까.큿,죽여라의전통을 가진 엘프와 기사에 모두해당하는레이나.

그녀의 감정에 자괴감이 잠시 느껴지다 이내 기대감과 흥분이 전달되기 시작하였다. 어떤 결심을 했을까.

어느새미소를 띤그녀는 검은 촉수를양손으로붙잡아 아래위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인님의촉수…! 굵고따뜻한이것이저를 취했군요."

뜨거운 숨을 토해내며 그녀가 내 촉수를 어루만진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범하던 촉수를 먹잇감 보듯이 뚫어지게 관찰하는 그녀의 모습에 흥분한다.

흥분으로 분비된미끌거리는점액이 분비되어 그녀의 손에 묻어난다.

그녀가 손을오므렸다가 펼치자가느다란 손가락 사이로거미줄 같은선이 생기며 끈적한 모습을 드러내었다.

"주인님의 촉수로레이나의손이 더러워졌네요. 깨끗하게 해야겠어요."

하웁. 쪽. 쪽.

손가락을입안으로넣어 묻은 액체들을 빨아먹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음란하게 비추어진다.

"흐으응. 달콤하면서도, 끈적해요. 주인님의 맛과제맛이섞여서 음란한 느낌이에요."

그녀가 뿜은 애액과 나의 점액이 뒤섞여 끈적이는 손가락을 깨끗하게 빨아먹는다.

불끈.

촉수로 당장 그녀를 범하고 싶다. 나의 흥분한 감정이 전달된 것인지 그녀가 나를 야릇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이런 요망한. 나를 유혹하고 있구나.

핵에 힘을 꽉 주고 점액을 뚝뚝 흘리며 부들거리는 촉수를 고정한다.

후. 유혹에 넘어가지않는….

"흐응. 주인님의 촉수, 잘 먹겠습니다.하웁."

촉수로 다가선 그녀가 그 끝을 입으로베어 물었다. 오물거리며 촉수를 자극하는 그녀의 행동에 인내심이 끊어지고 결국 점액을 분출한다

"주인님…. 너무빠르신 것 아닌가요? 후후후."

두 손을 모아 흰 점액을 입으로 뱉어내며 나를 도발하는 그녀.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리다니.

아무래도 주도권을 잡기 위한 암묵적인 승부에서는 패배를 인정해야겠다. 의미 없는 싸움이지만, 그녀의 유혹에 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빠르다는 오명은 참을 수 없다. 아무리 촉수 괴물이어도 토끼는 안 되지.

촉수로 그녀의 허리를 잡고 그녀가 핥던 촉수를 부풀리며 뻐금거리는 균열에 가져다 댄다.

"나를 자극하다니, 각오는 되어 있겠지?"

"후우후우. 주인님은 자신 없으신가요?"

흥분과 기대감으로 반짝이는 그녀의 표정이 보인다. 이런 음란한 엘프 같으니.

"울면서 빌어도 봐주지 않겠다."

"어머, 주인님이가능하시겠…. 흐으으으응♥!"

그래.

전투는 패배했지만, 전쟁에서는 승리를 거둬주지.

"자, 잠깐 너무거칠…. 하아악!"

온몸의성감대를 애무한다. 귀를핥짝이고, 꼭지를 튕겨대며 그녀의 음부를 쑤셔댄다.

가느다란 촉수로 그녀의 공알을 빙글빙글 돌려대며 자극한다.

쾌락에 정신을 잃으면신성력을부어 강제로 깨운다. 탈진하듯 지쳐가면 점액을 먹이며 기운을 되살린다.

머리카락에, 얼굴에, 가슴에, 자궁에 끈적한 점액을끊임없이사정하고, 청소하고, 다시 사정한다.

"그,그마아안! 하,하으으윽! 죄,죄송해요 주인님! 도발 안하아아아앙♥!"

끊임없이쾌락의비명성을지르는 그녀를 범하고 또 범한다.

누가에로프아니랄까 봐눈물을 줄줄 흘리면서도 스스로 허리를 튕겨대며 절정을 갈구하고 있다.

퓻퓻!

몇 번째일지 모르는 절정을 맞이하며 분수를 뿜어댄다.민감해질 대로민감해진 그녀의 성기에서 투명한 액이 뿜어진다.

그녀의 몸을 뒤집고 계속하여교합한다. 바닥에 닿은 그녀의 무릎이 웅덩이처럼 고인질척이는애액과 점액과 만나며철퍽거린다.

촉수 괴물이 얼마나 음란한 생물인지 깨달았겠지.

부글부글.

혼탁한 점액을 입에서 줄줄 흘리며 마침내 완전히 가버린 그녀를 바라보며 만족한다.

촉괴는위대하다.

***

다시 한 번 찾아오는 이별의 순간.

이번에 그녀를 보내고 나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녀 역시 슬픈 표정으로 내 촉수를 쓰다듬고 있다.

뽀용뽀용.

그녀의발밑에서는검은 슬라임이 몸을부비적거리며애교를 부리고 있다.이놈은어느새 나보다 레이나를 더 잘 따르고 있었다. 쯧.

약간의 질투심을 담아 슬라임을 그녀로부터 떼어낸다. 흐느적거리며 도망가려는 슬라임을 촉수로 완전히 감싸버린다.

"이제 정말로가봐야겠어요."

"그래."

음란한 시간을 보내고, 그녀를 씻겨주고 어루만지며 시간을 지내고. 깨어난 그녀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뜨거워지며맞물리고.

보내고싶지 않은나와 떠나고 싶지 않은 그녀의 마음이 맞물리며 계속해서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가야 된다,보내주겠다고말을 하고도 다시꽁냥거리기를수십 번.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곳과 바깥의 시간의 흐름이 다른 만큼 이제는 정말 그녀를 보내주어야 한다.

시설을 통해 정식으로 들어온 것이 아니라데일이강제로 차원을 비틀어 열어버린 통로로 들어온 만큼 그녀가 돌아가려면 시설에서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감시의 시선을 가리고 있던 입자들을 조종하여레이나의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에 왔던 차림 그대로, 흰오프 숄더와푸른 바지를 입고 있는 그녀는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다.

알 수 없는 시선이 나를 쳐다보다 레이나를 보고 있는 것을 감지한다.

과연 시설이 어떻게 접촉해올까.

조용히 기다리고 있던 와중, 레이나가 사념으로 말을 걸었다.

[방금 시설에서 말을 걸어왔습니다. 차원의 벽을 넘어오면 된다고 하는군요,]

역시 아직도 내가 모르는 방법이있는 건가. 어떤 변화도 느끼지 못했는데 그녀를 특정하여 연락을 넣은 것을 보니 새삼 시설의 저력을 느꼈다.

그래 봤자모조리 부숴버릴 것이지만.

이제 진짜 떠나는구나.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그녀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쳐다본다.

릴리트에게준 것처럼,레이나에게도촉수를 잘라서 건네주고 싶지만 분명 시설에서 철저하게 검사를 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릴리트는어떻게 숨긴 것일까. 시설에서 내 몸의 일부가 반출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지만은 않았을 텐데.다음번에연락할 때에 물어봐야지.

시설의 눈을속일 수 있는 방법은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어느덧 레이나가 차원의 벽까지 도달했다. 검은 슬라임들이 바닥에 옹기종기 모여서 꿈틀거리고 있다.

쟤네 뭔가 숫자가 늘어난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해야 할 일이 더 늘어났네.

조심스럽게 허리를 굽혀 슬라임 하나를 쓰다듬은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본다.

아련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다 벽을 넘어간다.

희미해진감각 안에서그녀와의 연결을 통해서 감정을 주고받는다.

애틋함. 외로움. 사랑.

[언제 다시 보게 될까요.벌써보고 싶어요. 사랑하는 나의 주인님, 나의 유일한 신님.]

어라?

잘못들은 게아니겠지?

[나도 사랑한다.]

[엇…?]

왜 소통이되는 거지?

[지, 지금 저에게 대화 거는 것 주인님이 맞죠? 설마 시설에서 새로운 기술을개발한 것은아니겠….]

[내가 말을 거는 것이 맞다.]

신성력을통해 감정을 전달해서 내 말을 증명한다. 그녀의 의혹이 풀리고, 이윽고 환희의 감정으로 바뀐다.

[이제밖에서도 연락할수 있네요!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고요!]

[그래. 예상치 못한 좋은 소식이네. 정말 기쁘다.]

[그런데 어떻게 된 걸까요? 아예 다른 차원에격리되어있는 데다시간의 흐름도 다른데.]

그러게나 말이다.

신성력이끈처럼 이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이 몸의 초월적인 시각으로 `끈`이라고 인식을 하는 것이지밧줄처럼이어진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신의 힘. 사도가 신앙으로 신에게 믿음을 주고, 신 또한 사도에게 힘을 내려주지만, 어떻게발생하는지에대해서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

내가 신으로 태어난 것도 아니고 관련된 책을 읽어본 것도 아니니.릴리트에게물어볼 것이 더 많아졌다.

그저 봤던세 명의신과레이나와교류하면서 직접 체감한 지식만이 전부.

파고들려면 복잡하니, 대충 신과사도간의연결은 다른 어떤 외부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즉각적인 송수신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야겠다.

갑자기 가능해진 이유는 그녀와 사랑을 해서 아닐까.

소설이나 영화에서도 언제나 나오지 않는가.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사랑도그러한데 하물며신과 인간의 사랑은 어떨까.

그녀와의 관계가 깊어진 것을다시 한 번체감하자 절로함박미소가지어졌다.

흐흐.

나도 이제 여자친구 없는 세월 = 나이가 아니란 말씀.

실없는생각을 하며마음속으로웃고 있었는데뾰로통한감정이 전해진다.

음.

아무래도 감정교류 능력도 더 강해진 것 같네. 나야 그녀의 감정을 함부로 읽지 않게 의식적으로 차단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그녀는 내가 어떤 감정을 품고있는지궁금한 것 같다.

언제나 내 감정을 읽고 있는빅브라더, 아니빅마망레이나.

내가 생각해도 나는 참글러 먹은신이네.

[...신님! 신님! 신님?]

[으, 응?]

아무래도 그녀가 나를 계속 부르고있었나 보다. 무슨 일이지?

[아까 부탁하셨던 것을 바로 실행하게됐네요. 아무래도 이번에 저를 찾아오는 고위 관리자가데우스가아닌 것 같습니다.]

이건 꽤 공교로운 상황이네.

레이나를 담당한 관리자는 여태껏 쭉데우스라는놈팽이였는데, 새로운 놈이 찾아왔다는 것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데일과의만남 이후 무언가피해를 입었다.

레이나에 대한 정보가 다른 관리자에게 노출되었다.

데우스의권력이 흔들릴 일이 생겼다.

수십 가지의가능성이 뇌리에 떠오르고,그중 가장높을 것 같은 가능성을 뽑아낸다.

아무래도 두 요원을 통해서 나에 대한 정보가어느 정도풀린 것 같다.

기억을 살펴볼 때, 한 놈은 아무리 봐도관심 종자그 자체였으니.

하루종일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살아가는 사람은지구뿐만아니라이세계에서도존재했다.

그러고 보니신성력을통한 연결이 강해졌다면, 두 요원과 같이 있는 슬라임과의 연결도 강해졌겠지.

레이나와꽁냥거리는시간을 보내면서 딱히 위급한 연락이 온 적은 없었기에 시설에서 두 요원을 건드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움직임조차 거의 없었으니 아무래도 임무도 나가지 않은 것 같고.

두 요원에게 심어둔 명령이 잘작동했으려나.슬라임에게정신을 집중하자 꿈틀거리는 감정이 전달된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까. 슬라임이란 생물은 인간과는 전혀 다른 체계의정신을 가지고 있다.

정식 이름이야 슬라임이 아니라형태 없는뭐시기지만,생긴 게슬라임같으니슬라임이다.

하여튼 이들의 생각이나 감정은 꽤 본능적인 부분이 강하다.

무언가를 먹고 싶다. 부스고 싶다. 삼키고 싶다. 주인님이다! 주인님!

다른 존재를 섬겼던 것 같지만, 내가신성력을부여하면서 강제로 그 연결고리는 끊겼다.

이제는 나만을 섬기게 되었는데, 섬긴다는 행위 그 자체를 행복으로 느끼는 신기한 녀석들이다.

태생적인메이드라니. 성별은 없지만, 어떤 형태도 이룰 수 있으니메이드복을입은 소녀가될 수도 있는 것이다.

크흠흠.

머리를 채운프릴이가득한마구니를쫓아내고 슬라임의 형태를 감지한다.

슬라임들은 제복의 모습을 벗어나 요원의 몸 안에 존재했다. 역시 제복을 철저하게 검사했었나 보네.

몸속에 들어간것은 들키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들킬 수가 없다.

신기하게도 두 슬라임은 자연스럽게녹아들어 있었다.

이들은 요원의몸속의근육이나 뼈, 흐르는피 등으로둔갑해있었다. 아니, 심지어 작동까지잘하고있었다. 이건 좀 신기한데.

슬라임 또한 내가 가진 카드로 사용하려고했는데, 그들의 가치가 생각보다 더욱 높아졌다.

신체결손의 대체나 이미 존재하는 육체의 강화가 가능하다.

대검을 들고 있던전사 같은경우 뼈가 더 단단해지고 혈액 순환이 깨끗하고 빨라졌다.근육 또한비대하게 발달한 부분들이 압축된 상태로 존재했다.

제일 신기한 점은, 슬라임이의태 하지않은 부위 또한 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는 것이다.

슬라임이 영향을 준 것일까? 뇌를조종한 걸까. 조금 있다가마도서에 질문해야겠다.

레이나에게마도서를 주고 싶었지만 내 촉수와 마찬가지의 이유로 전해줄 수 없었다. 그래도 꽤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니 그녀가 가진 지식은 많이 늘었겠지.

뿐만 아니라내 기원이나정체를 모를괴물들에 대한 지식도 들어있었으니 더욱 기대되는 사항이다.

원래라면 마도서와 마법에 대해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어야 했는데, 그녀와 육체적인 시간을 보내느라아무것도하지 못했다.

뭐.

그럴 수도있지.

혈기왕성한 20대 청년이랑수천 년간굶어온 여인이 만났는데.

아무튼슬라임에게잘하고 있다고 전하자 정신이 꿈틀거리며 환희한다. 귀여운 것들.

그들이 가진봉사에 관한관념이나워커홀릭의정신은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보니 자주 칭찬해주어야겠다.

슬라임과의 짧은 교류를 끝내고 다시레이나에게집중한다.

즉각적인 교신이 이루어진 것은 예상 밖의 일이지만, 동시에 아주바람직한 일이었다.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짓는구먼.이세계라서진짜 있겠지만.

슬라임들에게정확한 정보를 전달받고,레이나에게바로 알려줄 수 있으니 계획을 더욱 깔끔하게 수정할 수 있었다.

변수를 차단하고, 명령을 내린다.

[아까 벽을 넘을때에슬라임들도 관측하도록 놔두었다. 요원에게 심어둔 슬라임을 통해 그들이 지닌 능력이 예상 이상으로 뛰어나다는 것 또한 확인되었다.]

이론상으로는드래곤의머리를 모방해서 사람의 팔에붙일 수도 있다.

흑염룡이오른손에 깃들게 될 수 있다는 것이지.큭큭.

[이번에 접촉한 관리자는 슬라임에 대한 정보를 흘리도록. 아까 얘기를나눈 대로나와의 관계는 적당히노출시키면된다.]

제일 좋은 것은세뇌하고사도로 삼아버리는 것이지만,이세계의신들에게 들킬가능성이 크다.

하지만인간 대 인간으로서접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자, 관리자의 욕심은 어떤 후회를 낳게 될까?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