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화 〉 7. 공포란, 무지(無?)로부터 온다. (3)
* * *
31.
<잔인한 묘사="" 주의!=""/>
오물오물.
황당한 심정으로 촉수를물고 있는레이나의모습을 본다. 촉수가 맛있나? 촉수를입안에서굴리고 즐기는 그녀의 표정은 아주행복해 보였다.
왼쪽, 오른쪽 번갈아가면서 골고루 뺨을 부풀리고, 잘근잘근 씹어댄다.
성적인 의도가 아닌, 식용의 의도. 촉수를씹다 말고재촉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자 한숨을 쉬며 점액을 다시 한 번 내어준다.
맛을 음미하던 그녀는 다시 즐겁게 촉수를 맛보는 행위에 푹 빠진다.
기분이 참 애매하다.
오물거리며 움직이는 볼록한 볼은 다람쥐가 도토리를 먹는듯한 귀여움이 느껴지지만, 전체적인 모습을보았을 때는촉수를 한가득 물고 있는모습을 띠어가슴이 저절로뛰게 하였다.
금색 안대를 낀 대머리가 꾸짖는 듯한 환청이 들린다.그렇지만, 이 광경은 너무 자극적인걸요. 엘프와 촉수 태그는 빵과누텔라급의좋은콤비네이션이다.
부드럽고, 끈적끈적하며 달콤하지.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끈적한 점액을 분비한다. 촉수에 꿀을 바른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촉수를 잘근잘근 씹던 그녀는 이내핥짝이기시작하였다.
베시시미소를 지으며 맛을 음미한다.
저렇게 좋아하면 촉수가 아예 끊어지게 놔둘 걸 그랬나.
하지만 내 촉수를 먹었다가 어떤 일이발생할지 모르기때문에 일단 보류한다.
으음.
나중에데일과신뢰도가 좀 더 쌓이면 분석해달라고 해야겠다. 생각해보니 쫀득하거나 말랑한 식감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으니, 먹거리로서도 최강의 반열에 들 수 있다.
다른 인간에게 실험하는 방법이있는데…. 레이나이외의 인간에게 굳이 촉수를 먹여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특히 털이 숭숭 난 남자면 더더욱.
릴리트라면괜찮을 것 같다.그러고 보니그녀에게 처음으로 촉수를 완전히분리해건네주었는데, 괜찮겠지?
촉수에 감각을 연결해보려고 해도 효과가 없다. 저 멀리 어딘가에서 `살아있다.`정도의정보만 알 수 있다.
뭐, 잘 보관하고 있겠지. 설마 먹으려고 가져간 것은아닐 거고.
썅년은완전히 기각이다. 촉수를 분리해준다면 분명 변태적인 욕구를 해소하는 곳에 사용할 것이다. 어쩌면 촉수를 매개체로 생물은 만들어서생체딜도로사용할수도….
으득. 그 년을 생각할 때마다 화가 난다.릴리트만아니었어도로자리오는가루가 되도록부숴버렸을것이다.
갑자기 촉수에 느껴지는 감각이 멈춰서 그녀를 쳐다보자뾰루퉁한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가 뭘 잘못했나?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안감.
주륵.
촉수를 입에서 꺼내자 끈적한 점액이 그녀의 입술로부터 촉수까지 선을 만들며 길어지다 끊겼다.
입술을 만족스럽게 핥은 그녀는 이내 표정을 바꾸고 나를 흘겨보며 입을 열었다.
"지금 다른 여자 생각하죠?"
사람이었다면, 바로 헛기침을 했을 것이다.사념파는위대해. 도대체 어떻게알아차린 것인지. 여자의 직감은 한없이 날카로워진다고 들었는데, 직접 체험하는 날이 오게 될 줄은 몰랐다.
문제는 뭐라고 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것이다. 일단은 침묵이라는 선택지를 고른다.
그녀의 눈이 가느다래지며 나를 노려보기 시작한다. 내 감정을 따라 핵의 빛이 어둡게 사그라든다.
"흐응, 저 말고도 다른 여신도도만드셨나 보네요."
이건 당당하게 답할 수 있지.썅년을믿고 있으니 분명 내 신도는 아니다. 그런데 내 몸의 일부를 주었으면, 그건 성물을 건네준 셈인가?
그녀가 더 토라지기 전에 일단 대답부터 하자.
"아니, 내가 총애하는 사도는네가유일하다. 애초에나 같은신을 믿는 신도가너밖에 없다."
나를 믿는다면 정말 괴상한 취향을 가지고 있거나,정신을반쯤놓은 상태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고 레이나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그녀는 일반 신도가 아닌, 영혼의동반자 같은느낌이다.
입에 발린 말 같지만, 진심을 담아서 얘기해서 그런지 그녀의 기분이 풀린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흘린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가 다시 인상을 찌푸렸다.
"흐으응? 안도감이라니요?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것이있나요, 나의신님?"
나에게는 프라이버시가없는가! 나는 존중해주고 있는데, 내 감정을 다 읽어버리다니 너무하다!
로자리오를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갑자기 마음이 찔려온다. 생각해보면릴리트와는서로 선물을 교환한 셈인데, 내가레이나에게준 것은 점액이 전부다.
일단 조심스럽게로자리오를핵 근처로 옮긴다. 들키면 무언가잘못될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 것은 없다. 단지고민 중이던내용이 있어서 말이지."
"어떤 고민이죠?흐음?"
여전히 의심을 놓지 않는 그녀. 질투하는 건가 싶어서 나름 기쁘지만, 질척질척한 감정이 그녀의 통제를 벗어나서 나에게까지 흘러들어오고 있으니 그 마음이 무겁게 느껴진다.
어느 날본체를 잃고 촉수한 가닥만자르고배 타는 것은아니겠지.
그래도 죽지는않을 테니해피 엔딩인가?
아니 아니, 불안한 플래그는 그만 세우고 어서 답변해야겠다. 뭐라고해야…. 아. 마침 물어보려했지.
"너의 검릴리에대한 것이다.네가나의 사도가 되었으니,릴리도곧 나의 아래에 존재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지. 검이라고해야 할지그녀라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녀에게도 내신성력을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였다."
교단 하면성검이국룰이지. 이미 주인까지 정해져 있으니까정체 모를사람에게 용사의 자리를NTR당할 일은없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건드리면 미쳐버리는 완벽한 도난 방지 능력까지.
나름 말을 잘 돌렸다고생각했는데, 가늘어진 그녀의 눈이 돌아오지를 않는다.
아니, 왜. 이번엔또 어디서문제가일어난 거야!
"릴리….릴리라….친근하게부르시네요. 나만의신님."
호칭이 점점 바뀌고있는 것은기분 탓일까? 그나저나검에게까지질투하는 거야?
아무리 애정결핍이라고 해도, 상상 이상을 보여주는 그녀의 집착에 조금은 두려운 감정이 들었다. 난순애파란말이야…! 얀데레는안 돼!
그런데 얀데레도 순애잖아? 어?
찾아온 깨달음에 순간적으로 정신이 멍해진다. 아 대답, 대답.
"그 수다쟁이 검이 이름을 안 부른다고 시끄럽게 굴어서 부르게 되었다. 소중한 너의검일 텐데함부로 대할 수는 없었지."
"흐응?"
다행히도 이번 선택지는 잘 고른듯하다.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근처의 촉수를 천천히 쓰다듬는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촉수를 어루만지며 간지럽힌다.
혀로 입술을 핥는 모습이뇌쇄적이다. 이거, 나를 유혹하고있는 건가?
붉게 물든얼굴과 느껴지는고양감에나도 서서히 감정이 뜨거워진다.
"그러고 보니검도 없이맨몸으로왔군."
문득, 허리춤에 검이 걸려있지 않은 것이 보여 얘기를 하자 그녀의 미소가 불길하게 커진다.
웃고 있는데, 무언가잘못되었다는생각이 든다. 뭐지?
"흐으음…. 방금발언은 엉망진창이었어요. 20점.이로써5점이시네요. 벌칙을 수행하셔야겠어요."
감점 폭 너무 커!
그보다 벌칙이라니, 그건 또무슨…?
생각의 상념은오프숄더를느린 동작으로 내리는 그녀의 모습에 묻혀버렸다.
느리게, 아주 느리게 행하는 동작은감질나는것과 동시에 나의 심장이미친 듯이뛰게 하였다.
서서히 내려가며 드러나는 그녀의 뽀얀 가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새하얗고 둥근 언덕을 따라 내려가는 흰색의오프숄더가마침내…?
아?
"벌칙입니다. 후후후."
손가락을 핥으며 나를 유혹하는 몸짓을 하는 그녀. 나를 애태우게 하려는 속셈이 분명하지만, 어설픈 동작으로 인해 나는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책 같은매체로만 배워온 이론적인 지식과 실천하는 것은 다른 법.
그러고 보니그녀는수천 년동안 처녀를 유지해왔었지.처녀 혈은없었지만,어차피그녀 수준의 검사는 수련과 격렬한 운동으로 깨지기 마련이다.
내가 딱히 유니콘인 것도 아니고, 경험이 있었다 한들 크게신경을 쓰지는않았을 것이다. 물론, 처녀라서 더 좋긴 하지만.신성력은거짓말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처음을 취한 것이 바로 나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자존감이 충만해진다.
지구의 동정은더는없다!
노력하는 모습이 가상해서 촉수로 조심스럽게 그녀의 목을 쓰다듬는다. 목도 나름민감했었지.
"흐으응."
비음을 흘리며 촉수를 쓰다듬던 그녀가 말한다.
"제가 혼자서 온 이유가 뭘까요, 주인님?"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오프숄더를더욱 내리며 말한 그녀를 보고나는….
흠칫.
무언가가 우리둘만의공간을 침입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하필 이런 순간에. 화가 나는 타이밍이다.
뿌드득.
이빨이 갈리는 소리에 놀라서 레이나를 쳐다보다 기가 죽는다.
귀기 서리는표정으로 이를 가는 그녀의 표정에는 야차가 존재했다.
"데우스이새…. 가만안…."
초점 없는 눈을 하고 이를 악물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오한이 서린다.
음.
레이나에게는, 개기면 안 되겠구나.
누군지는 몰라도데우스라는놈에게 조용히 명복을 빌어주고 침입자를 확인하러 간다.
자, 진정한 먹잇감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뿌득.
아, 그 전에 레이나를 다독이고가야겠다.
***
이 방에 들어온 존재들은 놀랍게도 평범한 인간으로 보였다. 엘프소드마스터,화신체, 성녀, 신,타차원의괴물까지. 아,기억 속에서보았던로봇 같은생명체도 있었다.
하여튼 여태까지 항상 규격 외의 존재를 보다가 인간을 보니 반가운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니 이번엔 특별히 자비로운 대우를 해주마.
검은 제복을 입은 두 인간의 몸에는 수많은마나의반응이 느껴졌다.
특별한 형태를 이루며 갇혀있는 듯한 마나.
레이나에게얘기하자 여전히 화가 난 얼굴로 쏘아낸다.
"시설의 요원들이에요. 내가 안전하다고 했는데, 안 믿은 것 같네요.으득. 주인님, 그냥 둘 다 사지를잡아 뜯어서경고하죠?"
폭력적이야!진정하라구!
진정하라는 의미로 그녀의 머리를쓰담쓰담해준다.
옳지, 우리 레이나 착하지?
하지만 분이 풀리지않았는지, 그녀가 손을 뻗어 촉수를 꽉 붙잡더니 입으로끌고 가서잘근잘근 씹기 시작했다.
아니, 내 취급 너무한 거 아니야?
"으므므느는으트픅트을 그으으"
"촉수를 빼고 말하거나 사념으로 말해."
껌처럼 씹던 촉수를 쪽쪽 빨면서 얘기하니 뭐라고 하는 지 한 마디도못 알아듣겠다. 스멀스멀 느껴지는 감각에집중도 잘 안 되고.
"아마마나는아티팩트일 거에요."
흠. 그렇다면 저마나의패턴만따라 하면기능을 나도 복제할 수 있는 것인가? 뭐, 두 명 모두 제압하고 약탈해서 연구해도 늦지 않지.
촉수에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레이나를 놔두고, 감시부터 확인한다.
나를 관찰하는 시선은 여전히 연막에 집중을 뺏겨있는 상태다. 안개를 조작하여 두 요원의 모습까지 반영하게 한다. 좋아.
한 명은 거대한 대검을 등에 메고 있었고, 키가 작은 놈은책 같은것이 보였다.
뭐야, 쟤도종교쟁이야? 성서까지들고 다니다니끔찍한광신도인가 보네.
뭐, 기본유닛 중에서는광신도가 가장 세니까.
지뢰밭으로 돌진하며 두 팔로 검을 휘두르는 외계의 전사를 떠올리며 슬슬 작업을 준비한다.
케오의분비물을 정제하여 탑재한 촉수를 뻗는다. 인간에게 실험할 기회가 바로 왔다. 내부에 따로 분리하여 담아두었던 점액을 끌어올린다.
직선으로 걷는 두 요원 앞에 점액 입자를 뿌린다. 점점 짙어지는 점액의 입자는 그들을 서서히 입으로 끌어들일 역할을 한다.
처음에는 가볍게,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양을 늘려가며 알아차릴 수 없도록 한다.
효과를 본 순간부터 그들의 몸은 자연스럽게 더 많은 양의케오를갈구하게 될 것이고, 점액의 안개에 스스로 들어와헤매게될 것이다.
이제 관찰을 할 준비만 하면 된다.
실험동물을관찰하는 마음으로,이세계에서순수한 인간을 처음 만난 것을 기념하며 생체 실험을 감독한다.
내가 방해받아서 화가 난 것은 절대 아니다. 아무렴.
내가 얼마나 인자한 촉수인데.
시설이 나를 쳐다보듯이, 나도 그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
으음.이 정도로심할 줄은 몰랐다.
안개를 마시고 서서히 미쳐가는 두 명의 모습이 보인다. 내가 직접 발산하는 기운은 최대한으로 억눌러서 아주 미세하게만작용했을것이다.
레이나의경험에 따르면 온갖 수단을 통해서 정신력 저항 버프를 떡칠하고 들어온다고 하는데, 약물 내성은없었나 보다.
휘청거리며 갈 길을 잃은 두 사람은 혼자서 중얼거리다가 순식간에 광기에 빠지며 그로테스크한 모습이 되어갔다.
검사 놈은당당하게 검을꺼내 들어나아가더니만,어느 순간부터두 눈에서 피를 흘리며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공포로 울부짖으며 자기 팔을 베더니, 그걸줍고 나서절규한다.
병신인가?
무릎을 꿇고 팔을 주워 중얼거리는 그에게 다른 요원의 마법이 날아온다. 쟨 또왜 저래.
마법사놈을바라본 기억을 살피자이놈은더심각했다.
혼자서 중얼거리다가 환청과 환각에 영향을 받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다가 갑자기 환호성을 지르더니 두 눈을 뽑아버렸다.
징그러운 광경을 보아 기분이 나빠졌는데, 이후는 더욱 끔찍하였다.
두 눈에서 피를 흘리는 주제에 아주 환하게미소를 지으며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그러더니품속에서아까 보았던 책을 꺼내더니만 손가락을 뽑아서 피로 글자를적는다. 우웩.
이상하게도 눈에서 흐르는 피와 마도서에 적혀가는 글이 끈적한 타르처럼 변하면서 기괴한 파동이 느껴졌다.
뭐지?
놀랍게도 그 파동은 나와 공명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내 핵과 공명하며 필기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검은 액체가 더 나오지 않으면 새로운 손가락을 뽑는 행위를 반복해가며 써내려갔다.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속도로 순식간에 책을 다 채운 그는 잘린 손가락으로 몸에 자해하면서까지 무언가를 완성해갔다.
그러더니 다시 일어나며 고함을 지른다. 검고 끈적한 피를 눈에서, 몸에서, 손가락 마디에서, 책에서부터. 뛰어다니면서 줄줄 흘리는 모습.
우욱.
징그럽게 왜 저래,씨발.
끊임없이 비명을 꽥꽥 지르더니만 갑자기 이상한 언어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Y`ai`ng`ngah,YogSothothh`eel`gebf`aithrodoguaaah."
그리고 놀랍게도, 나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나를 부르고 있다. 나를 찬양하며 부른다.
물론, 아무 감정도 들지 않는다. 응, 내 신도, 내 사도는 레이나 뿐이야.
수십 개의마법을지 친구에게펼쳐대는 모습에 어이가 털린다.
마법을 초록빛의 방패가 막아낸다. 저거,레이나도쓰던 건데. 능력이 아니라 시설에서 준 거였네.
새로운 사실을 깨닫자마자 큰 사건이 벌어진다.
미친 검사는 자기 몸을 절반으로 베어서 검/사가 되었고, 그걸 실실 쪼개며 바라보는 마법사, 아니 광신도는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 시작한다.
그 기도의 대상이나라는 게끔찍하다,씨발! 난 저런 신도는 필요 없어!
제일좆같은점은 저 기도가 나에게 들려오고, 나의 기운과 공명한다는 것이다. 꾹꾹 억눌러놓았던 기운은 어느 순간부터 질질새어 나오고있었다.
언제부터였지? 황급히 감시 여부를 살펴보지만, 여전히 잘속고 있다. 휴, 다행이네.
라고 하려는 순간 검/사 놈은 아직도 안 죽었었는지친구마냥눈을 뽑고 내장을 손으로 꺼내어 칭칭 감고 있었다.
그리고 저놈도 기도를 시작한다.
씨발. 그냥뒈지면 안 되나.
"OGTHRODAI’FGEB’L—EE’HYOGSOTHOTH‘NGAH’NGAI’YZHRO!"
겹쳐서 들리는 두 명의 목소리. 나를 부르던 것을 취소하는 주문. 즉, 나보고 꺼지라는 소리다.
나야 반갑지만, 내가 연결을 끊으면 이미친놈두 명은반갈죽과과다출혈로 뒤진다.
어쩔 수 없이 기운을 순간적으로 강렬하게 집중시켜 기절시킨뒤에 뒤처리한다.
검/사는 촉수로 상반신과 하반신을 대충 붙이고 점액을 부어서 치료시킨다.
신성력쓰면좆될것 같아서신성력은 다 뺐다.그런데도재생이 원활하게 된다. 근데 좀 이상하게되는데…. 뭐, 내알 바냐.
손에 소중한 것 마냥 꼭쥐고 있는내장은 알아서 처리하라지. 아. 생각해보니 내부에서부터끌려 나온저것을 끊지 않았다.
몸 밖의 내장이 살아서 움직인다! 저게 뭐야씨발!!!
아무래도 인간의 정신으로 계속 보기에는거지 같은광경이라자체필터를 켤 수 밖에 없었다. 난고어물싫다고.
마나를 진동시켜 전기톱처럼 만든 뒤에 내장을 깔끔하게 가루로분쇄한다. 고통을 느끼는지 끙끙대지만 역시나 내알 바는아니다.
남자의신음소리 따위들어봤자 기분만 나쁘다.
두 눈도 재생시켜주고, 마법사 역시 눈깔과 손가락, 피부를 재생시켜준다. 그런데 피부는 상처만 치료되고, 몸에 적힌 괴상한 글자들은 그대로다.
뭐,문신충됐다고생각해라. 그래도군대는 안 가겠네. 문신이 아니어도 넌 100% 정공이지만. 광신도 새끼는 마법사였는데, 광신도였다.
대충 치료해둔 두 놈을 피의 강으로부터 던져둔다. 그래도 몸에 입은 제복에 마법이 걸려있는지 몸에 묻은 피는 어느새 깨끗해져 있었다.
아, 이것이 `클린마법`이라는것이다. 미개한지구인.
마법이 작용하는 방식을 그대로따라 해서바닥의 잔해를 치운다. 한 방에 마법을성공시키자끔찍한 광경이 깨끗해진다.
그런데 청소한 물질들은 어디로 날아갈까. 마법은 엔트로피 법칙을 무시할까? 사실클린마법은 공간이동 마법이 아닐까?
문득 떠오르는 질문들을 고민하다가뇌내저장소로 옮긴다. 꽤 흥미로운 주제라서 탐구할 가치가 있을 것 같다.
레이나에게도물어봐야지.
후.
아무래도 아까의 분위기가 사라졌으니 영 느낌이 살지 않는다. 무엇보다도거지 같은광경을 보게 되어서 더더욱. 두 명이 남자라서더더더욱.
한숨을 쉬며 물고 빠는 것이 지쳤는지뒹굴 거리는레이나에게의식을 옮긴다.
자기집처럼편하게 지내고 있네. 무언가 백수의라이프가보여서 불안하다.그러고 보니시설에서짤리면진짜 백수, 여자는 백조던가?
하여튼 나에게 취직하거나취집해오게될 텐데….
저 천진난만하게 구는 행동을 보아하니수천 살의나이를 헛먹었구나 싶은 생각을 하며 두 요원의 처분을 논의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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