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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했더니 촉수괴물-29화 (29/74)

〈 29화 〉 6. 새로운 만남 (5)

* * *

28.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지만, 변하는 것은 크게 없었다. 단지, 새로운 목표가 생겼을 뿐.

진행이 어떻게 되었든, 결과적으로데일을정보원으로서 고용할 수 있게 되었고, 빨간 머리의 여인에 대한 정보를다음번에물어보면 되겠지.

나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리리스년에대한 것도, 그녀와 빨간머리 간의관계 같은것도.

시간은 많으니 급한 마음을 먹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정보를 알아가고 힘을 각성할수록, 나를 통제할 수 없을 테니.

내 몸 내부의 광기인지 무언가는 일단 보류해둔다. 지식에 대한 강렬한 욕망은 나로서도 나쁜 것은 아니고, 성욕이 올라오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이제는어느 정도참아내고 통제할 수 있다는것 또한 중요하다.

내가데일과대화를나눌 때도, 내 것이 아닌 의지가 있었지만, 망할 년을범할 때처럼통제하지도 기억하지도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 조심스럽게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며내 생각을유도해가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역시 침착해질수록 사고가 제대로 되는 것 같다.

광증을 겪거나, 감정이 격앙되었을 때에 내리는 판단이나 생각은 한 층 걸러서 가라앉은 뒤에생각해야겠다고메모한다.

데일이남긴 것, 명함을 바라본다.분명히 이명함으로 연락을 한다고 했지.

표면에 있던 초록색 이름이 무너지고 그저 한 방울의 초록빛 얼룩으로 남아있다.

그러고 보니연락하는 방법을 못 물어봤네.

생각보다 길어질 것 같은 느낌에 한숨을 쉰다.

로자리오도그렇고 명함도 그렇고,신성력까지어째 내 연락수단들은 전부 제한이 있다.

이 빌어먹을 차원의 벽을 뚫는 방법이 없을까.

화신체를상대할 때 썼던 방법을활용하면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데.

마음 같아서는날뛰고 싶지만, 내 사도라고 자칭할 레이나를 위해서라도 참는다.

레이나의안전이 완벽하게 확보되고, 내가리리스년을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그때는참지 않겠다.

그때까지는 잠시 숨을 죽이며 정보를모으는 수밖에.

그렇다고 당해주고만 있을 생각은 없지만.

차라리 내보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 괴롭혀주어야겠다.

식물도감과 종자들을 바라보며 사악한 미소를 짓는다.

데일이남긴 유산들.

내가 지닌 알 수 없는 기운, 그리고 시설이 알지 못하는 도감에 대한 정보.내용 중에관측을 왜곡시키거나 차단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지.

욕망과 이성이 공통된 목표를 향해 일치하고, 나는 촉수의 벽을 이루어 물리적인 시야를 차단한 뒤에 책을 읽기 시작한다.

***

[...저 책은 무엇이지?]

"알 필요 없습니다. 그것은 그와 저의 거래로 이루어진 것이니까요."

거래라. 차원 용병데일이가장 높게 여기는 가치. 세간에는 그렇게알려졌지만, 결국 그 문장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그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미소를 짓는 평범한 인간의모습 안에는분명 흉포한 본성이 감추어져 있겠지.

데일이유명해진 것은이계의습격으로부터 멸망을 배우자와단둘이서막아낸 것 때문이 아니다.

데우스가그 일화를 떠올리며 경계심을 높인다. 거래가 아니었더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자 또한 가두었을 것이다.

[시설에 대한 정보가 적혀있다면 그것은 우리와의 거래사항을 위반하는 것이다만.]

"그럴 일은 없습니다. 저는 제 신뢰를 배신할 일을 하지 않습니다. 꽤 불쾌해지는 의심이군요."

[음, 그렇게 들렸다면 미안하네. 다만, 저 개체가 큰 위험을 내포해서 말이지.리리스님께서철저하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라고 따로주의를 시키셨다네.]

삼대 신격 중한 명이 직접 전달한 내용이라면, 다른 두 신격마저 동의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

사실상이 차원을관리하는모든 신격이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은 들었습니다. 바로크라는 신격이 크게 당했다죠? 차원을 넘어서 소문이 흐르고 있습니다. 바로크가 패배하고,리리스가기절한 채 돌아왔다는 사실이."

[신은 기절하지 않는다네. 방금 그 발언은 사실이 아닐세.]

"인간의 육신에 강림한 신이라면 가능한 일이지요. 본래의 격에 타격을 입을 정도로피해를 입는다면."

허공을 노려보며 말하는데일의목소리에서는 냉기가 뚝뚝 흘렀다. 검은 촉수와 대화를 나눌때와는전혀 다른 태도.데우스에대하여 좋은인상을 느끼지못한 점이 분명히 느껴진다.

데우스역시 그런 그의 태도에 기분이 불쾌한 듯,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하였다.

[일부로 그러는 것인가? 자네의 명성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한들, 그에 겁박을 받을 정도로 우리가 나약한 것은 아니라네.리리스님을의심하는 것은 그만하면 좋겠군.]

"의심이라니. 저는 그저 들었던 소문을 말할 뿐입니다.신뢰 가는이들에게 들은 사실들을 말이지요."

눈알이 검게 물들며 번들거리기 시작하는 모습. 어디선가까드득거리는소리와 붕붕 공기가 진동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지금해보자는 건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당신이전뇌공간에숨어있다고 해도 제가 못벨 것같습니까,데우스?"

귓가까지 입이 쭉 찢어지며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미소를 짓는데일의말에는 귓가에서 떨어지기 시작한 침처럼 자신감이 뚝뚝 흘러 넘쳤다.

밀폐된 공간, 단절된 차원. 시설의 깊숙한 곳,데우스와접하며 대화를 나누는 응접실의 바닥이치이익거리는소리와 함께 녹기 시작하였다.

녹색의 점액에 흰 바닥이 녹아내리며 내부의 회로와 장치들을 부식시키기 시작한다.

부우우웅.부우우웅.

진동하는 소리가 거세지며 비어있는 방 내부에서 공명한다. 어느새 흔들리기 시작한 공간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관두지. 시설에 영향이 간다면 곤란한 것은 내입장일 테니.]

"현명한 선택일세. 나 또한 일부러 문제를 일으키며 자네들에게적대하고 싶지는않다네. 여기는 모르겠지만, 다른 곳의 존재들은 꽤 친하게 지내고 있어서 말이지.]

결국, 먼저 꼬리를 내리게 된 것은데우스였다. 눈앞의 존재는 비록 제약당하고 있다고는 하지만대신격들과맞먹는 격을 가진 존재.

그런 존재가 날뛴다면 궤멸적인피해를 입을것이다.

제압하지 못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린아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군. 시스템 점검을 한 번해야겠어…. 아무래도하위모듈중에요원들의 커뮤니티에 영향받은 인격모듈이 있는 것 같군.`

속으로 한숨을 쉬며 절레절레 머리를 흔든데우스.최고 관리자라는자리는 참으로 귀찮은 자리였다.

"더할 말이없으면 떠나겠네.단지 한 가지힌트만을주자면…. 도감은꽤재밌을 것이라네.기대해도 좋아."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음을 지은데일은이내 눈을 감고 집중하였다.

으득.뿌득.으드드득!뿌드드드드득!

살갗이찢어지고 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인간의 육신이 무너진다.

어두운녹색을 띤곤충의 앞다리.

20m가 넘는 날카로운 낫을 인간의 몸으로부터꺼내 들은그는 깔끔한 동작으로 공간을 베었다.

서걱.

공간과 차원이 찢어지며 어두운 틈새가 생겼고, 그는 미련없이 틈으로 몸을 집어넣었다.

스스스스.

스멀거리며 틈은 복구되었고, 난장판이 된 방 내부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녹아내리는 바닥과 여전히 그것을 갉아먹는산성 침뿐.

[후우우…. 꽤질이 나쁜장난을 치고가는군.]

깊은 한숨을 내쉰데우스는, 시설의 다른 장소에 벌어진 틈을 바라보았다.

푸른 머리의 여인이 틈 사이로 몸을집어넣는것을 보며 다시 한숨을 쉬었다.

최고 관리자는정말이지 한숨만 늘어나는구나.모듈일 때는말이야….

좋았던 시절을 그리며 바닥을 수리해나가는 그의 정신은 그가 지닌 격에 비하면 안쓰러운 모습이었다.

***

"라일,키라누. 두 요원은 사적인 교류와 그를 통한정보…. 규율1조 7항을어기…."

거대한 도를 등에 메고 있는 장신의 거한.

반짝이는 신품 마도서를 허리춤에 메고 있는 마법사.

그들은, 뒷짐을 지고 머리를박은 채고참요원의 기나긴 징계 보고를 듣고 있었다.

그들의직속상관을담당하는 요원은 무표정한 얼굴로 몇 장이나 되는 보고서를고저 없는목소리로 읽어나갔다.

물론 두 요원의 귀에는 그 내용이 전혀 들리지 않았지만.

땀이 줄줄 흐르며 부들거리는 마법사와는 달리 거한은 꽤 안정적인 자세로 편안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의육체 능력이뛰어나서일까, 아니면 땅을 박은정수리 일부분이맨들거리며땅과의 직접적인 접촉을이루어서일까.

알 수는 없지만, 만일 후자라면 전혀 부럽지 않은 능력이라 생각하며 마법사키라누는쓰러질 것 같은 몸을 최대한 지탱하였다.

`씨발,씨발,씨발. 저씹쌔끼는분명 전사출신인 게분명해! 마력을 봉인하고 이딴 자세를 취하라고 하는 게 분명히 마법사 혐오하는 새끼다.씨발련.`

등 뒤로 깍지를 낀 손의 위 공간에는 보석 한 개가 공중에 떠 있었다.

공(?)의마석.

다른마석들과정반대의성질을 띤이마석은주변의 마나를 흡수한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게걸스럽게 마법사의 마나를 탐하며 담아두고 있었고.

전사의 몸 옆으로는 같은마석이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마력을 모두 먹어서부유력이사라진 것이겠지.

마나를 흡수하는 돌이 어떻게 공중에 떠 있는 것일까.

문득 드는 호기심에 집중력이흐트러진그의 몸이 갸우뚱 기울며 흔들린다. 결국, 균형을 잃은 그의 몸이 옆으로 쓰러졌다.

철푸덕!

바닥에 너부러진 그는 지쳐있는 몸을 달래주는 꿀과도 같은 휴식으로 더욱 격렬하게 바닥과 몸을 마찰시켰다.

"씨발, 이게 섹스지!"

`죄, 죄송합니다. 몸을 일으키도록 하겠습니다.`

길고 긴 목록을 읊어나가던 상관의 말이 갑작스레 멈추는 것을 느끼며 그는좆되었음을감지하였다.

"어라? 이게 아닌데?"

`말이 헛나왔습니다!`

정적.

눈을 최대한 옆으로 돌려 마법사를 째려보는 전사, 라일. 만일 일어날 수만 있었다면악우의나불대는 주둥아리를 대검으로 후려쳐서 닥치게 했을 것이다.

어이없다는 듯이키라누를쳐다보던 상관은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하였다.

"기상!"

빠릿빠릿하게일어나며 뒷짐을 쥐고 두 다리를 벌리는 라일. 그와 반면에키라누는여전히 부들거리는 다리로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휘청이다 뒤로 쓰러졌다.

우당탕!

"아오,씨발! 바닥존나 미끄럽네!이런 좆같은곳을다 보겠나!"

`죄, 죄송합니다!`

미간을 찌푸리며키라누를노려보는 상관. 뚜벅뚜벅 발걸음을 옮기며 그의 앞으로 걸어간다. 점점 가까워지는 군홧발소리에 심장이 폭발하듯 뛰기 시작한다.

"좆됐다.좆됐다.좆됐다.좆됐다."

`아닙니다, 금방 일어나겠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저하늘만을원망할 뿐이다. 아니, 그를설득했던빌어먹을악우 놈도. 권력은 무슨,씨이벌. 귀를 잡힌 체 울상지으며 끌려나가던 그의 여자친구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도 예쁘긴존나 예뻤지. 나도 색욕의 교단 가입해야겠다.

악우의말대로 시설에 정말로 찾아온 색욕의 교단. 면회라는 이름 아래에 본부로 간라일은포교라는 명목으로키라누를같이 데리고 갔다.

본부에 도착하여 응접실에 도착하자마자 터지는 알람 소리와 바삐오고 가는사무 요원들. 어마어마한 사건이터졌구나 본능적으로깨달은 그들은 교단의 치마폭 아래에 조용하게 꿀을 빨며 시간을 보냈다.

사이렌 소리를 배경 음악으로 따뜻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교리를 배우는 자리.

지루한 교리를 배우더라도 아름다운 미녀에게 배우면 즐거운 활동이 되는구나 생각하다갑작스레배가 아파진 그는 화장실로 갔었다.

내심 깔보고 있던악우에게처참하게 부서진 자존감을 회복하고싶어서였을까, 그는 평소 즐기던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보아라 미천한 것들아,니들이고생하는 동안 나는꿀 빨고있다.`

화장실에서자랑 글을올린 것이 잘못이었을까.드래곤도제 말을 하면찾아온다는 말처럼, 교단의 높으신 분이 정말로성녀님이어서였을까.

시간이 흘러 사이렌 소리가 잦아들고, 응접실의 문이 열리자 천사가 보였다.

무언가에 환희하며 밝은 미소를 지은 천사는 우리를 쳐다보더니 이내 재빠르게 후드를 뒤집어쓰더니 재빠르게악우놈의여자친구를 끌고 나갔다.

하아.

그 미소를 떠올리니 죽어도 여한이 없었다.그때도라일 놈에게말했다.

"야,봤냐?"

"어."

"씨발, 사람이 저렇게 예쁠 수가있냐?"

"넌 진리를 탐구한다는 마법사이면서 어떻게 저 미모를 표현하는 어휘를예쁘다고밖에 설명하지 못하는 건가?저분은신이 인간에게 내리신 선물이자 축복임이 분명하다.홀리하면서신성하고,뷰티풀하면서아름다우신.아주…."

"응, 지랄은 하지 말고. 하,씨발.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난두 번째로봤지."

비웃음을 짓는 그의 얼굴이 생각나자 열불이 뻗친다.

"줫같은표정이나 짓고,한 대 팼어야 되는데."

찰지게때리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았는지, 육성으로 튀어나왔다. 아니, 말하려고 안 했는데. 이게 왜 말로튀어나오지…?

"요원의 생각, 잘 들었네."

뚜벅,뚜벅,뚜벅. 딱.

발뒤꿈치와 바닥이 부딪히는 소리. 광이 나는 검은 빛의 군화. 슬그머니 고개를 위로 돌리자 조용히 그를 내려다보고 있는 상관의 모습이 보였다.

"좆됐네."

`좆됐네."

육성과 마음의 소리가 처음으로 일치한 순간, 그의 허리를 향해 몸을 숙이는 상관의 모습이 보였다. 소름이 돋았다.

"이런,씨발미친 동성애자 새끼야!"

없는 마나를끌어내며만들어낸 마력의 화살은푸스스거리며깜빡이다 사라졌다.

`아,마석.`

떨리는 다리를 웅크리며 걷어찰 준비를 한키라누는딸깍거리는소리와 함께 허리춤이 가벼워지는 순간, 바닥을 박차며 일어나 머리로 상관의 얼굴을 박았다.

"이거나먹어라. 변태새끼야!"

`이게라일에게배운 호신술이다! 어?`

퍽!

통렬한 소리와 함께 부딪힌 두 사람.라일은어느새 자세를 풀고 경악한 모습으로 쳐다보고 있었고,키라누는내심 자신의 성과에뿌듯해 하며정면을 노려보았다.

붉게 물든얼굴을 한 손으로잡은그의 다른 손에는, 몇 장의 종이와 함께키라누의신작 마도서가 들려있었다.

`어...라?`

무언가잘못되었음을깨달으며 서서히뒷걸음질 치는그에게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도서를살 때는, 저주가 걸려있는지 확실하게 확인을 하고 살 것. 명심하도록. 이 마도서는, 속의 생각과 겉의 말을 바꾸는 저주가 걸려있군. 사람을 골탕먹이기에 참 좋은 저주지. 안 그런가, 키라누 요원?"

바닥의 마석을 주워 책에 가져다 대자 끔찍한 귀곡성과 함께 검은 기운이 빠져나와 마석으로 흡수되었다. 책을 위아래로 뒤집고, 펼쳐서 훑어본 상관은 이내 키라누에게 도로 던져주었다.

툭.

눈앞에 마도서가 떨어졌지만, 키라누는 그저 두려움에 찬 표정으로 덜덜 떨고만 있었다.

보고를 이어나가자면, 자네 둘은 최고 수준의 징계를 받았다네. 하지만 마침필요한 작업이 필요해서 상부에서 지시가 내려왔지."

코피가 흐르기 시작한 코를 부여잡은 그는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 코맹맹이 소리로 처벌을 선언하였다.

"자네 둘은, No. 166과 접촉하는 최초의 요원이 될 영광의 자리를 사수했다네. 축하하지."

새하얗게 질리며 몸의 떨림을 주체할 수 없는 두 요원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은 상관의 표정은, 악마의 것과도 같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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