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생했더니 촉수괴물-23화 (23/74)

〈 23화 〉 5. 신과의 조우 (6)

* * *

22.

찔꺽찔꺽.

따뜻하고 꾹 조이는 감각이 느껴진다. 작고오돌톨한돌기들이 부드럽게 촉수를 애무하며 점액을 재촉한다.

"크으윽?"

강렬한 쾌감과 함께 정신을 차린다.

뭐가 어떻게된 거지...?

"어머, 일어나셨군요. 참을 수가 없어서 먼저 맛보고 있었어요♥."

뭐?

"흐으읍?"

다시 한 번 엄청난 압박을 느끼며 시야를 집중한다. 하늘거리는 옷을 입은 요염한 여인이 내 촉수를 넣은 체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하앙♥. 긴시간 동안이런 완벽한 생물은,흐윽, 본 적이 없었어요.흐으응♥."

신음성을 흘리며 방아를 찧는 그녀에게 가장 눈에띄는점은위아래로출렁이는 거대한 가슴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큰 가슴이 중력을 거스르고 위로 튈 수 있을까. 아니, 잠깐만 뭔가 이상해. 일어나기전... 크으으으윽!

"저를 놔두시고 다른 생각을 하고계시다니 너무하시네요. 여인의 마음은 쉽게 토라진답니다. 저에게집중해주시길….♥"

정신이 혼미해지는 쾌락을 맛보는 도중에 들리는 마성의 목소리에 저항할 수가 없다. 그녀의 말에 따르자.

하늘거리는 옷감 사이로 얼핏 보이는 흰 피부는 그녀가 흘린 땀으로 번들거렸다. 반짝이며광이 나는그녀의 피부가더욱더흥분을 부추겼다.

더. 그녀를 더범해야…. 크윽.

"무, 무슨 짓을하고 있는거지?"

이상하다. 그녀를 바라보려고 하는 본능을 이성으로 억누른다. 감각을 차단한다. 촉각과 시각만 일단차단해도….

어?

"흐으응, 사랑의 교미를 나누고있답니다아. 우리 귀여운따님 반려자의 자격도확인할 겸, 잠깐맛보기로…. 흐으,너무 좋아."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소리에 머리가 더 혼란스러워졌다.퍼즐 조각이맞춰지지 않는다. 무언가잘못됐다.

무엇보다도, 촉수가컨트롤되지않는다. 내 의도와는 관계없이 제멋대로 움직인다.

"당신의,읏,촉수는, 흑, 제가 잠시, 흐읏, 지배하고있답,흐윽,니다."

"흐으, 이런,크윽,미친…!"

거세게 허리를 튕기며마디마디끊겨서들리는 그녀의 말. 촉수로부터 느껴지는 눅진눅진한보짓살의감촉에정신줄을다시 놓을 것만 같다.

레이나와는전혀 다른,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움직이는 그녀의 보지.

촉수 표면을 쓰다듬고 빨아대는수많은 돌기의세세한감촉이 촉수를삼키고 있는 그녀의아랫입이주는 압박감과 합쳐져 신음성을 지르게 한다.

"크으으으으윽!"

결국, 참을수 없는 쾌락에 점액을 뿜어댄다. 그녀의 아래를 가득 채운백탁액이촉수를 타고 줄줄 흘러내린다.

아니. 이상해. 왜 색깔이.

"이왕이면 이렇게 분위기 내는 것이 좋지 않나요?"

어이없는말과 함께 잠시 멈췄던요분질을다시 시작한다. 음부를 가득 채웠던 점액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제어를 벗어난 촉수는 다시 한 번 점액을 뿌리기 위해 왕복하기 시작한다.

몇 번 왕복운동을거치던 촉수는이내 멋대로부풀어 올라그녀의 질을 가득 채우고, 그 첨단으로 뻐금거리는 구멍을 핥아대기 시작한다.

"흐으응,거기...좋아아.흐윽,흐으윽...이 정도면맛보기는 충분했으니 거칠게 탐해볼까요?"

이게 어떻게맛보...

"어,어헉?"

촉수가 순식간에부풀어 오르며작은 구멍을 뚫어 그 내부의 공간까지 파고든다. 미세한 줄기들을뻗어 가며완벽하게 내부를 장악한다. 그리고 거세게박는다.

"으힉♥!이거에요오옷!"

그녀의 새하얀 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온다. 이, 이런 미친! 저거 설마 내 촉수야?

"하아,하으으으윽! 거칠게! 더 거칠게! 아예 뚫어버릴 듯이 제 구멍에박아주세요오옷!"

내장이 파열되지않겠냐는걱정이 들 정도로 거칠게 움직인다. 전투할때의속도에 가까워진다. 어마어마한 마찰로 피부가 뜨거워진다. 촉수에 무슨 짓을 했는지 열기에타오르는 듯한감각마저 쾌락으로 변환되어 내 정신을 강타한다.

"크으,크으으윽! 미, 미친년아! 그만해!흐어어어억!"

"간다, 간다, 간다,가요오오오옷♥"

단말마와 같은 비명성과 함께 쓰러진 그녀의 내부에 꿀렁거리며 점액을 토해낸다. 한 번 뱉어낸 것으로모자란 지거듭하며 토해낸다.

그녀의 배가 점점 불러온다. 촉수는 미세한 틈도 없이 완벽하게 구멍을 틀어막고 있다. 또,또라이같은 년. 무슨 짓이야.

그녀가 촉수에 명령을 내리고, 이내 촉수는 거칠게 그 몸을 뿌리로 회수하였다.

뽁!

주르르르륵!철퍽!철퍽!

촉수가 거칠게뽑혀 나오자그 끝을 흔들어대며 막대한 양의 점액이 허공에, 다리에, 바닥에 뿌려진다. 터진 댐처럼 줄줄 흘러나오는 점액은 덩어리지며 뭉친 채로 바닥에 떨어진다.

얼마나 싸댔는지 웅덩이처럼 고인 점액이 그녀의발목까지차오른다. 씨,씨발. 내가 저만큼 쌌다고?

"흐으,흐으.흐우우우.너무 좋았어요♥. 쪽!"

신음성을 흘리던 그녀는 손을 입술로가져다 대며키스를날려보낸다. 좋기는씨발.니가다했는데그냥자위한 거지.

그녀의 몸에서 빠져나온 촉수는 얼마나 민감한지 표면에 흐르는 점액의 자취조차 쾌감을 느끼게 했다.

그런데도즐거운 기분이 아닌, 불쾌한 기분과 먹먹한 느낌이 들었다. 통제되지 않는 몸으로 관계를 맺는 것은 미녀와 해도 기분이 안 좋다는 것을깨달았다.

"어머, 칭찬 고마워요. 그럼 이번엔 스스로해보시겠나요?"

입술을핥짞이며다리를 체조 선수처럼 벌리고아직도점액을 토해내는 보지를양손으로붙잡아 펼친다. 너무 음탕한 자세와 처연한 태도에 오히려 괴리감을 느껴 불쾌하다.

"더러운 년."

"어머, 매도라니 거친 남자 포인트!"

정신 나갈 것 같다. 언어와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 뇌가 섹스에절여져 있나.

"네가리리스구나."

"이제 아셨다니실망이에요. 저만큼 예쁜 여인은 제 딸을 제외하고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답니다."

정신없어서 제대로 보지 못하였지만, 저 말을 듣고 반박하려고 그녀의 모습을 쳐다보았다가 숨이 막힌다.

완벽 그 자체. 미의 화신. 무어라 표현할까, 이가 갈리던 분노의 감정마저 순간적으로 사라질 정도로 엄청난 미모였다.레이나나, ■■■■도 그녀 앞에서는 한 수 밀린다.

아니야.

"레이나도너만큼 예쁘거든?"

차마 너보다 예쁘다고는표현할수가 없었다.그러고 보니레이나는어딨지. 순간적으로 철렁한 마음에 그녀를 찾아보지만, 그녀를 보호해주고 있던 촉수들 또한 통제에벗어나 있었다.

"어머, 그건 좀 곤란한데요. 신과 신도의 사랑이라니 파렴치해라. 제 딸이 고른 반려자가 제 눈앞에서 당당하게 바람을 피운다고 선언하고 있어요!"

"그 반려자랑 관계를 맺은 미친년이 너다!"

"어머어머, 전 제 딸을 위해서 자격을 심사할 뿐이에요. 그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고른 인생의 반려자인데, 능력이 부족하면 곤란하죠."

으득. 없는 이빨이 갈린다. 집중하지 않으면 흐릿해지는 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 정신적인 저항력이 높다고 판단했는데, 왜 당했지?

"이래 봬도대신격이랍니다!이 차원을보호하는 최고신 3명 중 하나인데, 당신이라도 저를 이길 순 없죠. 아직은. 후후. 본래의 형태면 모를까, 당신의 정신이 `남성`인 이상 저항하시긴 불가능하답니다."

흠칫.

내 마음을 그대로 읽는 듯한 것도 그렇지만, 내 정신이 남자라는 사실을 안다는 것에 오한이 든다. 내 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 정말로 나의 정체를 꿰뚫고 있다는 확신이 느껴진다.

"궁금하신 점이 많겠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그런 비밀을 나눌 자리가 아니랍니다. 오늘은 당신에게 `오염된`요원분을구출하고, 당신을 제압해야 하는 날이죠."

그녀가 오염이라는 말을 꺼내자 분노가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역시, 이 광년도 똑같은 얘기를 하는 건가. 그녀를 범하고 싶은 욕구를 참아가며 판단한다.

이상하게도신성력이느껴지지 않는다. 마나도. 그녀의 몸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어떤 것이라도존재해야 하는데오히려아무것도 없으니 더욱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방 끝까지 의식을 확장하지만,그런데도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느껴지는 것이 있다.

희미하게 감각을 속이고 있던 위장이 드러난다. 조용하게 눈을 감고 있는레이나와그녀의품속의검,릴리가보인다.

싸늘한 바람이 마음을 얼린다.

"무슨 짓이지."

"저는 보수를 요구하며 그녀의 회수를 부탁받았고, 보수를 받아내야 한답니다."

"너의 딸은네가그녀를 시설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했어."

"물론이죠. 조금 난처해지겠지만, 그들도대신격의말을 거부할 수는 없겠죠."

"그런데어째서이런 짓을 하고 있지."

"그럴 이유가 없으니까요? 저는 사랑을 응원하지만, 위험을 무릅쓰며 아직 열리지 않은 열매를 기다려줄의무를 지고있지는 않아요. 신이 인간에 휘둘리면 안 된답니다."

"만약, 내가 허용하지 않는다면?"

"그런데도아무것도 할 수 없죠. 지금도무력화되어있는걸요."

쓰러진레이나의모습이 떠오른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비웃는듯한 저 미소에. 범해지는치욕감에.

분노로 타오르는 마음과는 다르게 꿈쩍도 하지 않는 촉수들을 보며 답답해진다.

답답하고, 답답하다. 목이 막힌 듯한 답답함. 숨이 막힌 답답함. 과거의 무력하고 나약한 자신의 정신이 떠오른다.

이를 악물고 고통의 시간을 떠올린다. 무한한시간 동안갇혀 있던 검은 공간. 지금처럼아무것도하지 못한 체 정신만이 살아있던 그때.

정신을 놓을 것만 같은때에도아득바득 이성을 유지하며 버텨냈다.

희망을 품었기에.

아직 육체가 있다. 정신은자학감으로피 흘리며깨 있다. 내가해내야 해. 명령해야 해. 나는 나의 능력을 믿는다. 무한한 가능성이 잠들어 있는 몸.

통제하지 않아도 그 능력을 발휘하는.스스로의정신조차 파괴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는.

그래.

그거구나.

각오가 아직 부족했었구나.

모든 것을 잃은 순간에도, 끝까지욕심부린것.

나.

나라는 자아. 나라는 정신. 나라는 객체.

내가 원했던 것은 뭐지.

나를 유지하는 것이었나.

아니.

새로운 삶을.날위한 것이 아닌, 이번에야말로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후회 없이살아가기 위해, 남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그것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포기할 수 있나?

응.

각오는 한참전부터돼 있었어.

내 안에 잠겨있는 무엇인가벗어나려 한다. 아니, 내가 그것 속에 잠겨있는가.

거대한 문을 휘감은 쇠사슬이 덜컹거리며 흔들린다. 저것이풀리면 안 된다는것을 직감한다. 공포와 절망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그거 알아? 그건 이미 많이 느꼈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모든 게 다네 마음대로되는 것 같지?

엿이나 먹어.

[놓아버려.]

나를 묶어내던 무언가가 풀려난다. 문이 열린다. 순간적으로 시야가여러 겹겹쳐 보이며환상을 이룬다.

나를 탐하는 여인의 모습. 촉수를 조심스럽게 열어 레이나를 확인하는 여인의 모습. 미쳐 날뛰는 촉수를 짓누르는 거대한 압박감.

공간이 짓눌리고, 차원이 찢어지며 기도하는 여인을 대체하는또 다른여인. 녹아내린 남자.드래곤브레스를막아내는 모습.

미쳐 날뛰는촉수. 꿈틀거리는 촉수. 검은 구체.암흑.암흑.암흑.암흑.

쌓여진제물.피가흐르는제단.마도서가펼쳐진다.주문이흐른다.문을연다.문이열린다.죽음의법률.암흑의성전.부른다.불린다.느껴진다.나를부른다.과거현재미래가하나의점으로수렴한다.나를부른것은.

[미안해요. 아직은,때가아니랍니다.]

정신세계에울려 퍼지는청아한 목소리에 겹쳐있는 시야가 되돌아온다. 차원이 유리처럼산산조각이 나며시야가비틀린다.흩날리는유리조각 사이에서 중얼거리는 붉은 머리의마도사가보인다.

머나먼 공간에서 차원을 초월하여 걷는 존재들이 보인다. 무한하게펼쳐져 있는공간에 상식이 부서진다. 겉과 안이 만나고, 평행선이 교차하며, 점으로 수렴하는 도형의 부피가 시간만큼 무거워진다.

형언할 수 없는 세계에서 단 하나의 것만이 이질적으로 존재한다.

거대한 문.

칠흑의 문은 거칠게 혼돈이 소용돌이치고 끓어오르며 문 너머의 세계로부터 우리의 세계를 단절하고 있었다.

아니.

그저 단절되어있는것처럼보인다. 무언가가 나오지 못하도록, 아무것도 들어가지 못하도록존재하지만, 이문은 내부의 존재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런데도존재한다. 형식상으로, 아니, 어쩌면 차원을넘나드는 자들의요구에 따라, 자신의 희망에 따라.

조용히 문을 바라본다. 바깥에서 내부로 들어가려 하는 존재는없겠지만, 시도하는 자들은 형체도 없이찢겨질것이다.

하지만 나는 열 수 있다. 저 문은 오로지 나만이 열 수 있고, 그 행위에는 희망절망이 가득한과거현재미래가존재한다.

조용히 문을 관찰하고 있던 도중, 변화가 생긴다.

자색의 빛이 나를 휘감으며끌어낸다. 낚싯바늘에 걸린 물고기처럼, 차원의 경계를 벗어난 차원 밖으로 정신이 끌려나간다.

저항하지 않고 끌려가다 문득, 문을 쳐다본다.

문밖으로 혼돈이기어 나오며말한다.

"찾았다."

***

수십 개의검은 촉수들이 꿈틀거리며 한 공간으로 파고든다.서로서로붙들고 밀어내며 도달하려는 곳.

촉수로 완벽하게 밀폐되어있는 공간 내부에는 자색 머리의 여인이 존재했다.

사냥감을 발견한 촉수들이 그녀를 덮쳐간다.

하늘거리던 옷은 갈가리 찢겨나가 조각조각흩뿌려져 있었고, 고요하게 잠들어있던 눈동자는 쾌락과 고통을 담아내고 있다.

찬란하게 빛나던 머리는 산발이 되어 가닥가닥얼굴로흘러내린다. 점액이 굳어떡져있는머리가 지나가던 촉수에 의해 녹아내리며 주르륵 흘러내린다.

힘이 빠져 축 늘어진사지를 촉수가붙잡아 공중에고정하고, 두 다리는 활짝 벌려 음란한 자세를 취하게 한다.

질척한 점액이여기저기굳어있는 그녀의 몸을 촉수는 계속 탐한다.

입안에는굵직한 촉수들이 목구멍까지 파고들며 꿈틀거렸다.

츄르르릅.츄릅.츄릅.

검은 촉수가 질척거리는 그녀의 혀를 휘감으며 맛본다. 표피 사이로 틈이 벌어지며 혓바닥을 쪽쪽 빨아댄다.

목구멍까지 파고든 촉수가 조여대는 구멍에 흥분하며 위장으로 점액을 사정한다. 삼킨다는 행위조차 없이, 위장으로 쏘아진 점액은 이미 출렁거리며 그녀의 속을 뒤집어놓고 있다.

"끄윽,끄으읅.우웁! 우우웁! 흐우우웁♥"

가득 찬 이물감을 삼키려는 본능으로 목이 꿀꺽거리며 촉수를 삼키려 한다.꿀꺽거릴 때마다조여지는감촉으로 촉수가환희하며 부르르 떤다.

몸은 위장을 채운 점액을 토해내려 하지만, 목을 막은 촉수가 그것을 허가하지 않는다. 본능적으로 점액을소화하며장으로 내려보낸다.

드러난 뽀얀 가슴을 가느다란 촉수들이기어 다니며간지럽힌다.

츄릅.츄르릅. 쪽. 쪽.

이미 발기되어있는 분홍색 꼭지를 두꺼운 촉수가 그녀의 꼭지를 핥아대고, 빨아낸다. 강력한 흡착력으로 달라붙어 열매를 미세한 촉수로 굴려댄다.

"하으으으응! 그, 그만.그마아안! 가, 간다, 또가버려어엇♥!흐으응!흐으우우웁!"

유두에서 느껴지는 짜릿짜릿한 쾌감에절정하며비명을 지르던 그녀의 입을 촉수가 다시금 범한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촉수들은 그녀를 범하려는의지를 갖춘하나의 유기체가 되어 행동한다.

벌려진 그녀의 다리는 촉수가움직일 때마다반투명한 실선이 생겼다 끊어졌다.

허벅지를 지나 종아리를 거쳐 발가락 끝까지 줄줄 흘러내린 애액과 점액의 잔해가 바닥으로 뚝 뚝 떨어진다.

두 발로 선다면, 발목까지 고일 정도로 차오른 질척한 웅덩이는 두 줄기의 음란한 폭포와 연결되어있다.

점액을 쏟아내고 있는 그녀의 보지는 빨갛게 부어있었다. 표피가 벗겨진 공알은 흥분으로 발기하여 빳빳하게 서 그녀의흥분도를보여주었다.

질척하게 젖은 자색의 털은 음란한 냄새를 풍기며 마른 점액 딱지를 보이고.

"흐으으으으응♥!"

퓨릇!퓻!줄줄줄.

벌어진 구멍에서 흘러나오는 물은점액뿐만아니라 음란한 애액을 폭포수처럼 흘려보낸다. 잠시 쉬며 마치 하나의 입처럼 호흡하는 주름은 다가올 쾌감을 기대하며 나비의 날개처럼 열리고 닫힘을 반복한다.

뻐끔거리는 구멍은앞뿐만아니라 뒤에도 있었다.

탐스럽게 익은, 채찍을 맞은 듯 붉은 자극과 함께 부어오른 엉덩이 사이로는 벌어진 항문이 뻐끔거리며백탁액을토해냈다.

쉬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새로운 포식자들이 다가왔다.

앞과 뒤에 자리를 잡은 두 촉수는 그 동굴 속으로 동시에파고들었다.

"아,안돼애애애앳! 동, 동시에는,하아아앙♥!"

보지를 관통한 촉수는 조여오는 벽과 몸을 훑는 돌기들을 만끽하며 나아가 또 하나의 문을 찾는다. 그리고 거침없이파고든다.

항문을 관통한 촉수는 거친 조임과 흐르는 장액을 거슬러 올라가며 깊숙이, 더욱 깊숙이 파고든다.

움찔거리는 보지와 쫄깃하게 수축하는 항문.

두 개의 색다른 자극을 잠시 멈추어 느끼던 촉수들은 이내 번갈아가며 왕복한다.

"흐윽,흐윽,으윽,흐응,으윽,흐응!"

거칠게 흔들리는 허리와 불룩거리는 배.앞뒤로찾아오는 쾌감에 그녀는 끊임없이 신음성을 흘렸다.

위장에서 내려온 점액은 구불구불한 장을 따라 끝을 향해 나아가던 도중에 역으로 뿜어지는 점액과 만나 혼란에 빠진다.

가득 차버린 장 밖으로 흘러나올 수 없던 도중 촉수가 거세게파고들며 다시한 번 힘차게 점액을 내뿜자 그 기세를 타고 역류하여 온 길을 되돌아간다.

"흐에에, 헤헤,하아아아앙♥!베에에..."

풀린 눈은 눈물이 줄줄 흐르고, 벌어진 입은 혓바닥을 내밀은 체 점액과 침을 줄줄 흘렸다. 정신을반쯤놓아 기절하려는 순간,또다시절정하며척추를 타고 쾌감이 짜릿하게 솟아오른다.

"보...지...가버려에에♥.어더이...가버려어어...흐에에에...♥"

뷰릇!뷰르릇!

두 구멍을 번갈아가면서 찔러대는 자극에 풀려버린 그녀의 입은 혀가 풀린 체 중얼거렸다. 다시 한 번 그녀의 몸을 채우는 점액을 느끼며 그녀는절정하며애액을 분수처럼 뿜어냈다.

눈물 콧물, 침, 땀, 애액. 온갖 물을 다 흘려대며 탈수증상까지 오기 시작한 그녀.

임산부처럼 부풀어 오른 배. 점액으로 가득 찬 자궁과 장.

길고긴장이모두 점액으로 차오른 순간, 그녀의 몸에 이변이 생겼다.

꾸르륵.꾸륵!

"우우웁,우욱!우웨에에!흐으으으으♥."

위장에서 토하듯 역류한 점액이 그녀의 입과 코를 통해 쏟아져 나왔다.

코에 비릿한 냄새가 가득 찼지만, 이미 반항할 힘을 잃은 지오래된그녀는 아무런 반응조차하지 못한 채 그저 범해지고만있었다.

시간인 더욱 흐르고.

얼마나많은 촉수들을상대했을까. 흔들리는 정신 사이로 속삭이듯 말이 들려왔다.

"이, 이런 미친! 무슨 일이일어난 거야?"

"드,드디어도라와꾸나...헤에에..."

겨우겨우 대답을 토해낸 그녀는 허둥지둥 빠져나가려는 촉수를 느끼고 당황하며 마지막 힘을 다해 소리쳤다.

"아,안대... 다,단버에뽀으며...!"

츄루룩!츄룩!뽁!뽁!

푸슛!푸슉!푸슈슉!

"아,앙대, 또, 또, 가,가버려어어어!"

구불거리며 장을 따라, 질을 따라 촉수가 빠르게 빠져나오자 그 자극으로 마지막 절정을 맞이하며 분수를 뿜었다.

철퍽.주르르륵.

놀라서 그녀를 떨어뜨리자 점액에 반쯤 가라앉은 그녀의 구멍들에서 점액이 질질새어 나온다. 임산부처럼 튀어나온 배가 서서히 가라앉는다.

"괘,괘,괘, 괜찮아요?"

어벙한 체 당황한 목소리를 들으며 그녀가 답한다.

"여,여신니이이...사..뮤보..지...패배르서너하니다..."

털썩.

힘없이고개를 꺾은 그녀는 쾌락에 떨며아래위로물을 질질 흘리며 패배선언을 하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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