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생했더니 촉수괴물-2화 (2/74)

〈 2화 〉 1. 죽음의 7단계

* * *

1.

암흑.

뭐지?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뭐야?

소리도 안 들리고 몸도 안 움직이고.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뭐야.

생각해보자. 오늘 내가 뭐했지?

오후 7시 반쯤 일어나서 냉장고 열었더니 먹을 거 없어서 라면 끓이려 했는데 물이 안 나왔지.

편의점 도시락이나 까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대충 후드티 입고 나가서 길 건너다가.

음.

아존나이쁜여자 있었다. 빨간 머리라서 기억나네. 빨간색으로 염색하다니 역시인싸들은뭔가 달라.

이 날씨에 가슴 파인 옷에 미니스커트.

얼어 죽어도패션을 챙기겠다. 이건가.

딱 봐도 예쁠 것 같았는데 반대 방향 쳐다보고 있어서 얼굴 못 봤지.

DU 쿠폰 있었나 앱 확인하다가 신호 떨어져서 건너가려 하는데 여자가 나 쳐다봤고.

뭐지?

몸만 맛 간 게 아니라 기억도 맛이 갔나?

얼굴 형태가 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그럴 리가.

예쁜 여자는 2D로밖에 못 본 내가 얼굴을 까먹었을 리가 없는데?

몸매랑 옷차림이랑 달리 생긴 게 너무 충격적이어서 기억을 삭제했나?

음 좀만 더 집중해보자.

앱보다가, 길 건너려 했고. 붉은 머리 고개 돌렸는데,얼굴이….

아.

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악!

붉은색.

빨강.

노랑.

붉은색. 빨강. 빨강. 빨강. 붉음. 빨강. 공포. 두려움. 빨강. 노랑. 붉은색. 소리. 빨강. 노랑. 눈. 공포. 위압. 절망. 공포. 소리. 빨강. 공포. 눈. 그 눈. 소리. 고통. 빨강. 피. 소리. 고통. 고통. 고통. 고통. 고통. 빨강. 검정. 공포. 절망. 빨강. 고통. 피. 차가움. 빨강. 소리. 딱딱함. 검정. 공포. 고통. 피. 피. 검정. 소리. 공포. 공포. 차가움. 축축함. 공포. 검정. 빨강. 고통. 검정. 검정.

***

[관찰대상 No.166 (검은 구체)]

등급 : MD (중도)

...

관찰기록 : 검은색 구체가 요동친다. 에너지 파형 그래프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구체 형태가 무너졌다가 복구되며 파장을 내뿜는다.

이상 사태 포착.

진압 프로토콜 발동 승인 요청.

...

승인 완료.

진압 프로토콜 [루미너스큐브] 발동.

***

암전.

암흑.

뭐지?

정신을 잃었나?

뭐야 왜 아무것도 안 보여.

몸도 안 움직이는데? 뭐야?

잠만 기억회상….

아.

끔찍한 악몽을 떠올렸네.

횡단보도초록 불이 켜지고, 마침 할인 쿠폰도 있겠다. 큰마음 먹고 오늘은 컵라면이 아니라 도시락을 사 먹으려 했는데.

건너편에 ■■■■쳐다보다가….

신호 위반한트럭에 받혀서 날아갔지.

평생 그렇게 아픈 적은 처음이었다.

고등학교 때 한창 유행하던 파쿠르 따라 하다가 2층 높이에서 떨어져서 갈비뼈 4대아작 났을때도 이 정도로 아프진 않았던 것 같은데.

아닌가? 비슷하게 아팠나?

솔직히 갈비뼈 4대랑 팔이랑아작난거 정도면 트럭에 받히는 거랑 큰 차이 없는 거 아닌가?

어쨌든.

내가 왜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아 지금 왜 아무것도 안 느껴지는지 대해서지.

...

죽은 건가?

이렇게 허무하게?

신호위반 한 것도 아니고 초록 불에 길 건너는데 트럭에 치여서 죽는다고?

아무리 부모님등골 브레이커백수 새끼였지만 내가 다른 사람한테 피해 준 것도 아닌데 이렇게 간다고?

그럴 리가.

내가 종교를 믿던 건 아니지만종교쟁이들이그렇게 많은데 사후세계가 이딴 암흑이라고?

아니면 여기가 지옥인가?

이딴 암흑만 평생 보고 아무것도 안 느껴진 체 정신만 살아가면 지옥이겠지. 근데 내가 지옥 갈 정도로 타락하게 산 건 아닌 거 같은데.

그래.

내가 죽었을 리가 없지.

지옥 갔을 리도없고.

그렇게 선량하게 살았는데 내가 지옥을 갔을 리가. 그리고 여기가 지옥이 아니면 내가 죽은 것도 아니겠지.

그럼 뭐지?

흠.

천국이 이렇지 않을 거고.

아.

환생 대기소 이런 건가?

이세계트럭.

유명하잖아. 트럭에 치여서이세계넘어가서치트키능력 받고 예쁜 여자들 꼬셔가면서 하렘 만들고. 일단 만들고 나면 장식품처럼 박제하지.

요즘트렌드는그거에서 좀 벗어나기 시작한 것 같던데.

순애 하렘 이런 것도 있고. 순애 하렘 같은 모순은 무슨 했는데 필력쩔더라.

라임 지렸고.

하여튼전생 대기소면 뭐 여신이나 사신이나 기타 초월적인 존재가 나타나서 나 인도해줘야 하는 거 아님?

크. 나도 이제이세계넘어가서 깽판 치는 거냐?

이백깽인가?

넘어가면 뭐하지.

최우선으로 잡을 목표는 역시 연애지. 여기서 못해봤으면 넘어가서는 꼭 해봐야지.

또 뭐할까.

역시 연애를 넘어서 하렘은 차려야지. 절대자가 되면 여자들은 따라올 거야.

용사도 좋고 마왕도 좋고. 요즘은 둘 다클리셰긴하니 노예부터시작해야 하나? 그거도 요즘 유행 많이 하는 것 같던데. 노예스타트로아등바등노력해서개 쩔어지는한쿡인들.

끼요오오옷.붕쯔붕쯔.

이종족도괜찮겠지. 엘프면 정령에 미모에 수명 따라오지, 수인이면근력빵빵레후. 드워프면 흠난 생산직은 취향은아닌데... 드래곤되면뭐날아다니는거고.

뱀파이어나마족 되면쪼큼연애랑 멀어지는 것도 있는데쭉쭉빵빵한마족 누님들과 질펀한야스생각하면….오우야.

예쁜 마왕 따님이랑 순애 연애.

아 예쁜 마왕님이랑 순애야스도있지.

NTR은 죽어도 싫어. 음. 나도 유니콘인가?음…. 뭐아니어도 될 듯. 그럼바이콘이네바이바이처녀콘.

그래서 전생언제 되는 거야?

이 암흑에서 얼마나 기다려야 하지?

튜토리얼인가? 여기서 오래 버티면 더 좋은치트얻고 넘어가는 건가? 좋아 한번 버텨 봐주겠어.

...

저기요?

선량한 지구 주민입니다.이세계전생레디셋 셋 고백수예요.

이세카이스바라시외칠 준비 됐단 말이에요.

저기요? 여신님? 신님? 예수님? 부처님?알라후아크바르? 수령동지?씨발?

어딨어!

상태창오픈.스테이터스오픈.상태창확인. 오픈.열려라 참깨. 열리라고씨발.씨발.씨발. 뭔데. 뭐냐고. 뭐야왜.왜.

왜.

왜 왜 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

***

진압 프로토콜 [루미너스큐브] 종료.

대상 관찰 시작.

[관찰대상 No.166 (검은 구체)]

등급 : ­­­ (미정)

...

관찰기록 : 검은색 구체가 5m에서 10m로 늘어났다. 에너지 파형이 안정되기 시작하고 서서히 가라앉는다.

진압 완료.

피해 사항 확인.

F등급 요원 1인 미약한심장박동이상. 지금껏 기록과 다른 현상을 일으킨 No.166에 의하여 놀라서 생긴 현상이라고 파악됨.

피해 사항 없음.

대상의 크기가 증가하는 현상 발생.

원인 파악 계산 시작. 처리 방법 개선 시작.

안전거리 확보를 위한 No.289 내벽 확장 필요.

승인.

내벽 확장 완료.

원인 파악을 위하여 정보를수집합니다….

...

이상 사태포착.

정체 모를 파형 감지.

에너지 증가 확인.

에너지 증가 수치 한계점에 도달.

한계점 돌파.

1단계리미트해제.

비상. 비상. 비상.

비상사태발생.

대상의 위험도 확인.

PC (위험) 등급으로 추정.

등급 증가 처리 프로토콜 승인 없이 진압 시작.

B등급 미만 요원 대상으로 대피 안내 시작. 완료.

진압 프로토콜 [루미너스큐브] 발동.

진압 프로토콜 [트라이] 발동.

시설 내 A등급 요원 투입 시작.

***

씨발내가 뭘 잘못했는데 이렇게죽어야 하는거지?

내가 왜죽어야 하느냐고?

30, 40살까지 산 것도 아니고 20대에 이렇게죽어야 한다고?

씨발그좆같은군대까지 현역으로 다녀와서 죽는 거야?

군대 안 가고 죽은 것도 아니고 그 개고생 거치고. 무릎아작나고. 정신적으로도아작나고. 어. 그러고 이렇게 죽어?씨발?

그래 부모님 등골 좀 빨아먹었다.

근데 요즘 세상에 우리 세대가 취직이쉽냐? 내가 노력을 안 했으면 모르겠는데 그렇게 수도 없이 도전했는데 다죄송합니다.안타깝네요.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더 좋은 회사.

장난해?

경력 있는신입이니 뭐니 지랄인 줄 알았는데씨발다 그렇게뽑데?

아니면존나 잘생기거나이쁘면채택. 부모님빨로합격. 인맥빨로낙하산.

1년 내내 수십 개 기업에다가 넣었는데 모조리 퇴짜 당하면. 어. 백수로 좀 살 수도 있는 거 아니야?

근데씨발트럭에 치여서 죽는다고?

장난하냐고!!!

즉사한 것도아니고, 온몸이 다 부서져 가는. 바늘로 찌르는 듯.씨발표현도 못 하겠어.존나 아프게뒤지는 게 말이냐?

신이 진짜 있다면 이딴 식으로 죽을 순 없지.

종교쟁이들전부 다 헛것을 믿고 있었네.

이딴 죽음을 주는 게 신이라고?

그럼씨발신은 존재하면 안 되지. 이딴 신이면 범죄자보다 못한 악신이지.

아니면씨발아예없는 거던가. 신이 인간을 만들었는가 인간이 신을 만들었는가 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의 짝퉁 샤넬 같은거였네! 개좆같은.

니체가 옳았어. 신은 죽었어. 신이 죽은 게 아니라 내가 죽은 거지 그리고 날 죽인 게 그 신이고 내가왜이렇게죽어야되는데무슨잘못을했는데이렇게죽어장난해뭔데시발씨발왜이딴식인데내가죽어좆같은죽음왜왜왜왜왜죽어씨발죽음분노죽음분노분노분노

***

A등급 요원 사망 확인.

[루미너스큐브] 실패.

[트리오] 실패.

페리쿨룸내부 등급 검토.

하위...중위...상위...최상위...

대상 에너지 폭주.

시스템 손상 7.81%.

SC (재앙) 등급으로 격상.

[이지스 시스템] 발동.

대상의 억압 작업 시작.

LB (파멸) 등급 확인 요청.

대상의 소멸을 유도할 프로토콜 승인을 요청합니다.

...

요청 거부 확인.

등급 재검토를 신청합니다.

요청 거부 확인.

소멸 프로토콜 승인 완료.

데우스허가 요청.

시스템 손상 14.05%

데우스허가 완료.

게이트 오픈.

EX등급 요원 레이나 투입.

소멸 프로토콜 [게헨나] 발동.

[부탁한다 레이나.]

***

...

화내서 미안해요.

몸도 안 움직이고 기억도엉망이고…. 안그래도 최근에 부모님이랑 통화하면서잔소리...가아니라 옳은 소리 들어서 화나서 그럴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아까 생각했던 대로등골 브레이커기는했죠.

1년 노력한 게 충분히 노력했다고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다 때려치운 건 그저 변명거리였을뿐이죠….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조금 더 악착같이 공부하고, 연습하고, 노력하고.

주변 사람들과 좀 더 연락하고 지내고, 친구들에게 더 잘 대해주고.

민우야. 그때 합격한 거 자랑하던 거기만질이라고하면서 화냈던 거 미안해. 사실 너무 부러워서 화냈던 거야. 그렇게 상처 줄 생각이아니었어….

아버지…. 여태까지절 먹여 살리시려고 허리 빠지도록 일하셨는데 제가 그렇게 대하면 안 됐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어머니….

왜 그랬을까요.

정말 왜 그랬을까요.

제가 그러려고 했던 게아닌데….

정말 진심으로 그러려 했던 게아닌데….

6살.

제가 처음으로 심한 몸살에 걸렸을 때 절 걱정해주시면서온종일옆에서 땀 닦아주시고, 죽 떠먹여주시고….

펄펄 끓는이마에 차가운 수건을 얹어주시며 괜찮을 거라며 손을 꼭 잡아주셨죠.

정말 힘들었던 순간에 어머니께서 잡아주신 그 손.

그 주름살을 기억합니다.

8살.

초등학교 입학식 날, 새로 사귄 친구들이랑 맛있는 거 나눠 먹으라며 쥐여주셨던 꼬깃꼬깃한 지폐 한 장.

처음으로 받아보는 큰돈에 욕심이 생긴 나머지 몰래 간식을 사 먹고 돌아가서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했던 그 날.

어머니는 분명 거짓말을 한 것을 아셨겠지만, 꾸중하지 않으시고 인자하게 한 장 더 챙겨주시며 내일 친구들이랑 꼭 사 먹으라며웃어주셨던 그 날.

지금 와서떠올리면 정말 힘들었던 시절이었는데 만원이나 어린 손에 쥐여주셨던 그 마음.

그 마음을 기억합니다.

12살.

학교에서 처음으로 수상했던 그 날 가져왔던 상장에 자랑스러워 하시면서 고기를 구워주셨던 기억.

그저 뛰어노는 것이 더 좋았던 그 나이에 바빠서 아무도 안 하려고 했던 웅변대회. 친구들에게 떠밀려 맡은 그 자리.

아이들은 관심 없고, 어른들은 그저 정해진 틀과 규칙에 따라 열었던 그 대회.

자랑스러운 아들에게 맛있는 저녁을 해주시겠다며 고기를 구워주셨던 그 냄새.

그 냄새를 기억합니다.

17살.

사춘기가 찾아와 신경질 부리고 반항하던 질풍노도의 시기.

키도 커지고 힘도 세지면서 어느덧 어머니를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내려봤던 그 시기.

학교에서 사고치고 돌아온 저를 혼내시던 어머니께 저는 처음으로 욕을 하고 손을 붙잡았죠.

어린 시절 고개를 꺾고 올려 봐야 했던 어머니는 어느덧 아들의 말에 상처를 받고, 아들이 붙잡은 손목조차 떨쳐내지 못하는 그런 관계가 되었습니다.

소리 지르며방문을 우악스럽게 닫고, 속으로, 마음으로, 입으로 어머니를욕하던 그 날밤, 저는 어머니의 눈물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넘을 수 없었던 천상의 존재는 그 날 인간으로 영락하였고, 어머니도 저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눈물을 기억합니다.

20살.

어느덧 성인이 되고, 대학교를 입학하고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울 수 있다는 사실에.

속박과 굴레로 나를 억눌러왔던 부모님의 손길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하며 행복감에 취해서 살아가던 그 시절.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고, 그 책임을 오롯이 스스로 지어야 한다는 사실은 모른 체.

책임은 회피하고, 쾌락을 추구하며 방종한 삶을 살아가던 그때.

새벽까지 마시고 비틀비틀 걸어간 자취방.

메슥거리는 속을 부여잡고 열었던 방은 그토록 시릴 수가 없었습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된다는 소리도,

속은괜찮으냐며등을 쓰다듬어 주는 걱정도,

푹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깔아둔 따스한 이부자리도.

그저 어질러진 옷가지와 구석에 쌓여있는 일회용 용기들과 퀴퀴한홀아비냄새만이 저를 맞아주었죠.

너무나도 외롭고 슬프고 절망하던 그 날.

꼬부라진 혀와 비틀어진 시야, 덜덜 떨리던 손가락으로 전화번호를 한땀 한땀 누르던 그 밤.

고요한 방에서 울리던 전화 소리.

당연히 외면하고.

당연히 거절하고.

당연히 무시할 것으로 생각하던그때.

한밤중에 걸린 전화에 깜짝 놀라시던 어머니의 첫 마디.

괜찮니?

그 세 음절에 들어있던 걱정, 불안함, 두려움, 위로, 따스함, 평안, 포근함.

어머니의 사랑.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께 사과하던 그 날의 기억을, 그날의 추억을.

저는 외면했습니다.

배신했습니다.

잊었습니다.

...

신님.

제가 무릎 꿇고 부탁하겠습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단 한 번만 기회를 주신다면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살겠습니다.

과거로 돌아가서비트코인부터사야지. 주식을 사서 성공해야지. 이런 욕심이 아닙니다.

제가 죽기 1분 전.

단 1분 전으로 돌려주세요.

정말 열심히, 바르게 살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성공해서 사회에서도 올바른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세상의 평화 같은 거창한 목표는 아니더라도, 주변에 보이는 부족한 이들이 있다면 그들을 위해서 살겠습니다.

친구를 위해 살겠습니다.

가족을 위하며 살겠습니다.

...

사실 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시겠죠.

모든 것을아신다면, 지금 제가 간직한 이 마음 또한 아시겠죠.

모든 것을 다 포기해도 됩니다.

단 한 가지.

단 하나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어머니께진실한제 마음을, 한 마디를 건넬 수 있도록 해주세요.

제발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만기회를 주세요.

■■■, ■■■■■. ■■■■■.

"■■■ 프로토콜 작동."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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