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6화 〉 15.5. 좋아하지만 할 수 있다고는 안 했다(5)
* * *
작은 몸으로 나를 깔아뭉갠 화린이 내 입 안을 유린해 들어갔다.
“하으읍……!”
혀가 닿자마자 느낀 건 의외로 길고 부드럽다는 것.
그러나 성숙한 혀의 형태와 달리 마주하는 움직임은 그저 본능과 욕망에 충실하기만 할 뿐.
앞서 수많은 여자들과 나누었던 능숙한 느낌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허나 오히려 능숙하지 못하다는 점이 나로서는 기쁘게 느껴졌다.
처음이라는 게 확 느껴졌으니까.
그저 무작정 우겨넣을 뿐인 거친 혀놀림을 나는 잠시 가만히 즐겼다.
“으으응…….”
그야말로 저돌적이기 그지없는, 그저 본능만을 추구해 거칠게 들어오는 화린의 혀.
이런 상황에서 나까지 무작정 혀를 섞으면 괴롭기만 할 뿐이다.
나도 슬슬 템포를 맞춰줘야겠지.
나는 급하게 혀를 얽혀오는 움직임에 반하지 않고자 부드럽게 움직임을 유도했다.
“츄르릅, 하읍…….”
그런 내 움직임에서 느낀 바가 있었던 걸까.
혀가 얽히고설킬수록 화린의 움직임도 조금 차분해진 느낌이 들었다.
“하읏, 흐읍……. 츄릅, 응하앗…….”
짐승 같던 격렬한 움직임은 내 혀놀림에 맞춰 점차 능숙하게 변해간다.
살짝 여유가 생겼는지 중간 입을 떼면서 숨을 고르기도 하고.
반면 나를 깔아뭉개고 있는 화린의 양 팔은 내 머리를 꽉 쥔 채다
마치 내가 도망가지 못하게 묶어두려는 것 마냥.
“흐읏……. 츄릅, 으응…….”
흥분감에 야릇한 콧김을 내뿜던 화린의 숨소리도 점차 안정되기 시작했다.
“…….”
그렇게 서로 딥키스를 즐기는 순간 마주치는 시선.
거기에는 욕망에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날 보는 화린의 모습이 있었다.
나는 그런 화린을 향해 싱긋 눈웃음을 지어 주었다.
“읏……!”
그 순간 혀를 놀리는 것도 잊은 채 눈꺼풀이 바르르 떨리는 화린.
슬슬 때가 됐다고 생각한 내가 슬그머니 고개를 뒤로 살짝 젖혔다.
신호를 깨달은 화린이 슬그머니 잡고 있던 손의 힘을 풀었다.
“후아……!”
짧고 굵은 딥키스를 마친 화린이 숨을 크게 내쉬며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맞닿은 입술이 떨어지면서 침이 끈적하게 선을 잇다가 내 턱 위로 뚝 떨어졌다.
이 장면은 진짜 언제 봐도 개 꼴리네.
“후…….”
나도 함께 숨을 고르며 화린의 기색을 살폈다.
“하아, 하아…….”
함께 숨을 고르며 우리는 가만히 서로의 눈빛을 바라보았다.
상기된 얼굴로 숨을 몰아쉬는 화린의 얼굴은 참으로 사랑스럽기 그지 없는 모습이었다.
“하아아……. 이게, 어른의 키스…….”
숨을 고르며 멍하니 중얼거리던 것도 잠시.
곧이어 눈빛에서 핑크빛 기류가 사라진 화린이 아쉬운 기색으로 입맛을 다셨다.
그러고는 슬그머니 내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어, 어땠어요?”
“뭐, 처음치곤 나쁘지 않네.”
“좋았어요?”
“응.”
“히힛.”
적당히 인사치레로 말을 했을 뿐인데도 좋다고 입가가 풀어지는 화린.
귀여운 모습에 나도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앞으로 나쁜 말 하는 입은 이렇게 막아버릴 거예요.“
”나야 나쁠 거 없지.“
”그러면……. 좀 더 할래요……?“
”그래, 그래.“
작게 웃으며 말하자 다시 한 번 얼굴을 발그레 붉히는 화린.
곧이어 내 양 볼을 잡은 화린이 다시 고개를 가져다 댔다.
”흣, 오빠앗……. 하읍…….“
곧이어 입술이 닿는 감촉과 함께 화린이 천천히 혀를 집어넣었다.
”하읏……. 츄릅…….“
앞서 급작스럽게 들이댔던 것과는 다르게 훨씬 조심스러운 움직임.
은근슬쩍 눈빛을 피했던 이전과 다르게 나와 눈이 마주치자 화린도 눈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나는 이 정도로 만족 못 한단 말이지.
야릇하게 타액을 맛보는 화린을 보며 나는 슬그머니 손을 움직였다.
”흐으응?!“
위쪽 구멍이 이렇게 열일 하는데 아래쪽 구멍도 일 좀 해야지.
앙증맞은 보지에 클리토리스에 손가락을 댄 순간 맞닿은 화린의 신체가 움찔 떨리는 게 느껴진다.
당황한 표정을 짓는 화린이었지만 그렇다고 혀를 빼는 일은 없었다.
꿈틀거리는 화린의 혀를 맛보며 나는 조금씩 손가락을 잔망스레 움직였다.
찔걱, 찔걱……!
”읍! 으으읍!“
손가락으로 부풀기 시작한 클리토리스를 자극할 때마다 거칠어지는 숨소리.
그나마 보여주던 여유로웠던 화린의 표정이 다시 몽롱하게 변해갔다.
움찔거리며 허리를 비트는 화린의 반응을 즐기며 나는 계속해서 손가락을 움직였다.
”흐으으으읍! 푸하앗!“
결국 입술을 떼고 숨을 크게 내쉬는 화린.
입술을 떼자마자 야릇하고 거친 숨결이 내 콧잔등을 마구 간지럽혔다.
”하읏, 오, 오빠앗!“
결국 한계에 달한 화린이 몸을 떨며 소리쳤다.
찌이이이익!
”하으으응!“
두 번째 분수와 함께 허리를 세운 화린이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헤롱거리며 절정감을 맛보는 화린의 모습에 슬쩍 상반신을 일으켜 부드럽게 안았다.
그런 내 포옹에 호응하듯 화린도 내 등을 감싸 안았다.
”흐으으읏…….“
”어때? 좋았어?“
”하읏, 가만히, 있는다면서…….“
”미안. 참으려고 해도 참을 수가 없어서.“
”거짓말쟁이…….“
원망스러운 얼굴로 날 보던 것도 잠시.
고개까지 내 품에 쏙 안겨 얼굴을 숨기는 화린.
”큭큭.“
눈조차 마주치지 못하고 푹 숙인 화린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얘는 어떻게 이렇게 하는 짓이 하나하나 다 귀엽냐.
“야,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 했잖아. 그런데 벌써 두 번이나 가면 어떡해?”
“이익……!”
얼굴을 들지 못하는 화린을 향해 장난스레 말하자 고개를 홱 드는 화린.
그러고는 억울하다는 듯 빽 소리쳤다.
“오빠 때문이잖아요……!”
아니, 나도 자꾸 장난 안 쳐야지 생각은 하는데 말이지.
그런데 자꾸 귀엽게 구니까 나도 모르게 손이 가버리는 걸 어떡하냐.
거의 새X깡이여.
“으으, 정말……!”
부들부들 몸을 떨던 화린이 돌연 내 품에서 벗어나더니 내 가슴팍을 팍 밀쳤다.
침대에 쓰러진 나를 내려다보며 화린이 척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각오해요! 이번엔 오빠도 정신 못 차리게 만들어 줄 거니까!”
당찬 선언과 함께 화린이 내 가슴을 향해 달려들었다.
뭐, 그래봤자 꼬맹이가 얼마나 한다고…….
”허윽!“
그렇게 여유만만하게 있던 것도 찰나.
급작스러운 쾌감에 순간적으로 신음이 튀어나왔다.
내 가슴팍에 달려든 화린이 예고도 없이 내 젖꼭지를 핥기 시작한 것이다.
아니, 얘가 내 젖꼭지 예민한 건 어떻게 알고?
츄르릅─!
”흐윽……!“
당황한 나를 뒤로 한 채 화린이 바짝 튀어나온 내 돌기를 요리조리 핥아댔다.
별다른 테크닉은 없는, 그저 혀끝을 이용해 무식하게 간지럽히는 수준.
하지만 워낙 예민한 터라 그 정도 감각만으로도 전신의 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다.
”흐흐.“
처음으로 빈틈을 내보여서일까.
젖꼭지를 핥으며 나를 올려다보는 화린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만족스러워 보였다.
기쁜 듯 내 표정을 감상하며 화린이 더욱 열심히 젖꼭지를 애무해 나가기 시작했다.
”오하오 이거언 모 어히게찌?“
”아니, 뭐라는 건지 모르겠……. 흐윽!“
말을 잇기도 전에 아랫도리를 살살 어루만지는 화린의 손길.
계속해서 내 젖꼭지를 괴롭히면서 어느새 화린은 한계까지 팽창한 내 자지를 문지르고 있었다.
방금까지 내가 했던 짓을 그대로 되돌려주네.
”야, 잠깐……. 나, 나온……!“
급작스럽게 몰려오는 쾌감에 내가 신호를 보내는 순간.
”힛.“
”큭!“
피식 웃은 화린이 애무를 멈추고는 고개를 홱 뗐다.
그와 함께 자지를 비비던 손길도 멈춘 상태.
와, 치사하게 좀 놀렸다고 똑같이 구네.
”당하는 입장이 되니 어때요, 오빠?“
”야, 너 진짜…….“
안달이 난 내 상태를 보며 화린이 씩 웃었다.
악마의 미소를 지으며 날 내려다보는 화린을 보며, 나는 당장이라도 덮치고 싶은 것을 꾹 억눌러야 했다.
와, 진짜 악마다…….
”안 움직인다면서 나 괴롭힌 벌이에요.“
”솔직히 너도 좋았으면서 너무하는 거 아니냐……?“
”그렇게 말하면 안 될 텐데요?“
”야, 적어도 난 괴롭게는 안 했다고…….“
“제 여자로서의 자존심이 괴로웠다고요.”
아니, 그렇게 나오면 나도 할 말이 궁해지는데…….
“내가 잘못했으니까 제대로 해 주면 안 될까?”
“흠, 아직 반성 안 한 거 같은데.”
“반성했다. 진짜로.”
“뭐, 뭘 정색까지 하면서 대답하고 그래요.”
“실제로 진지하거든.”
당장이라도 이 건방진 태도를 자지로 혼내주고 싶지만…….
뱉은 말이 있으니 참는 수밖에.
하, 그래도 슬슬 한계인데…….
“흐응……. 반응은 마음에 안 들지만.”
완전히 굳어 있는 내 모습이 슬슬 효과를 발한 것일까.
그제서야 화린이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뭐, 좋아요. 저도 참고 있는 건 마찬가지니까.”
그리 말한 화린이 잔뜩 발기한 내 자지를 움켜쥔 채 보지를 갔다댔다.
“후우…….”
양 허벅지를 벌려 스쿼트 자세를 취한 채 작게 심호흡을 하는 화린.
크기가 워낙에 크다 보니 화린도 꽤 긴장한 듯했다.
“이. 이게 박히는 거구나…….”
“야, 빨리 좀.”
“보, 보채지 마요.”
그렇게 긴장된 표정으로 내 자지를 노려보던 것도 잠시.
꿀꺽.
작게 침을 삼키는 소리와 함께 화린의 몸이 점차 아래로 내려왔다.
끈적하게 젖어있던 화린의 보지가 조금씩 내 자지를 삼켰다.
찔꺼억…….
“힉……!”
이미 흥건하게 애액이 젖어 있음에도, 이제 막 고등학생을 벗어난 화린의 보지는 내 것을 꽉 조여들고 있었다.
“하으으윽!”
조금씩 안쪽으로 자지가 들어갈 때마다 강해지는 신음 소리.
허나 그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건 고통이 아닌 쾌락에 가까웠다.
애초에 딜도로 자위도 한다고 했으니 처음이라도 크게 아프지는 않겠지.
거기에 미리 풀어두기도 했고.
문제는 화린 쪽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안달이 나서 이미 쌀 거 같으니까.
“조, 조금만 더……. 하으읏…….”
“야, 잠깐……!”
“으, 조금만 더어…….”
찔거억, 찔거억…….
아직도 내 것을 채 삼키지 못하며 질벽으로 긁어대는 화린의 움직임.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하고 안달 나는 그녀의 움직임은 외려 내게 더욱 사정을 부추길 따름이었다.
결국 참지 못한 내가 신호를 보냈다.
“스, 슬슬 나온다!”
“어?!”
아직 완전히 자지를 집어넣지도 못한 상황에서 신호를 보내자 화린이 당황해서 허둥지둥하기 시작했다.
“자, 잠깐만요!”
“크으윽!”
아니, 거기서 허리를 비틀면……!
“꺅?!”
뷰르르르릇!
결국 참지 못한 내 자지에서 정액이 내뿜어지는 게 느껴진다.
콘돔을 꼈음에도 느껴지는 압박감에 화린도 놀랐는지 허리를 계속해서 비틀어댔다.
“허으윽……!”
“오, 오빠?! 하윽! 아, 안에 닿아서……!”
사정 중인 내 꿈틀거림에서 빠져나오고자 더욱 허리를 비트는 화린.
그 순진무구한 행동에 머릿속이 하얘졌다.
와, 아무것도 모르는 애가 이러니까 더 미치겠네.
제발, 싸고 있을 땐 가만히 있어 달라고……!
찰나에 불과한 사정 시간이, 그 순간 내게는 마치 영겁과도 느껴졌다.
“후우우…….”
그렇게 겨우 정신을 차린 내가 눈을 뜬 순간.
“오, 오빠……?”
눈앞에는 어느덧 박혀있던 자지를 빼낸 화린이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모습이 보였다.
얘는 처음이라면서 어떻게 이렇게 사람을 안달나게 하는 거야……?
오히려 처음이라서 그런 건가……?
“괜찮아요? 내, 내가 너무 심했나?”
단순히 기분이 좋아서 갔을 뿐인 나를, 불안한 표정으로 보며 내 기색을 살피는 화린.
그 순진무구한 태도에 나는 힘 없이 미소를 지었다.
“아니……. 너무 기분 좋아서 그래…….”
“네, 네?”
“네가 너무 잘 해서 그렇다고…….”
“…….”
내 대답을 듣는 순간 멍한 표정을 짓는 것도 잠시.
곧이어 화린의 입가가 씰룩씰룩 떨리기 시작했다.
“내, 내가 오빠를…….”
허나 그 미소가 점차 불길한 미소로 느껴지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흐, 흐히히…….”
욕망에 가득 찬 얼굴로 웃는 화린을 나는 섬뜩한 기분으로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화린이 얘 그 주화연 동생인데…….
설마 성욕도 그 언니랑 비슷한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