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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5화 〉 15.5. 좋아하지만 할 수 있다고는 안 했다(4) (135/152)

〈 135화 〉 15.5. 좋아하지만 할 수 있다고는 안 했다(4)

* * *

“와아…….”

내가 시원하게 싸지르고 정신을 추스르는 사이에도 화린은 계속해서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다.

얘는 언제까지 이러고 있는 거야.

보다 못한 나는 결국 입을 열었다.

“화린아, 슬슬 내 자……. 고추 좀 놔 줄래?”

“아, 네.”

여전히 내 자지를 붙잡고 있던 화린이 그제야 손을 놓고 나를 바라보았다.

나를 바라보는 화린의 표정에는 일종의 경탄마저 엿보였다.

“오빠 진짜 많이 싸네요…….”

“뭐, 내가 좀 쌔서.”

“야동에서도 이렇게 많이 싸는 남자는 못 봤는데.”

거기까지 말한 화린이 갑자기 가지미 눈을 뜬 채 나를 바라보았다.

“더 할 수 있겠어요, 오빠?”

얘 설마…….

이거 좀 뽑았다고 내가 못할 거라고 생각하나?

나는 그런 화린의 의심을 종식시키고자 의기양양하게 입을 열었다.

“당연하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끝내겠어?”

“그래요? 이렇게 쌌는데도요?”

“이 정도로 안 쌔면 애초에 여자 그렇게 많이 만나지도 못하지.”

“으음……. 그걸 다행이라고 해야 될지 아니라고 해야 될지…….”

미묘한 표정을 짓는 화린을 보며 나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다행은 무슨.

내가 이 세계 남자들 마냥 한두 번 싸면 끝나는 줄 아나 보지?

나중에 그만 하라고 앙앙거려도 안 봐줄 줄 알아라.

“근데 오빠.”

내심 오늘 밤을 거칠게 불태울 생각을 하는 사이 화린이 다시 바닥으로 시선을 돌렸다.

정액 투성이가 된 바닥에 시선을 고정하며 화린이 말했다.

“저거 청소는 어떻게 하려고요?”

아.

그건 생각 못 했는데.

“내일의 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는 걸로 하자.”

“그걸로 납득이 돼요?”

“……아니.”

“킥킥.”

끙끙거리는 내 꼴이 퍽 우스웠는지 장난스럽게 웃는 화린.

얘도 은근히 사람 놀리는 거 좋아한다니까.

짧게 웃은 화린이 자신의 곧이어 정액이 잔뜩 묻은 자신의 손바닥을 쫙 펼쳤다.

갑자기 뭘 하는 거지.

의아해진 나는 가만히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냠.”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손을 응시하던 화린이 거침없이 혀를 가져다 댔다.

뭐야, 그걸 그렇게 먹어보고 싶었던 건가?

그보다 저러면 나중에 딥키스할 때 내 정액 맛 나는 거 아냐?

그건 좀 싫은데…….

“그걸 굳이 왜 먹냐.”

괜히 껄끄러워진 기분에 나도 모르게 살짝 목소리가 퉁명해진다.

허나 화린은 다행히 내 기분을 눈치 채지 못했는지 태연스레 대꾸했다.

“그냥 맛이 궁금해서요. 으음……. 생각보다 되게 비리네.”

“그럼 뭐, 설마 달콤하기라도 하겠어?”

“야동에서는 막 맛있다는 듯이 잘만 먹던데요.”

“너 야동 되게 많이 보는구나.”

“윽! 그, 그런 건 아니고!”

순간적으로 아차, 하는 표정도 잠시.

“됐으니까 오빠는 이제 눕기나 해요!”

얼버무리려는 듯 내 허리를 꽉 끌어안은 화린이 강제로 나를 침대에 눕히고자 했다.

딱히 놀리려고 물은 건 아니었는데.

“예이, 예이.”

능청스레 대꾸한 내가 요구에 맞춰 다시 침대에 벌렁 드러누웠다.

“…….”

막상 눕혔는데 뭘 해야 되는지는 잘 모르는 걸까.

꿈틀거리며 내 위로 올라탄 화린이 어찌할 줄 모른 채 가만히 나를 바라보았다.

역시 이런 모습은 풋풋해서 좋네.

귀엽기도 하고.

“누웠는데 다음은?”

빙긋 웃으며 묻는 내 모습이 얄미운지 화린의 눈썹이 꿈틀 떨렸다.

“가만히 좀 있어 봐요. 생각 중이니까.”

“무슨 생각을 해? 그냥 본능대로 하면 되는 거지.”

“말했잖아요. 저만 좋을 대로 하고 싶은 게 아니라고.”

흠, 그러니까 나도 같이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이건가.

이런 건 의외로 마음이 잘 맞네.

사실 내 입장에선 오히려 여자가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오는 것도 꽤 꼴리는데 말이지.

“그, 그러면 다음은……. 넣을게요.”

한참을 고민하던 화린이 비장한 얼굴로 말했다.

바로 들어가는 건가.

뭐, 그것도 나쁘진 않지.

“그래.”

“후우…….”

긴장된 표정으로 보지를 맞추는 화린을 나는 손 베개를 한 채로 즐겁게 바라보았다.

길고 길었던 본방이 드디어 시작되는 건가.

아, 그 전에 확인할 건 확인해야지.

“잠깐만.”

“네?”

“너 피임약 안 먹을 거 아냐.”

“아…….”

막 자지를 끼우려던 화린이 내 말에 한 방 먹었다는 표정으로 그대로 굳었다.

반응 보니까 안 먹는 게 확실하네.

하긴 어제까지만 해도 고등학생이었던 애니 딱히 피임약을 챙겨먹거나 하진 않겠지.

참고로 이 세계의 여성들은 성인이 되는 순간 곧바로 피임약을 상시 복용한다.

이 세계 여자들은 남자를 자신의 질 안에 싸게 하는 걸 일종의 훈장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성병이나 임신 문제도 있지만.

아무튼 이 세상에서 남자가 여자 안에 정액을 싸지르는 건, 여자 입장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처녀─여기서는 아다라는 의미가 더 적합할지도─를 떼는 거라고 보면 된다.

애초에 이 세계 여자들 99퍼센트는 처녀막 따위는 없기도 하고.

섹파들과 몇 번이고 얘기를 나누긴 했다만 사실 이 부분은 아직도 잘 이해가 안 간다.

섹스를 해도 남자가 안에 싸지 않으면 제대로 해냈다는 느낌이 안 든다나 뭐라나.

남자의 질싸 유무에 따라 여성의 아다가 결정된다니, 작가님도 설정 한 번 참 희한하게 꼬았어.

“이건 끼고 해야지.”

“…….”

협탁에 둔 콘돔을 꺼내 흔들자 뚱하게 콘돔을 노려보는 화린.

표정을 보아하니 콘돔을 껴야 한다는 상황이 어지간히도 마음에 안 드나 보다.

“아니이~.”

한동안 말도 없이 콘돔을 응시하던 화린이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오빠아……. 그냥 안 끼고 하면 안 돼요?”

애가 큰일 날 소릴 하네.

황당해 하는 내 표정을 본 화린이 재빠르게 변명거리를 쏟아냈다.

“아니, 그치만……. 안에 싼다고 꼭 임신하란 법도 없잖아요. 임신이라는 거 그렇게 쉽게 되는 거 아니라던데.”

“애 생기고 그런 소리 해 봤자 늦는다, 너.”

“한 번 정도는 괜찮잖아요, 네? 설마 한 번 쌌다고 임신하겠어요?”

“임신도 임신이고, 만약에 내가 성병이라도 있으면 어쩌려고?”

“네?! 오빠 설마……?”

“만약에, 만약에.”

“하지만 없잖아요. ……없는 거 맞죠? 생각해보니 오빠 여자들 한 둘이랑 잔 것도 아니고.”

“없다. 맹세코.”

곧바로 의심스러워지는 화린의 표정에 내가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에이씨, 애 앞에서 괜한 소릴 해 가지고.

“아무튼 콘돔은 무조건 끼고 할 거야.”

“아 왜요오~. 오늘은 마음대로 하라면서~.”

“그래도 이건 안 돼.”

“씨…….”

연이어 거부하는 내 모습에 오기가 생긴 것일까.

입술을 쭉 내민 화린이 갑자기 빽 소리쳤다.

“언니랑 할 때는 안 끼고 했을 거면서!”

“그거랑 이거랑 같냐?”

와, 이젠 아예 자기 언니까지 들먹이는 거 보소.

어지간히도 생으로 하고 싶나 보네.

하지만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너희 언니는 피임약 꾸준히 먹으니까 상관없지.”

여전히 불만어린 화린을 향해 나는 가볍게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그러니까 앞으론 피임약 잘 먹고 있어.”

뭐, 이 세상에서 피임약은 원래 세계랑 다르게 부작용도 거의 없다고 했으니까.

오늘만 날도 아닌데 다음에 즐기면 되는 거지.

“쳇……. 알았어요.”

재차 거부감을 표하는 내 반응에 결국 화린도 더 이상 우기지 않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뭐, 표정에는 여전히 일말의 아쉬움이 깃들어 있었지만.

“그럼 제가 씌워줄게요.”

“그래.”

화린의 말에 나는 들고 있던 콘돔을 건네주었다.

곧바로 포장을 뜯은 화린이 콘돔을 정확하게 내 자지에 끼웠다.

뭐야, 생각보다 너무 능숙한데?

못 끼우면 은근히 놀리면서 약 올릴 생각이었는데.

아니지, 막상 또 잘 끼우면 잘 끼우는 데로 놀리면 되겠네.

“잘 끼우네?”

순식간에 내 자지에 콘돔을 끼운 화린을 향해 씩 웃었다.

허나 그런 내 모습에 도리어 화린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도 이 정도는 할 줄 알아요.”

또 자존심이 상했는지 화린이 입술을 삐죽였다.

음, 이제 그만 놀릴까.

이렇게 놀리면 진짜 삐지겠네.

생각해보니 전에 여행 갔을 때 콘돔 방향도 제대로 못 맞췄던 걔도 지적하니까 얼굴이 벌개졌었지.

앞으로는 적당히 분위기 봐 가면서 놀려야겠다.

“오빠 저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에요?

”아니, 딱히 그런 건 아닌데.“

”진짜……. 콘돔 씌우는 정도는 학교 성교육 시간에 다 배워요.”

“엥?”

학교에서 자지에 콘돔 씌우는 걸 배운다고?

“요즘은 학교에서 이런 것도 배워?”

“당연하죠. 실제 모형에 끼워보고 다 해요. 여성용 콘돔 같은 것도 있고.”

어……. 진짜로 끼우는구나…….

내가 학교 다닐 때랑 확실히 다르긴 다르네.

하긴 생각해보면 그렇게 제대로 배워놓는 게 맞긴 한 거 같다.

그러면 나중에 괜히 사고 치거나 하지도 않을 테고.

……그러고 보니 화린이 얘, 방금 전에 그 사고 대놓고 치려고 하지 않았나?

“후후.”

사고를 치려던 그 당사자가 콘돔을 씌운 내 자지를 보며 음흉하게 웃는 모습이라…….

꼴리면서도 무서운데 이거.

설마 나중에 은근슬쩍 벗기는 건 아니겠지……?

“그럼……. 이제 진짜 할게요.”

내가 불안한 생각을 하는 이어가는 사이 화린이 다시 내 품으로 꼬물꼬물 다가왔다.

“그래.”

그런 화린의 행동에 맞추고자 나는 다시 한 번 침대에 몸을 뉘였다,

“흐으…….”

슬그머니 내 몸 위로 올라탄 화린이 내 자지를 쥐고는 자신의 보지에 맞추었다.

이후로는 방금 전 했던 행동의 반복.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듯, 화린은 슬쩍 슬쩍 보지에 내 귀두를 문대며 살살 애만 태우고 있었다.

“하으읏…….”

하지만 점차 달뜨는 목소리는 화린도 미처 숨길 수가 없나 보다.

이미 한창 젖어 있던 그녀의 비부에서는 몇 번의 자극만으로도 씹물이 줄줄 새어나오고 있었다.

뚝, 뚝.

적당하게 살집이 잡힌 허벅지를 따라 흘러내리던 씹물이 곧이어 콘돔을 씌운 내 자지 위로 떨어져 내렸다.

그 미묘한 자극에 한창 발기를 한 내 자지도 그만 박아달라는 듯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와, 이렇게 하니까 진짜 안달나네.

“화린아, 이제 그만 좀…….”

“넣고 싶어요, 오빠……?”

“허…….”

살짝 눈이 풀렸으면서도 실실 웃으며 말하는 화린의 모습에 절로 헛웃음이 나왔다.

이게 지도 느끼고 있으면서?

“흐으읏…….”

다행스럽게도 내가 재차 부탁할 필요도 없이 화린의 몸이 점차 아래로 내려왔다.

안달 나게 하는 척 하더니 결국은 자기가 못 참는구만.

결국 참지 못한 화린이 그대로 내 자지를 쑥 집어넣었다.

찌거억─.

“큭……!”

“하으읏!”

생각 이상으로 쪼이는 감각에 나도 모르게 신음이 새어나왔다.

와, 어려서 그런지 쪼임이 장난이 아니네.

이 정도면 기분이 좋은 게 아니라 살짝 아플 정도인데.

심지어 그렇게 푹 젖어 있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쪼인다는 게 무서울 지경이다.

“하아, 흐으으, 들어갔, 다아…….”

반면 거대한 자지를 집어넣은 화린에게서는 일말의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고대하고 있었던 것을 받아들이는 듯, 그녀가 보여주는 표정은 오히려 희열에 가까웠다.

“하으응, 드디어 오빠가 내 안에…….”

안쪽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을 즐기듯, 화린의 야릇한 얼굴에서 점차 미소가 새겨졌다.

“오빠 꺼, 엄청 크네에……. 평소에 쓰던 딜도보다 훨씬 따뜻하고…….”

“……너 딜도도 써?”

“여자라면 그 정도는 다, 쓴다고요…….”

황홀한 표정을 한 채 충격적인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화린.

음……. 그냥 더 생각하지 말자.

이 이상 이해하려고 하면 머리가 터질 거 같으니까.

“후아아……. 생각보다 훨씬 좋은 느낌……. 이게 남자의 몸이구나…….”

나를 받아들였던 것이 얼마나 기쁜지 황홀한 얼굴로 아무렇게나 중얼거리는 화린.

그런 화린을 보던 내가 물었다.

“그래서 처음 맛보는 자지의 소감은 어때?”

“윽!”

내 질문에 작게 신음을 흘린 화린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갑자기 왜 이래?

“뭐야? 왜?”

“오, 오빠앗……!”

“어?”

“지, 지금 민감한데, 그렇게 야한 단어, 말하지 마요……!”

“자지?”

“하으윽!”

자지라는 말을 할 때마다 꽉 조여오는 질 내부,

“힉, 히으윽……!”

어느덧 입술까지 깨물며 참고 있는 화린을 보며 나는 순간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아니, 지금 안에 다 박아놓고 한다는 게 그런 말이야?

지금 훨씬 야한 거 하고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계속 고추니 뭐니 하면 진짜 고추 안 설 거 같은데…….

일단은 이 부분부터 좀 어떻게 쇼부를 쳐야겠네.

“저기, 화린아.”

나는 자지에 박혀 꼼짝도 못하는 화린을 향해 입을 열었다.

“계속 고추라고 부르면 나도 어색하다고. 그냥 자지라고 부르…….”

“흑!”

“화, 화린아?”

“하읏, 오빠아아앗! 안돼앳!”

“어, 어?”

“흐아아아아아앙!”

찌이이익─!

안쪽에서 물이 새어나오는 느낌과 함께, 성대하게 분수를 내뿜는 화린.

나는 그런 화린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설마 얘, 야한 말 그만 하라고 한 이유가…….

“헤윽, 하으으으…….”

겨우 절정을 멈춘 화린의 몸이 축 늘어지더니 내 위로 톡 떨어졌다.

나는 가슴에 안겨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화린을 향해 물었다.

“야, 너 설마……. 야한 말 듣는 것만으로도…….”

“후으으…….”

내 말에 점차 숨을 고르던 화린이 고개를 홱 들었다.

“그걸 이제 알았어요……?”

화린이 부끄러움과 분노가 공존하는 얼굴로 나를 찌릿 노려보았다.

그 표정을 보면서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야한 말만 들어도 살짝 가버려서…….

그래서 말하지 말라고 한 거였구나…….

“으, 진짜 바보 오빠…….”

민망한 표정으로 내 가슴을 툭툭 친 화린이 문득 내게 조금씩 얼굴을 가져다 댔다.

점차 다가오던 화린의 얼굴은 어느새 손가락 한 마디도 채 떨어지지 않을 만큼 다가와 있었다.

억울한 표정으로 날 계속 째려보던 화린이 조그마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계속 그렇게 말 안 들을 거면…….”

“뭐 어떡하게?”

“어떡하긴, 이렇게…….”

허나 그 얌전했던 모습도 잠시.

“콱 막아버려야죠!”

씩 웃은 화린이 그대로 입술을 갖다 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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