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4화 〉 15.5. 좋아하지만 할 수 있다고는 안 했다(3)
* * *
처음 나를 덮쳤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가 된 상황.
나는 내 아래에 쓰러진 화린의 가슴을 거침없이 주물렀다.
“하읏, 가, 가슴만 그렇게 만지면……!”
쪼물쪼물 귀여운 가슴을 문지르자 화린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나왔다.
“히익!”
꼭지를 손가락으로 꼬집으니 화린이 한층 강하게 신음을 내뱉었다.
가슴만 만졌을 뿐인데도 엄청 민감하네.
“흣, 흐으읏!”
“엄청 느끼는 얼굴이네.”
“하으윽……!”
내 말에도 대꾸하지 못한 채 화린이 쾌락에 빠진 표정으로 헤롱거렸다.
마음대로 한다고 할 때는 언제고 막상 당하는 입장이 되니 한 마디도 못하네.
뭐, 가끔이야 당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만…….
나로서는 역시 이렇게 마구잡이로 박아주는 게 더 취향이란 말이지.
쪼물쪼물 만지던 가슴에서 손을 뗀 나는 곧바로 아래쪽으로 손을 움직였다.
“힉!”
슬그머니 가슴에서 말랑거리는 복부로.
그 다음에는 애액이 물씬 나오고 있는 보지로.
찔걱─.
“하으윽!”
클리토리스를 어루만지는 내 손놀림에 화린의 신음이 한층 야릇해졌다.
“하읏, 오, 빠앗……!”
“받는 입장도 나쁘지 않지?”
“흐으읏…….”
내 말에 미처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며 신음을 흘리는 화린.
그래도 자존심은 있다 이건가.
그렇다면 그 자존심, 오늘 내가 박살내 주지.
찔걱찔걱!
나는 보지 위로 깔짝이던 손가락을 더욱 빠르게 놀렸다.
“하아앙!”
한층 강해진 움직임에 화린이 눈을 부릅떴다.
“흐앗, 하아앗! 오빠앗! 학!”
“감도가 엄청 좋네.”
“잠, 까안! 히윽! 너, 너무 쌔서엇!”
어느덧 내 팔뚝을 꽉 붙잡은 채 애절하게 요구하는 화린.
급작스런 쾌락에 놀랐는지 입을 헤 벌린 화린의 입에서 침이 뚝 떨어졌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나는 계속해서 검지와 중지로 계속해서 화린의 앙증맞은 보지를 쑤셨다.
찔걱찔걱찔걱!
“히앙! 흐아아앙!”
“어때, 기분 좋아?”
“오빠앗, 힉! 잠깐, 히윽! 흐아앙”
절박한 표정으로 날 보던 화린의 눈가로 눈물이 뚝 떨어졌다.
“이, 이런 거 몰라앗! 호, 혼자 하는 거랑, 너무 달라서엇! 히익! 너, 너무 기분 좋아서, 죽어버려엇!”
완전히 망가진 얼굴로 아무렇게나 소리치는 화린을 나는 내심 즐거운 기분으로 바라보았다.
고작 손가락 넣은 것만으로도 이렇게 느낄 줄은 몰랐네.
이거 나중에 자지 박으면 말 그대로 꼼짝도 못하겠는데.
“힉, 거, 거기잇!”
열심히 손가락을 놀리고 있자니 순간적으로 내 손가락을 꽉 조이는 질벽.
마치 그 곳을 더 자극해 달라는 듯, 꿈틀거리며 내 손가락을 더욱 자극해 왔다.
흠, 여기가 지스팟인가.
“힉?! 흐아아아앙!”
조심스럽게 질 안을 삭 긁어주니 허리를 비트는 화린.
계속되는 자극에 슬슬 한계가 온 것인지 화린의 허리가 조금씩 들썩였다.
엉덩이를 든 채 쾌락에 열중하는 화린을 보며 나는 마지막으로 스퍼트를 올렸다.
찔걱찔걱찔걱찔걱!
“하악! 아, 안돼앳! 먼저 가면 안 되는데엣!”
한창 느끼는 와중에도 그리 말하는 화린의 말에 순간 조금 황당한 기분이 들었다.
설마 얘는 여기까지 와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건가.
“걱정하지 마.”
손가락을 놀리며 나는 차분한 어조로 화린에게 말했다.
“오늘 밤이 어떻게 끝나든 너는 계속 볼 거니까. 적어도 네가 먼저 헤어지지 않는 한은.”
“그, 그럴 리가 없잖아요! 히윽! 오, 오빠앗! 거, 거기잇! 자극이 너무 강해서엇!”
“괜찮아. 나한테 맡겨.”
“가, 가요옷! 가버려어어엇!”
결국 절정에 달한 화린이 조수를 내뿜었다.
찌이이익─!
“히아아아아앙!”
손가락을 뽑기 무섭게 뿜어져 나오는 애액에 순식간에 젖어버리는 이불.
그런 화린의 분수쇼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와…….”
얘도 지 언니 마냥 물 엄청 많네…….
설마 이런 것도 유전이 되나?
“힉, 히으으윽……!”
허리를 들썩이며 애액을 내뿜기를 얼마, 결국 절정을 마친 화린의 하반신이 침대에 털썩 내려왔다.
헤롱거리는 표정으로 축 늘어진 화린의 몸이 움찔움찔 떨리는 게 보였다.
“흐아아아아…….”
나는 한껏 절정의 여운에 빠진 화린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정신을 차리길 기다렸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화린이 슬그머니 몸을 일으켰다.
“으, 으으…….”
나와 눈이 마주친 화린이 새빨개진 얼굴로 눈을 가렸다.
내 앞에서 가버린 게 그렇게 부끄러웠던 건가.
부끄러움에 말을 열지 못하는 화린을 대신해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때, 처음 받아본 애무는?”
“그, 그런 게 아니라…….”
“응? 그럼 뭔데?”
“저만 가버려서……. 여자인데 한심하게 리드 당하기만 하고…….”
“…….”
부끄러움이 내가 생각한 그 부끄러움이 아니었네…….
생각지도 못한 화린의 말에 내가 입을 헤 벌리며 바라보았다.
그런 나를 볼 생각도 못한 채 화린은 계속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이쪽 세상의 여자들은 무조건 남자 앞에서 리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있는 거 걸까.
생각해보면 화린이 말고도 몸을 섞은 다른 섹파들도 하나같이 비슷한 느낌이긴 했다.
그래서 그런 걸까, 이런 점에 있어서 이 세계관 여자들을 다루는 게 은근히 번거로운 면이 있었다.
딱히 원래 세상이라고 무조건 남자가 리드하는 것도 아닐 텐데 말이지…….
뭐, 그래도 이렇게까지 수치스러워 하는데 계속 내 꼴리는 데로 하기도 좀 그렇고.
일단 여기서는 격려라도 해 줄까.
“화린아. 나 좀 봐 줄래?”
“으…….”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하면서도 내 말에 따르듯 손을 치우고 슬쩍 나를 곁눈질하는 화린.
그런 화린을 보며 피식 웃은 나는 조심스럽게 안아주었다.
“아…….”
가녀리지만 따뜻한 그녀의 나체 너머로, 점차 떨리던 몸이 차분해지는 게 느껴진다.
나는 어느덧 얌전해진 화린을 품에 꼭 안은 채 말을 이었다.
“그런 걱정 안 해도 돼.”
“그래도 저만 즐기면 좀 모양 빠진단 말이에요…….”
“무슨 상관이야. 서로 기분 좋으면 됐지.”
“저만 좋았는데 뭐가 서로예요…….”
“괜찮아. 나도 충분히 즐기고 있으니까.”
“……정말요?”
“당연하지. 그리고 나도 계속 움직일 생각은 없어. 지칠 때는 봉사도 받고 그래야지. 안 그래?”
마지막으로 장난스럽게 덧붙인 나는 화린을 조심스럽게 떼어놓았다.
“…….”
다소 흐트러진 머릿결로 가만히 나를 바라보는 화린.
아직도 부끄러운지 단순히 절정 이후로 상기되어 그런 건지 몰라도, 얼굴색은 여전히 새빨간 모습이다.
하지만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에서, 나는 화린이 분명 이전과는 조금 더 자신감에 차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오빠.”
“응.”
“이번엔 제가 오빠한테 해 주고 싶어요. 그래도 역시……. 저 혼자만 기분 좋게 있을 순 없으니까.”
여기까지 했는데도 이렇게 말하는 건가.
보아하니 화린의 내면에 있는 이 세계 여성으로서의 자신감은 쉽사리 누그러뜨릴 수 없는 모양이다.
뭐, 사실 섹스라는 게 혼자 기분 좋아봤자 아무 의미 없는 거긴 하지.
나로서는 좀 더 여유롭게 화린이 몸을 즐기고 싶긴 하지만…….
일단 화린이도 처음이니 익숙하지 않을 테고.
여기서는 화린이 내 몸에 먼저 익숙해지게 하는 게 좋을 듯싶다.
“그러면 이번엔 정말로 가만히 있을 테니까.”
생각을 정리한 나는 화린의 품에서 떨어져 침대에 털썩 누웠다.
좋아, 그럼 어디 마음대로 해 바라.
“화린이 네가 원하는 대로 해.”
의미가 전해지도록 나는 팔을 쭉 펼치며 말했다.
“……알겠어요.”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화린의 눈이 매섭게 변했다.
그래, 이렇게 당찬 모습이 화린의 본 모습이지.
사실은 그게 더 귀엽지만.
“약속이에요. 괜히 저 기분 좋게 한다고 막 움직이고 그러면 안 돼요?”
“그래.”
“아, 그리고 제가 말할 땐 좀 따라줬으면 하는데…….”
“알았어, 알았어.”
무심하게 대답하는 내 말투가 마음에 안 드는지 슬쩍 입술을 삐죽이는 화린.
허나 그것도 찰나일 뿐.
“오빠, 그러면 우선……. 앉아 봐요.”
곧바로 바장한 표정으로 말하는 화린의 말에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침대 모퉁이에 걸터앉은 날 화린이 지긋이 바라보았다.
음, 그래도 나체인 상태인데 그렇게 바라보면 좀 민망하네…….
“그, 그럼…….”
한동안 긴장되는 표정으로 보던 화린이 마침내 말문을 열었다.
“우선은……. 손으로 해 보고 싶어요. 괜찮죠?”
“자지 만져보고 싶다는 거지?”
“……남자 입으로 그렇게 쉽게 야한 말 하는 거 아니에요.”
“지금 훨씬 야한 짓 하고 있는데?”
“그, 그래도요.”
“그럼 뭐라고 불러?”
“음……. 고추……?”
어, 고추라니…….
그건 너무 순수해서 오히려 더 거부감 느껴지는데.
차라리 진짜 순수한 화린이가 그렇게 말하면 오히려 더 야할지도…….
”뭐, 일단 한 번 만져봐.“
잡생각을 지운 내가 자리에 앉은 채로 자지를 펄떡거렸다.
“…….”
잔뜩 발기한 자지를 무시무시한 눈으로 보던 것도 잠시.
곧이어 내 옆자리에 딱 붙어온 화린이 슬며시 손을 뻗었다.
아, 하지만 그 전에.
“민감한 부위니까……. 알지?”
“그 정돈 저도 알거든요.”
날 뭘로 보고 그런 소릴. 그렇게 툴툴거리던 것도 잠시.
곧이어 화린이 슬며시 내 자지를 붙잡았다.
“우와……. 이게 자지구나.”
거대한 자지를 자신의 조그마한 손으로 덮은 화린이 작게 감탄했다.
“헉.”
손바닥 감촉에 조금 더 커지자 더욱 놀라는 화린.
그런 와중에도 행여나 다칠세라 살살 쥔 게 앙큼하기 그지 없다.
“그런데 너는 왜 자지라고 해?”
너무도 순수한 화린의 반응에 내가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내 말에 화린이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저, 저는 괜찮거든요?”
“치사하네.”
“여자들은 원래 이런 거 아무렇지 않은 거라고요. 남자인 오빠가 특이한 거지…….”
“그런가? 아무튼, 그래서 만져본 감상은 어때?”
“엄청 커요. 그리고 뜨겁고……. 원래 다 이렇게 큰 거예요?”
“글쎄다. 다른 남자 발기한 걸 딱히 볼 일은 없으니까.”
“으, 또 야한 말…….”
아니, 발기를 발기라고 하는 것도 안 돼?
무슨 홍길동도 아니고.
오른손으로 내 자지를 마치 기어 마냥 쥔 채로 화린이 물끄러미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러면……. 이제 어쩌죠?”
“어쩌긴. 네가 해주는 거 아니었어?”
“너무 막 만지다가 오빠 고추 다치면 어떡해요.”
“그 정도로 쥐고 있으면 안 다쳐. 오히려 그거보다 조금 쌔게 쥐어도 될 정도인데.”
“확실히 제 생각보다 훨씬 딱딱하긴 하네요…….”
내 말에 자신감을 얻은 듯 자지를 쥔 손에 슬쩍 악력을 더하는 화린.
적당하게 자지를 쥐는 화린의 손길에 나도 아래로 피가 쏠리는 기분이 들었다.
꿀꺽.
손바닥으로 한층 더 열이 전해지는 것을 느낀 것일까.
고개 아래로 작게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그, 그럼…….”
긴장된 어조와 함께 화린이 천천히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윽, 스윽.
어색하기 그지없는 손놀림으로 자지를 희롱하는 화린.
움켜쥔 모양도 굉장히 독특한 게, 마치 두피 마사지를 하는 기구마냥 쥐고 있다.
그렇게 하면 백날 문질러도 안 나올 텐데…….
“왜 안 나오지?”
결국 한참을 문지르던 화린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럼 그 모양으로 그렇게 느리게 움직이는데 쌀 리가 있나.
“으…….”
그래도 미처 자기 입으로 어떻게 하는지 묻는 건 여전히 자존심이 상하는 걸까.
내 눈치를 보면서도 결코 먼저 묻는 일이 없다.
속으로 쓴웃음을 지은 내가 최대한 자연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조금 쥐는 방식을 다르게 하면 어떨까? 그렇게 쥐면 쥐는 힘이 약하잖아.”
“너무 쌔게 하면 아플까봐……. 보통 어떻게 쥐는데요?”
“그냥 막대 잡듯이. 자, 이렇게.”
나는 자지를 쥔 화린의 손등에 내 손을 올렸다.
내 손이 포개지는 순간 화린의 화린의 손이 움찔 떨렸다.
나는 그런 화린의 반응을 모른 척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내가 할 땐 그렇게 느리게 안 움직여.”
“오빠가 할 때?”
“나는 자위 안 하는 줄 아냐.”
“……야, 야한 말 금지에요.”
아니 왜.
“아무튼 이 정도로 쥐고 하면 괜찮아. 조금 더 쌔게 문질러 봐. 귀두……. 가 아니라 끝부분보다는 기둥을 중점적으로 흔드는 느낌으로 해서.”
“알았어요.”
슬슬 문지르는 내 손길에 맞춰 화린의 손놀림도 조금 리드미컬해지기 시작했다.
익숙해졌다 싶었을 즈음 나는 슬그머니 손을 놓고 화린이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오, 슬슬 느낌 오는데.
“어때요, 오빠?”
“어, 기분 좋아…….”
“정말요?”
슬그머니 날 올려다보던 화린이 방긋 웃었다.
“헤헤. 오빠도 그런 표정 짓는구나.”
음, 나름대로 절제한다고 절제했는데.
화린이 보기엔 아니었나 보네.
스윽, 스윽.
어느새 자신감을 되찾은 화린이 내 자지를 계속해서 문질렀다.
하지만 여전히 정액을 쌀 정도의 쾌락은 아니다.
계속해서 내 것을 열심히 문지르고는 있다만, 이제 막 수음을 시작한 화린이 날 싸게 하기에는 여전히 어색한 움직임이었다.
하, 안달나 죽겠네…….
“그, 화린아…….”
찔끔찔끔 쿠퍼액만 자지에 결국 내가 먼저 백기를 들었다.
“그……정도로 하는 건 어때?”
“조금만 더요.”
“내가 못 참겠어서 그래…….”
“으음, 조금만 하면 더 나올 거 같은데.”
아쉬운 표정으로 날 자지를 응시하던 것도 잠시.
“그럼 조금만 더 쌔게…….”
곧이어 화린이 갑작스레 스퍼트를 올리기 시작했다.
생각지도 못한 화린의 손놀림에 나도 모르게 입에서 신음이 튀어나왔다.
“크으……!”
뭐야, 왜 갑자기 잘해?
아, 아닌가?
몇 분 째 이러고 있으니 조금만 자극이 세진 것도 못 참는 건가?
“으, 화린아, 슬슬……!”
“어? 나올 거 같아요?”
“어. 슬슬 나온다……!”
탁탁탁탁!
내 말에 호응하듯 이제는 거침없는 손놀림으로 자지를 위아래로 문지르는 화린.
그런 화린의 변화에 나는 참지 못하고 정액을 내질렀다.
뷰릇, 뷰르르릇!
“큭!”
우유곽 작은 팩 하나를 비울 정도의 백탁액이 바닥을 어지럽힌다.
“우와아…….”
내 자지를 쥔 자세 그대로, 화린은 그렇게 한동안 뿜어져 나오는 정액을 멍하니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