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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화 〉 14. 미필적 고의(6) (120/152)

〈 120화 〉 14. 미필적 고의(6)

* * *

너무도 급하게 벌린 수민의 기승위에 놀란 내가 서둘러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괘, 괜찮아요?“

”아으윽……!“

내 것을 집어넣은 상태 그대로 수민이 닭똥 같은 눈물을 뚝 떨어뜨렸다.

”아팟, 흐윽……!“

고통에 훌쩍거리는 수민을 보며 나는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애액이 제대로 나와 젖은 상태였던 것도 아니고, 심지어 내 거근도 그리 만만한 크기가 아니다.

모르긴 몰라도 진짜 엄청나게 아프겠지.

“수민 씨? 아니, 그러니까 왜 갑자기…….”

내 말에 눈을 꽉 감으며 고통을 참던 수민이 갑자기 날 살포시 째려보았다.

“누나라고, 불러도 된다, 니까……!”

“지금 그런 말 할 때에요? 그보다 일단 상태부터 확인해야…….”

“으, 괘, 괜찮으니까…….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거 맞아요?”

“괜찮, 다니까……!”

“……어디 가서 고집 세단 얘기 듣지 않아요?”

“남이사……!”

이 사람, 너무 아파서 아예 캐릭터가 바뀐 거 같은데…….

“이익!”

“잠깐, 잠깐!”

내가 황당해하는 틈조차 주지 않으려는 듯 억지로 허리를 흔들려는 수민.

그 모습에 기겁해서 양쪽 옆구리를 꽉 붙잡아 움직임을 고정시켰다.

“그러다 다쳐요!”

“으윽……! 하지만…….”

“안 뺄게요! 안 뺄 테니까 제발 천천히 움직여요! 무리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보아하니 내가 움직이는 것보단 수민이 익숙해질 때까지 가만히 있는 게 나을 거 같다.

괜히 함부로 움직였다간 오히려 수민 쪽에서 다칠 거 같아서 무섭기도 하고.

일단은 하는 대로 내버려두는 수밖에.

태도를 정한 나는 서두르려는 수민의 허리를 꽉 붙잡았다.

“크으윽……!”

“천천히, 부드럽게…….”

고통 속에서 움직이는 수민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행동을 유도했다.

내가 일부러 편안한 목소리를 낸 덕인지는 몰라도, 점차 수민은 흐름에 맞춰 아주 천천히 가느다란 허리를 조금씩 비틀기 시작했다.

“하윽……!”

내 신호에 맞춰 내 허벅지에 양 손을 댄 수민이 천천히 허리를 들어올렸다.

순식간에 질 안을 침범했던 내 물건이 조금씩 스르륵 빠져나오는 감각이 느껴졌다.

일단 이 스피드면 다칠 일은 없을 거 같아서 다행이긴 한데…….

그래도 아직은 조금 건조하네.

애액이 부족해 뻑뻑한 그녀의 질 내부는 아직 그리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조급한 기분을 억누르며 나는 천천히 수민이 익숙해지길 기다렸다.

“좋아요. 네. 그렇게.”

“흐, 윽……!”

“자, 계속 그 상태로.”

“아흑…….”

두 번, 세 번.

아주 천천히, 그녀의 내부가 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금씩 질 안을 넓혀간다.

상하 운동을 하는 수민의 눈가로 고여 있던 눈물이 톡 떨어졌다.

“학, 하악, 흐윽…….”

그러니까 왜 처음부터 힘들게 그렇게 해서…….

그리 말하고 싶었지만 자존심이 상할까봐 입 다물고 조용히 기다렸다.

“흐읏, 하으…….”

서툴게 허리를 들었다 내릴수록 조금씩 애액이 새어나오는 게 느껴졌다.

다만 아직은 여전히 마음대로 움직이기엔 상당히 빡빡한 편.

아직 내 자지를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조금씩 틈을 만들면서 떨어지는 그녀의 움직임은 애처롭기 그지 없었다.

그렇게 인내심을 발휘하며 기다리길 약 5분여.

“하읏…….”

점차 내 자지와 맞닿은 질 내부의 틈도 반복할수록 점차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끈적한 애액이 내 물건을 감싸 안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슬슬 느낄 만하지 않을까.

나는 슬쩍 수민의 표정을 살폈다.

“하앗…….”

고통스러웠던 수민의 표정은 어느새 살짝 풀려 있고, 목소리에서도 쾌락의 전조가 조금씩 엿보였다.

이제는 내 거근도 그녀의 질 안쪽까지 완벽히 안착한 상태였다.

이제는 조금 더 익숙해진 건지, 허리를 돌리는 수민의 움직임은 처음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부드러워져 있었다.

물론 나로서는 아직도 한참 부족한 상태지만.

찔꺽, 찔꺽.

“흣, 후아아…….”

“후우.”

내 쿠퍼액과 그녀의 애액이 뒤섞이며 내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시에 슬슬 쾌락에 익숙해진 듯 수민의 목소리도 달콤하면서도 거칠어져 갔다.

좋아, 이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괜찮아요?”

물음과 동시에 나는 상반신을 일으켰다.

“으응…….”

눈을 감은 채 아래쪽 감각에 완전히 집중한 탓일까.

수민은 내가 몸을 일으킨 줄도 모르는 눈치였다.

“핫……. 괘, 괜찮아.”

반쯤 무의식적으로 대답하는 와중에도 수민은 자신의 허리를 흔드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흐으읏…….”

“아직도 아파요?”

“으응, 아프긴 한데……. 흐읏, 아까보단 괜찮은 거 같아…….”

살짝 몽롱해진 목소리로 수민이 작게 중얼거렸다.

“으응, 이, 이런 느낌, 핫, 이구나…….”

처음의 어색했던 허리놀림은 어디로 간 걸까.

지금의 수민은 처음의 어색한 동작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꽤나 능숙하고 요망한 허리놀림으로 내 육봉을 희롱하고 있었다.

누가 정조역전 세계 아니랄까봐 적응도 빠르네.

이 세계의 수민은 다른 여성들에 비하면 그리 유별나지 않은 성욕의 소유자에 불과할 터임에도, 첫 경험의 섹스를 귀신같은 속도로 익혀나가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더 느낄 수 있는지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알아서 깨닫는다고 해야 될까.

“하읏, 혀, 현수야…….”

꽤나 여유로워졌는지 아예 내 이름까지 부르는 수민.

확실히 이제는 고통보다 쾌락 쪽이 더 앞서는 모양이다.

표정도 처음과는 비교도 안 되게 풀어져 있었고.

“후아앙…….”

“슬슬 익숙해진 모양이네요.”

“하읏, 뭐, 라고, 현수야……?”

내가 바라보고 있는 줄도 모른 채 아예 눈까지 감고 허리를 흔드는 수민.

그 정도로 지금의 감각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럼 이번엔 제가 움직여 볼게요.”

“핫, 으응?”

내 말에 그제서야 눈을 뜬 수민이 나와 초점을 맞추었다.

나는 살짝 뜬 눈으로 바라보는 수민에게 한 번 웃어주었다.

“흐읏, 현수야…….”

그런 나를 애절한 모습으로 바라보던 것도 잠시.

“흐앙!”

그런 수민을 향해 나는 그대로 자지를 쑤셔 넣었다.

“핫, 자, 잠깐, 하으응!”

내 움직임에 화들짝 놀란 수민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졌다.

앞서의 전희가 효과를 발했는지, 수민의 질은 내 거근의 뿌리까지 완벽히 삼키고 있었다.

“흐앗! 너, 너무 커어……!”

뱃속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에 당황한 수민이 손을 허우적거렸다.

그런 수민의 손을 천천히 쥐어주자, 그제야 수민의 움직임이 다소 차분해졌다.

“하으으…….”

“조금 천천히 할까요?”

바르르 떨리는 가녀린 손을 꽉지 낀 채로 잡고는 싱긋 웃었다.

그런 나를 보던 수민의 얼굴이 잔뜩 달아올랐다.

“아, 아니잇…….”

그렇게 당황하던 것도 잠시.

낑낑거리면서도 수민이 다시 내 허벅지에 손을 올리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괜찮으니까……. 이대로 해 줘…….”

“그럴게요.”

그런 수민을 향해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은 뒤 곧바로 허리를 움직였다.

“응하앗!”

괜찮다는 말을 듣기 무섭게 찌르자 수민이 다시 한 번 허리를 비틀었다.

아마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되는 감각이겠지.

그런 그녀의 반응을 즐기며 나는 다시 천천히 허리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힉! 자, 잠깐, 거긴! 하앙!”

어찌해야 될지 모르는 표정을 지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찌를 때마다 그녀의 눈빛이 한층 더 풀려가는 게 보였다.

“아아앙! 아, 안 돼앳! 아앙!”

“그냥 저한테 맡겨요, 누나.”

“하읏!”

‘누나’라는 호칭이 불릴 때마다 흥분이 되는 걸까.

그 말을 할 때마다 수민의 질 내부가 내 것을 꽉 쪼이는 게 느껴졌다.

그럼 어디 한 번 더 불러볼까.

“누나.”

“읏……!”

누나라는 호칭으로 재차 부르자 다시 부르르 떨리는 안쪽.

크, 이거지.

이게 섹스지!

마음 같아서는 욕망대로 마구마구 찔러버리고 싶다.

뭐, 그래도 첫 경험인데 좀 더 기분 좋게 만들어줘야겠지.

잠시 움직임을 느리게 한 나는 수민의 몸을 부드럽게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너무 강하지 않게, 살짝 힘을 주며 매끈한 그녀의 등을 어루만졌다.

“아…….”

그런 내 움직임에 안심한 것일까.

잔뜩 긴장된 그녀의 몸에서 힘이 스르륵 풀리는 게 느껴졌다.

“누나도 한 번 안겨 볼래요?”

“……으응.”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수민이 내 견갑 쪽을 꽉 끌어안았다.

아직은 조금 불안한 듯 살짝 떨리는 가녀린 팔뚝.

탄탄한 듯하면서도 맞닿은 내 복부로 연약함이 느껴지는 그녀의 하복부.

허벅지 안쪽 내전근에서 딱 달라붙은, 탱글거리는 그녀의 엉덩이.

맞닿은 피부를 통해 느껴지는 그녀의 열기는 전신을 통해 생생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렇게 말없이 서로의 온기를 느낀 뒤.

“흣!”

“흐아앙!”

곧이어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함께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후우, 후우……!”

“혀, 현수야앗! 하앗, 앙! 하앙! 거, 거기잇! 핫, 하아앙!”

흉악한 크기의 내 거근에도 지지 않겠다는 듯, 수민도 자신의 하반신을 거세게 흔들었다.

지금껏 알고 있던 이지적인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완전히 암컷으로 전락한 그녀의 목소리.

물론 내 움직임도 이미 반쯤 짐승으로 변모한 상태였다.

“핫, 흐읏! 아으응!”

이제는 익숙해진 허리놀림과 함께 무아지경으로 허리를 흔드는 수민.

흉포하게 발기한 내 물건을 계속해서 쑤셔 넣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질은 쪼임을 멈추지 않고 끈적하게 달라붙고 있었다.

“흐아아아앙!”

“후욱, 후욱……!”

거칠게 숨을 내뿜을 때마다 느껴지는 옅은 박하향.

야릇한 그녀의 숨 내음을 들이킬수록 들으며 자연스레 내 호흡도 흥분으로 인해 점차 거칠어져 갔다.

“하으응, 핫, 으응! 응하앗!”

“후, 좋아요?”

“핫, 으, 응, 그, 그런 거, 하앗! 무, 묻지 마아!”

내 등 뒤를 꽉 끌어안은 채 수민이 나를 애절하게 바라보았다.

“혀, 현수야앗……!”

반짝거리며 빛나는 눈동자에 맺혔던 눈물이 눈가를 지나 다시 한 번 주르륵 흘러내렸다.

턱선을 타고 가슴으로 떨어진 눈물이 젖꼭지에 절묘하게 툭 떨어졌다.

“큭!”

“하악! 혀, 현수도, 응읏! 가, 갈 거, 같아?”

“크, 네엣……!”

허리를 흔들며 말하는 수민을 향해 나는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슬슬……!”

“으응! 좋아, 내 줘……. 핫, 내 안에……. 하윽, 마음껏, 싸 줘……!”

거침없이 음란한 말을 내지른 작게 미소를 짓는 수민.

그러고는 더욱 열심히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런 수민의 반응에 부응하고자 나도 마지막으로 스퍼트를 올렸다.

“으으응!”

격렬해진 내 피스톤 질과 함께, 끌어안은 수민의 손아귀가 내 등을 꽉 움켜쥐었다.

“하앗, 나도, 가, 간다아……. 가앗! 하앙!”

“크윽!”

절정감과 함께 눈앞이 하얘지는 시야.

동시에 내 자지가 꿀렁이며 질 안쪽에 정액을 토해냈다.

뷰르릇! 뷰르르르릇!

아랫도리가 뽑혀나가는 감각 속.

“하아아아아아앙!”

동시에 절정이 다다른 수민이 호텔 방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내 등을 꽉 끌어안은 수민이 몸을 몇 차례 부르르 떨었다.

“후아앗! 하으으응……!”

그렇게 서로 절정을 느끼면서 몸을 끌어안길 수십여 초.

“하아, 하아…….”

점차 내 등을 쥔 손이 풀려가는 게 느껴진다.

그제야 나는 질에 박힌 자지를 천천히 빼냈다.

주르륵…….

맞닿은 보지 아래로 투명한 애액과 뒤섞이며 떨어지는 정액이 보인다.

나는 백탁액으로 물들어가는 시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오우, 방금 쌌는데 또 서는 거 같네.

“하아앙……. 아, 아직도 나오고 있어어…….”

슬슬 수민도 정신을 차리고 잔뜩 풀린 눈으로 자신의 아랫도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허나 그것도 잠시.

“…….”

갑자기 홱 고개를 든 수민이 문득 나와 눈을 맞추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음란하기 그지없었던 표정은, 어느새 예의 소녀 같은 부끄러운 얼굴로 돌아가 있었다.

“읏…….”

부끄러운 표정으로 날 응시하던 수민이 말없이 얼굴을 내 쪽으로 가져다 댔다.

키스해 달라 이건가.

그런 수민을 향해 나는 기꺼이 입을 맞추었다.

“으으응……, 츄읍…….”

너무 거칠지도 않은, 그렇다고 너무 얌전하지도 않은 혀놀림.

천천히 맛보겠다는 듯 관능적으로 혀를 움직이는 그녀의 입과 내 입 사이로, 미처 삼키지 못한 서로의 타액이 뒤섞여 끈적하게 떨어졌다.

“하압, 으으응…….”

어느새 내 양 볼을 꽉 붙잡은 채로 키스에 열중하는 수민.

동시에 흥건해진 그녀의 보지에서 다시 애액이 새어나와 내 허벅지를 간지럽혔다.

“하읍, 현수야앗…….”

“누나……. 읍…….”

“츄릅, 하으읏…….”

윗구멍과 아랫구멍이 음란하게 결합된 상태를 유지한 채, 나와 수민은 한동안 서로의 타액을 음미해 나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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