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화 〉11. 나 홀로 여행-2(3)
그렇게 밥을 먹자는 명목 하에 우리들은 식당으로 움직였다.
맨 앞에서 동떨어져 걸으며 적당한 식당을 찾는 한솔을 뒤로 한 채. 양아치 3인방은 날 둘러싸고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넸다.
나로서는 쟤랑 더 얘기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지.
”이야, 그런데 진짜 미남이시네.“
”감사합니다.“
”실례지만 나이가?“
”스물여섯이요.“
”와, 진짜요? 대박.“
”진짜 스물여섯이에요? 오빠였네? 그렇게 안 보였는데.“
”다들 그렇게 보더라고요. 그쪽 분들은요?“
”스물넷입니다. 다 동기에요.“
”아, 복학생들이셨구나.“
”네?“
”아닌가요? 보통 그 때 군대 갔다 와서 복학하잖아요. 3학년 아닌가요?“
”하하……. 그거야 뭐…….“
”크흠…….“
내 말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을 다무는 3인방.
세 명 다 군필은 아닌 모양이다.
흠, 기왕이면 빨리 가는 게 더 좋을 텐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남녀 관계없이 군대를 간다.
최대한 빨리 가는 것도 원래 세계와 비슷한데, 이유는 원래 세계와 현저하게 차이가 있었다.
군대를 갔다 오면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는 ‘제대로 된 어른’이란 취급을 받기 때문이다.
물론 단순히 이런 인식 외에도 실제 군필에게는 여러 혜택들이 부여됐다.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취직활동 시 미필들에 비해 이득이 있는 건 물론이고, 각종 여가활동에도 국가가 여러 가지 혜택을 부여했다.
각종 놀이시설이나 숙박시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주 가는 편의점이나 카페에서도 주마다 일괄 할인을 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입대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
그것은 바로 군필이 시민들에게 존중을 받는다는 거다.
시민들은 군 입대가 가능한 젊은이들이 나라를 지키러 간다는 의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그렇기에 전반적으로 군필자는 그에 맞게 존중받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다.
이런 세상이다 보니 군대 안에서의 부조리도 원래 세계에 비교하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월급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덕분에 이 세계의 자원 입대율은 90퍼센트에 육박하고 있다.
심사가 빠듯해서 막상 현역으로 들어가는 인원은 그 반도 못 미치지만.
그런 이유로 보통은 성인이 되면 거의 무조건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군에 입대를 희망하며, 희망을 원하는 이들도 꼭 입대를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뭐, 물론 그렇다고 다 좋다고 군대를 간다는얘기는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자유롭지 못한 몸이 되는 것인 만큼, 굳이 군필로서의 혜택을 바라지 않는 이들은 어떻게든 빠질 기회를 엿보곤 한다.
예를 들면 어디 높으신 분들의 자제 분들이라던가.
뭐, 말했듯이 심사에서 떨어졌을 수도 있긴 하겠다만…….
왠지 그럴 것처럼 보이진 않는단 말이지.
설마 대학교도 성적을 속여서 들어갔다던가?
억지라는 건 알지만 약간은 그랬으면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내 짓이겨진 자존감이 조금은 펴질 거같기도 해서.
……이건 생각할수록 진짜 수치스럽네.
”그, 그보다 현수씨는 어디서 왔어요?“
금발이 서둘러 화제를 돌리자 두 사람도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군대 애기는 어지간히도 하고 싶지 않은가 보다.
”딱 봐도 여기 출신은 아닌 거 같은데.“
”서울요.“
”에이, 서울인 건 저희도 알죠. 저희도 다 서울에서 내려왔는데.“
”그러면 서울 어디?“
”그건 왜요?“
”아뇨, 그냥 궁금해서.“
"흐음."
말을 꺼낸 탱크탑을 보며 짓고 있던 미소를 거뒀다.
그저 무표정으로 변했을 뿐임에도 세 사람이 움찔 몸을 떨었다.
”제가 사는 곳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내가 사는 데는 알아서 뭐하게? 찾아오기라도 하게?
그건 내가 사양이다.
”그, 그렇죠! 하하!“
”죄송합니다, 현수 씨. 이 친구가 좀 그래요.“
”아니, 뭐 물어볼 수도 있지…….“
”닥쳐, 병신아. 대가리에 근육만 들어가지고.“
”뭐랬냐? 뒤질래?“
왜 갑자기 지들끼리 싸우고 지랄이야?
밥 사준다며?
”야, 야! 너희 뭐해?“
금발과 탱크탑의 갑작스런 싸움에 피어싱이 뭔 짓이냐는 듯 끼어들었다.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앞으로 이동했다.
아무리 내가 여자에 미쳤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는 좀 제정신 박힌 여자랑 하는 게 좋다고.
뭣보다 세 명 다 내 스타일도 아니고.
나는 이 무리 중에서 가장 멀쩡한 사람, 윤한솔의 등 뒤로 접근했다.
”다 와 가요?“
”……어?“
혼자서 터덜터덜 걷고 있던 한솔이 휙 고개를 돌려 갑자기 다가온 날 바라보았다.
날 바라본 한솔은 형용하기 어려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서, 선배들은요……?“
”아, 자기들끼리 얘기할 게 있나 봐요.“
그리 말한 나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뒤를 가리켰다.
뒤에서 벌어지는 다툼을 확인하자 한솔의 표정이 한층 더 기이해졌다.
“아…….”
“그러니까 저는 한솔 씨만 딱 붙어서 따라갈게요. 괜찮죠?”
“아, 아, 네!”
“후후, 고마워요.”
씨익 미소를 짓자 결국 참지 못화고 고개를 홱 돌려버리는 한솔.
크, 부끄러워하는 거 진짜 귀엽네.
"윽……!"
나는 한껏 당황한 한솔의 품에 바짝 붙었다.
맞닿은 어깨에서 몸이 뻣뻣하게 굳는 게 내게도 느껴질 정도였다.
"왜요?"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제 아예 내 쪽은 쳐다보지도 않는 한솔.
자꾸 이러니까 놀리고 싶어지네.
뻣뻣하게 굳은 한솔을 향해 그녀의 팔뚝을 휘어감았다.
“자, 지, 지금 무슨!”
깜짝 놀라 소리치는 한솔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졌다.
이거 재밌네.
원래 세계로 따지면 미녀만 보면 굳는 아다 같은 거겠지?
원래 세계에서 순진한 남자들을 살살 꼬시던 여자들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뭐, 뭐 하시는 거예요?”
“왜요?”
“아, 아니, 파, 갑자기 팔짱을……!”
“싫으세요?”
살살 손을 빼려는 한솔의 팔을 더욱 강하게 죄며 나는 고개를 기울였다.
내 능청스러운 태도에 한솔의 얼굴이 한층 더 붉어졌다.
“시, 싫은 건……. 아니지만…….”
오우, 얼굴 붉어진 거 봐라.
저러다 터지겠네.
“아, 참. 한솔 씨.”
“넵!”
“저 전화번호 좀 알려주실래요?”
“……네?”
“싫으세요?”
몇 번째인지 모를 당황한 표정을 짓는 한솔에게 다시 한 번 고개를 기울였다.
이번에는 약간 섭섭한 표정까지 곁들여서.
이 여시 같은 짓도 중독되겠네.
그러고 보니 여기서는 여시를 뭐라고 표현하려나.
제비? 늑대?
“으으…….”
똥이라도 참듯 한참을 끙끙대는 한솔.
여전히 붉어진 얼굴을 한 채 한솔이 겨우 겨우 입을 열었다.
“똑같은 거 계속 묻지 마세요…….”
“네?”
“그러니까…….”
그런 나를 멍하니 보던 한솔이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우, 안 싫다고요…….”
벌개진 얼굴을 가리며 말하는 한솔의 모습.
그 모습을 본 순간 아랫도리에 피가 확 쏠렸^다.
아, 미치겠네.
얘는 오늘 어떻게든 끝장을 봐야지.
“그럼 나중에 얘기해요.”
“네…….”
이제는 아예 떨어뜨릴 생각조차 못한 채 걸음을 옮기는 한솔.
나는 그런 그녀를 향해 붙잡은 팔뚝을 한층 더 강하게 움켜쥐었다.
***
그래도 자신들이 추태를 부렸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던 것일까.
식당에 도착할 즈음에는 3인방도 정신을 차리고 날 다시 에스코트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한솔이 다시 찬밥 신세가 된 건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그렇게 우리가 도착한 곳은 해변에서 그리 멀지 않은 허름한 식당이었다.
“여긴…….”
나는 앞장서서 길안내를 한 한솔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사실 말이 식당이지 사실상 펍과 이자까야가 독특하게 합쳐진 퓨전술집에 가까웠다.
당연히 앞서 말한 밥 먹을 만한 장소는 절대로 아니다.
“저, 그게……. 여기로 오라고 해서…….”
내 표정에 한솔이 고개를 푹 숙이며 겨우 대답했다.
그런 그녀의 태도로 나는 대충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미 날 데려올 만한 장소는 여기로 정해졌었던 거네.
얘는 선배들이 무서워서 모른 척 날 데리고 온 거고.
설마 꽐라라도 만들어서 어떻게 해볼 속셈인 건 아니겠지?
일단 행색도 논다 싶은 3인방이니 만큼 그런 의심이 솟아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아마 그런 의도가 상당 부분 베여 있을 거다.
나는 고개를 돌려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
”음……. 밥 먹는다고 하지 않았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넌지시 의문을 던지자 금발이 능글맞게 웃으며 받아쳤다.
”무슨 걱정 하시는지 압니다. 여기 저희 애들 단체로 예약한 곳이라서요. 애들도 곧 올 겁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요?“
”저희 MT 왔다고 했잖아요.“
”……전 부외자인데요?“
”에이, 겸사겸사 같이 먹으면 되죠. 그냥 편하게 드시면 되요. 어차피 계산은 교수님이 다 할 거니까. 오면서 얘기도 다 해 놨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헤헷.“
한껏 미소를 짓는 금발의 모습에 나는 속으로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언제는 사준다고 하더니 이걸 MT 술자리로 퉁친다고?
자기들 돈은 안 쓸 수 있을 거 같으니 안 쓴다 이건가?
그래도 이럴 땐 재력으로 환심을 사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
그보다 이놈들 진짜 나한테 술만 잔뜩 먹이고 따먹을 생각이었던 거 아니었어?
”편한 데 앉으세요.“
의아한 나를 뒤로 한 채 세 사람이 경쟁하듯 날 이끌었다.
그 와중에 찬밥 신세가 된 한솔이 우리를 따라왔다.
허나 주위를 둘러봐도 자리는 최대 4인석이 최대.
결국 남은 한 명이 따로 앉아야 된다는 건데…….
뭐, 누가 홀로 앉게 될지는 안 봐도 뻔했다.
”넌 저기 앉아라.“
”예…….“
선배들의 말에 홀로 터덜터덜 테이블에 앉는 한솔.
뭐, 쟤도 이후 대학 생활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
포기하고 대충 적당히 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렇게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금발이 빛의 속도로 내 옆자리를 차지했다.
”아, 씹…….“
”저 새끼 진짜.“
내 옆자리를 놓친 탱크탑과 피어싱이 작게 중얼거렸다.
안 들린답시고 작게 말하나 본데 이미 다 들리거든.
그래도 더 싸울 생각은 아니었는지 두 사람 다 순순히 맞은편에 앉았다.
히히낙락 웃는 낯으로 금발이 메뉴판을 내밀었다.
”아무거나 시키세요. 아무거나.“
”아, 네.“
이것들이 지들이 사는 것도 아니면서 뭔 생색이래.
뭐, 나야 공짜 밥이니까 좋지만.
그렇게 주문을 마친 우리는 적당히 잡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응?“
문득 어깨에 무언가 닿는 감촉에 옆을 바라보자, 금발이 실실 웃으며 내 쪽으로 바짝 붙어 있었다.
”저기요?“
”네? 왜요?“
”너무 가까운데요.“
”아, 죄송.“
내 지적에 금발이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몸을 뗐다.
이후로도 내가 몇 번씩 지적했지만 그녀는 그 때마다 떨어지는 척 하고는 다시 내 쪽으로 실실 몸을 밀착시켰다.
맞은편의 탱크탑과 피어싱도 딱히 제지할 생각이 없는 듯했다.
뭐…….
나야 땡큐지만.
아무튼 몸만은 좋은 여자가 나한테 달라붙고 있는데 싫을 리가 없잖아?
얘네랑 할 생각이야 없지만.
뭐, 일단 이 세 사람은 굳이 할 생각이 없으니 넘어가고.
이제는 거의 노골적으로 들이대는 금발녀의 행동을 무시한 채 시선을 돌렸다.
거기에는 저 멀리서 쓸쓸하게 앉아있는 한솔의 모습이 보였다.
남은 게 저 윤한솔이라는 여자를 공략하는 건데…….
사실 공략은 애저녁에 끝났다고 봐야겠지.
이 바보 3인방에 비하면 저쪽은 좀 귀엽기도 하고.
다만 원나잇을 즐기는 나와 달리 윤한솔은 앞으로도 이 선배 같지 않은 인간들을 마주봐야 하는 입장.
여기서 내가 대놓고 한솔과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이면 한솔로서는 앞으로의 대학생활이 피곤해질 수 있었다.
사실 내가 챙겨줄 의리는 없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떡 칠 여자는 좀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보다 눈앞의 3인방도 좀 밥맛이고.
‘어떡할까.’
이후로 나는 이런 저런 말을 건네는 세 사람에게 적당히 대답하며 고민했다.
곧 음식이 나올 때가 돼서야 나는 대충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일단 세 사람은 나에게 호감을 사고자 하는 상황.
그렇다면 그걸 최대한 이용해야겠지.
“그럼 많이 드세요!”
“저기요.”
생각을 정리한 내가곧바로 입을 열었다.
“MT라고 하지 않았나요, 지금 이 자리?”
“네?”
“해야 할 게 많을 거 같은데 여기서 이러고 계셔도 괜찮으신 거예요?”
“아, 그게.”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도 동기나 선배들이 있으니까.”
곤란해하는 금발을 대신해 피어싱이 어시스트를 건넸다.
“아, 그러시구나.”
나는 그런 피어싱을 보며 싱긋 웃었다.
“다른 분들은 다 열심히 MT 준비하는데 세 분은 저랑 이렇게 술 마실 생각이시구나.”
“…….”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뭐, 저야 상관은 없는데…….”
거기까지 말한 나는 한 번 더 미소를 지었다.
물론 이전까지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조금……. 보기 그렇네요?”
이게 바로 방금 전 내가 생각한 방식이었다.
호감을 사고자 하는 세 사람의 생각을 이용해 자리를 벗어나게 하고, 그 빈틈을 틈타 나는 한솔과 단 둘이서 보낼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일단 이 세 사람은 내 환심을 사고자 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을 터.
그렇다면 이런 방법도 먹히지 않을까?
“그, 그게.”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내 쓴웃음에 세 사람의 표정이 순식간에 흙빛으로 물드는 게 보였다.
그런 세 사람의 반응을 보며 테이블 아래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빙고.
“그, 일단 후배들 좀 챙겨오겠습니다……. 야, 일단 가자.”
“어, 어어…….”
“조, 곧 애들 데리고 오겠습니다.”
당황한 세 사람이 헐레벌떡 가게를 나서기 시작했다.
완전히 가게를 나선 세 사람을 보며 나는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단순한 놈들.”
그런 내가 시선을 던진 곳은 뭐…….
말 안 해도 알겠지.
나는 홀로 앉아 밥을 먹고 있던 한솔에게로 다가갔다.
“한솔 씨.”
내 부름에 모른 척 밥을 먹고 있던 한솔이 고개를 돌렸다.
사실 전부터 힐끔거리며 이쪽 테이블을 보고 있던 한솔이다.
나는 한 상 차려진 테이블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리 와서 같이 먹어요. 이거 저 혼자 다 못 먹어요.”
“아, 여기도 음식 남았는데…….”
“나중에 그 선배들이 먹게 하면 되죠 뭐. 저 심심한데 같이 먹어주시면 안 될까요?”
“하, 하지만…….”
“아니면 혹시 저랑 같이 먹기 싫으신 건가요?”
“아, 아뇨!”
일부러 섭섭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세차게 고개를 내젓는 한솔.
한껏 당황한 한솔을 향해 나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럼 같이 드실래요?”
“네, 네네…….”
그제서야 더듬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한솔.
그 모습을 나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아직 메인 디쉬는 시작도 안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