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4화 〉11. 나 홀로 여행-2(2) (94/152)



〈 94화 〉11. 나 홀로 여행-2(2)

자리를 잡은 내가 해변에서 가장 먼저  일이 무엇인가.

여자 꼬시기?
설마 바다에 오자마자 여자부터 꼬시겠는가?

내가 무슨 여자에 미친 놈도 아니……. 지는 않지만.

아무튼 해변에 와서 가장 먼저 해야 되는 건 뭐다?
뭐긴 뭐야 일단 물놀이지!

“호우!”

 시국에 호우?

풍덩!

잡념을 벗어던지며 그대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평소 운동은 잘 안 해도 수영은 그나마 자신 있단 말이지.

”푸하!“

몸이 바닷물에 푹 잠기는 것도 잠시.
점차 몸이 뜨는 느낌을 받으며 몸을 반 바퀴 붕 돌렸다.

좋아, 배영 자세도 완벽하군.

”후우.“

안방 침대마냥 편하게 자세를 잡은 가만히 눈을 감았다.
수면 위로 붕붕 뜬 내 귓가로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음과 잔잔한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좋네~.“

위로는 따뜻한 햇살, 아래로는 시원한 바닷물.
그야말로 극락이 따로 없다.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바캉스를 만끽했다.

”흐흠~.“

그렇게 얼마 정도 떠다녔을까.
갑작스레 입으로 들어오는 바닷물에 나는 퍼뜩 고개를 들었다.

”푸핫!“

뭐, 뭐야?!
우웩, 짜!

”으엑, 켁!“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바닷물의 짠맛에 기겁하면서 몸을 들자 한 커플이 미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뭐, 그래.
놀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아,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그리 말하며 손을 흔들자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인 커플이 슬쩍 내 옆을 지나갔다.
 옆을 지나며 커플을 속닥이는 게 들렸다.

”그러니까 그만하랬잖아 누나.“
”바닷가인데 그럴수도 있지.“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가 작지 않음에도 워낙 가까운지라  사람의 대화가 내 귀에까지 들렸다.
다시 자리에 누운  멍하니 그런 둘의 대화를 본의 아니게 엿들었다.

”그보다……. 저기 바위 뒤로 가자. 응?“
”저긴 왜? 너무 으슥하지 않아?“
”그러니까 좋은 거지.“
”왜?“
”몰라서 물어? 보는  없으면…….  찐하게 있을 수 있잖아.“
”벼, 변태…….“
”흐흐, 쭌이도 좋으면서 뭘 그래. 응? 가자~.“
”으, 응.“

이런 시발.

말 그대로 염장을 뿌리고 지나가는구나.
아주 절여지다 못해 말라서 비틀어지겠어. 어?

“…….”

방금 전의 좋았던 기분이 순식간에 축 쳐지는 기분이다.
몸을 일으켜 터덜터덜 모래사장으로 걸어갔다.

푹 젖은 머리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이 다소 처량하게 느껴졌다.

"쩝……."

어제 그렇게 헤어지지만 않았어도 이런 느낌은 안 들었을 거 같은데.
이게 다 그 무정한 누나 때문이야.

“후우…….”

자리에 앉아 작게 한숨을 내쉬며 돗자리에 몸을 뉘였다.

뭐,더운데 몸이야 한  적셨으니 됐지.

“어, 좋다.”

시원한 바닷물에 적셔 축축해진 몸으로 모래사장 한가운데에 누웠다.
평소라면 뜨거웠을 여름 바람이건만 한껏 서늘해진 몸에 닿으니 기분 좋게 몸이 뜨끈뜨근 달아올랐다.
계속 이렇게 즐기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태우는 건 취미가 아니니까.

“바닷가에 왔는데 선텐이나 해 볼까.”

축 처진 머리를 한  쓸어넘긴 뒤  구석구석에 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이럴  혼자 온 게 좀 아쉽네.

그렇게 내가 몸 구석구석에 자외선 크림을 바르는 사이.

“……방금 어디 본 거야, 자기야?”

날이 잔뜩 선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시선이 닿은 근처 옆자리에는 커플로 보이는 한 남녀가 앉아 있었다.

“응? 뭐, 뭐가?”
“뭐긴 뭐야? 방금 저 사람 쳐다봤잖아.”
“아, 아닌데? 내가 언제?”
“……죽고 싶냐 진짜?”
“악!”

짝, 하고 등짝 스매쉬를 맞는 여성.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설마 나 쳐다보다가 남자한테 한 소리 들은 건가.

“…….”

아니, 그런데 나는 왜 노려보는데.

죽일 듯이쳐다보는 남성의 시선에 서둘러 시선을 피했다.
설마  머리끄덩이라도 뽑으려는 건 아니겠지?

그보다 여기 세상에서도 남자끼리 머리끄덩이 뽑으면서 싸우나?

허나 다행히 괜히 나한테까지 트집을 잡을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곧이어 시선을 다시 여친에게 돌리면서 싸우기 시작하는 커플을 보며,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 보니 전에도 이런 적이 한 번 있었지.
화연이 동생……. 화린이와 영화를 보러 갔을 때였나.

문득 그 날을 떠올린 나는 얼굴만 든 채 주변을 슬쩍 바라보았다.

그러자 주변에서 휙휙 내게서 시선을 떼는 여성들  명.

……진짜 엄청 쳐다보긴 하는구나.

어쩐지 시선 강간이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은 기분이다.
관심종자나 연예인이면 몰라도, 솔직히 어디 갈 때마다 이렇게 주목을 받으면 보통은 거북할 수밖에 없으니까.

예쁘고 잘생긴 애들이 재수 없다는 말이 나온 것도 이런 연유에서가 아닐까 싶다.
뭐, 이것도 다 편견이겠지만.

피식 웃은 나는 다시 자리에 누워 선글라스를 꼈다.

여자도 여자지만……. 일단 바닷가에 온 이상 즐길  있는 건 즐겨야지.
주변 상황을 보아하니 어차피 그다지 즐길 시간도 없을 거 같고.

그리 생각한 나는 한동안 자리에 누워 따뜻한 햇살을 받았다.

그렇게 겨우 5분 쯤 흘렀을까.

“저, 저기요!”

눈을 감고 햇살을 만끽하는 사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눈을 떴다.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자 아니나 다를까 한 여성이 쭈뼛거리며 서 있는 게 보였다.

“뭔가요?”
“그, 그게…….”

그녀가 망설이는 사이 나는 가만히 그녀의 모습을 관찰했다.

처음 그녀를 보고 느낀 인상은……. 굉장히 소심해 보인다는 것.
심지어 첫 만남 떄의 주화연보다 훨씬더.

키는 160 중반 정도 됐을까.
키 자체는 그리 작지 않지만 얼굴도 작고 어깨도 좁다 보니 일단 ‘작다’는 인상이 강했다.
그래도 골반이 다소 윗쪽에 위치한 탓에 ‘짧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었다.
다만 축 처진 트레이닝 바지와 목이 늘어난 티셔츠가 그런 그녀의 몸매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질끈 묶은 뒷머리와 테가 굵은 뿔테안경은 그야말로 찐따미의 극의를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꾸미면 귀여울  같은데 왜 저러고 다닌담?
보아하니 화장도 제대로 할  모르는 같은데.

그래도 화장도 안 했는데 저 정도 외모면 꽤나…….

……아니, 야한 생각은 그만 하고.

“누구세요?”

무슨 이유로 왔는지 대충  거 같지만 일단 그리 말을 건넸다.

"아, 그……!"

내가 먼저 말을 걸 줄은 몰랐던 것일까.
 말에 말을 건 여성의 눈빛이 한층 크게 흔들렸다.

“저, 저기요!”
“듣고 있으니까 그렇게크게 소리  지르셔도.”
“죄, 죄송합니다! 그, 그게. 저, 그러니까, 저는…….”

 진짜 엄청 더듬네.
이 정도면 주화연이랑 비교한 미안해질 정도다.

하긴, 나도 이럴 때가 있었지.
사실  역전세계에 오지 않았다면 나도 눈앞의 그녀와 다를 없지 않았을까.

흠, 그렇게 생각하니까 왠지 동질감이 느껴지는데.

불쌍하니까 조금 도와줄까?

“그러다 해  지겠어요.”
“네? 아, 그…….”
“혼자 오셨어요?”
“네, 네?”
“혼자 오셨냐고요.”
“아, 그, 그게…….”

진짜 생긴 값 제대로 하네.
그래도 귀여우니까 봐준다.

한숨을 쉬고픈 것을 참으며 나는 자리에서일어났다.

“일단 앉으실래요?”

내가 옆의 빈자리를 두들기자 그녀의 낯빛이 환해졌다.

“……괘, 괜찮을까요?”
“괜찮아요. 저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 본데 진정하시고 와서 천천히 말씀해 보세요.”
“그, 그러면 잠시만…….”

 말에 후다닥 다가온 그녀가 무릎 꿇은 자세로 내 옆에 앉았다.

말은 더듬으면서 행동은 신속하기 그지없다.
본능이란 게 참 무섭다.

“…….”

고개를 푹 숙인 채 날 힐끔힐끔 보는 그녀의 눈빛이 보였다.
그 간절한 눈빛에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이거 나까지 가만히 있으면 하루 종일 이런 상태로 있게 생겼네.

뭐, 나도 먼저 말을 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여기서는 내가 대화를 주도해 나가는 수밖에.

“대학생이신가 봐요.”

내가 먼저 말문을 열자 그녀가 활짝 웃으며 날 바라보았다.

“아, 네!”
“저는 김현수라고 해요.”
“아, 유, 윤한솔입니다!”
“한솔 씨라고 부르면 되나요?”
“네, 네! 편하신 대로 부르세요!”
“한솔 씨는 어디 대학교에서 오셨어요?”
“그, XX대학교라고…….”
“와, 거기 공부 잘해야 들어갈 수 있는 곳 아니에요?”
“아뇨, 꼭 그런 건 아니고……. 헤헤…….”

미남이 띄워주는 말까지 하니까 기분이 좋나 보다.

흠, 계속 보고 있자니 확실히 미인이긴 하네.
물론 주화연이나 고혜진, 최수민 같은 절세미녀 같은 느낌은 전혀 아니지만 뭐라고 해야 되나, 특유의 찐따미가 개성적이라고 해야 될까?

아무튼 반응을 보아하니 딱 봐도 처녀인 거 같은데.

이건 꽤 가르치는 맛이 있을지도……?

“안녕하세요?”

허나 그런  생각을 방해하기라도 하듯.
때맞춰 나타난  명의 여성 앞에서 나는 상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누구세요?”
“하하.”

대답도 없이 씩 웃는 호피 비키니의 금발 구릿빛 피부의 여성.
그 여유로운 모습에서  봐도 노는 가벼운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왔다.

“오빠 혼자 놀러 왔어요?”
“우리랑 같이 놀지 않을래요?”

심지어  옆에 있는여자 두 명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과시하듯 엄청난 복근을 드러내는 탱크탑 한 명, 얼굴에 이런 저런 피어싱을 한 날카로운 기색의 미녀까지.

……이거 망가에서 꼭 본 같은 설정인데.

“야, 갑자기  하는 거야. 죄송합니다.  친구들이 싸가지가 없어서.”

내가 어안이 벙벙하게 있는 사이 탱크탑과 금발에게 주의를  피어싱이 말햇다.

“거기 있는  녀석이 저희 후배라서요.”

후배라고?
설마 이 세 명도 한솔이라는 여자와 같은 학교란 말인가?

“지금 저희 학교에서 MT를 왔거든요.”
“아, 네.”
“그런데 이 녀석이 마음대로 뛰쳐나가 버려서 곤란하던 찰나였는데, 이렇게 폐까지 끼치고 있었네요. 하하.”
“그런가요.”

말하는 대로 족족 대꾸는 한다만 솔직히 귀에 잘 안 들어왔다.
그 정도로 금발이 말한 말이 충격적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XX대학교면 나름 수준 있는 대학교일 텐데, 이렇게 머리가 비어 보이는 인간들이 거기 다닌다고?
나도 떨어진 대학교인데?
그럼 내가 여기 이 녀석들보다 못하다는 얘기잖아?

“…….”

갑자기 자존감이 훅 떨어지는군.

내가 혼자서 좌절하는 사이 어느새 탱크탑이 한솔에게 명령조로 말을 건네고 있었다.

“야, 너 여기서 뭐하냐?”
“네? 하, 하지만 선배님들이……!”
“뭔 개소리야, 짜식아. MT 와서는 혼자  남자한테 수작을 부려? 콱 씨!”
“죄, 죄송합니다.”
“어휴.”

이게 갑자기 무슨 상황이지.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사이 피어싱이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열었다.

“죄송해요. 저희 후배가 폐를 끼쳤네요.”
“아뇨, 딱히 폐라고  것까진.”
“미남이신데 성격도 좋으시네요.”

그리말한 피어싱이 싱긋 웃었다.
누가 봐도 내게 호감을 사려는 것이 명백한 미소였다.

보아하니 대충 상황이 이해가 되네.

이거 만만한 후배 데리고 적당히 구색 맞추려고 한 거구만.
지들이  걸자니 튕길 것 같으니까.

“잠깐 여자 친구 분 어디 가신 사이에 버릇없이 끼어든 거 같은데, 선배 된 도리로써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생긴것과는 다르게 아주 정중한 기색으로 사과하는 피어싱.
물론 연기임을 깨달은 나로서는 속으로 코웃음을 칠 따름이었다.

“그런데 여자 친구분은  오시나요? 이렇게 미남 분을 두고 어디 간 건지.”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려는 모양이다.
그래, 언제쯤 물어보나 했다.

능청스럽게 묻는 피어싱을 향해 내가 무심한 입을 열었다.

“여자 친구 없는데요.”
“어? 여자 친구랑 놀러 오신 거 아닌가요?”
“아뇨. 그냥 혼자 바람 쐴 겸 온 건데.”
“……그래요?”

친절하기만 하던 피어싱의눈빛이 순간적으로 눈빛이 순간 음습하게 바뀌었다.

“그러시구나~.”

허나 그것도 잠시, 금세 친절한 눈빛으로 날 보며 웃는 피어싱.
그야말로 찰나에 불과한 변화였다.

하지만 내 눈은 못 속이지.

“죄송한데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예, 뭐.”

거기까지 말한 그녀가 친구들을 데리고 슬쩍 떨어졌다.
나는 그런 그녀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물론 내가 주시한 건 사이에 껴서 안색이 새파래진 한솔 한 명 뿐이었지만.

“흠.”

멀리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을 보며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바보 같네.”

여기 세상의 남자들은 좀 멍청한가?
아니면  여자들이 멍청한 건가?

진짜 저런 식으로 헌팅을 해서 내가 꼬일 거라고 생각한 걸까.
진심으로 의문이 든다.

내가 그리 생각하는 사이 네 사람도 마침내 의견 교환이 끝난 모양이었다.

“헤헤, 죄송합니다. 기다리셨죠?”

이번에는 피어싱이 아닌 금발 쪽이 먼저 말을 걸었다.
피어싱과는 달리 탐욕스러운 기색을 숨기지도 않는 미소로 금발이 말했다.

“저희 후배가 꽤나 폐를 끼친 거 같은데 이거 죄송해서 참.”
“죄송하긴요.”
“아뇨. 그래도 저희가 이대로 보내자니너무 미안해서요. 괜찮으시면 주변에서 저희가 밥이라도  끼 사드리고 싶은데.”
“좋아요.”
“저, 정말인가요?”

설마 이렇게 깔끔하게 허락할 줄은 몰랐는지눈이 동그래지는 금발.

그런 그녀를 향해 나는싱긋 미소를 지었다.

“네.”

차라리 잘 됐네.
애초에  목적도 이런 거였으니까.

밥 사준다는데 거절할 이유는 없지.

“그렇게 해서 마음이 편해지신다면야, 얼마든지요.”
“이야, 그렇게 말해주시니 다행입니다!”

앞의 피어싱에 비하면 표정을 숨기는  굉장히 서툰 사람인 걸까.
입가에 띄어진 미소가 너무 노골적이라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심지어 표정뿐만 아니라행동도 그런 것이, 아예 내 어깨까지 붙잡으려고 하고 있었다.

에이, 그래도 그건 안 되지.
나 나름 가리는 남자라고.

“아, 참.”
“네, 네?”

모른 척 다가오는 손길을 은근슬쩍 피하자 눈에띄게 당황하는 금발.
그런 그녀를 향해 모른  물었다.

“한솔 씨도 같이 먹는 거죠?”
“……네?”
“아, 한솔 씨는 안 가나 보네요?”

당황한 금발을 보며 나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물론 연기지만.

뭐, 사실 내 입장에서는 눈앞의 3인방도 크게 나쁘진 않았다.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미인이기도 하고.

그런데 어쩌나.

지금 하는 짓이 너무 밉상인 것을.

“아, 아닙니다!”

당황하던 것도 잠시, 곧바로 만면에 미소를  금발이 손짓했다.

“당연히 후배 녀석도 같이 먹으러 가야죠! 아하, 하하하!”

허나 나는 놓치지 않았다.
웃고 있는 그녀의 목덜미가 살짝 붉어져 있는것을.

“그, 그럼 가시죠.”
“네.”

벌써부터 그렇게 배알 꼴려 하면 안 될 텐데 말이지.
지금부터가 시작인데.

나는 애써 웃으면서 에스코트하는 그녀를 보며 속으로 작게 미소를 지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