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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3화 〉9. 비글, 골든 리트리버, 그리고……. 똥개?(8) (83/152)



〈 83화 〉9. 비글, 골든 리트리버, 그리고……. 똥개?(8)

윤화정의 등장으로 누가 가장 좋은지를 논하는 참사는 피할 수 있었다.

“그럼 실례.”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화정이 자연스럽게 내 옆으로 앉았다.
마치 자기 자리가 거기라고 정해진 듯.

사실 저  사람이 나랑 마주보면서 대화하려고 함께 앉았으니 윤화정이 내 옆자리에 앉는 게 맞긴 하다.
그게 맞긴 한데…….

“…….”
“…….”

문제는 그런 화정을 보는  사람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거지.

풀어졌던 분위기가 무색하게 두 사람이 다시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그 표적이 내가 아닌 화정 쪽으로 바뀌었을 뿐.

허나 그런  사람의 모습을 마주했음에도 화정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와, 다 탔네.”

오히려 나와 어깨까지 맞대며 불판을 들여다보고 있는 게 아닌가.

얘 생각보다 너무 뻔뻔한데.
이거 오기 전에 미리 얘기해줘서 이렇게 태연한건가?

“오빠는 뭐 한다고 고기도  태우고 있어?”
“얘기 좀 하다 보니까.”
“어휴, 정말. 줘 봐.”

내게서 집게를 뺏어간 화정이 고기를 척척 구우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손을 바쁘게 움직이는 와중에도 주변을 향해 인사하는 것은 잊지 않는 화정.
싸늘하게 화정을 보던 화연이 도리어 움찔할 정도로 뻔뻔한 모습이었다.

“가수 윤화정이라고 합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성함이?”
“주화연이에요.”
“반가워요, 화연 씨. 엄청 미인이시네.”
“네? 아, 가, 감사합니다?”
“옆에 계신 분은…….”

한껏 당황한 화연을 뒤로 한 채 화정의 시선이 곧바로 다음 타켓으로 향했다.

“…….”

허나 자신은 다르다는 걸까.
몰아치는 화정의 공세에 흐트러진 화연과 달리, 다슬을 똑바로 그런 화정의 눈빛을 받아내고 있었다.

말없이 노려보는 다슬을 보며 화정이 생긋 웃었다.

“저희 아까 촬영할 때 인사 나눴었죠? 저 팬이라고 하셨던.”

대놓고 적의를 드러내는데도 화정의 태도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그런 화정의 모습에 그 당찬 다슬마저도 눈빛이 살짝 흔들리기 시작했다.

“네, 뭐…….”
“제가 뭐라고 부르면 되나요?”
“네? 아, 최, 최다슬입니다.”
“반가워요, 다슬 씨. 처음이랑 다르게 되게 차분하시네요.”
“그, 그거야 뭐…….   보다보니 익숙해졌나 보죠.”
“아, 하긴 그런 게 있죠. 저도 막상 수수한 편이라 안 꾸미면 사람들이 연예인인 줄도 몰라요. 수더분하게 생겼다나.”
“그, 그럴 리가요. 화정 씨 얼마나 예쁘신데.”
“아, 정말요?”

당황해서 손을 내젓는 다슬의 말에 꺄르르 웃는 화정.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끈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느 순간 화정은 화려한 언변을 늘어놓으며 대화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그것은 가만히 보고 있던 나조차도 순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과연, 이게 인싸 종결자 연예인의 사교 기술인가.
친화력이 보통이 아니네.

“저, 실례합니다. 가, 가수 윤화정  맞나요?”

대화를 하는 도중 종종 사람들이 찾아와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화정은 미소를 잃지 않으며 그들을 맞이했다.

“아, 네. 맞아요.”
“그, 그게……. 실례가 안 된다면 사진  같이 찍어도 될까요?”
“물론이죠.”

화정이 싸인을 하는 사이 나는 슬쩍  사람의 안색을 살폈다.

“우와,역시 연예인이네요.”
“…….”

순수하게 감탄사를 내뱉는 화연과 복잡한 표정으로 화정을 바라보고 있는 다슬.

뭐, 화연이야 그렇다 쳐도 다슬 입장에서는 애매하긴 할 거다.
팬인한편으로, 지금은 나와의 관계를 의심하고자 만들어진 자리니까.

사실 두 사람이 대화의 주도권을 쥐지 못하는 이유도 이런 부분에 있었다.

화연이야 애초에 주도권을 잡고 말고  녀석이 아니니 넘어가고, 그나마 얘기를 진행하고 싶어하는 다슬도 중간 중간 저렇게 팬들이 찾아와서 흐름을 끊고 있으니 대화가   수밖에 없었다.

“죄송해요. 자꾸 저 때문에 얘기가 끊기네요.”

그러면 결국 팬들과 인사를 끝낸 화정이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흐름이 되어 버리고.

“아, 아니에요! 옆에서 보니까 막 신기하고 그런걸요. 괜찮으니까 저희는 신경 쓰지 마세요. 그치, 다슬아?”
“예, 뭐……. 어쩔  없죠. 사적인 자리에서 불편해하면 평판도 나빠질 테고.”
“이해해주셔서 감사해요.”

이후는 이런 식.
결국 흐름 자체가 계속 화정에게 넘어갈 수 없는 구조인 거다.

이거 장기전이 될 거 같네.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게.”

싸인 중인 화정을 뒤로 한 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나를 화연이 걱정스레 바라보았다.

“벌써 취했어?”
“그냥 좀.”

사실 그다지 취하진 않았지만 뭐, 나도 혼자서 생각 좀 정리하고 싶기도 하고.

“저번에는 그렇게 마시고 저 잘도 업고 가더니.”

걱정스레 나를 바라보는 화연과 달리 옆에 있던 다슬은 기가 차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긴 얘는 나랑 거의 한계까지 마셔봤었지.

“이런 날도 있는 거지 뭘.”
“……오빠 혹시 담배 펴요?”
“끊었거든?”
“흠……. 담배 피는 남자는 별론데.”
“네가 왜  담배 통제를 하는데. 그리고 담배 안 핀다니까?”
“농담이에요. 빨리 갔다 와요.”

다슬이 훠이 손을 내저으며 갔다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제야 나는 세 사람을 뒤로  채 가게 뒤편으로 향했다.

가게 뒤편에 오니 이미 여자 몇 명이 담배를 핀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하, 나도 오늘따라 담배 생각이 간절한데.

“후우…….”

애써 이미 어둑해진 밤하늘로 시선을 돌렸다.

일단 화정이 덕분에 분위기는 어찌저찌 나쁘지 않게 흘러가는  같은데.
그래도 앞으로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가게 될지 두렵다.

이제 슬슬 분위기도 무르익은  같은데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

“저기.”

생각에 빠진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방금 전 담배를 피우던 여성 무리들 중  명이었다.

“저요?”
“네. 괜찮으신가요? 술 좀 많이 드신 거 같은데.”
“괜찮은데요.”
“그래도 얼굴이 빨간  걱정돼서요.”

담배 냄새를 풀풀 풍기며 나를 얼핏얼핏 살피는 그녀.
그 눈빛에서 나는 음슴한 기운을 느꼈다.

말로는 걱정한다고 하는데 글쎄……. 오히려 쪽이 더 취한 거 같은데?

“와, 근데 엄청 미남이세요.”
“아, 네. 감사합니다.”
“혹시 여자친구 있으세요?”
“음, 그게.”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번호라도 좀…….”

역시 이런 부류의 접근인가.

이런 세상이 되고 몸도 바뀌면서 여자들한테 헌팅 당하는 것 정도는 일상이 되긴 했나 보다.
이제는 이런 얘기를 듣고도 무덤덤한 걸 보면.

뭐, 아무리 내가 오고 가는 거  가린다고 해도 말이지.
지금 상황에서 여자 번호 따는 건 좀…….

“오빠?”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고민하는 사이 옆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다시 고개를 돌린 내 시야에 화정의 모습이 보였다.

“여기서 뭐해?”

가게 안에서 보던 것과 같은 발랄한 어조.
하지만 표정은 전과 다르게 살짝 굳어 있었다.

뭐야, 얘는 왜 또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지?

“그냥 바람  쐰다고.”
“담배 냄새 배는데 뭐 이런 데서 바람을 쐬고 있어.”

그리 말한 화정이 슥 시선을 돌렸다.
싸늘한 시선을 마주친 여성이 몸을 움찔 떨었다.

“혹시 저희 오빠한테 볼일 있으신가요?”
“그, 혹시여자친구……?”
“글쎄요?”

그리 답하며 싱긋 웃는 화정.
분명 입은 웃고 있는데 눈빛은 차갑기 그지 없는 모습이다.

오우, 나까지 지릴 거 같네…….

“저, 저기…….”
“야, 야.”

벌벌 떠는 여성을 향해 멀찍이 담배를 피며 구경하던 여성들이 몰려와 헌팅녀를 데려갔다.
모여서 슬쩍 화정을 보는 사이로 속삭였다.

“저 사람 그 사람이잖아. 그 발라드 가수…….”
“뭐? 누구?”
“병신아, 윤화정 모르냐?”
“어? 진짜로?”

상황을 파악한 여성의 낯빛이 미묘하게 변했다.
곧이어 나와 화정을 번갈아 보던 여성이 어색한 목소리로 물었다.

“호, 혹시 윤화정 씨……?”
“네. 맞는데요.”
“아…….”
“그런데 저희 오빠한테는 무슨 볼일이신가요?”
“아, 그, 그게…….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실례했습니다!”

화정의 정체를 파악한 여성이화들짝 놀라더니 도망치듯 친구들과 함께 떠나갔다.
뭘 그렇다고 도망갈 것까지야.

“하아.”

한숨을 푹 쉰 화정이 날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갑자기 나가서는 뭐 하는 거야, 오빠.”
“뭐하긴. 바람 쐰다고 했잖아.”
“누가 그거 가지고 그래?  여자들은 뭐야?”
“몰라. 바람 쐬고 있는데 갑자기 말 걸던데?”

사실 여자친구 물어본 시점에서 목적은 알 거 같지만 말이지.

“정말 오빠는 진짜 경각심이 너무 없네.”
“그런 거 아니거든.”

괜히 모른 척 시치미를 떼며 내가 말을 이었다.

“그보다 너 괜찮겠어?”
“응? 뭐가?”
“우리 이상한 소문 날까봐 조심하고 있었잖아.”

이미 화정과는 스캔들 문제로 회사에서 한바탕 한 기억이 있다.
그것을 지적한 화정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뭐, 괜찮겠지.”
“정말로?”
“어차피 촬영도 다 끝났는데 뭐. 방송 나가면  풀릴 소문이기도 하고.”

하긴 이미 방송에서 나와의 관계는 이미  풀긴 했지.

그래도 아직 방송이 나간 것도 아닌데 이렇게 있어도 되려나?

……뭐, 알아서 하겠지.
이런 건 어차피 나보다 더  알 테니까.

“그보다 너는  나왔는데?”
“오빠랑 따로 얘기 좀 하고 싶어서.”
“무슨 얘기?”
“말 좀 맞춰야  거 아냐.”

아, 그렇지.
일단 그거 때문에 화정을 여기 부른 거니까.

주변을 슬쩍 살핀 화정이 근처의 구석진 골목을 가리켰다.

“일단 여기 말고 다른 데서 얘기하자.”
“그럴까.”

말은 그렇게 해도 역시 사람들 이목이 있는 곳은 신경이 쓰이나 보다.
그렇게 우리는 사람이 없는 그늘진 곳으로 이동했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화정이 말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떡하려고?”
“어떻고 말고 할 게 있으려나? 딱히 나쁜 분위기는 아니었잖아.”
“무슨 소리야. 처음엔 완전 어두웠거든? 내가 분위기 풀어준 거잖아.”
“으음…….”
“혹시 나 오기 전에 무슨  있었던  아니지? 이미 셋이서 한바탕 싸웠다던가.”
“그렇진 않고.”
“중요한 얘기라도 한 거야?”

와, 진짜 눈치 한 번 귀신이네.
딱히 티내진 않았던 거 같은데.

“그렇긴 한데, 뭐 스캔들 얘기는 아니고.”

그렇다고 굳이 여기서 화정에게 속사정을 일일이 다 말할 필요는 없겠지.
어깨를 으쓱인 내가 말했다.

“너랑은  관련 없는 얘기였어.”
“그래?”

잠시 날 응시하던 화정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아무튼 오빠 그러고 있으니 괜히 불안하잖아. 혹시 내가 불난 집에 부채질 하러 모양새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니, 전혀.”

화정이 와준 타이밍으로만 치면 거의 호나…….  아니고 메시급 침투력이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나로써는 꽤 곤란해졌을 거다.

“아무튼 싸우진 않았단 거지?”
“어.”
“흐음.”

거기까지 말한 화정이 날 보며 입꼬리를끌어올렸다.
마치 제법이네, 같은 표정으로.

“우리 오빠 능력 있네?”
“갑자기  능력 타령이냐.”
“능력맞지. 잘 생긴 얼굴 쓸 줄 알고, 여자  사이에 끼어서 중재할 정도로 입도 털 줄 알고, 심지어 술자리에서 다른 여자 꼬시기까지 하고.”
“마지막은 빼 줄래?”
“아무튼 그 정도면 양다리 걸친 만하네.”
“그런 거 아니거든?”

참고로 화정에게는 섹파의 시옷 자도 꺼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내 사정을 다 꿰뚫고 있는 모양새였다.

아니, 아무리 눈치가 좋다고 해도 어떻게 말하지도 않은  다 아는 거지?

“뭐, 그것도 나중에 차분히 뜯는 걸로 하고.”

날 보며 실실 웃던 것도 잠시.
곧이어 진지한 표정을 지은 화정이 말을 이었다.

“스캔들 얘기는 솔직하게 얘기해도 되는 거지? 루머라고.”
“뭐, 너 오기 전에 루머라고 간단하게 말하긴 했는데, 그래도 당사자인 네가 한 번 더 얘기하면 쟤들도 확실하게 안심하겠지.”
“인기 많은 남자도 참 피곤하구나.”
“그런 거 아니라니까…….”
“됐거든요.”

피식 웃은 화정이 가게 쪽으로 고갯짓했다.

“그럼 들어가자.  있다가는 둘  의심하겠다.”
“그래.”

이야기를 마무리 지은 화정과 함께 나는 가게로 돌아갔다.

그런 우리에게 시선을 돌리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
허나 그러거나 말거나 화정의 태도는 능청맞기 그지없었다.

재빨리 자리에 앉은 화정이 한껏 미안한표정을 지었다.

“기다리셨죠? 오늘따라 자꾸 죄송한 모습만 보여드리네요.”
“…….”
“…….”

서로 간에 말없이 눈을 맞추는 화정과 다슬.
그러고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뭐야, 우리 없을  또 뭔 얘기를 한 건데.

“저기요.”

결연한 표정을 지은 다슬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까부터 말이 자꾸 끊겨서 그러는데, 정확히 여기 오신 이유가 뭔가요?”
“아, 네. 지금 말씀드리려고 했어요.”

허나 그런  사람의 비밀동맹이 무색하게 태연히 대꾸하는 화정.

“오빠랑 지금 있는 스캔들 때문이죠?”
“으음…….”
“뭐, 그거야…….”

오히려 정공법으로 치고 나가는 화정의 말에 두 사람 다 다시 쪼그라들었다.

사실 두 사람의 소극적인 태도는 그리 어렵게 생각할 거 없다.
원래 세계의 남자 입장에서 보면 추리하기 어려울 것도 없으니까.

현재 다슬과 화연으로서는 내 남자한테 꼬리치지 말라고 화정에게 말해야 하는 상황.

허나 이는  사람 입장에서도 좀 미묘한 얘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원래 세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남자 하나를 두고 여자 둘이서 다른 여자를 견제하고 있는 모양새가 되는 거니까.
아무래도 폼이 안 산다는거다.

 사람 입장에서도 뭐라 말을 꺼내기가 난감한데, 막상 먼저 저렇게 직설적으로 애길 하니 뭐라 대꾸하기가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저 눈치 빠른 화정이라면 현재 이 두 사람의 처지가 어떤지는 잘 알고 있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당당할 리가 없으니까.

“저희 그냥 오빠 동생 관계일 뿐이니까.”

싱긋 웃은 화정이 말했다.
허나  미소를 본 순간 불길한 기분이 스쳐 지나갔다.

잠깐만, 설마.

“뭐, 앞으로 더 어떻게될지는 모르지만요.”

……뭐?

“네?”
“뭐라고요?”

화정의 폭탄발언에 나는 물론이고, 주화연과 최다슬도 입을  벌렸다.

그런 우리를 보던 화정의 미소가 한층 더 짙어졌다.
마치 재밌는 먹잇감을 물은 것 마냥.

“농담이에요.”

……아, 화정아 제발.

이러다 나 심장 떨어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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