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4화 〉4. 두 번째 히로인(7) (34/152)



〈 34화 〉4. 두 번째 히로인(7)

“아앙, 하앙!”

후배위를 시작한지 벌써 30분.
내가 그녀가  것만 합쳐도 이미 5번 이상.

허나 체위 하나로 그 정도의 오르가즘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와 그녀의 체위는 이전과 완전히 동일했다.

“으응!”

벽을 짚은 채 쾌락에 몰두한 소진의 뒷태가 보인다.
내 움직임에 맞춰 소진의 허리놀림이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흐앙! 조, 좋아!”

내 움직임에 맞춰 날개뼈가 농염하게 팽창과 수축을 반복한다.
젖가슴 아래로 땀이 톡 떨어졌다.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며 나는 숨을골랐다.

“후우, 후우…….”
“더!  세게에!”
“하아, 이, 이렇게요?”
“아앙! 조, 좋아아아! 흐아아아아앙!”

다시 한 번 가버리면서도 무아지경으로 허리를 흔드는 소진.
피스톤질을 하는 와중에도 그녀의 투명한 애액과 내 정액이 뒤섞여 아래로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미 반쯤 다리가 풀려 있음에도 그녀의 허리는 멈출 기색이 없었다.

“하앗, 최, 최고얏!”

처음의 위세 좋던 모습과 달리 소진은 후배위에 환장을 했다.
지금껏 만난 남자들 중에서는 굳이 후배위로  적이 없었다나 뭐라나.
너무도 좋아하는 소진의 모습에 두 번이나 쌌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후배위를 고수하고 있었다.

참고로 이 세계에서 후배위는 상당히 마이너한 체위에 해당한다.
꽤 이런 저런 플레이를 즐겼던 소진마저 후배위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였으니까.

하긴 남자 앞에서 엉덩이를 흔들 거 같은 스타일은 아닐 테니 한 번도 안 했다고 해도 납득은 간다.

애초에 여기에 그 정도로 깡다구 있는 남자도 없을 거 같지만.

“이, 이런 건 처음이야!”

허나 오늘 나는 그런 소진의 숨겨진 욕망을 깨워내고 있었다.

열심히 엉덩이를 흔드는 소진을 보며 내가 물었다.

“그렇게 좋아요?”
“하앙! 미, 미치겠어! 흐아앙!”

완전히 쾌락에 빠진 채 끼웠다 뺐다를 반복하는 소진의 허리놀림.
처음의 낯설어 했던 모습이 마치 거짓말 같았다.

“혀, 현수야! 으으응! 핫, 하앗! 아흐응!”
“누, 누나? 읍!”
“하으읍!”

벽을 짚던 손을 갑자기 뒤로 뻗치는 그녀.

뒤로 나를 안듯이  목을 휘감으며 그녀가 키스를 요구해 왔다.
나는 저항하지 못하고 그녀의 입술을 받았다.

“츄릅, 흐읍……. 하앗, 하읍, 츄읍…….”

내가 입술을 열기 무섭게 그녀의 혀가 내 안으로 침투해 들어온다.
헐떡거리면서도 열심히 혀를 위아래로 흔드는 소진.

점차 입 안으로 나와 소진의 타액이 질척하게 섞여 들어갔다.

그녀의구애를 받으면서 허리를 흔드는 와중에도 절로 하반신에 피가 쏠렸다.
그녀의 허리를 붙잡은  흔들던내 움직임이 한층 강해졌다.

“하응! 으으읍! 푸하아!”

격렬해지는 움직임에 결국 그녀가 참지 못하고 입을 뗐다.
헐떡이며 숨을 몰아쉬는 소진이 애절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응……. 혀, 현수야……!”

나는 그런 소진을 잠시 바라보다가 손을 들었다.

헝클어진 그녀의 머릿결을 정리해주기 위함이었다.

“누나, 엄청 귀여워요.”
“으, 으응?!”

한창 느끼던 소진이 눈을 번쩍 떴다.
후배위 자세에서겨우 고개만 돌려 보던 소진이 재빨리 고개를 홱 돌렸다.

허나 나는 마지막에 보여준 소진의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미세하게 떨리는 입가에, 빨개진 얼굴까지.
좋은데도 괜히 부끄러워서 저러는 거다.

……진짜 답지 않게 귀엽네, 이 누나.

“하읏, 학! 하, 하지, 마앗!”
“뭘요?”
“지, 지금, 핫, 그러면, 하악! 반칙이니까!”
“반칙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에요?”
“그, 그야, 으응, 나, 남자한테, 그런 말, 으응! 들은 건, 처음이니까. 하악!”

얼굴도 마주치지 못한 채 겨우 허리만 움직이는 소진을 보며 나는 피식 웃었다.

이건 아무리 봐도 더 해달라는 거 같은데.

“귀여워요. 누나.”
“읏! 하윽! 흐아앙!”

내가 귀엽다는 말을 할 때마다 놓치지 않겠다는 듯  것을 꽉 조여오는 질.

“윽!”

놔주지 않겠다는  꽉 조여오는 느낌에 나도 모르게 신음이 나왔다.

지금의 소진은 앞서 보여준 모습과는 180도 달라져 있었다.
처음 주화연과 했던 때가 떠오른달까.

“그, 그마안……. 하으윽……!”

정조 역전세계라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만,어째 섹스 하다가 칭찬 좀 하면 다들 숫처녀마냥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단 말이지.

더불어 박소진의 경우에는그런 경향이 주화연이나 최다슬 두 사람보다도 더한 느낌이다.

“누, 누나. 그렇게 쪼이면…….”
“쪼, 쪼이려고 쪼이는 게 아니란 말이야…….”

울상을 지으며 말하는 소진을 보며 나는 어이가 없어졌다.

‘뭔가소설에서는 이런 캐릭터가 아니었던 거 같은데.’

방금 전까지만 해도 능숙하게  때는 언제고, 막상 여자 취급을 해주니 더 좋아한다.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저렇게 튕기고.

‘사랑을 받는 경험을 별로 못해본 건가.’

이 세계는 정조역전세계.
즉, 대체로 여자가 남자에게 먼저 대시를 하고 관심을 표하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박소진이란 여자의 성격은 털털하면서도 기가 센 타입.

그런 그녀의성격을 고려하면 대체적으로 먼저 사랑을 주는 쪽도 소진이었을 확률이 높았다.

실제로 소설 주인공인 정기발도 그런 그녀의 태도를 한층 즐겼으니까.

‘나도 즐긴다고 즐기는 건데…….’

반면 소진이 내게 보여주는 태도는 소설의 주인공에게 보여주는 태도와는 명확히 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의 나는 주인공인 정기발 마냥 단순히 따먹는다고 여기고 섹스를 하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역시 주인공이랑은 다를 수밖에 없는 건가.’

중간 중간 애절한 눈빛과 간간히 신음을 섞으며 내 이름을부르는 모습에서, 나는 소설의 묘사와는 한층 달라진 소진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이런 소진의 변화도 아마도 주인공과 나의 성격적 차이로 인한 변화인 거겠지.

‘뭐, 이것도 나쁘진 않지만.’

그리고 나는 지금보여주는 이런 소진의 달라진태도가 훨씬 마음에 들었다.
그 소설의 주인공처럼 나는 여자를 생체 오나홀 마냥 여기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그러한 차이가 바로 이 부드러운 느낌의 소진을 탄생시키게 한 것이리라.

“혀, 현수야……. 키, 키스…….”
“아, 네.”
“하읍, 으응, 흐읍…….”

내 혀를 요구하는 소진을 보며 나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항상 주도적인 입장에 있던 그녀로서는 오히려 나 같은 남자는 드물었을 것이다.
평소 가벼운 만남을 추구하다 보니 제대로 된 연애보다는 섹스를 중심으로 한 만남들이 대다수였을 테니까.

 말인 즉슨, 남자에게 제대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얘기다.

진짜배기 연애는 아마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겠지.

……뭐, 그건 이전의 나도 다를 바가 없긴 하지만.

‘그리 생각하니 뭔가 딱한데.’

그렇다면.
내가 오늘 느끼게 해 줘야지.

나는 그대로 스퍼트를 올렸다.

“푸하앗!”

찔꺽거리는 음란한 소음이 점차 격렬해졌다.
살이 맞닿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면서 소진이 참지 못하고입술을 뗐다.

“하읏!”

참지 못하고 벽에 다시 손을 대는 소진.
 자세를 기다렸던 나는 그대로 그녀의 매끈한 등에 밀착했다.

“핫, 으응! 혀, 현수야?!”

의아해하는 소진을 뒤로 한  나는 양 손을 뻗었다.

아래로 손을 쓰다듬자 완벽한 형태의 가슴이 안에 느껴졌다.
꼭지를 빙글빙글 돌리는 내 손가락에 소진이 귀여운 비명을 내질렀다.

“꺄흐응!”

문득 다른 여자들의 가슴이 떠올랐다.

가장 건 주화연, 가장 귀여운 건 최다슬.
하지만 가장 예쁜 모양을 지닌 건 다름아닌 박소진이었다.

처진 느낌도 전혀 없는데다가 감촉도 푸딩처럼 말캉거린다.

나는 한 손으로는 젖가슴을 주물럭거리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턱을 붙잡았다.
턱이  돌아간 소진이 멍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괜찮아요, 누나?”
“개, 갠차나아…….”

괜찮다기엔 이미 목소리가 완전히 풀렸는데 말이지.

반응을 보아하니 이렇게 남자에게 제대로 봉사를 받은 경험 자체가 드문 거 같다.

하긴 원래 세계의 여자와는 달리, 이 세계의 여자는 받아들이기보다는 먼저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입장이니까.
그도 그럴 것이 이 세계 남자들이 그 모양이지 않은가.

‘그러니까 내가  힘내야지!’

딱하게 느껴지는 한편, 그런 그녀를 더욱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나는 이전의 경험에 힘입어 특히 반응이 강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섬세하면서도 원하는 곳을 정확하게 찌르는 내 피스톤질.

가려운 곳을 쏙 긁어주는 내 움직임에 결국 소진의 다리가 풀렸다.

“흐아아아앙……!”

벽을 짚은 채 소진의 몸이 점차 쓰러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버틸 힘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다리가 풀려버린 것이다.

내 것이 빠지기 전에 나는 그런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는 그대로 그녀의 몸을 들었다.

“하으아앙……. 아, 아직 안에…….”
“정신 차려요, 누나.”
“아, 앙 대, 모, 못 차마아앙…….”

이제는 아예 혀까지 다 풀려서 중얼거리는소진.
나는 그런 그녀를 조심스럽게  채로 침대까지 움직였다.

뚝……. 뚝…….

지나간 몇 발자국 동안 흘러나온 내 정액과 그녀의 애액이 떨어져 흔적을 만들고 있었다.
이건 뭐 헨젤과 그레텔도 아니고.

“괜찮아요, 누나? 조금 쉬었다 할까요?”
“으, 으응……. 흐아아…….”

이미 녹초가 된 소진이 숨을 몰아쉬었다.
아예 내가 보이지도 않는 것인지, 마주보고 있는 자세임에도 불구하고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소진을 가만히 기다려 주었다.

“후우…….”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있던 소진이 겨우 정신을 차렸다.
어느새 원래의 눈동자로 돌아온 소진이 나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보며 입술을 내밀었다.

뻔뻔하게 들이대는 내 모습에 소진이 힘없이 웃었다.

“아하하……. 너 키스 되게 좋아하네.”
“키스도 좋고, 가슴도 좋고, 섹스도 좋죠. 이제 정신 좀 차렸어요?”
“정신이야 전부터 차렸어. 괜히 멀쩡하게 굴면 또 박아댈까봐 그랬지.”
“와, 누나 영악하네. 그렇게 나랑 하기 싫어요?”
“야, 더 하면 죽을 거 같던데 그럼 어떡하냐?”
“그 정도론 쉽게 안 죽어요. 사람이 얼마나 강한 동물인데.”
“나 참.”

기가 막히다는 듯 고개를 젓는 소진의 모습.
쓴웃음을 짓는  모습에는 여전히 여자로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무언의 의지가 느껴졌다.
원래 세계로 따지면 남자들 특유의 허세, 혹은 그와 비슷한 무언가라고 해야 될까.

‘일단은 저 묘한 자존심부터 깨부술 필요가 있을 거 같은데.’

나는 그런소진을 보며 다짜고짜 입을 맞췄다.

“으읍……!”

잠시 반항을 하던 것도 잠시.
결국은 그런 내 행동에 맞춰 혀를 내밀기 시작하는 소진.

그리 길지 않게 키스를 한 나는 곧이어 입을 뗐다.

“하읍……. 푸하아…….”

입을 떼기 무섭게 소진이 불만스럽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허나 내게는 소진이 가지고 있는 허세를 깰 생각만이 가득한 상황.
당연히 여유를 줄 생각은 전혀 없단 말이지.

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녀의  스팟을 건드렷다.

”흐아아아아아앙!“

급작스럽게 느껴지는 오르가즘에 소진이 놀라몸을 부르르 떨었다.
나는 그런 소진을 보며 키득 키득 웃었다.

내 웃음소리에 소진이 울상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너, 너엇……! 하앗, 흐앙!“
”누나도  번 즐겨 봐야죠.“

소진이 뭐라 말을하기도 전에 다시 한  허리를 움직였다.
결국 참지 못한 소진이 다시  어깨를 붙잡았다.

헐떡이는 소진의 귓가에 대고 내가 작게 속삭였다.

”맨날 누나만 움직이면 피곤하잖아요?“
”하응, 그거야, 여자니까, 응, 당연한, 하앗.“
”받는 거에 성별 차이가 어딨어요. 남자든 여자든 봉사 받는 건 좋아하는 법이라고요.“
”하, 하지만, 하으응…….“
”괜찮으니까 오늘은 즐겨 봐요. 제가 열심히 움직일 테니까.“
”흣…….“

그 말을 마지막으로 소진은 옅은 신음만 낼 뿐이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나는 여전히 허리를 움직였다.
그녀가 최대한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사.

”혀, 현수야…….“

시선조차 마주치지 못하던 소진이 기어코  얼굴을 바라보았다.

발그레진 그녀를 보면서 나는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았다.

”나, 나아아…….“
”네. 오늘은 마음껏 즐기세요.“
”흐읏, 그래도……. 될까?“
”당연하죠.“

그 말에 리미트가 풀리기라도 한 것일까.

잠자코 있었던 소진의 허리가 다시 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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