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화 〉4. 두 번째 히로인(4)
입구에서 가볍게 입맞춤을 한 우리는 곧바로 모텔 안으로 들어갔다.
“쯧.”
안으로 들어서자 주인장이 똥 씹은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카운터와 별로 멀지도 않다 보니 방금 전 소진이 했던 짓을 실시간으로 관람했던 탓이었다.
물론 그런 시선에 기죽을 소진이 아니었다.
“대실이요!”
“3만원만 주쇼.”
다소 불퉁한 주인장의 모습에도 소진은 내 허리를 잡은 손을놓을 줄 몰랐다.
아니, 오히려 주인장 보라는 듯 내 엉덩이를 슥슥 만지기까지 하고 있었다.
이 상황이 궁금해진 나는 그런 그녀의 대담한 손길에도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
그런 소진의 모습을 본 주인장의 표정이 한층 더 일그러졌다.
참고로 주인장은 여자.
그것도 꽤 젊다.
표정 관리가 안 되는 걸 보아하니 어지간히도 배알이 꼴리는 모양이다.
여자가 나를 만지며 모텔에 서 있고, 그걸 부러워하는 여자 주인이라니.
이게 당하는 입장의 기분인 걸까. 뭔가 묘한 기분이다.
물론 싫은 건 아니지만.
“두 시간이고, 연장할 거면 10분 전에 얘기하십쇼. 304호로 가시면 됩니다.”
“네. 그럼 수고하세요~.”
주인장이 건넨 열쇠를 홱 받아가며 소진이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슬쩍 뒤를 돌아본 주인장이 다시 한 번 작게 혀를 차는 게 보였다.
“킥킥.”
방으로 향하는 동안 소진이 꼬시다는 듯 웃었다.
사람 놀리는 게 그렇게 좋은가.
“굳이 그렇게 재수 없게 굴 필요 있어요?”
“아직 뭘 모르네.”
소진이 내 말에 가소롭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돈 주는 손님한테 먼저 저렇게 불쾌한 기색을 보이면 안 되지. 서비스업 하는 사람이 말이야. 주변이 모텔 천지인데 바로 안 나간 것만 해도 양반이지. 안 그래?”
“……하긴 그것도 그러네요.”
“순진한 구석이 있네.”
피식 웃은 소진이 어서 가자는 듯 날 감싼 허리에 힘을 주었다.
나는 그런 그녀의 움직임에 별 반항 없이 따랐다.
항상 주도적이었던 나로서는 꽤나 신선한 기분이었다.
애초에 이게 내가 원하던 것이기도 했고.
‘그보다 설마 순진하단 소릴 들을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이 세계에서 노는 여자들 기준으론 내가 순진한 건가?
그래도 벌써 섹스 파트너가 둘이나 있는 몸인데.
“그러고 보니.”
곁에서 함께 계단을 오르던 소진이 문득 떠오른 듯 나를 돌아보았다.
“우리 서로 통성명도 안 했네.”
“아, 그랬나요?”
나야 소설도 읽었다 보니 눈앞의 여성이 박소진이라는 건 이미 잘 알고 있다.
반면 소진은 나를 처음 보는 입장이다.
나는 그런 소진을 향해 입을 열려고 했다.
“전 김현수……. 읍!”
내가 이름을 말함과 동시에 소진의 얼굴이 기습적으로 들어왔다.
부드러운 입술의 촉감을 느낄 새도 없이 소진의 혀가 내 입 안으로 침투했다.
“츄읍…….”
갑작스럽게 들이댄것과 달리 소진의 혀는 생각했던 것보다 얌전했다.
간이라도 보듯 그녀가 살살 혀를 굴리는 게 느껴졌다.
눈앞에는 내 기색을 살피는 소진의 눈동자가 보였다.
아마도 나를 달아오르게 하려는 것이 목적인 거겠지.
“츄릅, 쪼옥…….”
주화연처럼 미친 듯이 빨아들이려 하지도, 최다슬처럼 격렬하게 혀를 움직이지도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야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었다.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그녀의 혀는 내 입 안 구석구석을 맛보고 있었다.
“푸하.”
점차 복도가 음란한 소리에 차오르려는 순간.
갑작스레 소진이 입을 뗐다.
입술을 핥은 그녀가 씩 웃더니 입을 열었다.
“나는 박소진.”
“아.”
그 말에 나는 방금 전 이름을 물어봤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떠올릴 수 있었다.
멍하니 있는 나를 향해 그녀가 다시 한 번 내 허리를 끌어안았다.
“어때, 좀 흥분됐어?”
“흥분이야……. 아까부터 이미커져 있는데요.”
“어머, 진짜네?”
이미 내 사타구니 쪽은 당장이라도 바지를 뚫고 나올 기세였다.
그것을 확인한 소진이 놀랍다는 듯 입을 가렸다.
“딱 봐도 엄청 커 보이네. 키스 한번 했을 뿐인데.”
“키스 한 번 하면 발기 정도야 다들 하지 않을까요?”
“……세상 남자들이 다 너 같은 변태인 줄 알아?”
소진이 어이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정도 되는 변태 말고는 안 그래. 여자들이 남자들 할 기분 들게 하려고 얼마나 맞춰주는지는 알아?”
“그래요?”
“당연하지. 보통은 방 안에 들어가기 전에 좀 서로 분위기가 올라야 하기가 수월하다고. 남자는 안그러면 잘 서지도 않잖아.”
할 기분이 들지 않으면 서지도 않는 거였구나…….
그 말에 나는 이 세상의 남자들이 어떤 식으로 섹스를 시작할지 머릿속으로 상상하기 시작했다.
‘그럴 기분이 들지 않으면 커지지도 않는다고?’
이 세계의 남자들이 원래 세계의 여자들처럼 감성적인 성격임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심지어 성욕도 분위기를 타야 달아오르는 귀찮은 성격일 줄은 몰랐네.
‘그 말인 즉슨 자위도 잘 안 한다는…….’
시발 지금 내가 뭔 상상을 하는 거야.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더러운 생각을 휙휙 털어냈다.
하긴, 적어도 원래 세계의 남자들 마냥 꼬추에 지배당하는 경우야 별로 없긴 하겠다.
그렇게 치면 좀 나은 걸지도…….
는 개뿔.
그래도 남자가 자기 몽둥이 휘두를 줄은 알아야지.
“진짜 네 앞에서는 무드 챙길 필요가 없겠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소진이 말을 이었다.
“보통은 방 안에 들어가기 전까지 좀 달구는데 말이지. 사실 그래야 나도 좀 할 맛이 나고.”
“전 그렇게 안 튕기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너무 안 튕기면 그건 그거대로 섭섭하다고. 여자란 생물은 말이지.”
“아니 그럼 뭐 어쩌라고…….”
어이없어 하는 내 표정을 본 소진이 어깨를 으쓱였다.
“하긴, 좋은 게 좋은 거지. 쑥쑥 잘 크면 바로 하기는 편하니까.”
“무슨 학창시절 키 크듯이 얘기를 해요……?”
“일단 너는 키보다 더 잘 크는 거 같은데?”
그리 말하며 깔깔 웃는 소진.
그런 소진을 보며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섹드립은 오지게 치네. 심지어 처음 보는 사인데.’
하긴, 자기 입으로 남자 보는 눈이 있다고 했으니까.
적어도 그녀가 보기에 나는 그런 드립을 쳐도 괜찮다고 여긴 모양이다.
뭐, 실제로도 그랬고.
“잡담은 그만하고 갈까.”
방까지 소진은 나를 애지중지 모셔 갔다.
정말 말 그대로 모셔갔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아마 내가 조금만 가볍기라도 했으면 정말 공주님 안기로 해서 데려가지 않았을까.
아니, 여기서는 왕자님 안기라고 불러야 하려나.
그렇게 방으로 들어서고 문을 닫는 순간.
탁.
순식간에 소진의 눈빛이 달라졌다.
“딱 대.”
“예?”
갑자기 소진이 내 멱살을 확 붙잡고 끌어당겼다.
코앞에서 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소진의 얼굴이 보였다.
“입, 대라고.”
확실히 이럴 때는 주화연이든 최다슬이든, 아니면 눈앞의 박소진이든 다를 바가 없네.
강압적으로 하는 여자라.
이건 이거대로 흥분되는걸.
피식 웃은 나는 마음대로 해보라는 듯 눈을 감았다.
‘가끔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겠지.’
솔직히 당하기만 하는 건 내 스타일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반면, 이 정조역전이라는 세계를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이 세계에 온 지 몇 달이 지났는데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여자가 나를 리드해주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으니까.
애초에 원래 세계에서의 나는 섹스 한 번 못 한 아다가 아니었는가.
사실 주화연이랑 할 때도 엄청 긴장한 걸 티 안 낸다고 애쓴 편이었다.
최다슬과는 술기운에 정신이 없어서 한 경우고.
그런 내가 이런 걸 기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곧이어 다시 한 번.
소진의 입술이 내 입에 닿는 게 느껴졌다.
계단에서와는 달리 움직임에 부드러움이 느껴지지 않는 혀놀림.
방금 말한 대로 눈치 따위는 보지 않겠다는 것이 느껴지는 움직임이었다.
“츄읍, 츄르릅─.”
내 입 안으로 혀를 집어넣은 그녀의 혀가 격정적으로 움직였다.
다소 과격하게 느껴지는 그녀의 혀놀림에 따라 방 안이 음란한 소리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소진의 혀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읍, 하아, 츄읍……!”
숨을 한 번 쉬듯 입을 떼다가도 곧이어 다시 내 입술로 부딪히는 소진.
아예 내 턱을 붙잡은 채 놔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강제로 입이 벌려진 채 나는 슬쩍 눈을 떴다.
입을 벌린 채 내 혀와 얽히는 소진의 얼굴이 보였다.
“흣.”
눈이 마주친 소진이 찡긋 눈웃음을 보냈다.
음란한 혀놀림은 멈추지 않은 채로.
“으응, 하읍…….”
하, 나도 이젠 못 참겠네.
결국 참지 못한 나도 손을 뻗어 그녀의 뒷덜미를 잡았다.
그런 내 태도에도 신경 쓰지 않는 듯 소진은 내 입안을 계속해서 휘젓고 있었다.
우리는 누가 주도랄 것도 없이 서로의 타액에 빠져 들었다.
'담배 냄새.'
내 입 안으로 박하향과 함께 아주 약간의 담배향이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이여자 담배도 피는 캐릭터였지.
다행히 담배를 피는 것 치고는 소진의 입안이 딱히 불쾌하게 느껴지지않았다.
방금 전 박하향 사탕을 먹었기 때문인지 오히려 살짝 달달한 느낌마저 드는 거 같다.
그렇게얼마 정도 키스를 하고 있던 것일까.
마침내 슬그머니 내 턱을 잡고 있던 손에서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후아…….”
마침내 만족한 듯.
입을 슥 닦은 소진이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바라보았다.
“후후. 키스 잘 하네.”
“이 나이 먹고 못 하는 것도 이상하죠.”
“아, 스물여섯이랬지. 어려 보여서 볼 때마다 깜빡하네.”
내 얼굴을 찬찬히 보며 소진이 피식 웃었다.
“애 데리고 나쁜 짓 하는 기분이야.”
“그 정도예요?”
“응. 고등학생 때 같은 동급생 꼬시던 거 생각나.”
“지금 하면 범죄겠네요.”
말하고 보니 이미 그녀가 지하철에서 범죄를 저지른 거나 마찬가지였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공공장소에서 처음 보는 생판 타인이 내 엉덩이를 만진 셈이니 범죄는 범죄다.
아니지, 당사자야 원하는 상대만 골라서 만지는 거라 했으니…….
생각해보니 나도 만져주길 바라고 탄 거고.
그렇게 생각해보면 범죄라고 하긴 그런가……?
“역시 보통이 아니네?”
속으로 헷갈려하는 사이 소진이 날 보며 말했다.
“이 정도 해 주면 오히려 해달라고 안달내던데.”
“고작 키스 정도로 그럴 리가요.”
"재밌네. 이 정도만 해도 싸는 애들도 있던데."
……여기 세상 남자들은 분위기만 잘 타면 키스로도 정액이 쏟아져 나오는 걸까.
끔찍하네 진짜.
‘솔직히 이해는 잘 안 된다만…….’
그래도 이런 부분들은 내가 적응해 나가는 수밖에 없겠지.
일단은 나도 이 세계의 남자니까.
“야한 건 좋아하는 주제에. 진짜 특이해.”
덤덤하게 서 있는 날 보며 소진이 쿡쿡 웃었더니 슬쩍 뒤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침대에서 편하게 하자는 뜻이겠지.
신호를 본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우리는 서로에게 반쯤 엉킨 채 첨대로 이동했다.
다섯 걸음도 채 되지 않는 거리임에도 침대까지 가는 데에는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그 동안 서로의 옷을 벗겨주고 서로의 은밀한 부위들을 핥는 등의 행위를 이어가고 있었으므로.
“후후, 몸도 좋네. 갈수록 맘에 드는걸.”
“아저씨 같은 소리 좀 그만해요.”
“아저씨라니? 아줌마면 또 몰라.”
아, 그게 또 그렇게 되나.
“츄릅……. 후우, 가슴도 탄탄하네에.”
어느새 내 옷을 벗긴 소진이 내 가슴을 핥으며 말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나는 브라를 벗기고 그녀의 겨드랑이 쪽을 공략하고 있었다.
털 하나 없이 매끈한 겨드랑이를 핥으며 내가 대꾸했다.
“누나도요.”
“어……?”
내 말에 순간 소진이 벙찐 표정을 지었다.
뭐지?
내가 뭐 잘못 말했나?
“왜요?”
“아, 아니……. 한 번만 더 불러줄래?”
갑자기 핥는 것을 멈춘 소진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기세에 나도 무심코 그녀의 나체 탐색을 멈추고 소진을 바라보았다.
여기 세계 여자들은 누나라고 불리는 걸 좋아하는 모양이지?
원래 세계로 따지면 남자가 여자한테 ‘오빠’라고 불리는 느낌인 걸까?
뭐, 그렇다면야 못 불러줄 것도 없지.
“누나.”
“후후후…….”
내 대답에 그녀가 만족스러운 웃음을 흘렸다.
그런 그녀를 보며 나는 피식 웃었다.
“엉덩이 좋아하나 봐요?”
이동하며 내가 이런 저런 부위들을 희롱하는 동안 소진은 거의 대부분의 손을 내 엉덩이를 만지는 데에 집중하고 있었다.
물론 물고 핥고 빠는 작업은 내 젖꼭지에 국한되어 있었지만.
그에 대해 묻자 소진이 부끄러운 듯 웃었다.
“음…….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이렇게 대놓고 만지지는 않지.”
“왜요?”
“뭐, 너무 만지면 조금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있더라고. 그리고 좀 만지려 해도 별 생각이 안 드는 경우도 있어.”
“그게 무슨 소리에요?”
“음, 그러니까……. 겉으로는 허우대가 멀쩡한 녀석들이 엉덩이가 축 처진 경우가 많더라고.”
그리 말한 소진이 내 엉덩이를 더욱 강하게 움켜쥐었다.
“너는 탱탱한 게 만지는 맛이 나네.”
“그래서 지하철에서 그렇게남자 엉덩이 만지고 다니는 겁니까? 제대로 만족할 만큼 만져본 적이 없어서?”
“아니, 그거 진짜 다 내가 선별해서 만지는 거라니까?”
그렇게 말해도 솔직히 안 믿기는데.
원래 세계였다면 진작에 미친 여자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뭐, 그 전에 이런 상황이 나오지도 않았겠지만.
‘나처럼 특수 능력 같은 게 있는 걸까.’
현재 이 세계의 주인공인 내게는 그 능력이고스란히 계승된 상황.
주인공인정기발에게는 자신에 대한 여성의 호감도와 음란도를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지금의 나는 그런 주인공의 능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어쩌면 나와 마찬가지로 소설 등장인물에게 그런 특수한 성적 능력 같은 걸 부여한 거아닐까?
소진의 경우에는 야한 페로몬을 감지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이라던가.
“이거 자꾸 건방진 소릴 해서 안 되겠네.”
“우왓!”
갑자기 기세를 바꾼 소진이내 몸을 확 밀쳤다.
어느새 침대에 도착해 있던 내 몸은 그대로 침대 위로 쓰러졌다.
“얍.”
그런 내 위로 나체가 된 미녀가 떡하니 올라탔다.
쑥쑥 자란 내 것 바로 아래에 앉은 채 그녀의 둔덕이툭툭 내 사타구니를 건드렸다.
“윽……!”
당장이라도 뿜어나올 것 같은 느낌에 나는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그런 내 반응을 보며 소진이 씩 웃었다.
“좋니?”
사타구니를 자극하듯이 그녀의 하반신이 아주 조금씩움직였다.
마치 애태우기라도 하는 마냥.
나는 참지 못하고 연신 신음을 내뱉었다.
"누, 누나, 큭……!"
“이런 건방진 말을 하는 동생은.”
약간 마른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가녀린 몸매가 모텔방의 빛을 가렸다.
내 가슴에 양 손을 댄 채 그녀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살짝 몸을 숙이자 그녀의 가슴이 살짝 흔들렸다.
가려진 빛에 의해 살짝 음영에 진 혼혈 미녀의 모습이 보였다.
와, 진짜 존나 꼴리네.
“벌을 줘야겠지?”
씨익 웃으며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
그것은 그야말로 내 정기를 탐하는 서큐버스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