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화 〉3. 모델, 아이돌, 연예인(12)
다가오는 6월, 사귄지 이제 막 100일이 된 커플.
의상을 갈아입고 온 나와 연주에게 수민이 설명한 이번 촬영의 컨셉이었다.
실제로 여름에 입는 옷이라 그런지오늘 입어야 할 옷들 대부분이 짧고 얇은 스타일의 옷들이었다.
허나 그러한 여름용 의상은 나와 싸가지에게는 악수로 작용하고 있었다.
“웃어요! 아니, 그렇게 어색하게 웃지 말고요!”
“아, 아하하하…….”
“자, 현수 씨도 더 붙으세요! 그렇게 어색하게 있으면 커플처럼 안 보이거든요? 100일이라니까요!”
“네, 넵……!”
그도 그럴 것이…….
하필 커플 컨셉이라 서로 원하지도 않는 스킨십을 해야 했으니까 말이다.
당연히 서로가 서로를 불쾌하게 여기는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올 리가 만무.
“하아.”
그 탓에 우리를 촬영할 때마다 수민의 한숨소리가 뼈아프게 들려왔다.
평소에는 포커페이스인 수민이지만 촬영을 들어갈 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찬 모습을 자랑한다.
패션몰 대표라는 직함을 달 때는 그 누구보다 무뚝뚝하지만, 사진작가로서의 수민은 사람이 달라지기라도 한 마냥 프로답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수민의 지시에 따라 나와 싸가지의 커플룩 촬영도 어떻게든 진행이 되고 있었지만…….
애초에 방금 전 한창 기 싸움을 사이에서 뭘 바라겠는가.
아무리 촬영자가 우수한들 정작 당사자들이 우거지상인 이상 제대로 된 촬영이 나올 리가 없었다.
한창 셔터를 누르던수민이 고개를 들고는 다시 한 번 한숨을 푹 내쉬었다.
“후우…….”
카메라를 내려놓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 수민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충 사진 상태가 어떤지 예상이 됐다.
심지어 옆에서 보조를 보던 진아마저 어색하게 웃고 있었으니 뭐…….
“……10분만 쉬다 하죠.”
“네…….”
“죄송합니다…….”
이걸로 벌써 4번째 중단.
자리에서 일어나 멀어지는 수민을 우리는 죄 지은 사람처럼 바라보았다.
“진아 씨.”
“네, 대표님!”
심지어 평소 친하게 부르던 진아에게마저 존칭으로 부르는 수민.
현재 수민의 심경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나와 연주를 내버려둔 채 진아와 수민 두 사람은 촬영 결과물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아직 두 분 다 촬영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아서…….”
“이건 몇 번을 해도……. 이대로 결과물을 올릴 수는…….”
“그럼 어떻게 해야…….”
“일단 몇 번 더 시도해 보고…….”
얼핏 들어도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내 귀에까지 들려온다.
굳이 이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는 수민의 의도를 나는 금새 눈치챘다.
대놓고 못한다고 말하는 건 그러니까, 우리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라는 걸 은연중에 표현한 것이겠지.
이거 미안해 죽겠네…….
“저기요!”
반면 눈앞의 여자는 눈치라고는 밥 말아먹은 모습이다.
내게 다가온 연주가 씩씩거리며 말했다.
“표정관리 안 해요? 그 쪽 때문에 자꾸 지연되잖아요!”
“표정관리는 그 쪽이 더 못하는 거 같은데.”
“무슨 소리에요! 그 쪽 때문에 억지로 웃느라 얼굴에 경련 일어날 지경이거든요?!”
언젠가부터 나와 연주는 서로를 ‘그 쪽’이라 부르고 있었다.
마치 이름을 부르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 마냥.
무슨 볼드모트도 아니고.
‘허탕이네.’
그것으로 나는 직감했다.
오늘 촬영은 완전히 물 건너갔다는 것을.
“그 쪽이나 잘 하시죠. 아줌마 때문에 대표님 고생하는 거 안 보여요?”
“아, 아줌마? 저 이제 스무 살이거든요?!”
“아, 그랬어요? 난 또. 처음부터 반말 찍찍 해대기에 한 서른은 된 줄 알았지.”
“그건 아까 착각했다고 그랬잖아요! 사람이 실수 좀 할 수도 있지!”
“와, 인성만 문제인 줄 알았더니 뻔뻔하기까지 하네.”
“뭐라고요?”
수민이 쉬는 시간을 준 것이 무색하게 우리는 다시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그냥 일반촬영이어도 모자랄 판에 궁합이 중요한 커플룩 촬영의 당사자들이 이러고 있으니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올 리 만무.
아니, 그런데 얘가 자꾸 시비를 거는데 어떡하라고.
나는 씩씩대는 연주를 향해 한껏 비웃음을 날렸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잘하지 그랬어요.”
“이익……!”
당장이라도 터질 듯이 나를 바라보는 연주의 모습.
허나 그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는 쉽사리 화가 풀리지 않았다.
애초에 이러면 안 된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안다.
지금 나는 돈을 벌려고 온 거지, 싸우러 온 게 아니니까.
지금 이렇게 나오는 것 자체가 수민과 진아에게 큰 민폐라는 것도 안다.
심지어 알아서 잘 풀라고 몇 번이나 시간까지 주지 않았는가.
그렇기에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나는 눈앞의 싸가지에게 굽히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 사과 한 번이 없냐.’
그도 그럴 것이, 계속해서 보여주는 연주의 태도가 너무도 괘씸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에 앞서 내 나이가 스물여섯인 것도 밝히고, 내가 본사 ‘피버 에이전트’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알바라고 설명을 했다.
허나 그럼에도 눈앞의 싸가지는 내게 사과 한 번 하지 않았다.
그저 착각이니 이해해달라는 얘기만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
솔직히 이 정도면 많이 참은 거 아닌가?
여기서 참는 게 호구지.
아니면 저것도 그 놈의 성별이역전된 자존심 때문인가.
뭐, 없다고는 못 하겠지만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건 그냥…….
눈앞의 여자가 싸가지가 없는 거다.
“저기요. 자꾸 그렇게 삐딱하게 나오실 거예요?”
내가 그리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상대방도 내 태도가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었다.
양손을 허리에 짚은 채 노려보는 싸가지를 보며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삐딱선은 그 쪽이 타는 거 같은데요.”
“사람가지고 자꾸 그 쪽 그 쪽 거리지 마요!”
“그 말 그대로 돌려드릴게요. 제 이름은 ‘저기’가 아니거든요.”
“그야 당신도 아까부터 ‘그쪽’이라고 하니까……! 후우…….”
버럭 소리를 지르려던 싸가지가 겨우 억누르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고는 작게 심호흡.
“……현수 씨.”
이제야 제대로 이름을 부르는군.
뭐, 애초에 나도 이름 한 번 제대로 부르지 않았으니 쌤쌤이긴 하다.
진지하게 바라보는 연주를 보며 나도 그녀의 눈을 마주보았다.
“예, 연주 씨.”
“아까 일은 진심으로 사과드릴게요. 제가 몰라서 무례하게 한 거 인정해요.”
“이제야?”
“후, 진짜…….”
비아냥대는 내 어조에 다시 한 번 분노를 참는 연주.
눈치는 없어도 지금이 화를 낼 타이밍이 아니란 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모양이다.
뭐, 나는여전히 화가 안 풀렸지만 말이지.
“일단 뚱하게 있지 말고 서로 좀 맞춰 봐요. 네? 저 이번 달 여기서 알바도 제대로 못 하면 위험하단 말이에요,”
“뭐가 위험하단 겁니까?”
“……저도 먹고는 살아야 할 거 아니에요. 이번 달 생활비도 빠듯하단 말이에요.”
겨우 입을 여는 그녀의 말에 나는 놀란 표정을지었다.
“뭐야, 연예인 아니었어요?”
그래도 아까 하는 태도를 봐서는 나름 잘 나가는 연예인인 줄 알았는데.
역시 그냥 지망생이었나?
심지어 딱히 잘 나가는 것도 아니면서 그런 꼰대 같은 충고를 한 거라고?
“거, 거기까지는 그쪽이 알 필요 없잖아요!”
의외라는 듯이 묻는 내 말에 연주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단순히 내 말에 화가 난 것인지 아니면 부끄러워서 저러는 건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둘 다일 수도 있고.
‘그보다 여전히 ‘그 쪽’인가.‘
“현수.”
스스로를 가리키면서 내 이름을 말하자 싸가지의 얼굴이 잔뜩 벌개졌다.
“네에! 미안하게 됐네요!”
“진짜 미안한 게 맞나 몰라.”
“아악!”
연신 비꼬는 내 어조에 결국 폭발한 연주가 빽 소리쳤다.
“아무튼 현수 씨가 제 자세한 사정까지 알 필요는 없잖아요! 서로 할 일이나 제대로 하자고요!”
뭐, 그건 그렇지.
그리고 서로 할 일이나 하자는 건 나도 백 번 동감한다.
“후우, 후우…….”
머리까지 올라온 열기를 식히듯 심호흡을 하는 연주.
겨우 화를 누그러뜨린 싸가지가 이전보다 조금 차분해진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무슨 착각을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애초에 연예인이라고 돈 다 잘 버는 거 아니에요.”
“아, 네. 그렇겠죠. 심지어 연예인도 아니라니 뭐…….”
“이익……!”
자꾸 태클을 거는 내 말에 싸가지의 얼굴이 완전히 달아올랐다.
계속해서 깐족거리는 내 스타일을 이해한 것일까.
짜증을 내면서도 싸가지는 자신이 할 말을 끊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갔다.
“그리고! 그 쪽도 돈 벌려고 여기서 일하는 거 아니에요? 기왕 온 거 좀 싫더라도 맞춰서 해 봐요! 일이잖아요!”
“……뭐, 그럽시다.”
그 말에는 나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 의견은 나도 동감이다.
이 정도 했으면 나도 적당히 물러나야겠지.
그리 생각한 나도 태도를 바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쪽도 맞춰줘야 할 수 있는 거 알죠?”
“물론이죠. 당연히 그럴 생각이에요.”
내가 대화의 물꼬를 트자 그제야 그녀의 표정이 누그러졌다.
“그 쪼……. 아니, 현수 씨가 잘 맞춰준다면 저도 최선을 다할 거예요.”
“그리 말하시니 안심이 되네요. 아, 그리고 나 아직 사과 받아준 거 아닙니다. 일 끝나면 제대로 사과하셔야 돼요.”
“……알았어요.”
그렇게 나와 싸가지의 회담도 어찌어찌 아름답게 마무리.
……딱히 아름답진 않나?
“시작해도 되겠습니까?”
마침 딱 쉬는 시간도 딱 끝난 모양이다.
어느새 카메라를 들고 다가온 수민이 나와 싸가지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수민의 시선에서 무언의 압박이 느껴진다.
이번에도 제대로 안 하면 국물도 없다 이거겠지.
“아, 네!”
“준비됐습니다!”
그것을 본 나와 싸가지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런 나와 싸가지의 모습에 수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네!”
“넵!”
저 냉담한 시선…….
이번에도 제대로 안 하면 뭔가 일 날 거 같단 말이지…….
나는 카메라를 조정하기 시작한 수민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동시에 옆에서도 작게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꼴깍.
마치 짜기라도 한 거 같은 탸이밍.
“…….”
“…….”
그 침 넘기는 소리에 우리는 잠시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별 이상한 데서 호흡이 다 맞는군,
“그럼 시작합시다.”
시선을 거둔 나와 연주는 다시 촬영 준비에 들어갔다.
***
다행히 이후의 촬영 작업은 전보다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적어도 나나 싸가지가서로를 보며 일그러진 미소를 짓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전보다는’이라는 전제가 붙었다는 시점에서 쉽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붙으세요! 몸을 더 밀착시켜서!”
“이, 이렇게요?”
“아니, 그게 아니라!”
버럭 소리를 지른 수민이 성큼성큼 우리 사이로 걸어왔다.
엉거주춤하게 자세를 잡고 있던 나와 연주는 그런 수민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촬영만 하면 사람이확 바뀐단 말이야…….’
평소의 수민이 워낙 무심한 태도이다 보니 작업할 때마다 저렇게 변하는 모습은 2주가 지난 지금도 적응이 안 된다.
나도 그런데 오늘 처음 본 싸가지야 오죽하겠는가.
“그러니까!”
내 곁으로 다가온 수민이 내 팔뚝을 꽉 붙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팔짱을 꽉 끼면서!”
저기요, 가슴 닿는데요?
“아, 예…….”
확 굳어버린 나를 뒤로 한 채 수민은 그저 내 동작을 수정하는 데에 열심이었다.
그야말로 일벌레의 표본이라 할 수 있었다.
아니, 그런데 이 볼륨감…….
이 정도면 주화연과도 안 밀리겠는데?
“방금 동작 보셨죠?”
내 동작을 수정한 수민이 이번에는 연주를 손가락질했다.
“말했다시피 100일 된 연인 컨셉입니다. 방금 저처럼 이렇게, 알콩달콩한 연인처럼 딱 붙으셔야 한다 이 말입니다.”
“해, 해보겠습니다.”
“후……. 이번엔 제대로 해 주세요.”
작게 한숨을 쉰 수민이 다시 카메라를 들었다.
“다시 한 번 해 봅시다.”
내게서 몸을 뗀 수민이 다시 촬영 자세로 돌아갔다.
“방금 말한데로 붙어 봅시다. 연주 씨?”
“이, 이렇게요?”
자세를 교정 받은 싸가지가 이전보다 조금 더 내게 밀착하기 시작했다.
내게 착 붙은 연주의 가슴을 느끼며 나는 피식 웃었다.
‘이건 빨래판이야 뭐야.’
이 정도면 최다슬…….
아니, 화린이보다도 작겠네.
“오케이, 아까보단 좀 낫네!”
그런 내 입가의 미소를 본 것일까.
처음으로 수민의 말에서 긍정적인 말이 나왔다.
“현수 씨, 계속 그런 식으로 웃어요!”
“네? 아, 네!”
“연주 씨도 좀 더 부끄럽다는 듯이 살짝 미소!”
“넵!”
뭐, 대충 이런 식으로.
우리는 장장 4시간에 걸친 촬영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평소에는 두 시간 만에 촬영이 끝났던 걸 생각하면 상당히 오래 걸린 셈이었다.
뭐, 그래도 어떻게든 끝났다는 게 중요하지.
“수고하셨습니다.”
모든 작업이 끝나고 다시 무덤덤한 표정으로 돌아온 수민이 말했다.
“현수 씨는 평소에는 잘 따라오시더니 오늘은 영 어색하군요.”
“죄송합니다.”
“현수 씨야 모델 일이 익숙하지 않으니 그렇다 쳐도……. 연주 씨.”
“네!”
“연주 씨까지 그렇게 얼어 있으면 사진이 안 나옵니다. 한두 번 한 것도 아닐 텐데 왜 그렇게 얼어 있나요?”
“죄, 죄송합니다…….”
“오늘 이후에도 몇 번 더 촬영 들어갈 겁니다. 그 때는 좀 더 잘 해봅시다.”
“네에…….”
살았다는 표정을 짓기 무섭게 싸가지의 표정이 확 풀이 죽는다.
아마 내 표정도 크게 다르지 않을 테지.
‘최악이다…….’
설마 얘랑 또 이 짓거릴 해야 된다니…….
그냥 알바 그만둘까……?
“수고하셨어요.”
내가 우울해 하는 사이 촬영 기재를 정리하던 진아가 다가왔다.
그러고는 내 표정을 확인했는지 쓴웃음을 지었다.
“오늘은 고생하셨네요.”
“하하…….”
“네. 그럼 들어가세요. 다음 촬영 날짜는 톡으로 보내드릴게요.”
“부탁 드리겠습니다…….”
진아와의 인사를 마친 뒤.
곧이어 가장 대화가 필요한 상대방에게 다가갔다.
마침 수민과의 대화가 끝난 싸가지도 씁쓸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아무리그래도 앞으로 계속 일할 거면 최소한 이 해묵은 앙금은 풀어야겠지.
나도 중간에는 계속 비꼰 잘못이 있으니까.
“저기요.”
내 부름에 그녀가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았다.
방금 전의 우울했던 표정이 무섭게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은 똥 씹은 사람 마냥 변해 있었다.
“뭐예요.”
“나한테 뭐 할 말 있지 않아요?”
고깝다는 듯 나를 바라보던 연주가 기어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요. 그럼 밥이나 먹으면서 얘기하죠. 저 지금 배고파 죽겠으니까.”
“연주 씨 보면서 밥이 넘어가진 않을 거 같은데.”
“그럼 오지 마시던가요.”
이거 완전 똥 베짱이네.
에휴, 됐다.
이 정도면 그냥 성격이 더러운가 보다 하고 내가 넘어가야지.
뚱한 표정의 연주를 보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밥 먹으러 가죠.”
일단은 적당히 얘기나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