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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화 〉1.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7) (8/152)



〈 8화 〉1.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7)

“아흣!”

내가 가슴을 움켜쥘 때마다 화연이 몸을 비틀었다.
미간을 찌푸린 채 눈을 꽉 감는 화연의 모습이 보인다.

움켜쥔 화연의 가슴은 한 손에 꽉 들어찰 정도의 크기다.
내 손이 그다지 작은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하긴,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도  눈에 띌 정도로 큰 가슴이었으니까.

여자 가슴이 이렇게 부드러운 거였구나.

탱글탱글 여문 마시멜로 같은 가슴을 주물거리고 있으니 일종의 감동마저 느껴졌다.

“아윽!”

근데 이건 좋아서 내는 반응이 아닌  같은데.

“아, 아파!”

아니나 다를까 화연이 불만을 표출했다.
나는 움켜쥐던 손아귀의 힘을 살짝 풀었다.

“아, 미안.”

이번엔 조금 더 부드럽게 해 보자.

나는 조금 더 약하게 그녀의 젖가슴을 쓰다듬었다.
아주 조심스럽게.

“으응, 그렇게에…….”

한 10초 정도 그렇게 하니 화연의 숨소리가 한층 편안해진 게 느껴졌다.
힐끗 쳐다보니 화연이 몽롱하게 어딘지 모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흐응, 죽인다…….”

중간 중간 저 남자처럼 감탄사 내는 것만 안 했으면 좋았을 텐데…….

어쩔  없지.
이런 세상이니 내가 적응하는 수밖에.

황당한 기분을 애써 감추며 나는 한층 더 과감하게 나갔다.
물론 처음처럼 너무 힘은 주지 않은 채로.

나는 다시 한 번 화연의 젖가슴을 움켜쥔 채 가볍게 흔들었다.

"으응."

가볍게 쓰다듬을 때마다 살짝씩 몸을 떠는 화연.

그럼 이번에는 가볍게 장난 좀  볼까.
가슴 아래쪽을 살짝 쥔 채 위아래로 포옹포옹 움직였다.

“킥킥.”

열중하는 내 모습에 웃겨 보였던 걸까.

키득키득 웃으며 화연이 나를 바라보았다.

“뭐해. 지금 설마  가슴 가지고 노는 거야?”
“꼭 한 번 해보고 싶었거든. 이 가슴 통통 튕기는 거.”
“여자 가슴 좋아하는 남자는 처음 봐.  진짜 변태구나.”
“누가 할 소릴.”
“이제   거 같다. 자꾸 처음이라고 우기는 그거 컨셉이지? 그런 플레이를 원하는 건가?”
“…….”

이 정도면 아예 처음이란 건 안 믿기로 결심한 모양인데.

뭐……. 정조역전세계니까.
이런 반응도 조금은 이해하는 수밖에.

모르긴 몰라도 지금 내 성욕과 인식은 이 세계에 존재하는 남자들과는 확실히 다를 터.
그리 생각하면 화연의 반응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그렇게 화연이 방심한 사이.

나는 기습적으로 화연의 꼭지를 물었다.

“아흥!”

왼쪽 가슴에 혀를 대자 화연이 깜찍한 소리를 내질렀다.
그에 맞춰 오른손은 화연의 왼쪽가슴 꼭지를 살살 굴린다.

"하앙, 조, 좋아."

갑자기 혀로 공격할 줄은 예상도 하지 못한 걸까.
다시  번 야릇한 목소리를 내뱉는 화연.

할짝거리며 꼭지를 핥을수록 화연이 몸이 점차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혀를 굴릴 때마다 화연이 깜찍한 소리를 내지르는 것은 덤.

“흐으응, 아앙, 아흣…….”

이전과 달리 목소리에 한층  색기가 더해졌다.

귀여운 분홍색 젖꼭지를 핥으면서 나는 슬쩍 눈동자를 위로 굴렸다.

“후아앗…….”

이마에 살짝 맺힌 땀방울, 기다란 속눈썹, 살짝 달아오른 홍조.

눈을 꽉 감으며 작게 입을 벌리는 화연의 모습.
그것은 지금껏 본 그녀 중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다.

색기 없다던 말 다 취소다.
정조역전세계라 해도 느낄때는 꽤 야한 표정을 지을 줄 아는구나.

그럼 전조는 여기까지 하고.

나는 천천히 놀리던 혀놀림을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흐읏……!”

혀끝으로첨차 유두가 솟아오르는 느낌이 든다.
그와동시에 목소리에서도 더욱 야릇한 기색이 새어나왔다.

“자, 잠시만! 머, 멈춰!”

쾌락 어린 신음을 내뱉던 화연이 눈을 번뜩 떴다.
그 말에 맞춰 나도 곧바로 애무를 멈췄다.

“왜?”
“가, 가슴만 너무 빨잖아. 뭔가 좀 이상해.”
“싫어?”
“아니, 좋긴 한데…….”

아하. 뭔지 대충알겠군.

침대에 눕힌 그녀를 내려다보던 자세에서 나는 그대로 일어났다.

“이거 때문에 그러지?”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협탁에 둔 콘돔을 꺼내 흔들었다.
 순간 화연이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이거 때문에 그런 거 아닌가?

“뭐야, 왜 그렇게 봐?”
“……그런 건 여자가 알아서 챙겨주거든?”
“그런 거야?”
“당연하지.”

어이가 없다는 듯 날 보던 화연이 작게 중얼거렸다.

“너 엄청 밝히는구나……?”
“그야 남자는 다…….”

그리 말하려던 나는 말문을 멈추었다.

생각해보니까 여긴 역전세계잖아.
남자가 먼저 들이대는  너무 변태같아 보이는 거려나?

그래도 고작 콘돔 하나 꺼낸  가지고 너무 유별나게구네.

“아무튼 기다려봐.”

나는 그런 그녀를 태도를 무시한  콘돔을 씌웠다.

그냥화연에게 시킬까 했지만……. 그만두자.
그래도 처음인데 이 정돈 내가 끼우고 싶었으니까.

내 사타구니에 콘돔을 씌우는 사이 화연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와…….”
“뭐야?”

이해 못할 감탄사에 나는 뭐냐는 듯 화연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화연이  하반신을 가리켰다,

“엄청 크다.”

화연의 말에 나는 무심코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아래에는 콘돔을 씌운 내 사타구니가 불쑥 서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고무막을 뚫고 콧김을 뿜어낼 것만 같은 기세로.

‘하긴 남자가봐도 크긴 하지.’

참고로 세계가 뒤바뀐 뒤로  육체도 놀라울 정도로 성장했다.
그 중 내 아랫도리는 거의 두 배 가까이 커져 있었고.

정자세로 누워있던 화연은 어느새 아예 옆으로 누워 내 사타구니를 구경하고 있는 중이었다.

“야동에서도 못 보던 사이즈네……. 진짜 이렇게 굵은  처음 봐.”
“그 정도로 큰가?”
“크기도 크지만 그것보다는 엄청 굵다니까……. 세상에.”

연신 감탄하니까 괜히 머쓱해지는군.
애초에 내 원래 사이즈는 이렇게까지  편은 아니었으니까.

“거의 흑인 수준이네.”
“아니  소리래.”
“몸 좋은 거야 그렇다 쳐도……. 크기까지 그렇게 클 줄은 몰랐네.”

계속 듣고 있자니 민망해서 못 견디겠군.

나는 옆으로 돌아누운 화연의  자리로 몸을 던졌다.

“꺅.”

침대의 흔들림에 화연이 작게 소리를 질렀다.
의외의 부분에서 원래 세계의 여자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구나.

내가 나란히 자리에 눕자 화연이 잠시 동안 가만히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도 그런 화연의 눈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코마저 잘 생겼네…….”

그리 말한 화연이 내 코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거  얘는 계속 사람 민망하게.

“너도 이뻐.”
“말만이라도 고마워.”

내 말에 화연이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내가 한 말을 단순히 빈말이라 생각하는 듯했다.

‘얘는 소설 속에서도 이랬지.’

그러고 보면 소설 속 화연은 자신의 미모를 상당히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여기서도 그건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가만히  모습을 보던 나는 천천히 그녀의 입술로 다가갔다.

내가 무엇을하려는지 눈치챈 그녀도 호응하듯 눈을 감았다.

쪽.

이전에 했던 격렬한 딥 키스와는 또 달랐다.
영화에서 나오는 것 마냥 가볍게 입술만을 부딪혔다 떼는 정말 가벼운 키스.

사실 혀를 집어넣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일부러 참았다.
괜히 또 막 들이대다가 그나마 조성된이 무드가 완전히 박살나 버릴 거 같았으니까.

이런 분위기에서야 느끼는 거지만 조금 깨달았다.

그냥 거기 세우고 섹스만 한다고 다 좋은 게 아니란 것을.

결국은 가장 중요한 건 서로간의 교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자든 여자든, 성욕이 강하든 약하든 상관없이 말이다.

키스를 마친 나는 가만히 화연을 바라보았다.

그런  반응에 화연도 다행히 나를 말없이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변태 같은 짓을 서슴치 않던 여자건만.
막상 분위기에는 맞춰서 맞출 줄 아는 모양이다.

우리는 그렇게 잠시 가만히 서로를 바라보았다.

‘확실히 예쁘긴 예뻐.’

화연을 보며 나는 그리 생각했다.

소설 속 히로인이기 때문일까, 화연의 미모는 사실 실제 연예인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후줄근한 차림과 자신을 꾸미다 못해 꼭꼭 숨기려고 하는 그녀의 성정이  아름다움을 가리고 있을 뿐.

그녀의 아름다움은 샤워를 하고 메이크업 하나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히려 더욱 빛이 난다.

자연스러운 이 느낌.
아마도 이것이 그녀의 강점이겠지.

처음에 다소 탁하다고 생각했던 화연의눈망울은 이제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호기심과 기대감이 섞인 눈빛이다.

물론 그 대부분이 성욕에 치중했다는 게 참으로 슬픈 일이지만.

그런 화연을 보며 나는 문득 장난스레 말문을 열었다.

“첫 남자가 이런 남자라서 기분이 어떠신지?”
“완전 좋지!”

마이크라도 있는 듯 주먹을 입에 대고 묻자 화연의 입가에 띈 미소도 한층 더 짙어졌다.
내 팔뚝을 꼬옥 붙잡으며 대답하는 화연을 보며 나는 낄낄 웃었다.

“처음에는 꽤 어렵다고 들었는데.”
“뭐가?”
“섹스 말이야. 이렇게 분위기가 좋으니 이상하네.”
“그러면 이대로 끝내도 괜찮겠네?”
“무슨 소리야.”

방금 전까지 좋았다고 말했던 것이 무색하게 정색하는 화연.

“본방은 제대로 해야지.”

방금 전의 분위기가 무색하게 화연의 표정이 다시 욕망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모습을 보며 나는 피식 웃었다.

그래, 이게 주화연이지.

“저기, 이제 슬슬…….”

어느새 이불 속에서 나온 화연이 내 손을 뻗었다.
목표는 바로 빳빳하게 세운  아랫도리.

나는 그런 그녀의 행동을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마침내 목표물을 찾은 그녀의 손은 단단하게 서 있는 내 육봉을 훑기 시작했다.

“후후.”

내 것을 어루만지면서 화연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거 처음이라면서 뭐가 이렇게 능숙해.

“너 처음이라면서 잘 만지네.”
“여자의 기본소양이라는 거야.”
“그게 뭔…….”
“그런데 벌써 콘돔 너무 빨리 씌운 거 아냐? 뭐, 펠라치오라든가 안 해? 정액도 한  마셔보고 싶었는데.”

얘는  첫 경험에 다 하려는 거야.
황당한 기분을 숨기면서 내가 말했다.

“그건 다음 기회에 하는 걸로.”

뭐, 말했다시피 얘랑 오늘 하루로 끝낼 생각은 없다.
그거야 나중에 시도해보면 되는 거고.

씌운 이상 곧바로 본방부터 가는 걸로 하자.

가볍게  것을 흔드는 화연의 손길에 이어 나도 그녀의 살결에 손을 댔다.

"으응……."

전신을 더듬는 내 손놀림에 화연이 간드러진 목소리를 냈다.
가볍게 허리를훑어진 뒤 곧바로 나도 그녀의 아랫도리로 손을 내렸다.

곧바로 그녀의 둔덕을 찾은 나는 가볍게 그곳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흐, 흐으읏…….”

연약했던 화연의 신음소리가 점차 강해지기 시작했다.

“흐아앗…….”

이불 너머로도 찔걱찔걱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어느새  것을 만지던 화연의 손길은 그대로 멈춘 상황.
내 허리를 꽉 붙잡은 채 화연이 간드러진 연신 간드러진 신음을 내뱉었다.

“하으윽, 거기 좋아앗…….”

찔걱찔걱.

고기집에서 흘릴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애액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그녀의 하반신 이부자리는 축축해지다 못해 푹 젖어 있는 상태였다.

한껏 느끼고 있는 화연을 향해 나는 다시 한 번 장난스레 입을 열었다.

“봐봐. 이렇게 나오는데 무슨 펠라야.”
“흐으읏…….”
“지금까지 참은  용하다. 그리고 펠라고 나발이고 나는 빨리 넣고 싶거든?”
“지, 진짜, 흐읏, 변태, 앙! 라니까…….”

그리 말하는 화연은 양손은 이미 클리토리스를 문지르고 있는 내 왼쪽 팔뚝을 꼭 붙잡고 있었다.
피스톤질이라도 하는 양 그녀의 양손이  팔뚝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어느새 화연은 완전히  팔뚝을 자위 용도로 이용하고 있었다.

이러고 있으니 진짜 자위기구라도  거 같네.

“흐읏, 아아앙! 조, 좋아앗!”

애무를 한 지 30초도 채 되지 않았건만, 지금까지 달궈진 화연의 몸은  잠깐의 애무도 참지 못하는 듯했다.
화연의 허리가 격하게 들썩이기 시작했다.

“앗, 흐응! 가, 간다……!”

천장을 바라보며 그녀는 미친 듯이 그곳을 문질렀다.
나도 그에 맞춰 스퍼트를 올려주었다.

“가, 가앗!”

순간 화연의 허리가 확 뜨였다.

“아아아아아아앙!”

철퍽……!

손식간에 그녀를 문지르던 내 왼손이 축축하게 젖어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양이었다.

‘와, 이거 한 번만  하면 탈수증 걸리겠네.’

순간 그리 생각할 정도로 엄청난 양의 애액이었다.

애무를 멈춘 나는 진이 빠져헉헉거리는 화연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흐아아앙……. 최고야…….”

 이상의 극락은 없다는 듯, 화연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으로 눈을 감은  있었다.

설마 이러다가 여기서 잠드는 건 아니겠지.
 아직 시작도  했는데.

괜한 불안함에 나는 서둘러 화연의 몸을 흔들었다.

“야, 정신 차려.”
“흐에엥?”
“아직 본방 시작도 안 했거든?”

내 말은 이해하지 못한  화연은 여전히 멍한 표정으로 날 바라볼 뿐이었다.

이거  되겠군.

“힉!”

말로 안 통하면 행동으로 보여줘야지.

“잠깐, 막 갔는뎃……!”

움찔움찔.

손가락을 놀릴 때마다 푹 젖은 아랫도리가 부들부들 떨린다.
화들짝 놀라 나를 바라보는 화연의 얼굴이 참으로 가관이었다.

“흐윽! 나, 아직 가, 가는 중이라…….”
“안 돼. 나도 많이 참았거든.”

뭔가 제지를 하려는 듯 화연이 내  팔뚝을 꽉 붙잡았다.
어떻게든 막아서려는 손길과는 반대로  손아귀에는 별다른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뭐, 애초에 멈출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잠시 애무를 멈춘 나는 이불을 확 들췄다.
그곳에는 이부자리를 적신 푹 젖은 화연의 나신이 보였다.

이 정도로 젖었으면 넣어도 되겠지.

“넣을게.”
“잠깐……!”

나는 그대로  것을 삽입했다.

“하아아아앙!”

깜짝 놀란 표정으로 소리를 지르는 화연.
안쪽에서 느껴지는 조임과 함께 나는 만족스런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이걸로 나도 동정 졸업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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