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백화점에서
음악이 들린다. 꿈이 아니다. 점점 눈앞의 광경이 사라지더니 핸드폰소리라는 것을 느낀다. 진희가 눈을 뜬다. 손을 더듬어 핸드폰을 찾는데 잡히지 않는다. 주변을 둘러보니 바로 옆에 핸드백이 있다. 그러나 전화는 더 울리지 않는다.
‘여기가 어디지? 찌릿!’, 핸드폰을 더듬어 찾아 열어본다. ‘찌릿!’
16:50 ‘아 교육청에 통역하러 왔잖아. 찌릿!’ 진희는 앉은채로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 본다.
‘찌릿!’ 블라우스와 치마는 입고있는데 풀먹은 옷처럼 뻣뻣하다. ‘찌릿!’ 군데군데 많이 젖어있는 것을 보니 무슨 액체같다. 몸에서 배출된... ‘찌릿!’
맞은편으로 보이는 거울을 보니 거기에 얼굴이 엉망인 여자가 하나 앉아있다. ‘찌릿!’
‘아! 맞아. 교감들이 돌림빵했지..... 찌릿! 늙은이들이 엄청 잔인하게 했던 것 같은데..... 찌릿! 앞으론 조심해야지. 보진 괜찮나? 찌릿!
어? 이게 뭐야? 뭘 이렇게 달아놨어? 찌릿!
아하~ 이게 뭐야? 찌릿! 아하~ 아이씨~ 뭐야? 찌릿! 그래서 보지가 꼼찔거렸구나. 이 물나온거 좀 봐. 찌릿!’ 진희는 신경질적으로 전압측정기의 줄을 확 잡아당겨 뜯어낸다.
“악! 아야~~ 하아~ 아파...” 바보같은 우리의 진희...... 전압측정기 집게만 잡아당겨도 뜯겨질 때 상당히 아플 텐데 보지피어싱의 체인도 같이 잡아당겼다. 울리는 핸드폰을 받는다.
“선생! 지금 뭐해? 지금이 몇 신지 알아? 우리 몇 시에 만나기로 했어?” 민우의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들린다. 진희는 정신이 번쩍 들면서 민우와 4시 반에 백화점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이 떠오른다.
“어? 지금 교육청에서 통역하고 있어. 교감선생님이 부탁해서...” “뭐? 교감? 내가 아까 그 놈팽이 봤는데. 교감하고 같이 있어? 너 지금 나 씹어? 죽고 싶어?”
“아니야 민우야. 난 방금 끝났고 지금 거기로 가고 있어.” “그래 거기서 여기 20분이면 오니까, 언제 도착하나 보자. 그럼 정말인지 아닌지 알겠지.” 진희는 후다닥 핸드백을 챙기고 자신의 옷매무새를 거울로 확인하였다. 블라우스 단추가 몇 개 뜯겨지고 치마가 좀 젖은 상태에서 구겨져있었지만 시간이 없었다. 급히 블라우스의 남은 단추를 채우고 머리를 뒤로 동여 묶은 채 교육청을 뛰어 나갔다. 젖은 치마 뒷부분을 엉덩이에 찰싹 달라 붙여논 채로.....
진희는 부리나케 달렸다. 보지와 똥구멍이 조금 쓰라렸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민우의 눈 밖에 나서 그 사진들이 자신의 교사 자리를 짤라버릴까봐 겁났다. 백화점에 들어가기전 잠깐 자신의 보지를 만져보았다.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 같았다. 잘 다물어져 있었다.
“팬티 내놔.” 진희를 본 민우는 다짜고짜 팬티부터 달란다. “없어...”
“뭐? 왜?” “몰라... 학교에서 니들이 가져가지 않았어?” “그랬나? 그렇다고 지금까지 팬티 없이 돌아다녔어?”
“아니야. 교육청에 계속 있다가 지금 온 거야. 아무 일도 없었어.”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보지와 똥구멍을 만져본 민우는 마치 애인처럼 진희를 대했다. “알았어. 뭐 먹자.”
“나 배 안고파.(오줌 허벌 마셨거든....)” “지금 다섯시야. 괜찮아?”
“어. 민우 너나 뭐 좀 먹어.” “그래. 그럼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먹자.” 진희는 민우에게 팔짱을 끼며 머리를 살며시 기대고 걸어간다.
“나, 진희 보지 빨고싶어.” “어쭈! 니가 지금 내 애인이냐?”
“왜? 너랑 나랑 몇 살 차이난다고.....” “10살이다, 이눔아.”
“뭐? 스물아홉? 딱 적당하네 뭐...” “장난치고 있어. 니가 40대때 난 폐경기야, 폐경기...”
“피임 안하고 좋지 뭐. 옆으로 와, 지금 빨아볼거야.” “안되는데....”
진희가 옆자리로 옮기자 민우는 진희의 엉덩이를 자기 입 앞으로 바짝 들어올려서 보지를 빤다.
“누가 봐. 내려줘.” “쭙, 괜찮아. 쩝, 보면 어때? 쭈압, 치마로 덮어.” 진희는 의자에 눕혀진채 치마로 민우의 머리를 덮었다.
“어? 이게 뭐야?” 민우가 별안간 얼굴을 들더니 입에서 뭐를 꺼낸다. 밥풀이다.
“어어?” 또 하나를 꺼내는데 김 쪼가리다.
“야! 너 이게 뭐야?” 당황해하는 진희의 보지속으로 민우는 손을 집어넣는다.
“어쭈? 힘 안빼!” 진희가 할수없이 보지의 힘을 빼자 민우는 진희의 보지속을 더듬는다. 의심이 깊어진 민우는 더 깊숙이 집어넣는다.
“민우야. 아파~ 이제 빼~” 진희의 부탁을 들어주는 듯 민우의 손이 보지로부터 빠져나왔다. 그리고 민우는 조용히 자신의 손을 들어올렸다. 진희의 눈 앞에 들려진 민우의 손에는 보짓물에 젖어 죽어있는 손목시계가 하나가 들려있었다.
“민우야... 난... 나 몰라... 나 아냐...” 민우는 말을 더듬는 진희를 뒤집어 손가락으로 진희의 똥구멍을 벌려보았다. 창자가 구부러지는 곳 앞에서 누런 물체가 빛나고 있었다. 손을 집어넣어 꺼낸 민우는 다시 진희에게 보여준다. 꽤 오래되어 보이는 금반지였다.
“민우야. 잘못했어. 한번만 살려줘. 다신 안 그럴게. 교장이 억지로 시켜서 그랬고... 김밥은 친구들이랑 같이 한거야.”
“친구들???” 민우의 곱씹는 말에 진희는 ‘아차! 안 해도 될 말을...’하고 생각하였으나, 이미 늦었다.
“민우야.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고 그래서 딱 한명한테 한번 한거야. 나 너없이는 아무것도 못해. 알잖아~ 민우야. 아 너 없으면 안돼.”하며 매달리면서 키스하려는 진희를 민우는 그냥 끌고나왔다.
진희는 손목을 잡혀 끌려나오면서 공포에 떨었다. 민우의 이렇게 화난 모습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민우야~” “민우야~” “나 정말 앞으로는 절대 안할게, 아무하고도 안할게. 민우야~ 제발...” 거친 숨을 쉬는 민우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진희를 끌고 다니면서 뭔가 찾아다니더니 제빵코너에서 멈췄다.
“민우야 내가 빵사줄게. 너 배고프다 했잖아.” 민우는 자신의 팔뚝만한 바게트를 하나 주워들더니 다짜고짜 진희의 보지에 쑤셔 넣는다.
“악! 아파.”
“잠깐. 민우야, 잠깐. 그거 안 들어가. 아파~ 빠다좀 발라줘.” 민우는 한순간 웃음이 피식 흘렀다.
‘이 여자가 머리가 나쁜건가? 단순한건가? 뭐? 버터를 발라달라고? 내참~ 아니, 겁을 먹긴 한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기는 하는가?’ 생각을 마친 민우는 진희의 말대로 버터를 바게트에 대충 벅벅 칠한 후 다시 진희의 보지에 쑤셔 넣었다.
“아훅~” 비명치고는 이상한 소리를 내는 진희에게 민우는 후장에다 다시 하나의 바게트를 박아 넣는다. “우~훅!” 역시 이상한 신음소리다. 도대체 이 여자의 진의를 모르겠다.
다시 진희를 끌고 민우는 뭔가를 찾아다닌다. 진희는 딱딱한 바게트껍질에 넓적다리가 쓸려 아팠다.
주방기구 앞에서 민우는 진희의 치마를 들추고 주물 양주잔 한 세트를 보지에 집어넣는다. 민우의 거친 손이 보지를 아프게 하였으나 진희는 한마디도 못하고 12개의 양주잔이 다 들어갈 때 까지 참아내고 있다.
다시 진희를 끌고 주식코너 앞에 선 민우는 진희를 뒤집어 자신의 무릎에 얹어 놓는다. 500g씩 들어있는 서리태와 강낭콩을 비닐도 벗기지 않은 채 진희의 보지 속에 쑤셔 넣는다. 진희는 ‘아침에도 두어 되는 넣었을 텐데...’하며 미소를 흘리고 민우는 그런 진희가 얄미워진다.
다시 그녀를 끌고 과일코너로 간다. 다시 진희를 엎어놓고 후장에 마늘 한 줄을 쑤셔 넣는다. 물기가 없어 잘 안 들어가지만 민우는 억지로 쑤셔 넣는다.
‘우이쉬~ 아파. 하지만 야채도 아침에 넣은건데...’ 하며 진희는 또 한번 살짝 미소를 흘린다. 민우는 그런 진희가 정말 얄미웠다.
“야! 박진희. 너 내가 안 미워?” “민우야 미안해. 나 앞으로는 너가 하라는 대로만 할게.”
“내가 또 교감이랑 박으라면 박을꺼야?” “난 싫지만 너가 하라면... 그래서 나한테 다시 잘해준다면...”
“입닥쳐!” 민우는 왠지 자꾸만 화가 더났다. 이걸 사랑해야 하는거야? 아님 그냥 죽여 버려야 하는 거야?
“요돈 왜 부었어? 이리도 한거야?” “아니야 그건 그냥... 나도 잘 몰라...” 고개를 젖는 진희를 보며 민우는 울컥 화가 치민다.
옆칸에 있는 2Liter 짜리 콜라를 따서 주둥이를 손으로 막은 후 바닥에 ‘탁’ 한번 내려치니 콜라는 거품이 생기며 터질 듯한 압력으로 민우의 손바닥을 밀어 올린다. 민우는 콜라의 주둥이를 진희의 오줌구멍에 쑤셔 박는다.
“우우우우우우우~” 진희는 신음을 흘리며 당구장에서보다 더 배가 불러옴을 느낀다. 탄산이 터져나오는 2Liter의 콜라는 양주나 소주보다 더 쓰라리고 아팠다.
민우는 진희의 손목을 다시 잡아채고 진희는 줄줄 끌려가다시피 백화점 식품코너를 나서는데 ‘삐릭삐릭삐릭’하며 도난방지기의 경보가 울린다. 아마도 보지에 들어있는 주물잔 때문인가 보다. 왠 청년이 다가온다. “짐 검사좀 합시다.”
민우는 청년을 쏘아보며 괜한 분풀이로 한 대 치려는 기색이었으나 진희는 민우를 잡아당겨 진정시키며, “아~ 아저씨~ 여기요... 우리... 아무것도 없어요...”하며 힘들게 핸드백을 열어보인다.
청년은 진희의 배가 제법 불러있는데다가 다리사이로 검은 액체가 조금씩 흘러내리는 게 많이 아픈 것 처럼 보여서 “아~ 예. 가세요. 조심해서 빨리 가세요.” 하며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눈길을 뒤로하고 민우는 진희를 끌고 식품부 뒤쪽 현관으로 나온다.
“뭘 잘못했어?” 민우의 묻는 말에 진희는 “모두다. 모두 다 잘못했어.”
“뭐가 모두 다야. 날 만난 것도 잘못된거야?” “아니 그건 빼고 모두다 잘못했어.”
“선생이 된 것도?” “아니. 그거 빼고 모두다.”
“뭐가 모두다야!” 민우는 짜증나게 외치면서 진희를 엎어놓는다. 들춰진 진희의 치마 안으로 주물잔 12개와 콩 1Liter, 바게트를 담고 다물어지지 않는 보지와 앙증맞은 보지피어싱, 역시 바게트와 마늘 한줄이 꽂혀 벌어진 후장, 그리고 무서워서 억지로 힘줘 막고 있으나 실실 콜라를 흘리는 오줌구멍이 보인다. 민우는 진희의 후장에 꽂혀있는 마늘 한줄의 끄트머리를 움켜쥔다.
“나 미워? 안미워? 남자들이 미워? 안미워?” “민우 안미워? 좋아해. 남자들은 좋아하지는 않지만 안미워.”
민우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잠시 결심하듯 숨을 멈추더니, 힘주어 진희의 후장에 꽂혀있는 마늘 한 줄을 한번에 당겨낸다. “아악~~ 악! 악! 악! 캭캭캬하~~” 진희의 예쁜 입술에서 경련과 함께 비명이 쏟아진다.
“나 미워? 안미워? 남자들이 미워? 안미워?” “민우 안미워? 좋아해. 남자들은 좋아하지는 않지만 안미워.”
민우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잠시 결심하듯 숨을 멈추더니, 힘주어 진희의 후장에 꽂혀있는 마늘 한 줄을 한번에 당겨낸다. “아악~~ 악! 악! 악! 캭캭캬하~~” 진희의 예쁜 입술에서 경련과 함께 비명이 쏟아진다.
진희는 왜 민우가 자기를 미워하는지에 집착하는지 몰랐다. 그렇게 안밉고 좋아한다고 하는데도 이렇게 심하게 대하는지를 알 수 없었다. 똥구멍이 엄청 쓰라렸다. 아마도 살점이 뜯겨져 나갔으리라고 진희는 생각했다. 민우가 다시 ‘미운지 안미운지’를 물어봤을때 진희은 어떻게 대답해야할지를 몰랐다. 안미운데 밉다고 거짓말을 해야하는지 아님 그냥 사실대로 이야기해야 하는지를......
민우는 안타까웠다.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진희를 사랑하는 자기를 느낀 것이다. 학교아이들에게 돌림빵을 하면서, 그 여린 젖꼭지와 클리토리스에 피어싱을 하면서도 항상 진희를 장난감 이상 생각하지 않았는데... 심한 돌림빵 이후 불어터진 똥구멍과 보지를 닦아주면서 민우는 진희가 좀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였고, 그 시발점이 자신이라고 자책하고 있었다.
그런데 교감에게서도, 자신이 정말 실어하는 교감에게서도 정확하지는 않지만 손목시계와 금반지가 벗겨져 나갈 정도로 보지와 후장이 거칠게 그것도 여러 명에게 다루어 졌을 것이고,
친구라 하지만 아마도 남자 놈들에게 뭔가 심한 짓을, 김밥이 보지속에 남아있을 정도로 역시 거칠게 여러 명에게 다루어 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도 자신이 생각하는 남자들의 숫자보다 훨씬 많은 남자들에 의해서...
민우는 안타까왔다. 가슴이 갑갑하고 찢어 터질것 같았다. 자기 때문에 이렇게 아름다운 여선생이 더러운 놈들에게 유린을 당하고 다니는데도, 정작 피해자는 자기를 미워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자신이 더 미웠다. ‘왜 내가 이렇게 아름다운 선생을, 이렇게 착한 진희를 망가트렸을까?’하는 자괴감이 민우를 미치게 하는 것이다.
미친 듯이 물어보는 밉냐는 물음에 대답도 못하고 차가운 바닥에 얼굴을 붙인 채 금붕어처럼 눈만 꿈벅꿈벅하는 진희를 보면서 민우는 옆에 있는 소화기를 집어 들었다. 소화기 주둥이를 진희의 자궁속 깊숙이 쑤셔 박고 민우는 소화기를 거꾸로 들어 바닥에 내리쳤다.
“쓰으으윽~ 쑤학~” 하며 소화액이 진희의 자궁속으로 뿜여져가고 진희는 자궁을 얼리는 차가움과 뻥 터져 찢어질 것 같은 압력에 고개를 번쩍 쳐든다.
“으악! 으악! 으악! 으악! 으아앜! 으앜! 크앜! 캬악! 카악!” 진희는 비명을 끊임없이 내지른다. 민우는 진희의 보지를 왼손으로 틀어쥐어 소화액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한다. 그리고 자신의 좆을 꺼내 주둥이가 다 까져 피흘리며 벌렁거리고 있는 진희의 후장에 쑤셔 박는다. 헐렁하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가? 민우는 자신의 엉덩이를 진희의 후장에 다 쑤셔 넣어버릴 듯한 기세로 온 힘을 다해 최대한 거칠게 쑤셔 박으면서도 소화액이 뿜어져 들어가는 진희의 보지를 더욱 세게 움켜쥔다.
진희는 또 죽는다. 쓰라린 똥구멍을 거칠게 헤집는 민우의 좆도 아프지만, 계속 밀려들어오기만 하고 빠져나가지는 못하는 소화액이 자궁을 마비시킬 듯이 차가운데도 터질듯한 압력에 감각을 잃어버리지 못하고 있다.
진희는 드디어 여기서 배가 터져서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지를 아무리 꼼지락거려봐도 꽉 움켜진 민우의 손바닥은 인정이 없다.
배가 불러오는 것이 느껴진다. 아니 터져가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오줌보에 있는 콜라를 다 뱉어냈는데도 배가 어느 임신부보다 더 크게 부풀어 오른다. 자궁이 위장을 밀어올린다. 위액이 식도를 타고 넘어온다. 자궁이 오줌보를 짖누른다. 오줌보에서 뱉어낼 것이 아무것도 없어 오줌구멍이 치질처럼 까 뒤집어지며 밀려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화액은 계속 자궁을 밀어 늘린다. 정말로 배가 터져 죽는 것이 맞는다고 진희는 생각한다.
외부에서 보는 진희는 고개를 쳐들고 가까스로 숨을 쉬고 있다. 목젖이 가끔씩 깔딱대는 것으로 그렇게 짐작할 뿐이다. 눈동자는 흰자위 밖에 남아있지 않고 입과 코로는 거품이 올라오고 있다. 젖꼭지는 피어싱에 팽팽히 당겨져 바닥에 끌리면서 민우가 박을때마다 조금씩 핏방울을 흘리면서 늘어나고 있다. 배는 부풀대로 부풀어올라 탐스러운 진희의 엉덩이보다 훨씬 커 보인다. 축 늘어진 손과 발은 그 역할을 아무것도 수행하지 못한채 늘어져 있다. 오줌구멍이 조금씩 밀려나온다. 마치 곱창을 뒤집는 것처럼 곱창의 기름기처럼 그렇게 조금씩 밀려나와 한번도 공기가 닿지 않은 요도의 핏줄을 비춰주고 있다. 자신이 대신 숨을 쉬려는 듯이 뻐굼뻐굼대며 조금씩 밀려나오고 있었다.
보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민우가 아마도 너무나 세게 꽉 움켜쥐고 있기 때문이리라. 단지 찬 물방울이 맺혀있는 소화기의 검은 호수가 그곳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보고 그 안에 보지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될 뿐이다. 가랑이 사이로 피가 흐른다. 후장에서 흘러나온 피는 넓적다리를 지나 차가운 바닥을 적시고있다. 많지는 않은 양이나 꾸준하게 흘러내리고 있다.
진희의 몸은 민우의 박음질에 따라 조금씩 앞으로 밀려나가 트럭의 타이어에 머리를 부딪힌다. 아마도 2m는 밀려갔으리라. 그와 비례하여 젖꼭지가 찢겨 늘어나고 유방이 쓸려 까져간다. 배는 터질듯 터질듯 하면서 안 터지고 머리를 찧고 있는 트럭 타이어만큼이나 부풀어 올랐다.
진희는 의식이 가물가물해진다. 그녀 몸의 고통은 그녀의 의사와는 반대로 그녀를 행복하게 만든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갑갑하면서 엄청난 고통이 그녀의 모든 감각을 자궁과 똥구멍, 젖꼭지로만 집중시킨다. 몸은 죽어가고 호흡도 끊어지지만 그래서 몸뚱아리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지만 터질듯이 움켜쥐어진 보지의 아픔과 터질듯이 벽이 갈라지는 자궁의 아픔과 철치솔로 문질러대는 듯한 똥구멍의 아픔, 이미 뜯겨져나가 통증만 남아있는 것 같은 젖꼭지의 아픔, 딱 이 네곳만 그녀의 육체에서 살아있는 것 같았다. 끈질기게도 끈질기게도 엄청난 아픔이 지속적으로 밀려온다. 그녀의 정신은 이미 피곤에 빠져 죽었다. 그러나 육체의 통점만이 발달하여 잠든 그녀를 송곳으로 찔러 깨운다.
“아악!”하며 민우가 괴성을 지른다. 민우로서는 이제까지 가장 높은 쾌감을 느끼며 정액을 발사하였고 움겨쥔 보지를 통째로 뜯어내듯이 하늘로 치겨올렸다.
진희는 갑자기 자궁이 터지는 느낌을 받았다. 소화기만큼이나 높은 압력으로 가득차있던 진희의 자궁은 그 안에 들어있는 모든 물건들을 마치 폭탄 터지듯이 뿜어내었다. 보지는 20cm까지 벌어지면서 주물잔과 곡물들, 물먹어 짖눌러진 바게트도 한번에 뿜어내었다.
순식간이었다. 폭탄이 폭발하는 것은...
진희의 몸뚱이도 불다가 주둥이를 놓친 풍선처럼 튕겨다니며 경련하고 있었다. 진희는 정신을 잃기 직전 자신의 일생에 가장 강한 쾌감을 느꼈다. 자궁에서 쾌감이 온몸으로 뿜어져나왔다. 머리가 하해지고 도로를 부수는 굴삭기와 같은 쾌감이 자궁으로부터 ‘쿵! 쿵!’ 온몸을 뒤흔들었다.
민우는 이미 멀리 떨어져있고 자궁의 모든 것이 빠져나왔는데도 진희의 보지는 바람빠지는 애드벌룬처럼 ‘푸르르르르~’를 반복하며 스스로 떨고 있었다. 자궁에서 시작된 쾌감은 온 몸을 돌아 다시 보지로, 온몸을 돌아 다시 똥구멍으로, 온 몸을 돌아 다시 젖꼭지로 이렇게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하며 진희의 몸뚱아리를 진동시키고 있었다. 간질병환자보다 더 심한 경련과 보지, 똥구멍, 젖꼭지의 떨림이 진희의 몸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미 진희는 의식을 잃었으나 그녀에게 쾌감을 가져다준 생식기들은 여전히 그 떨림을 즐기고 있었다.
“깨어났어?” 민우의 목소리가 들린다. “......”
“미안해.” 짧게 끊어지는 민우의 말 한마디가 진희의 마음에 와 닿는다.
“가자! 내가 몸보신 시켜줄게.” 하며 진희를 일으키며 옷매무새를 고쳐준다.
“옷들은 안돼겠다. 뭐 하나 사자! 자기 몸매가 확실하게 드러내는 예쁘고 깜찍한 옷으로.” ‘피식’ 진희의 입에서 실소가 터진다. 끌어 일으키는 민우의 앙팔에 기대어 진희는 별안간 결혼이란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하면 행복할까?’
나가는 길에 민우가 수건에 물을 묻혀와서 닦아준다. 진희가 자신을 내려다보니 블라우스는 이미 단추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고 젖꼭지 부분에 피가 젖어있다. 검은색 치마는 돌아가 있어서 어디가 앞인지도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피와, 콜라와, 소화액을 흠뻑 머금고 있었다. 아름답고 곱게 벋은 다리는 소화액을 뒤집어써 하얗게 응고되어 있었고 그 사이로 피가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었다. 신발이 질퍽했다. 아마도 진희의 똥구멍에서 흘러내린 핏물이리라... 진희는 얼굴이 보고 싶었으나 얼굴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나 어때? 엉망이지?” “아니 너무 예뻐.”
“사실대로 말해봐. 내 몸이 이런데 얼굴이 괜찮아?” “응. 너무 예쁘고 화장도 그대로, 머리도 깨끗해.” 전체가 파랗게 멍이든 진희의 입술사이로 ‘피식’ 하는 웃음과 남자들의 오줌과 정액으로 짖게 얼룩진 진희의 얼굴에 미소가 머문다.
부축을 받으며 걸어가는 진희의 뒷모습엔 피와 오줌과 정액과 콜라, 소화액들이 딱딱하게 굳어져 달라붙어 있었고 심한 냄새가 따라다니는 누가봐도 석달 열흘동안 강간만 당하다 풀려난 그런 여인의 모습이었고, 그 위의 시계는 18:30을 가르키고 있었다.